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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 제8교시: 너도나도 일기를 써봅시다
2016년 02월 05일 02시 44분  조회:4868  추천:0  작성자: 죽림
일기를 잘 쓸 수 있도록 하는 몇 가지 방법

/이호철

일기를 즐겁게, 좀더 잘 쓸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나름대로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본다.
잘 쓰게 지도한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일기 쓰기를 하기 싫어하게 만드는 경우도 더러 있으니까 조심스럽게 해야 할 것이다. 


•쓰고 싶은 마음 나게 해 주기 :

무슨 일이든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은 열심히 잘 하고 그 결과도 아주 좋다. 일기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쓰고 싶은 마음만 나게 해 준다면 90% 이상은 된 것이다. 먼저 쓰기 싫어하는 까닭을 찾아 없애 주어야 한다. 그리고 10일 쓰면 나뭇잎을 준다든지, 또 얼마 동안 쓰고 잘 쓰면 책 선물을 준다든지, 학급 문집(신문)에 실어 준다든지 하여튼 여러 가지 좋은 방법을 찾아서 해 보자. 그 다음에는 차츰 스스로 일기 쓰는 그 자체를 좋아하게 되도록 해 주어야 한다. 


•거짓없이 진실하게 쓰도록 하기 :

자신이 보고 듣고 겪으면서 느끼고 생각한 속마음을 숨김없이 털어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일기는 남에게 보이기 위해서 쓰는 글은 아니지만 이렇게 쓴 글은 다른 어느 글보다 큰 감동을 주게 된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그런 일기글을 쓰게 하자면 그냥 ‘일기는 자기의 속마음을 거짓 없이 솔직하게 써야 한다’고 말만 한다고 해서 잘 되는 것이 아니다. 어느 정도 속마음을 드러내는 것이 숨김 없이 드러내는 것인지도 아이들은 잘 모른다. 그러니 그것을 알도록 하자면 그런 보기글을 찾아 좀 읽어 주는 것이 가장 좋다. 그리고 몇 번 말했지만 아이가 교사를 완전히 믿을 때 가능한 것이다.


•교사와 아이 사이의 믿음 관계 만들기 :

믿음 관계는 일기 쓰기 지도뿐 아니라 모든 교육의 튼튼한 바탕이 되는 것이다. 또 믿음 관계는 교사가 아이들의 어떤 태도도 모두 넉넉하게 받아들이는 데서 이루어진다. 일기에 어떤 내용을 썼더라도 아이를 나무라서는 안 된다. 말할 것이 있으면 다른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 


•잘 쓴 일기는 어떻게 쓴 일기인가? :

잘 쓴 일기의 가장 첫째 조건은 거짓 없이 솔직하게 쓴 것이다. 그 다음 사실, 느낌, 생각 따위를 또렷이 알 수 있고, 감동이 그대로 전해지도록 쓴 것이다. 자세하게 쓰되 군더더기 말이 없도록 하고, 말하고자 하는 하나의 뜻이 또렷하게 나타나 있는 글이다. 좀더 살아 있는 일기글이 되도록 하자면 입말로 쓰고, 주고받는 말을 생생하게 살려 쓰는 것이 좋다. 글씨나 맞춤법 같은 형식을 강조하면 내용이 모자라게 되고 일기 쓰기를 싫어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할 일이다. 


•가치 있는 내용의 일기 쓰기 지도 :

가치 있는 글이란 가치관이 바로 서 있고 올바른 삶의 모습이 드러나 있는 글을 말한다. 거짓없이 진실하게 잘 썼다고 해도 가치 있는 내용이 아니면 별 쓸모가 없어지는 것이다. 가치 없는 일기글과 가치 있는 일기글을 알 수 있도록 견주어 볼 글을 가끔 읽어 주고 이야기하면 어떤 글이 가치 있는 글인지 잘 안다. 그러나 가치 있는 글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꾸며 쓸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쓸 거리 만들어 주기 :

일기 쓰기가 어려운 까닭은 쓸 거리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주 아이들이 신나게 쓸 수 있는 일기 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좋겠지. 먼저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그때 그때의 본 일이나 느낀 생각을 적어 두었다가 일기 쓸 때 참고하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우리 반에서는 ‘생각 주머니’라고 해서 수첩을 아예 끈에다 매달아 목걸이처럼 걸고 다니고 있다. 그 다음은 무엇이나 무슨 일을 보고 듣게 하거나 실제로 겪어 보게 하는 방법이다(≪재미있는 숙제 신나는 아이들≫ 참고). 세상에 일어나는 일 가운데 문제가 되는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적어 보게 하든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잘못 된 점을 따져 보고 해결책이 무엇이지 알아 보게 하는 것, 학과 공부에 관계되는 문제 따위 그 밖에도 찾아보면 많을 것이다.


•일기 내용 지도하기 :

며칠마다 일기 한 편을 복사해 나누어 주고 교사가 이끌어 가며 내용 지도를 하는 것이다. 먼저 일기글에 나타난 아이의 삶을 비판한다. 다음에 보태거나 고치고 빼어야 하는 글의 표현에 관계되는 지도를 한다. 끝에는 형식도 지도하는 것이 좋겠다. 다른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 보기도 하며 지도해야 하는데, 그에 앞서 일기를 쓴 아이의 의견을 먼저 말하도록 해야 한다. 물론 잘못된 것만 지도하는 것이 아니고 잘된 것도 무엇이 잘 되었는지 지도해야 한다. 지도할 일기감은 번호 차례대로 뽑아 써야 불평이 없다. 그리고 때로는 다른 아이들로부터 지나친 비판을 받기도 할 것이다. 그런 비판을 많이 받는 것은 자기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또 다른 동무들에게 공부를 할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 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잘 이야기 해 주어야 한다. 비판할 때 일기를 쓴 아이를 목표로 흐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냥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도록 하면 되겠지.


•잘 쓴 일기 읽어 주기 :

아이들의 일기를 볼 때 잘 쓴 일기를 골라 두었다가 하루에 한 편 이상 틈 나는 대로 읽어 주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일기 쓰기 지도는 어지간히 되는 것이다. 이 때 칭찬과 아울러 어떤 점이 잘 되었는지 꼼꼼히 이야기해 준다. 또 꼭 잘 쓴 것이 아니라도 전보다 조금 발전된 모습을 보일 때 잊지 말고 읽어 주며 어떤 점이 어떻게 발전되었는지 이야기해 주고 칭찬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때로는 ≪새롬이와 함께 일기 쓰기≫ ≪현복이의 일기≫ ≪윤복이의 일기≫ 따위의 좋은 책에 나와 있는 일기글도 읽어 주고 어떤 점이 잘 되었는지 일러 준다.


•일기를 쓴 뒤 스스로 고쳐 보기 :

글쓰기 할 때는 글다듬기를 하는데 일기를 쓴 다음에는 그냥 덮어두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모자라는 부분이 많다. 그냥 덮어 두기만 할 것이 아니라 다시 한 번 읽어 보고 고치는 버릇을 들이도록 하자. 


•일기 개별 지도 :

시간이 나면 한 아이씩 지도하는 것이다. 이해하기 힘든 곳이나 모자라는 부분을 아이에게 물어 가면서 스스로 고쳐 보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지도는 너무 깊게 해서 아이가 질리지 않도록 가볍게 해야 한다. 지도하는 정도는 아이에 따라 달리 해야겠지. 


•‘나는 오늘’이란 말을 쓰는 어린이 :

한 아이가 ‘나는 오늘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먹고는 학교에 갔다. 학교에 가서는 공부를 했다.’ 하는 일기를 썼을 때 ‘나는 오늘’이란 말을 꼭 넣어야 할 경우도 있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다. 이 아이가 언제나 아침을 굶고 학교에 가는 아이일 경우에는 ‘나는 오늘’이란 말이 없어서는 안 될 말이다. 언제나 굶고 학교에 갔는데 ‘오늘은 정말’ 아침밥을 먹었던 것이다. 그 밖에 되풀이되는 말이라도 그 아이의 형편에 따라 달라질 수가 있으니 무조건 없애야 한다는 생각은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글자 모르는 아이의 지도 :

글자를 아주 모르는 아이는 그림을 그리게 하는 것이 좋겠다. 글자를 암호문 같이 쓰는 아이는 일기를 쓰게 한 다음 무슨 글자인지 물어서 바르게 쓸 수 있도록 지도하면 되겠다. 그렇게 하면 글자 지도와 함께 일기 쓰기도 지도가 되는 것이다. 내 경험인데 글자 잘 모르는 3학년 아이를 그렇게 지도해서 학급 신문에 실어 주었더니 거기에 힘을 얻어 뒤에는 읽고 쓰기는 말할 것도 없고 글쓰기도 곧잘 했다. 글자를 가끔 하나씩 잘 모르는 아이는 잘 적어 두었다가 며칠 만에 한 번씩 지도하면 되겠다. 여러 어린이가 자주 틀리는 글자가 있다면 그것도 모두어 두었다가 가끔 한 번씩 지도해 주는 것이 좋겠다. 


•일기글의 갈래 :

일기글은 일정한 형식이 있는 것이 아니다. 쓰고 싶은 대로 쓰면 된다.
생활문, 감상문, 시, 주장글, 편지글 따위의 어떤 갈래로 써도 좋다. 


•개별 기록표 만들기 :

아이 하나하나마다 기록표를 만들어 지도할 것을 적어 두었다가 시간이 날 때 지도하면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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