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詩의 술잔속에는 바다가 출렁출렁...
2016년 01월 09일 04시 04분  조회:4144  추천:0  작성자: 죽림

'자, 떠납시다, 시의 여행을''


 

표현기교
 이 장에서는 비유, 상징, 반어, 역설에 대하여 설명하겠습니다.

1. 비유
 비유는 어떤 사물이나 의미를 다른 사물이나 의미에 빗대어 보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을 제1장에서 빗대어 보기라고 했지요? 이 때, 본래의 사물이나 의미를 원관념, 빗대어 본 다른 사물이나 의미를 보조관념이라고 합니다. 이 빗대어 보기는 시 전체, 시어나 시구에 영향을 주어 시의 의미를 새롭게 해 줍니다.  

 * 직유
 혼자 걸어 보십시오. 수많은 대상들이 당신을 스쳐갈 것입니다. 그것들 중당신의 마음을 잡는 사물들을 다른 사물에 빗대어 보십시오. 마음 속의 생각을 눈에 띄는 사물에 빗대어 봅시다. 이것이 직유의 시작입니다.  

 할아버지 같은 은행나무, 은행나무 같은 할아버지. 엉겅퀴꽃처럼 피어나는 아픔, 아픔처럼 피어나는 엉겅퀴꽃, 추억처럼 밝아오는 등꽃, 등꽃처럼 밝아오는 추억, 폭포처럼 울고 있는 여인, 여인처럼 울고 있는 폭포. 이런 식으로 당신의 경험과 상상력에 의지하여 빗대어 보십시오. 

 이것이 직유입니다. 직유는 어떤 대상과 다른 대상을 연결어 '∼같이, ∼처럼, ∼인 양'으로 결합하는 비유입니다. 이 때, 어떤 대상을 원관념, 다른 대상을 보조 관념이라고 합니다. 직유의 기본 틀은 'A는 B와 같다.'입니다. A는 원관념, B는 보조관념. 이 틀에 비유하려는 대상을 대입시켜 보는 것이 직유 연습입니다. 이것을 '∼같이, ∼처럼, ∼인 양' 등으로 바꾸어 시어로 사용하면 됩니다.

 그런데 비유의 두 관념은 차이성 속의 유사성을 가져야 됩니다. '차이성 속의 유사성'이란 서로 다른 두 관념사이의 비슷한 성질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할아버지 같은 은행나무'에서 '할아버지'와 '은행나무'는 전혀 다른 대상입니다. 이것이 두 대상의 차이성입니다. 그러나 할아버지의 '늙음'과 은행나무의 '해묵음'은 두 대상의 공통적 성질입니다. 이것이 두 대상의 유사성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대상들을 비교, 대조시키는 습관이 있습니다. 비교는 유사점을 찾는 것이고, 대조는 차이점을 찾는 것입니다. 이 유사점을 찾는 행위가 직유의 시작이고, 차이점을 찾는 것이 대조의 시작입니다. 그런데 직유는 모든 비유의 기본이 되기 때문에 잘 익혀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간단한 직유 연습을 해 봅시다.

 * 바람이 불어옵니다. 새떼들이 몰려다닙니다.
 
 바람이 무엇처럼 불어옵니까? 

 아니면,
 
 무엇과 같이 불어옵니까?

 그것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은 바람의 속성.  묻습니다.

 바람은 어떤 속성을 가졌습니까?
 몰려다니는 속성.

 이때, 바람의 속성을 발견하는 것은 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것을 심미안이라고 합니다. 대상의 특성을 발견하는 마음의 눈.

 그렇다면, 지금 바람처럼 몰려다니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렇게 묻는 것이 유사성을 가진 대상을 찾는 방법입니다. 새떼지요? 다시 물어 봅시다.

 몰려다니는 바람이 무엇처럼 몰려다닙니까?
 새떼처럼.

정리해 보면 원관념은 '바람', 보조관념은 '새떼'입니다.  

 몰려다니는 바람이 몰려다니는 새떼처럼 불어온다.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유사성은 '몰려다니는'.  이때, 두 관념의 유사성을 생략해야 시는 함축성을 가집니다. 유사점을 생략해 봅시다. 그래야 시의 함축미가 살아나니까. 함축미란 시어가 가지고 있는 드러나지 않은 의미를 말합니다.

 생략할 때는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두 유사점을 다 생략하는 경우와 그 중 하나만 생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만을 생략하는 경우에는 원관념의 유사점을 생략하는 것이 좋습니다. '몰려다니는 바람이 새떼처럼 불어온다.'보다 '바람이 몰려다니는 새떼처럼 불어온다.'라고 하는 것이 미학적으로 어울린다는 말입니다. 여기에서는 둘을 다 생략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바람이 새떼처럼 불어온다.

 이것을 다음과 같이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새떼처럼 몰려오는 바람

 * 농부들은 땅을 파고 삽니다.
 땅을 파고 사는 농부는 무엇처럼 땅을 파고 삽니까?
 두더지처럼. 

 생각해 봅시다. 여기서는 '땅을 판다'를 유사성으로 선택하여 보조관념을 찾았습니다. 원관념은 '농부', 보조관념은 '두더지'입니다. 정리해 봅시다. 
 

 땅을 파고 사는 농부들이 두더지처럼 땅을 파고 삽니다. 

 유사점을 생략해야겠지요? 여기서는 원관념의 유사점을 생략하고 보조관념의 유사점을 남겨야겠지요? 그렇지 않으면,  시어의 의미가 애매해 지니까. '농부들이 두더지처럼 산다.'라고 두 관념을 다 생략하면 '두더지처럼'이 나타내는 의미가'땅 속에 산다는 말인가, 땅을 파고 산다는 말인지' 애매해진다는 말입니다. 정리하여 옮겨 봅시다.

 농부들이 두더지처럼 땅을 파고 삽니다.

 변화를 시켜 봅시다.

 두더지처럼 땅을 파고 사는 농부

 * 어머니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의 이마에 주름살이 깊어 갑니다.
 어머니의 주름살은 무엇과 같이 깊어갑니까?

 '주름살'의 속성을 파악해야겠지요? '주름살은 피부에 깊이 파인 잔금'. 이것과 유사한 것을 찾아봅시다.

 밭고랑.

 정리해 보면

 어머니의 주름살이 밭고랑같이 깊어 간다.

 변화시키면

 밭고랑 같은 어머니의 주름살. 

 * 풍년이 드는 것이 농부의 꿈. 
 이 농부의 꿈을 무엇에 빗대어 볼 수 있을까요? 

 은 가슴속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것. 아름다운 것이니까, '꽃'이 어떨까요?

 꽃이라면 어떤 꽃이 농부의 꿈과 같을까요?

 농부와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농부의 바람(풍년)과 연관성이 있는 꽃은 무엇일까요? 이렇게 유사점을 찾아가면 답이 찾아집니다. 무슨 꽃입니까? 벼꽃이 좋겠지요? 정리해 봅시다.

 농부의 꿈은 벼꽃과 같다.

 변화시키면

 벼꽃 같은 농부의 꿈 

 좀더 한 걸음 나아가 직유를 연습해 봅시다.

 * 아이들과 잔디밭에서 풀을 뽑고 있는데, 한 아이가 당신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생긴 것이 잔디이고, 어떻게 생긴 것이 잡초래요?'

 대답해 보십시오, 아이가 알기 쉽게 빗대어서. '잔디'와 '잡초'가 원관념입니다.

 (     )처럼 생긴 것이 잔디이고
 (     )처럼 생긴 것이 잡초다.

 빈곳을 채워 보십시오, 잔디와 잡초를, 아이와 당신을 비교, 대조하면서. 잔디는 가치 있는 것, 잡초는 가치가 없는 것을 가리키겠죠? 다음을 봅시다.

 너희처럼 생긴 것이 잔디이고
 나처럼 생긴 것이 잡초라고
 농담 삼아 얼버무려 대답했지만
 손끝에 묻어 오는 풀 냄새처럼
 자꾸만 짙어 오는 의문

 나는 잔디일까. 잡초일까.
  - '풀을 뽑다가'에서 -

 형식상으로는 '잔디'와 '잡초'가 원관념, '너'와 '나'가 보조 관념입니다. 그러나 내용상으로 보면 원관념이 '너'와 '나'로 보조관념이 '잔디'와 '잡초'로 바뀝니다. 정리해 보면, '너는 잔디처럼 생겼고, 나는 잡초처럼 생겼다.'
 
 * 수박을 반쪽으로 잘랐습니다. 아주 잘 익었습니다. '빨갛게 익은 수박 속의 까만 씨앗'이 눈에 박혀 옵니다.

 이 '까만 씨앗'이 무엇과 같습니까? 무엇처럼 생겼습니까?

빗대어 봅시다. 이젠 '수박 속의 까만 씨앗'을 보조 관념으로 하여 원관념을 생각해 봅시다.

 (     )은 빨갛게 익어 가는 수박 속의 까만 씨앗과 같다.

 이럴 때는 눈을 감아야 합니다. 그리고 떠올려 보십시오. 추억 속에서, 꿈속에서, 당신의 가슴속에서 찾아보십시오.

 '빨갛게 익어 가는 수박 속의 까만 씨앗'을 보고 당신은 무엇을 연상하겠습니까? '활활 타오르는 사랑의 불꽃 속에서 까맣게 타고 싶은 마음'을 연상할 수 있겠지요? 이 '까맣게 타고 싶은 마음'을 무엇이라고 합니까? '그리움'이라고 해도 되겠지요? 이제 원관념은 '그리움'. 보조 관념은 '수박 속의 까만 씨앗'입니다. 정리해 봅시다.

 그리움은 빨갛게 익어 가는 수박 속의 까만 씨앗과 같다.

 이것을 당신의 뜻대로 변화시키면 좋은 시어가 될 수 있습니다. 뜻대로 변화시킨다는 말은 '∼같이, ∼처럼, ∼인 양'으로 바꾸어 문맥에 맞게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음 시를 읽어봅시다.

 당신의 술잔 속에는 바다가 있어요.
 언제나 넘치면서
 언제나 목이 마른 당신이 있어요.

 빨갛게 익어 가는 수박 속의 씨앗처럼
 까맣게 타고 싶은 그리움 하나
 무턱대고 바람만 부르고 있어요.

 자꾸만 밀려오는 당신의 바다에
 목선을 띄우고 싶은 당신이 있어요.

      - 섬. 12 -

 그리움과 수박 속의 씨앗과의 유사성을 생각해 보십시오.  

 다음을 봅시다.

 조금씩 지워져서
 (  ①  )처럼 누운 산

 나도 (  ②  ) 되어
 살며시 스며드니

 주책없는 달빛이
 소쩍새 깨운다.

    - 산. 24 -

 (    )을 채워 봅시다. ①, ②에는 같은 시어가 들어가야 합니다. 차창 밖에 보이는 저녁 무렵의 산의 풍경입니다. 날은 점점 어두워 가고 있습니다. 어떤 시어가 알맞을까요? 해가 진 후의 산을 본 사람은 (    )을 채울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다 지워지고 형체만 남는 산은 (     )처럼 누웠습니까? 아니면 (      )과 같이 누웠습니까? 그림자처럼, 아니면 그림자같이. 그렇다면, (    )를 채워 한 번 읽어 보십시오. 정확히 따진다면, 1연의 2행은 직유법, 2연의 1행은 직유를 응용한 은유법이 쓰였습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763 인생은 비극이라 생각할 때 비로서 살기 시작하는것... 2016-11-06 0 4671
1762 미국 현대시인 - 월리스 스티븐스 2016-11-06 0 3936
1761 따옴표(" ")가 붙은 "시인"과 따옴표가 붙지 않는 시인 2016-11-06 0 4719
1760 모더니즘 경향의 시인들 시를 알아보다... 2016-11-06 0 3998
1759 모더니즘시, 현대 문명을 비판하다... 2016-11-06 0 4892
1758 김기림 모더니즘시 리론작업, 정지용 모더니즘시 실천작업 2016-11-06 0 4211
1757 모더니즘 문학과 도시의 문학 2016-11-06 0 4102
1756 한국 모더니즘 시의 흐름은 어떠한가... 2016-11-06 0 3530
1755 [자료] - 포스트모더니즘을 알아보다... 2016-11-06 0 3471
1754 [자료] -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알아보다... 2016-11-06 0 4299
1753 詩人 되기 먼저 자기자신을 완전히 깨닫는것, 곧 구리쇠 잠깨어 나팔 되기 2016-11-06 0 3636
1752 프랑스 상징주의 시 감상하기 2016-11-05 0 4350
1751 詩란 자연과 함께 인간의 덕성을 말하는것이다... 2016-11-05 0 4320
1750 너무나 많은 라침판이여,- 그때는 그때, 지금은 지금이라... 2016-11-03 0 3734
1749 詩는 "만드는것"이 아니라 생체를 통한 "발견"이다...... 2016-11-02 0 4167
1748 윤동주가 사랑했던 시와 시인들 2016-11-01 0 4284
1747 죽은지 10여년 지나서야 시적 가치를 찾은 "악의 꽃" 2016-11-01 0 4216
1746 프랑스 상징파 시인, 모험가 - 랭보 2016-11-01 0 4237
1745 프랑스 상징파 시인 - 베를렌느 2016-11-01 0 4825
1744 詩란 우연스러운 "령감들의 모음집"이 아니라 언어행위이다... 2016-11-01 0 4359
1743 파블로 네루다 시모음 2016-11-01 0 6304
1742 칠레 민중시인 - 파블로 네루다 2016-11-01 0 4980
1741 詩쓰는것이 돈벌이 된다면 어렵다는 말은 사라질것이다... 2016-11-01 0 3636
1740 조기천시인과 김철시인 2016-11-01 0 4331
1739 백두산은 말한다... 2016-11-01 0 4063
1738 "백두산"과 조기천 2016-11-01 0 4227
1737 "백두산", 완결물이 아니라 미완물이다... 2016-11-01 0 5056
1736 체코 문학을 알아보다... 2016-10-31 1 5975
1735 시인이 된다는것은... 2016-10-31 0 3867
1734 "풀"의 시인 김수영을 다시 떠올리다... 2016-10-31 0 5232
1733 "곰팡이는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것처럼..." 2016-10-31 0 4178
1732 "내가 저의 섹스를 개관하고 있는것을 아는 모양이다"... 2016-10-31 1 3862
1731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2016-10-31 0 4361
1730 한국적 모더니즘 대변자 김수영 작품 공자에 젖줄 대다... 2016-10-31 0 3964
1729 변변한 불알친구 하나 없어도 문학이란 친구는 있다... 2016-10-31 0 3954
1728 니체은 니체로 끝나지만 공자는 공자로 지속되다... 2016-10-31 0 3665
1727 詩란 사자의 울부짖음이다... 2016-10-31 0 3880
1726 참말이지 과거는 한줌 재일 따름... 2016-10-30 0 3771
1725 정지용, 김기림과 "조선적 이미지즘" 2016-10-30 0 4161
1724 김기림, 그는 누구인가... 2016-10-30 0 4418
‹처음  이전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