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바로 지금, 동주를 기억해야 하는 까닭은...
2016년 02월 19일 20시 49분  조회:4348  추천:0  작성자: 죽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서시)

윤동주는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다. 그가 영화를 통해 부활했다. ‘왕의남자’ ‘사도’ 등을 연출한 이준익 감독은 영화 ‘동주’를 통해 일제강점기에 살다 간 청년 시인 윤동주의 삶을 흑백의 영상으로 되살려냈다.

윤동주는 지식인의 순수한 마음을 부끄러움의 정서와 자아성찰의 태도로 노래한 시인이다. 그는 무엇보다도 스스로에게 솔직한 시인이었다.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라고 했다. 윤리적 고뇌에 찬 그의 시(詩)는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예술적이다.

이준익 감독은 시와 윤동주의 삶이 영화 속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감독은 어두운 시기에 짧게 살다 간 그의 안타까운 청춘을 부각시키기 위해 순제작비 5억원의 저예산으로 19일이라는 짧은 기간에 촬영을 마쳤다. 화려한 색채를 빼고 흑백화면을 선택했다. 영화에서 윤동주의 여린 심성과 아름답고 순결한 영혼이 잘 그려지고 있다. 그의 시만큼이나 감독의 진정성이 담겨 있다. 화려한 기교나 과장도 없다.

영화 ‘동주’ 중에서
영화의 내러티브 또한 윤동주의 시가 그의 내적 고민에 의해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동주 역을 맡은 강하늘의 담백한 목소리로 낭독되는 시는 어두운 시기에 살았던 윤동주의 삶과 작품을 더욱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 ‘동주’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잊혀져 가는 우리의 감성을 되살리게 만든다. 간결하지만 가슴에 와 닿는 그의 시는 현실에서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순수를 생각하게 한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라는 그의 시어(詩語)를 통해 우리를 그의 감성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나라의 독립과 안위를 걱정하면서 고뇌하는 그의 마음은 각자의 이익추구에 몰두해 있는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동주’는 자아성찰의 시인 윤동주를 더욱 절실하고 새롭게 우리에게 다가오게 만들었다.

바로 지금, 우리가 동주를 기억해야 하는 까닭이다.

/양경미 영화평론가·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17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 저서전 불티나다... 2016-10-19 0 4725
516 우리도 작문학(作文學) 문제로 고심할 때이다... 2016-10-19 0 4566
515 [쉼터] - 세상에 없는 세가지??? 2016-10-19 0 4382
514 [쉼터] - 같은 문학상을 두번 받고 권총으로 자살하다... 2016-10-19 0 5532
513 [쉼터] - 문학상 받고 13년간이나 전전긍긍 살다... 2016-10-19 0 5420
512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타이틀 안에 가두지 않은 사르트르 2016-10-19 0 5741
511 [쉼터] - 115년만에 "노벨문학상" 큰 사고를 치다... 2016-10-19 0 5838
510 [쉼터] - "노벨상"때문에 남들이 더 입방아 찧어대다... 2016-10-19 0 4926
509 혹시나에서 역시나로의 "노벨상"은 초인적 노력의 결과물이다... 2016-10-19 0 5806
508 노벨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 거장기록 14 2016-10-17 0 4224
507 살아있는 포크의 전설- 밥 딜런 노벨문학상 받기까지... 2016-10-17 0 6270
506 노벨문학상 수상자의 가사가 과학자들의 론문에 쓰이다... 2016-10-17 0 4769
505 아이들 가슴에 천만년의 보배로 가득 찰 때까지... 2016-10-17 0 4510
504 [쉼터] - 재밌는 "악마의 수자" 2016-10-16 1 4897
503 [쉼터] - 재미있는 자연속의 피보나치 수렬 2016-10-16 0 14868
502 [알아두기] - 음유시인(吟遊詩人)이란? 2016-10-16 0 4685
501 [쉼터] - 철학자들 모습 엿보다... 2016-10-16 0 3979
500 [쉼터] - 조선왕조 실록 알아보기 2016-10-16 0 4357
499 가장 읽기 어려운 문학작품 20 2016-10-16 0 4552
498 20세기를 기록한 명저서 100 2016-10-16 0 3898
497 립체파 화가 ㅡ 파블로 피카소 2016-10-16 0 4401
496 세계인의 헛소리, 빗나간 예측들 모음 2016-10-16 0 5243
495 가장 영향력 있는 현존 령적지도자 100 2016-10-16 0 5584
494 100원짜리 동전보다 좀 큰 남생이 새 가족 늘다... 2016-10-16 0 4213
493 고향문화소식 ㅡ "미니영화" 눈을 뜨다... 2016-10-14 0 5935
492 [록색문학평화주의자]= 明太여 돌아오라... 2016-10-12 0 4366
491 우리 말을 풍성하게 하는 생선 = 明太 2016-10-12 0 4909
490 명천군 명(明)자와 물고기 잡아온 어부의 성 태(太)자를 따서 명명=명태 2016-10-12 0 4452
489 [록색문학평화주의자]= 시가 되고 노래가 된 "명태" 2016-10-12 0 4846
488 [록색문학평화주의자]= 세계 최초 명태 완전양식 해빛보다... 2016-10-12 0 4124
487 [록색문학평화주의자]= 명태가 금(金)태가 되기까지... 2016-10-12 0 4127
486 [록색평화문학주의자]="국민생선"- 명태를 "현상 수배범"으로 만든 인간 2016-10-12 0 4749
485 [취미려행]= 중국 5A급 려행지 모음 2016-10-10 0 4682
484 노벨문학상 거부한 작가도 없다?... 있다!... 2016-10-10 0 4146
483 대표도서로 보는 세계의 문학상 2016-10-10 0 6223
482 력대 노벨 문학상 수상자와 국가별 및 수상작품 2016-10-07 0 7809
481 고향문단소식 두토리 2016-09-30 0 4185
480 베이징문단소식 한토리 2016-09-30 0 4832
479 섣부른 시지기 다시 한번 섣부르게 하면서... 2016-09-29 0 5967
478 제20회 연변 정지용문학상 밝혀지다... 2016-08-24 0 7147
‹처음  이전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