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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를 <<쉽게>> 짖자... / 좋은 시를 쓰기 위한 자기 점검
2015년 12월 10일 03시 12분  조회:4374  추천:0  작성자: 죽림
 
 
시를 쉽게 지어야 하는 이유

          시를 쉽게 지어야 하는 까닭

 

                                                                      ///김재 황

 

 모름지기 시(詩)는 쉽게 지어야 한다. 옛 시인들은, 자기 시의 초고를 촌부에게 보여주고 나서 그 뜻을 알겠다고 한 뒤에야 세상에 발표하였다고도 한다. 시도 소통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알기 쉬운 언어로 지어야 한다.

 그런데 왜 시를 어렵게 짓는가? 이른바 ‘난해시’(難解詩)는 누가 무어라고 하든지 ‘권위적’인 발상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법률용어나 의학용어가 어려웠던 바와 마찬가지이다. 말하자면 ‘벌거벗은 임금님’의 우화를 생각하게 한다. 사실은 그게 아님을 알면서도 혹시 무식하다는 말을 들을까 하여 동조하게 된다. 시인에게 독자는 참으로 고마운 손님이다. 그런데 시를 왜 어렵게 지어서 그 고마운 독자를 시(詩) 안에서 헤매게 만드는가.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에서도 연과 행을 잘 나누어서 독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시인의 어진 마음이다. 그렇지 아니한가!

 중국 고전인 ‘논어’(論語)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자 불어괴력난신’(子 不語怪力亂神)<술이20>. 이는, ‘공자께서 믿어지지 않는 것이나 힘으로 하는 것이나 어지러운 것이나 이상야릇한 것 등을 말씀하지 않으셨다.’라는 뜻이다. 이 중에서 어지럽거나 이상야릇한 것이 ‘어려운 시’에 해당할 것 같다. 그런가 하면 공자님의 손자인 ‘자사’가 기술하였다고 알려진 ‘중용’(中庸)에는 공자님의 다음과 같은 말씀이 들어 있다. ‘색은행괴 후세유술언 오불위지의’(索隱行怪 後世有述焉 吾弗爲之矣)<제11장> 이는, ‘숨어 있는 것을 들쑤셔 내고 이상야릇하게 굴면 죽은 다음에 이야깃거리가 될 만큼 알려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리하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이를 보면, 그 옛적에도 난해하게 구는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다.

 시의 생명은 순수함에 있다. 모두 알고 있듯이, 시의 원류라면 ‘시경’(詩經)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논어에는 공자의 다음과 같은 말씀도 들어 있다. ‘시삼백 일언이폐지 왈사무사’(詩三百 一言以蔽之 曰思無邪). 이는, ‘(시경의) 시 삼백 편은 한 마디로 말해서 나타낸 생각에 바르지 아니함이 없다.’라는 뜻이다. 여기에서 ‘사’(邪)는 ‘고을에 간사한 무리들이 날뛰는 것’을 나타내는 글자이다. 난해시 안에는 ‘검은 음모’가 들어 있다. 순수하지 않다. 그러므로 ‘간사한 무리’나 좋아할 일이 분명하다.

 화려한 꽃뿐만이 아니라 작고 볼품없는 꽃도 위대하다. 그러므로 잘 알려진 시(詩)뿐만 아니라 잘 알려지지 않은 시(詩)도 존중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여기에 전제조건이 있다. 반드시 꽃이라면 진짜여야 하고 시라면 순수해야 한다. 

 
 

좋은 시를 쓰기 위한 자기 점검

 

 

윤성택 

 

 

 

◦ 톡특한 문체 ( ⇒ 내 시에 진정 독특한 그 무엇이 있는가 )

◦ 원활한 이미지 전개 ( ⇒ 하나의 문제를 중심축(통일성)으로 이미지를 전개하였는가 )

◦ 절실한 내용의 진실성 ( ⇒ 절실한 내용을 진실하게 이야기하고 있는가 )

◦ 인식과 체험 중심 ( ⇒ 관념 대신 인식, 습관 대신 체험 중심 / 관념의 서술 지양 )

◦ 정서와 인식의 조화 ( ⇒ 정서에 비해 의식이 너무 앞서지 않았는가 )

◦ 시적 표현 ( ⇒ 산문(에세이)적인 분위기를 풍기지 않았는가 )

◦ 시적 진실성 추구 ( ⇒ 재주를 경계한 채 하나의 진실을 의젓하게 이끌어가고 있는가 )

◦ 선명한 주재의식 ( ⇒ 주재의식이 선명해야 거기에 걸맞는 표현상의 기교나 독자성이 나타남 )

◦ 생략 + 상징어 + 은유법 = 좋은시 ( ⇒ 생략된 표현, 상징적인 언어, 은유법 = 좋은시 )

◦ 적절한 묘사 ( ⇒ 시는 설명이 아니고 묘사임. 지나치게 설명적이지 않은가 )

◦ 튼튼한 구조 ( ⇒ 표현 하나하나에 긴장관계를 유지하면 구조적으로 튼튼한 시가 형성됨 )

◦ 관념어 남용 ( ⇒ 일상적인 관념어의 남용이 흠이 되지는 않는가 )

◦ 소재의 승화 ․ 의미 확대 ( ⇒ 소재에 대한 승화(의미 확대)는 잘 되었는가 )

◦ 상념 ․ 감상주의 ( ⇒ 포장된 상념, 자기 정서에 빠지지 않았는가 )

◦ 군말 삭제 ( ⇒ 공연한 군말을 붙이지 않는가 )

◦ 공적인 언어 승화 ( ⇒ 개인적인 체험을 공적인 언어구조로 승화시켰는가 )

◦ 소재를 구체적이고 깊이 이해

◦ 역동적 속도감 유지 ( ⇒ 알맞은 속도감, 역동적 이미지 처리 )

◦ 무리한 비약 ․ 난해시 ( ⇒ 무리한 비약이 있거나 난해하지 않은가 )

◦ 지나친 압축 ․ 생략 ( ⇒ 지나친 압축, 생략, 경한(가벼운) 시류는 없는가 )

◦ 불필요한 표현 ( ⇒ 마음의 부피가 엷어 부질없는 포즈를 취하지는 않는가 )

◦ 명료성 ( ⇒ 지나치게 서술하여 명료성이 부족하지 않은가 )

◦ 불필요한 언어 ․ 한자 남용 ( ⇒ 불필요한 언어 반복과 한자 남용 지양 )

 

 

 

 

 

 

◦ 나의 시에서 진정 독특한 그 무엇이 있는가?

◦ 하나의 문제를 중심축으로 통일성 있는 이미지를 전개하였는가?

◦ 절실한 내용을 진실성 있게 이야기하고 있는가?

◦ 관념의 서술 대신 구체적인 인식을, 습관 대신 체험을 중심으로 적었는가?

◦ 정서에 비해 인식이 너무 앞서가지 않았는가?

◦ 산문적인 분위기를 풍기지 않았는가?(시적 표현 중심)

◦ 재주를 경계한 채 하나의 시적 진실성을 의젓하게 추구하고 있는가?

◦ 선명한 주재의식으로 거기에 걸 맞는 표현과 독창성이 있는가?

◦ 생략된 표현, 상징적인 언어, 은유법을 잘 구사하였는가?

◦ 시는 설명이 아니고 묘사임. 지나치게 설명적이지 않은가?

◦ 표현 하나하나에 긴장관계를 유지하면 구조적으로 튼튼한 시가 됨.

◦ 일상적인 관념어 남용이 흠이 되지는 않는가?

◦ 소재를 잘 승화시켜서 의미를 부드럽게 확대하였는가?

◦ 허위로 포장된 상념, 자기 주관적 감사에 빠지지 않았는가?

◦ 공연한 군말을 붙이지 않는가?

◦ 개인적인 체험을 공적인 언어로 승화시켰는가?

◦ 소재를 구체적이고 깊이 이해하고 있는가 ?

◦ 알맞은 속도감을 유지하며 역동적으로 이미지를 처리하였는가?

◦ 무리한 비약, 너무 난해하지는 않은가?

◦ 지나친 압축, 생략, 경한(가벼운) 시류는 없는가?

◦ 불필요한 표현(포즈)을 취하고 있지는 않은가?

◦ 지나치게 서술하여 주재의 명료성이 부족하지 않은가?

◦ 불필요한 언어 반복, 한자 남용하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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