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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여가는 페이지 - 흥미로운 축구이야기 ㄱ
2015년 12월 04일 21시 37분  조회:4902  추천:0  작성자: 죽림
[ 2015년 12월 09일 08시 37분 ]

 

 

심수 산사태 구조현장
[ 2015년 12월 24일 08시 18분 ]

 

 

2015년 12월 23일 심수에서 산사태가 일어난지 나흘째되는 날. 구조현장에는 백여대의 굴착기와 여러 구조기계장치가 동원.


축구 하면 많은 사람들은 영국에서 시작됐다고 알고 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축구 종가에서 한국 축구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는 말을 보면 알 수 있지요.

 

하지만 축구가 시작된 유래는 학계 전반적으로 갈리기는 하지만 영국이 아니라 고대 로마, 그리스에서 시작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원전부터 축구와 유사한 스포츠가 있었다고 하니 신기하지 않으세요? 

 

 

 

그리스, 로마, 중국에서 유래된 축구

영국 작가 윌리엄 앤드루스(William Andrews)는 1891년, "로마인들이 영국으로 가지고 온 축구가 우리의 가장 오랜 스포츠다"고 주장했습니다. 1-2세기경 로마군을 통해 브리타니아(현 영국)에 전파된 뒤, 오랜 시간을 거쳐 19세기경 현대 방식의 축구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 BC 7-6세기경 고대 그리스에서 공을 차고 던지는 경기인 에피스키로스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고, 스파르타의 공 전투, 로마의 파이닌다(Phaininda)와 하르파스톤(Harpaston)이라는 격투 형식의 공놀이에서 유래됐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밖에도 현재의 축구 형태와 가장 비슷한 경기가 중국에서 유래됐다고 알려진 경우도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로마, 그리스의 경기가 던지는 방식이 경기 중에 포함돼 있다면 중국에서는 기원전 3-2세기경 츄슈(蹴鞠 축국)라는 경기가 오직 발로만 차서 경기하는 형식으로 치러졌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각종 학설들이 나뉘어 있지만 고대 시대에 축구와 유사한 경기가 2-3세기경에 나온 문헌과 고대 작가들에 의해 확인돼 '공놀이'가 예전부터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 체계화된 축구, 발전을 꾀하다

이후 각 대륙별, 나라별로 퍼진 '공놀이'는 1800년대 들어 '축구'로 어느 정도 틀을 갖춰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시작이 영국에서 이뤄졌기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영국이 축구 종가다'라고 알기 시작한 것입니다. 지역별로 저마다 제각각이었던 규칙은 1848년 '케임브리지 규칙'이 만들어져 표준화된 뒤, 1863년 잉글랜드 축구협회(FA) 창설과 규칙이 완전히 제정되면서 오늘날 현대 축구의 틀이 완성됐습니다.

 

이어 같은 해 12월 19일, 최초의 현대 규칙에 의한 시범 경기인 반즈 클럽과 리치몬드 간의 경기를 치렀습니다. 이후에도 발전을 거듭한 축구는 1872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가 경기를 가져 최초의 국가대표 A매치를 가졌고, 1888년에는 애스턴빌라 회장 윌리엄 맥그리고에 의해 '풋볼 리그(Football League)'를 창설하기에 이르렀습니다. 1800년대 중후반을 거치면서 축구가 비로소 완전한 형태를 갖춘 것입니다.

 

'통일화된 규칙'을 갖춘 축구가 전세계적으로 보급되면서 세계 축구 대항전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도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덕에 1904년 5월 21일, 유럽 7개국의 주도로 국제축구연맹이 창설됐고, 로베르 게링을 초대 회장으로 선출했습니다. 이어 20여년의 진통 끝에 1930년, 우루과이에서 제1회 월드컵이 열리면서 세계 축구의 큰 변혁기가 찾아왔습니다. 전세계를 흥분하게 만든 월드컵의 역사도 이제 80년이 지난 셈입니다. 7개국에서 시작한 국제축구연맹 가입국은 2010년 현재 207개국으로 늘어나 세계 최대 규모의 체육기구로 거듭났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 

 

민족의 울분을 달랜 한국 축구

그렇다면 아시아 최강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축구의 역사는 과연 어떻게 이어져 왔을까요? 확실한 근거는 없지만 오랜 옛날, 우리나라에도 축구와 비슷한 형태의 경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소의 방광이나 가축의 태에 바람을 넣거나 털을 넣어 찼던 축국(蹴鞠)이라는 것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현대 축구는 1882년, 영국 군함 플라잉후이스호의 승무원과 군인들이 인천에 상륙하여 공을 차고 놀면서 보급되기 시작해 이 땅에도 축구가 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14년 뒤인 1896년, 최초로 대한체육구락부라는 팀이 창설됐습니다. 이는 근대 축구팀의 시초로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팀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습니다.

 

이어 1905년에 구락부 팀과 황성기독교청년회 팀 간의 경기를 가지면서 이 땅에서 열린 최초의 근대 축구 경기로 남게 됐습니다. 당시에는 별다른 규칙도 없었고, 골문 역시 현재의 골대가 아닌 돌이나 막대기로 정해서 자유롭게 경기를 치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현대 축구 규칙에 의해 가진 첫 경기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습니다.

 

이후 1933년, 조선축구협회가 창립돼 체계적인 기반을 다질 수 있었고 이를 전후해 전조선축구대회가 열려 경성, 평양, 함흥축구단 등 지역팀들이 다수 창단되는 등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당시 경성과 평양 간의 맞대결은 '경평 축구'라는 이름의 '라이벌 대결'로 상당한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비록 식민지 하에서 온갖 핍박과 아픔을 겪었지만 축구를 통해 민족의 긍지를 지키려는 노력을 보이면서 빠르게 성장, 오늘날 주요 스포츠 가운데 하나로 발돋움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해방 후 9년 만인 1954년, 일본을 제치고 스위스 월드컵 본선에 출전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과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약 150여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마침내 전 세계를 하나로 뭉치게 한 스포츠, 축구. 경기 방식은 통일됐지만 각 나라, 각 팀들의 스타일, 색깔은 저마다 다양해지면서 '개성화된 축구'가 서서히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오늘날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축구가 10년 뒤, 그리고 수십년 뒤에는 어떤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것인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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