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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도서로 보는 세계의 문학상
2016년 10월 10일 16시 54분  조회:5909  추천:0  작성자: 죽림

스웨덴에 노벨문학상이 있다면 문학강국인 영국와 프랑스 그리고 일본과 미국에서 역시 그들의 리그가 있다. 바로 영국의 맨부커상, 프랑스의 공쿠르상, 일본의 나오키상 그리고 미국의 퓰리처상이다. 받았다 하면 노벨문학상 못지 않게 큰 이슈가 되며 그 파급 효과는 세계적으로 어마 어마 하다. 문학적 가치와 재미를 동시에 잡는 이들 문학상 수상작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소설도 있고 생소한 소설도 있다. 모두 문학사적으로 큰 획을 그었거나 세계의 독자들에게 불멸의 고전으로 평가 받을 책들이다. 문학 애호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책들이지만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한 눈에 보기 어려웠던 독자들을 위해 이번 섹션을 준비했다. 이번 북인사이드 세계의 대표문학상 편에서는 네 가지로 엄선된 세계 대표문학상의 특징과 그간 국내에 출간된 목록을 20종씩 추려 정리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반드시 읽어봐야 할 주목도서 다섯 가지씩 소개한다.


 

맨 부커상 (Man Booker Prize)


영국의, 영국에 의한, 영국을 위한 문학상!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말을 살짝 바꿔보자. 영국의, 영국에 의한, 그리고 영문학 발전을 위한 문학상이다. 영국과 영연방의 국가에서 영어로 쓰여진 소설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을 가리는 상이며, 노벨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손꼽힌다. 셰익스피어와 J.R.R. 톨킨을 배출한 나라인 만큼 문학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국민들이 매우 관심 있게 지켜보는 상이기도 하다. 영국에서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며 이 상의 수상작들은 대중적인 것이 특징이다.


1964년 영국의 종합물류유통회사였던 부커사는 문학사업에 뛰어든 것이 계기가 되어, 출판과 독서를 위한 기금인 북 트러스트(Book Trust)의 후원을 받아 1968년 부커상을 제정한다. 1969년 로 첫 수상의 영예를 안은 영국의 소설가 퍼시 하워드 뉴비(Percy Howard Newby)를 필두로 매년 영연방 최고의 소설가들에게 상을 수상하고 있다. 2008년부터는 영국의 금융기업인 맨 그룹(Man Group)이 스폰서로 나서며 ’맨 부커상’이라는 명칭으로 바뀌었다.


시상은 매년 10월에 행해진다. 영어권 출판업자들이 추천하는 작품들을 대상으로 작가와 평론가, 학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심사해 1차 후보작들을 가려내며 2차에서는 온라인투표점수도 반영되어 독자들도 심사에 참여할 수 있다. 심사과정이 베일에 가려진 스웨덴의 노벨문학상이나, 프랑스의 공쿠르상과는 크게 차별되는 점이다. 이렇게 오픈된 심사와 독자들의 참여로 결정된 최종수상작의 행보는 안 봐도 뻔한 일. 수상자에게는 5만 파운드의 상금이 수여되며 영연방 최고의 소설가라는 명성과 더불어 세계 전역에서 수직 상승하는 판매량 역시 보장 받는다.


[국내에 소개된 맨부커상 대표도서]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_ 줄리언 반스 (2011년 맨부커상 수상)

영국의 대표작가 줄리언 반스가 세 번 연속으로 맨부커상 후보에 그친 끝에 드디어 네 번째에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식스센스’ 이후 최고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이 책은 본심이 시작된 지 31분만에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수상작이 되었다는 후문이다. 육 십대가 된 주인공 토니 앞에 대학 시절 사귀었던 여자친구 어머니의 유언장이 날아든다. 당시 자살했던 친구 에이드리언의 일기장과 오백파운드를 남긴다는 유언이 적혀있다. 일기장을 찾기 위해 예전 여자친구를 만나러 나선 토니는 그간 자기가 모르고 살았던 믿지 못할 비극과 마주하게 된다. 인간의 나이 듦과 기억 그리고 회한에 대한 이야기로 마음을 찡하게 만드는 수작이다.
 





영국 남자의 문제 _ 하워드 제이콥슨 (2010년 맨부커상 수상)

영국의 부커상 역사상 가장 웃긴 소설이다. 세상 어느 곳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생의 후반에 들어선 남자들이 겪는 근본적인 고독과 혼란을 세 명의 영국남자들을 내세워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간다. 고독과 상실의 아픔 속에서 펼쳐지는 웃음과 짠함은 이 책을 읽은 모든 이들을 사로 잡았고 이 책으로 부커상을 수상한 68세의 하워드 제이콥슨을 스타로 만들었다. 사랑과 상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을 타는 중년 ’경계인’들의 인간적인 매력이 넘치는 소설이다.







파이 이야기 _ 얀 마텔 (2002년 부커상 수상작)

더 이상 무슨 수식어가 필요하랴.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이안 감독의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가 대중 앞에 섰을 때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소설에서 느꼈던 그 독특한 색채와 철학이 상상 그 이상으로 구현되었기 때문이었다. <파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파이와 호랑이 그리고 이들이 227일 동안 태평양을 표류하는 이야기 자체가 거대한 은유와 상징 덩어리였고 책을 본 수많은 독자들과 영화를 본 관객들은 퍼즐을 맞추는 듯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른 이야기가 되는 매우 독특한 소설 <파이 이야기>는 이미 현대의 고전이다.






남아 있는 나날 _ 가즈오 이시구로 (1989년 부커상 수상작)

영국와 영연방에서 영어로 쓰여진 작품에만 수여한다는 부커상. 그런데 가즈오 이시구로라는 일본이름이 눈에 띈다. 가즈오 이시구로는 1954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나 6세때 영국으로 이주했으며 인간과 문명에 대한 독특한 시각과 문체로 세계 문단에서 현대 영미권 문학의 거장 중 한 사람으로 평가 받고 있다. 1989년 <남아 있는 나날>로 부커상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가 되었으며 안소니 홉킨스와 엠마 톰슨 주연의 영화로도 각색된 바 있다. 인생의 황혼기에서 지난 날을 회상하며 이미 지나가 버린 삶의 가치들을 깨닫는 늙은 집사의 이야기다. 복제 인간의 안쓰러운 삶을 그린 수작 <나를 보내지마>에서 보여준 인간 삶의 허망함과 애잔함이 이 책에서도 두드러져 저자 특유의 색채를 드러낸다.





한밤의 아이들 _ 살만 루슈디 (1981년 부커상 수상작)

신생 독립국 인도가 탄생하던 날, 1001명의 아이들이 태어난다. 그리고 열 번째 생일까지 살아남은 581명의 아이들은 저마다 특별한 재능이 있다. 인도의 탄생과 함께 한 탓에 역사에 운명처럼 묶여버린 이들 인생이 천일야화로 펼쳐진다. 환상문학이자 역사인 이 소설은 부커상을 세 번이나 수상해버린 유일무이한 작품이기도 하다. 1981년 출간과 함께 부커상 수상, 부커상 25주년을 기념하는 ’부커 오브 부커스’상 수상, 그리고 부커상 40주년을 기념해 독자들이 가장 사랑한 부커상을 뽑는 ’베스트 오브 더 부커’상까지! 인도문단은 20세기 이후 문학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살만 루슈디의 괴물 같은 소설 <한밤의 아이들>로 지표를 두고 루슈디 이후 영어로 작품을 쓰는 인도 작가들을 ’루슈디의 아이들’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유수의 세계 언론지들은 100대 영문학과 세계의 명작으로 <한밤의 아이들>를 뽑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공쿠르상 (Le Prix de Goncourt) 프랑스


지구촌 단위의 대표적 문학상에 노벨문학상과 맨부커상, 그리고 공쿠르상이 있다면, 프랑스에는 또 다른 대표 문학상 4개가 있다. 바로 월드 대표이기도 한 공쿠르상과 르노도상, 페미나상, 앵테랄리에상이다. 어쩐지 좀 생경하지만 그래도 귀에 익은 공쿠르상에 대해 알아보자. 공쿠르상은 19세기를 살았던 에드몽 드 공쿠르와 쥘 드 공쿠르의 형제가 살던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 사실주의를 대표했던 이 형제소설가는 죽으면서 전 재산을 자신들의 성을 딴 아카데미에 기부한다. 가난한 예술가를 돕고 싶다는 유지를 받들어 1902년 아카데미 공쿠르가 설립되었으며 이듬해인 1903년부터 공쿠르상을 수여하기 시작했다. 



역사와 수상자들의 수준에 있어서 프랑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이며 매해 12월 첫 번째 일요일에 파리의 한 레스토랑에서 수상식을 거행한다. 10명으로 구성된 아카데미의 심사위원들이 한 해 동안 가장 우수했던 문학작품을 선별해 상을 수여하며 그 과정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1903년 첫 수상작 John Antoine Nau의 를 시작으로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며 내려오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공쿠르상 대표도서]



 흰둥이 야만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_ 프랑수아 가르드 (2012년 공쿠르상 수상작)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가 보여주는 문명과 야만. 소설 <로빈슨 크루소>는 서구문학에서 불멸의 명저로 꼽히는 작품 중 하나지만 문명으로 대표되는 ’로빈슨’과 야만으로 대표되는 ’프라이데이’를 내세워 서구의 우월함을 역설하는 ’치명적’ 문제를 지녔다고 평가 받은 바 있다. 나르시스 펠티에라는 실존인물의 이야기를 소설화한 <흰둥이 야만인…>은 이 두 가지의 대립이 한 인간의 영혼 속에서 소용돌이 친다. 호주의 한 원시 섬에 표류한 백인 선원 나르시스는 그 곳 원주민들에게 발견되어 17년동안 원주민으로서 살아간다. 이 후 우연히 타의에 의해 문명권으로 돌아온 나르시스는 이제 모국어뿐만 아니라 이름조차 잊어버린 야만인이지만 지리학자 옥타브에 의해 재사회화 되어 세상에 편입된다. 17년 간의 과거에 대한 집요한 추적이자 인류학적 관찰인 이 책은 공쿠르상을 비롯해 프랑스의 거의 모든 문학상을 휩쓸었으며 문명과 야만 그리고 이성과 광기의 이분법적 사고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던진다.

 



지도와 영토 _ 미셸 우엘벡 (2011년 공쿠르상 수상작)

’모든 사회는 저항의 목소리와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하며, 그 상처를 손가락으로 세게 짓누르며 끊임없이 병과 종말, 추함에 대해 그리고 죽음과 망각, 질투, 무관심, 욕구불만, 사랑의 부재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_ 미셸 우엘벡
미셸 우엘벡이 말하는 진정한 예술의 정의다. 작품 속 노골적 성행위 묘사, 특정 종교나 여성비하 발언으로 작품외적인 것으로 논란에 시달렸던 그지만 그 어떤 작가보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시대 의 거품과 가치를 동시에 포착해내는 작가이기도 하다. 
작가는 <지도와 영토>속에서 작가의 자화상 ’미셸 우엘벡’과 중심인물인 예술가 ’제드’를 등장시켜 비합리적인 현실과 고독한 관계, 그리고 덧없는 인생을 말한다. 냉소적이고 아이러니한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불구, 예고 없이 찾아오는 뭉클함이 매우 인상적이다. 그간 공쿠르 수상자로 여러 번 후보에 올라 고배를 마셨으나 2012년 <지도와 영토>로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성으로 2012년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착한 여신들 1, 2 _ 조나탕 리텔 (2006년 공쿠르상 수상작)

<안네의 일기><사라의 열쇠> 등 홀로코스트 문학은 대부분 피해자의 흔적이나 생존자의 증언을 토대로 탄생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가해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최초의 홀로코스트 문학이다. 나치 친위대 장교의 고백으로 인간이 만든 지옥에서 무엇이 평범한 사람을 고문자로 만드는 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릴 적부터 프랑스를 오가며 불어에 능통했고 이 책은 그가 불어로 쓴 첫 번째 소설이다. 출간 뒤 공쿠르상과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대상을 동시에 받았으나 ’문학과 문학상은 관련이 없다’며 수상 거부를 선언한 것으로 유명하다.





연인 _ 마르그리트 뒤라스 (1984년 공쿠르상 수상작)

철학자 강신주는 한 인터뷰에서 사랑과 끌림의 차이를 마르그리트 뒤라스 <연인>속 소녀의 감정을 들어 이야기 한바 있다. 대부분은 사람들은 사랑과 끌림을 구분하지 못하지만 소녀는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 아님을, 그래서 잠시라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 끌림은 더욱 강렬했고 찬란하다. 진짜 사랑과 자신의 불행을 위로하는 감정은 다른 것임을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수작. <연인>은 1920년대 베트남, 가난한 프랑스 백인 소녀와 중국인 남자의 욕망과 사랑을 이야기한다.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한 이 소설은 프랑스를 비롯한 35개 국어로 번역돼 세계 각국에서 수백만 부가 팔렸고,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영화로도 제작되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자기 앞의 생 _ 에밀 아자르 (1975년 공쿠르상 수상작)

같은 작가에게 두 번 수여하지 않는 공쿠르상. 이례적으로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이기도한)는 그 룰을 깨고 첫 번째 공쿠르상을 받았을 때 쏟아졌던 프랑스문단의 혹평가들에게 대해 큰 한방을 날린다. 그 책이 바로 에밀 아자르라는 가명으로 낸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라는 신인의  등장으로 프랑스 문단은 열광했고 사람들은 로맹 가리를 신인이나 질투하는 한물간 작가로 폄하했다. 그러나 로맹 가리가 죽고 그가 남긴 유서에 의해 두 사람이 동일인물이었음이 밝혀져 세계문학사에 두고두고 회자될 큰 에피소드로 남았다. 로맹 가리는 1956년 <하늘의 뿌리>로 첫 공쿠르상을 받았고, 19년이 지난 1975년, 에밀 아자르로 세상에 나와 14살 소년의 눈으로 바라 본 세상을 그린 <자기 앞의 생>으로 두 번째 공쿠르상을 받았다.

 
 


나오키상 (直木賞) 일본


책 표지에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문구만 붙었다 하면 판매량이 보장된다.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면 믿고 보는 만큼 이 상이 의미하는 바는 꽤 의미심장 하다. 즉 나오키상을 받았다는 것은 그 해의 가장 재미있는 소설로 등극했다는 것.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일본의 대중 소설가들은 이미 이 상을 받았으며 나오키상을 받는 다는 것은 많은 독자들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검증 받은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일본에는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으로 아쿠타가와상과 나오키상이 있다. 아쿠타가와상이 주로 작품성을 위주로 순수문학을 대상으로 한다면 나오키상은 한참 주가가 오르는 대중소설가의 작품에 수여된다. 대표적인 작가들로 히가시노 게이고, 에쿠니 가오리, 미야베 미유키, 아사다 지로가 있으며 이름만 들어도 쟁쟁하다.


이 상은 소설가 나오키 산주고가 일본문학계에 남긴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35년 친구였던 기쿠치 칸의 발의로 제정됐다. 제1회로 가와구치 마쓰타로가 수상했으며 제2차세계대전 시기였던 1945~1948년과 적합한 책이 없던 경우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매년 2회씩 수상해오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나오키상 대표도서]


 

누구 _ 아사이 료 (2013년 148회 나오키상 수상작)

만 23살. 역대 나오키상 최연소 수상자다. 대학을 졸업하고 막 사회생활을 시작할 나이의 수상자에게 일본문학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개의 나이 어린 소설가에게 기대할 수 있는 일반적인 청춘 소설과는 달리 이 책은 솔직해도 너무 솔직하기 때문이다. SNS가 삶의 일부가 되어 버린 젊은 세대들의 세태와 함께 취업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현실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자신 또는 주변 친구들을 통해 느꼈을 법한 요즘의 현실과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행동심리는 읽는 이의 정곡을 찌른다. 작가의 삶, 그리고 또래의 이야기를 썼으니 이보다 더 적나라하고 솔직할 수 없다. 이에 많은 독자들과 비평가들은 절대적인 공감과 지지를 보냈다. 취업활동을 소재로 SNS시대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그린 현대의 걸작이다.




애도하는 사람 _ 텐도 아라타 (2008년 140회 나오키상 수상작)

인간의 3대 난제,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에 대해 도전한 소설이다. ’애도’라는 키워드로 선과 악, 생과 사가 교차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넘쳐나는 사건 사고로 세상 구석구석에선 오늘도 누군가가 우연이건 필연이건 죽음을 맞는다. 그리고 자신과 아무 관계없는 이런 죽음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삶을 산다. 하지만 여기, 타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전국을 떠도는 청년 시즈토가 있다. 시즈토로 인해 마음이, 그리고 삶이 변하는 사람들을 보여주며 죽음이 넘실거리는 삶의 한복판에서 용서와 구원, 화해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 일본문학 전문번역가권남희가 가장 손에 꼽는 책으로 일본 열도를 감동으로 적신 대작이다.




용의자 X의 헌신 _ 히가시노 게이고 (2006년 134회 나오키상 수상작)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강타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 <용의자 X의 헌신>. 양국 모두에서 각각 영화화 되며 인기 컨텐츠로써의 저력을 보여준바 있다. 인기작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라도 한참 전에 올랐던 2006년, 이 책으로 데뷔 21년만에 드디어 나오키상을 받으며 완전한 일본의 대표작가가 되었다. 과학과 미스터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고품격 미스터리 소설을 주로 쓰는 작가는 이 책에서 사랑과 헌신이라는, 다소 낭만적인 소재로 살인사건의 내막을 전개해 참신하면서도 매력적인 이야기로 독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다.






고 GO _ 가네시로 가즈키 (2000년 123회 나오키상 수상작)

일본의 대표적인 제일교포 작가 가네시로 가즈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엔 그의 정체성이 조금씩 배어있다. 2000년 나오키상을 받은 이 소설은 그 정점에 있는 소설로 재일교포3세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젊은 세대에게 조차 깊숙이 자리한 민족차별과 순혈주의적 편견에 대해 이야기한다. 구세대와의 대립, 학생들 사이의 이데올로기적 갈등 및 자칫 어두워 질 수 있는 소재가 가득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경쾌하고 즐겁기까지 하다. 특유의 감성적 문체와 유머감각이 재치있게 포진해 있기 때문. 국내에도 많은 고정 팬이 있는 가네시로 가즈키의 대표작으로, 인기배우 쿠보츠카 요스케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제작되어 양국에서 많 은 사랑을 받았다.




철도원 _ 아사다 지로 (1997년 117회 나오키상 수상작)

외동딸의 죽음에도, 위독한 아내의 부름에도 묵묵히 철도원이라는 사명감을 새긴 채 역을 지키며 평생을 살았다. 눈의 도시 홋카이도의 어느 시골 역 호로마이의 오토마츠 역장이다. 1997년 출간이래로 일본인의 가슴 속에 눈물과 감동으로 자리하며 국민문학이 되었다. 영화로도 제작된 <철도원>은 눈 날리는 역사의 이미지와 함께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다. 본격문학으로는 이례적으로 140만 부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했으며 정밀한 묘사와 탄탄한 서사가 인상적인 소설이다.

 



 


퓰리처상 (Pulitzer Prize) 미국


사진으로 남기는 시대의 생생한 증언, 바로 퓰리처상 하면 떠오는 언론분야 보도사진이다. 미국의 신문왕 조셉 퓰리처의 유언에 따라 1917년 제정됐으며 문학과 언론 그리고 드라마와 음악 부문 총 21개 영역에서 그 해의 가장 탁월한 인물을 뽑아 수여한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언론분야 수상자는 국적은 상관없으나 미국 언론사에서 활동해야 하며 문학과 드라마, 영화 부문은 반드시 미국시민이어야 한다.


현대 저널리즘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그는 ’재미없는 신문은 죄악’이라는 신념으로 언론인의 삶을 살았으며, 대중들을 시선을 사로잡는 옐로 저널리즘을 탄생시키기도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신문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돈으로 컬럼비아대에 저널리즘 스쿨을 설립했고 이것을 계기로 그의 사후,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에서 매년 4월 수상자를 선정한다. 수상자에게는 1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문학분야의 퓰리처상은 1918년부터 수여됐으며 당시 뉴욕 시민생활을 그린 <그의 가족들 (His Family)>이라는 책으로 어니스트 풀(Ernest Poole)이 첫 수상자가 되었다. 퓰리처상 문학부문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저널리즘에서 시작된 상인 만큼 시대와 사회를 반영해 묵직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 소개된 퓰리처상 대표도서]



고아원 원장의 아들 _ 애덤 존슨 (2013년 퓰리처상 수상작)

퓰리쳐 역사상 북한을 다룬 첫 소설로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감자인 북한문제를 문학 속으로 끌어들여 악몽 같은 현실을 생동감있게 그려냈다. 탈북자 인터뷰와 노동신문 정독 그리고 실제 북한을 방문하며 얻은 정보들을 조합해 얻은 가장 생생한 북한을 배경으로 주인공 ’준도’의 성장담을 이야기한다. 고아원 원장인 아버지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군인, 납치범, 스파이로 살며 자아에 눈을 뜬 한 인간의 사투에 낯설면서도 묘한 동질감이 느껴진다. 출간과 함께 세계 29개국에도 번역 출간될 정도로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북한의 이야기다. 저자는 스탠퍼드대 영문과 교수이며 사회에 변방에서 소외된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써왔다.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_ 주노 디아스 (2008년 퓰리처상 수상작)

미국의 유명 희극인,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을 남겼다. 오스카 와오의 삶이 바로 그것이었다. 미국의 도미니카계 젊은 작가 주노 디아스는 독재자 트루히요 치하의 도미니카를 배경으로 뚱뚱하고 못생긴 SF 오타쿠 소년 ’오스카’를 메인으로 등장시켜 개인의 슬프면서도 웃긴 삶을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오스카의 누나, 오스카의 어머니, 그리고 또 다른 화자에 이르기까지 시점을 번갈아 가며 보여주는 서술 방식은 굴곡 많은 개인들의 역사를 다각도에서 보여준다. 저자는 거대한 역사 속에서 개인이 인생이 얼마나 비틀리고 변주되는지, 역사와 개인은 절대 동떨어져서 이해될 수 없음을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을 통해 이야기 한다.




로드 _ 코맥 맥카시 (2007년 퓰리처상 수상작)

대재앙 이후의 지구를 배경으로 길을 떠나는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다. 문명은 파괴되었 고 거의 모든 생명이 멸종했다. 어둡고 끔찍하다. 원초적 서바이벌의 세계에서 살아남은 것은 차라리 형벌이다. 이 작품으로 정점에 선 거장으로 거듭난 저자는 <로드>에서 어설픈 구원이나 기쁨 따위는 넣지 않는다. 세상 끝 지옥으로 가는 마지막 열차 같은 아버지와 아들의 여정을 두고 많은 비평가와 독자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코맥 맥카시는 이 책이 아들에 대한 사랑고백임을 밝히며 자신의 어린 막내아들에게 헌정한다. 묵시록 같은 이야기에서 한줄기 희망이 비치는 것은 이런 이유일 수 도 있겠다. 반지의 제왕에서 ’아라곤’역으로 열연했던 비고 모텐슨과 소설 <로드>의 열렬한 팬이었던 샤를리즈 테론 주연의 동명영화로 제작되어 세계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미국의 목가 _ 필립 로스 (1997년 퓰리처상 수상작)

<미국의 목가>
를 시작으로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휴먼 스테인>으로 완결되는 필립 로스의 ’미국 3부작’. 이 책은 그 출발점으로, 광기와 폭력으로 얼룩진 1960년대의 혼란스러운 미국을 배경으로, 몰락해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미국 3부작’이라는 별칭만큼이나 이 책은 미국적이다. 3부작이 끝날 즈음 작가는 유대계 미국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뛰어넘어 가장 미국적인 이야기를 보여주는 작가로 세계에 우뚝 섰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옛 미국이 지나가고 새로운 시대가 출현하던 그 과도기, 허물어지고 부서지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미국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솜씨는 이제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이다.




뿌리 _ 알렉스 헤일리 (1977년 퓰리처상 수상작)

저자는 강조한다. 소설 속에 담긴 흑인들의 이야기는 허구가 아닌 현실의 재구성이라고.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저자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한 이 소설은 그의 잊혀진 ’뿌리찾기’이며, 어린 시절 아프리카 조상에 대해 할머니가 들려준 서너 가지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몇 가지 단서에 의존해 정부 공문서 보관국에서부터 아프리카 대륙에 이르는 긴 추적의 시간 끝에 저자는 결국 서아프리카 감비아에서 200년 전 헤어진 고향사람들과 재회한다. 이 뿌리찾기 여정은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마치 우리나라의 ’모래시계’ 열풍처럼 미대륙을 강타했고 드라마 방영시간에는 식당과 가게의 매상이 떨어질 정도로 시청률이 높았다고 한다. 솔로몬 노섭의 <노예12년>과 함께 미국의 가장 대표적인 흑인문학으로 손꼽히는 이 책은 출간 이듬해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수상했고 현재는 학생들의 교재로 채택되어 있을 만큼 미국에서 그 가치가 높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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