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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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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작법 지라리...
2016년 01월 09일 05시 41분  조회:3902  추천:0  작성자: 죽림

□ 성유(聲喩)

의성어(onomatopoeia)라든지 의태어는 곧 음성을 되풀이 하여 효과를 내는 표현법이다.

전자는 자연이나 인간의 소리 등을 흉내내어 표현한 것이고,

후자는 사물의 모습이나 태도 등을 흉내내어 적는 표현법이다.

 

 

<예시 16>

산아, 우뚝 솟은 푸른 산아, 철철철 흐르듯 짙푸른 산아, 숱한 나무들 무성히 무성히 우거진 산마루에 금빛 기름진 햇살은 내려오고, 둥둥 산을 넘골어 흰 구름 걷는 자리 씻기는 하늘, 사슴도 안오고, 바람도 안 불고, 너멋 골짜기서 울어오는 뻐꾸기.

 

박두진 <청산도>

 

 

박두진의『청산도』라든지 『해』에는 의성어와 의태어가 많이 씌어졌다.

 

 

 □ 상징

비유(은유)와 비교해서 말하면 상징은 원관념을 떼어 버리고 보조관념만 남아 있는 형태이다.

 

 

<예시 17>

사과 한 알이 떨어졌다.

지구는 부셔질 그런 정도로 아팠다.

이내 어떤 정신도 발아하지 않았다.

 

 

'사과'는 도입해온 보조관념이다. 원관념도 쉽게 알 수 없다.

그러나 상상력을 통해서 사과의 의미는 '죽음'을 암시할 뿐이다. '떨어지다' '부서지다' '움트지 않음' '아픔'은 다 죽음에 가까운 의미를 지닌 동일성이다.

그래서 원관념의 '최후'인 죽음은 표면에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감춰져 있을 뿐이다.

 

상징의 본질적 성격으로서 동일성을 든다.

 

 

<예시 18>

눈은 살아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놓고 마음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김수영 <눈>

 

 

눈이 살아있다는 생명을 느낀다. 눈과 기침의 내부관계는 공통성의 일치를 찾지 못한다.

다만 상상력으로 '눈'과 '기침'은 상징으로서, 이 감각적 이미지는 순결과 진실성이라는 관념과 밀착된 상징이다.

3연의 눈의 생명성은 이 순결의 생명성이며 기침을 하는 행위는 화자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자 하는 진실성의 관념과 밀착되어 있다.

 

 

<예시 19>

해와 하늘빛이

문둥이는 서러워

보리밭에

달뜨면

애기 하나 먹고

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서정주 <문둥이>

 

 

이 시에서 '문둥이'는 시인 자신의 정신적 고뇌 자학을 상징하며 그것은 이 시의 문맥 속에서만 의의를 지닌 개인적 상징이다.

 

 

<예시 20>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져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김수영 <풀>

 

 

이 시의 리듬은 상징의 암시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소리의 신비감으로써 무엇인가를 우리의 영혼에 공명케 하려는 것이 상징주의 순수시가 노린 상징의 기능이라면,

이 시의 리듬이 이미지와 결합되어 시인이 전달하고자 한 관념을 노출시키지 않고 상징의 암시성을 효과적이게 한다.

 

'풀'이 지닌 드러냄은 감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조화는 리듬이 빠른 템포로 흐르면서 주술성의 어떤 오묘한 맛을 내고 있는 데서 발생한다.

특히 풀이 바람보다 빨리 눕고 울고 일어난다는 반복되는 논리적 모순과 융합되어 이 시의 리듬은 주술성을 느낀다.

이 주술의 리듬 속에 풀은 민중을 감추고 바람은 그 민중이 살고 있는 실존적 상황을 감추고 있는 상징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바람과 대비된 풀의 동작에서 민중의 끈질기고 활발한 삶의 양식만을 시인과 독자가 다같이 관심을 두었다면 이 시도 영락없이 드러남의 알레고리시가 되었거나 단순한 알레고리로서만 수용되었을 것이다.

'풀'을 삶의 움직임의 과정을 보여주는 '상징동력'으로 느끼게 한 것은 주술적 리듬, 음악적 성격의 개입으로 드러남과 감춤의 조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예시 21>

만물은 흔들리면서 흔들리는 만큼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있는 잎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만의 잎은 제각기

잎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들판의 고독, 들판의 고통

그리고 들판의 말똥도

다른 곳에서

각각 자기와 만나고 있다

피하지 마라

빈들에 가서 비로소 깨닫는 그것

우리도 늘 흔들리고 있음을

 

오규원 <만물은 흔들리면서>

 

 

'만물의 흔들림'은 상징이다. 역동적 이미지는 "잎은 흔들려서" "바람은 오늘도 분다" "우리도 늘 흔들리고 있음을" 등 여러 장면과 결합되어서 작품 전체를 지배한다. 곧 '흔들림'의 역동성은 작품 전체를 확산, 생의 여러 감각을 일깨운 상징이다.

 

 

 □ 상징과 은유

 - 은유는 두 대상간의 유사성을 통한 유추적 결합을 추구하는 데 반하여

 - 상징은 상관성이 먼 상징어를 연결함으로써 의미가 확대, 심화되는 언어 사용의 방법이다.

 

  (3) 현대시의 표현 기교

   ① 반어(反語, irony) : 작가가 의도와는 전혀 다른 표현을 하여 날카로운 멋과 예리한 감각을 발휘하는 기법이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은 반어적 구조를 통해 주제를 형상화하였다.

 

   ② 역설(逆說, paradox) : 본질적으로는 참이나 외견상으로는 모순, 충돌되는 진술 형태, 모순되는 사물이나 관념을 연결하여 경이감, 신선감을 주는 기법모순 어법모순 형용의 표현 등이 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얐습니다 - 모순어법,

      찬란한 슬픔의 봄 - 모순 형용

 

   ③ 자동 기술법 : 인간 내면의 깊은 생각, 관념을 아무런 제재없이 의식의 흐름에 따라 표출시키는 것이 인간의 진실에 가장 가까운 길이라 믿고 꿈을 꾸는 자가 그 순간 그대로 스스로의 내면 세계를 표출하듯이 무의식의 세계를 기술하는 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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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바다의 오후 / 이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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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고독/ 이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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