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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친구들...
2016년 02월 19일 03시 53분  조회:3909  추천:0  작성자: 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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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영화 ‘동주’ 속 특별한 인연이 눈길을 끈다.

17일 개봉한 ‘동주’는 이준익 감독의 “윤동주 시인의 시는 누구나 다 알지만 과연 그의 삶은 우리가 알고 있는가”라는 의문으로부터 출발해 시인이지만 시인으로 살지 못했던 아픈 청춘인 윤동주와 그의 친구이자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삶을 기교나 과장 없이 진실되게 그려낸 영화다.

영화 속에는 이들의 가슴 아픈 연대기를 다루면서 문예지를 만든 친구로 등장하는 문익환과 정지용의 일화도 짧게 다룬다.

정지용 역으로는 배우 문성근이 특별출연한다. 문성근의 부친 문익환 목사는 청년 시절 윤동주와 실제 친우로 알려져있다.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동주’ 언론시사회에서 이준익 감독은 “만주 용정 시절 윤동주, 송몽규와 함께 문예지를 만들던 친구가 문익환이다. 그분의 삶도 한편의 영화인데 잠깐만 등장시킨데 대한 죄스러움이 크다. 그 분의 삶도 따로 만들어 보고 싶다. 하지만 이건 ‘동주’다. 극중 동주 시인이 존경하고 품고 있던 정지용 시인이 나오기 때문에 문성근에게 정중하게 부탁했다”며 문성근을 아버지 역인 문익환이 아닌 정지용 시인 역에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문성근은 최소한의 대사를 소화하면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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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과 별과 시 <발문>

 

강 처중 (당시 경향신문 기자)

 

동주(東柱)는 별로 발주변도 사귐성도 없었지만 그의 방에는 언제나 친구들이 가득 차 있었다.

아모리 바쁜 일이 있더라도 "동주있나" 하고 찾으면하던 일을 모두 내던지고 빙그레 웃으며 반가히 마조 앉아주는 것이 었다.

"동주있나 좀 걸어보자구"이렇게 산책을 청하면 싫다는 적이 없었다.

겨울이든 여름이든 밤이든 새벽이든 산이든 들이든 강까이든 아모데를 끌어도 선듯 따라 나서는 것이었다.

그는 말없이 묵묵히 걸었고 항상 그의 얼굴은 침을 하였다.

가끔 그러다가 외마디 소리! 그것은 언제나 친구들의 마음을 알지 못할 울분을 주었다.

"동주 돈 좀있나" 옹색한 친구들은 곳잘 그의 넉넉지 못한 주머니를 노렸다.

그는 있고서 안주는 법이 없었고 없으면 대신 외투든 시계든 내 주고야 마음을 놓였다.

그래서 그의 외투나 시계는 친구들의 손을 거쳐서 전당포에 나들이를 부지런이 하였다.

이런 동주도 친구들에게 굳이 거부하는 일이 두가지 있었다.

하나는 "동주 자네 시<詩> 여기를 좀 고치면 어떤가" 하는데 대<對>하여 그는 응하여 주는 때가 없었다.

조용히 열흘이고 한달이고 두달이고 곰곰이 생각하여서 한 편의 시를 탄생시킨다.

그때까지는 누구에게도 그 시를 보이지 않는다.

이미 보여 주었을 때는 흠이 없는 하나의 옥이다.

지나치게 그는 겸허온순하였지만 자기의 시만은 양보하지 안했다.

또 하나 그는 한 여성을 사랑하였다. 그러나 이 사랑을 그 여성에게도 친구들에게도 끝내 고백하지 안했다.

그 여성도 모르고 츤구들도 모르는 사랑을 회답도 없고 돌아오지도 않을 사랑을 제 홀로 간직한 체 고민도 하면서 희망도 하면서 ...., 쑥스럽다 할까? 어리석다 할까? 그러나 이제와 고쳐 생각하니 이것은 하나의 여성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이루어 지지 않을 '또 다른 고향'에 대한 꿈이 아니었던가. 어쨌던 친구들에게 이것만은 힘써 감추었다.

그는 간도에서 나고 일본 복강에서 죽었다.

이역에서 나고 갔건만 무던히 조국을 사랑하고 우리말을 좋아 하더니ㅡ 그는 나의 친구이기도 하려니와 그의 아잇적 동무 송 몽규(宋夢奎)와 함께 '독립운동'의 죄명으로 2년형을 받아 감옥으로 들어간체 마침내 모진 악형에 쓰러지고 말았다.

그것은 몽규와 동주가 연전(延專)을 마치고 경도에 가서 대학생 노릇하던 중도의 일이다.

"무슨 뜻인지 모르나 마지막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 운명했지요.

짐작컨데 그 소리가 마치 조선독립만세를 부르 듯 느껴지더군요."

이 말은 동주의 최후를 감시하던 일본인 간수가 그의 시체를 찾으러 갔던 그 유족에게 전하여 준 말이다.

그 비통한 외마디 소리! 일본 간수야 그 뜻을 알리만두 저도 소리에 느낀 바 있었나 보다.

동주 감옥에서 외마디 소리로서 아조 가버리니 그 나이 스물아홉 바로 해방되던 해다.

몽규도 그 며칠 뒤 따라 옥사하니 그도 재사(才士)였느니라.

그들의 유골은 지금 간도에서 길이 잠들었고 이제 그 친구들의 손을 빌어 동주의 시는 한 책이 되어 길이 세상에

전하여 지려 한다.

불러도 대답이 없을 동주(東柱) 몽규(夢奎)었만 헛되나마 다시 부르고 싶은 동주(東柱) 몽규(夢奎)!

 

(강 처중<姜處重>)

 

출처; 윤동주 평전 (송우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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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동주'엔 강하늘, 박정민 뿐만 아니라 보석 같은 배우들이 많다.

배우 민진웅이 영화 ‘동주’(감독 이준익)에서 개성 넘치는 연기와 스타일로 존재감 200%를 발휘해 관객들의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강하늘, 박정민을 잇는 '동주'의 세 번째 보석이다.

지난 17일 개봉한 '동주'에서 민진웅은 강처중 역을 맡아 윤동주(강하늘), 송몽규(박정민) 의 친구로 함께 학교생활을 해나가고 글쓰기와 토론도 즐기며 뜨거운 청춘을 보낸다. 민진웅은 극 중 5대5 가르마와 노안 비주얼 등 심상치 않은 스타일로 등장하는 순간마다 웃음을 선사하며 진지한 영화의 흐름 속에서 관객들의 숨통을 트여주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맹활약을 펼쳐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영화 촬영에서 강처중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 모든 스태프들이 촬영 중에서 가장 많이 웃었던 장면이라고 할 정도로 영화 ‘동주’의 명장면 중 하나로 뽑으며 민진웅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민진웅은 한예종 출신으로 영화 ‘패션왕’, ‘성난변호사’, ‘검은 사제들’에 출연했다. 지난해에는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힌 SBS 드라마 ‘용팔이’에서 김태현(주원)의 경호원으로 열연해 이름을 알렸다.

민진웅은 캐릭터에 자신만의 색을 입혀 극 중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탄탄한 연기 스펙트럼을 구축하고 있어 충무로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편, 영화 ‘동주’는 이름도, 언어도, 꿈도 허락되지 않았던 1945년 평생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시인 윤동주와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빛나던 청춘을 담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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