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詩作初心 - 시는 20행이하로...
2016년 03월 09일 01시 20분  조회:6747  추천:1  작성자: 죽림
시를 쉽게 쓰는 요령 - 김영남

4. 시의 길이는 20행 정도가 적당하다


초보자 시절에 시의 퇴고와 관련하여 자주 고민하는 것이 연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시의 길이는 어느 정도로 할 것인가입니다. 여기에는 내용에 따라 전개하는 형식에 따라 각각 다르겠지만 행갈이를 정상적으로 한다고 할 때 시의 길이는 대체적으로 20행 정도를 목표로 하고, 시의 연은 의미가 달라지는 부분에서 연을 구분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지 않나 싶습니
다.


우리가 시를 읽을 때 통상적으로 20행이 넘어 시가 길어지면 우선 시각적으로도 질리게 되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그 시를 읽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나게 됩니다. 시가 길어질 땐 길어지는 특별한 사유가 있어야 합니다. 우선 그 시가 아주 재미있다든지, 아니면 호흡이 길어도 독자들이 지루함을 못 느끼도록 하는 특별한 기교와 내용이 있든지 해야 합니다. 이젠 독자들도 영악해서 별로 의미 없고 특별한 내용도 없으면서 작자만의 생각으로 길게 쓴 시는 두 번 다시 읽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시가 문학의 어느 분야보다도 언어의 함축성과 경제성을 추구하는 예술이라는 걸 생각하면 금세 이해가 가리라 여깁니다. 그러나 요즘 시 잡지에 발표되는 시들을 보면 필자가 말하는 내용과 너무나 다르다는 걸 느낄 겁니다. 좋은 시란 적당한 길이에 음악성과 함축성을 겸비하고 이미지가 선명한 시가 좋은 시입니다. 하여, 초보자 시절에는 상상은 끝없이 해놓고 나중에 작품을 다듬어 퇴고할 때 이 정도의 길이로 지향하는 게 바람직할 겁니다.


연을 나눌 때에는 대체적으로 의미가 달라질 때 나누게 됩니다. 그러니까 상상의 내용이 건너 뛸 때. 변칙도 있습니다만 초보자 시절에는 여하튼 기본에 충실하는 게 발전이 빠릅니다. 그리고 1, 2, 3 등으로 구분하는 것은 내용이 거의 연작시 수준이거나, 연을 구분하기에는 보폭이 너무 클 때 통상 사용하는 것으로 초보자 시절에는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합니다.
 
=======================================================================================

288. 이별노래 / 정호승

















이별노래

정 호 승

떠나는 그대
조그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그대 떠나는 곳
내 먼저 떠나가서
나는 그대 뒷모습에 깔리는
노을이 되리니

옷깃을 여미고 어둠 속에서
사람의 집들이 어두워지면
내 그대 위해 노래하는
별이 되리니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정호승 시집 <서울의 예수> 중에서






이별노래

작시 : 정호승
작곡 : 최종혁
노래 : 이동원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그대 떠나는 곳
내 먼저 떠나가서
나는, 그대 뒷 모습에 깔리는
노을이 되리니.

옷깃을 여미고 어둠 속에서
사람의 집들이 어두워지면
내, 그대 위해 노래하는
별이 되리니.

떠나는 그대
조금만 더 늦게 떠나준다면
그대 떠난 뒤에도 내 그대를
사랑하기에 아직 늦지 않으리






--------------------------------------------------------------------------

289. 우리가 어느 별에서 / 정호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정 호 승

우리가 어느 별에서 만났기에
이토록 서로 그리워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그리워하였기에
이토록 서로 사랑하고 있느냐

사랑이 가난한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거리에 나가
풀은 시들고 꽃은 지는데

우리가 어느 별에서 헤어졌기에
이토록 서로 별빛마다 빛나느냐
우리가 어느 별에서 잠들었기에
이토록 새벽을 흔들어 깨우느냐

해 뜨기 전에
가장 추워하는 그대를 위하여
저문 바닷가에 홀로
사람의 모닥불을 피우는 그대를 위하여

나는 오늘밤 어느 별에서
떠나기 위하여 머물고 있느냐
어느 별의 새벽길을 걷기 위하여
마음의 칼날 아래 떨고 있느냐


정호승 시집 <서울의 예수> 중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443 누구룰 위하여 종은 울리나... 2016-05-19 0 4092
1442 {자료}- 김철 시인 / 김응준 시인 2016-05-18 0 7170
1441 시문학 부흥의 묘약은 어디?... 2016-05-18 0 4062
1440 이승의 버스가 씨근거리고... 새가 된 꽃이라며... 2016-05-18 0 4683
1439 [한밤중 詩와 함께]- 배꼽 2016-05-18 0 4038
1438 詩論을 알면 시쓰기 힘들다... 2016-05-17 0 4381
1437 55년만에 발굴된 민족시인 - 심련수 / ... 2016-05-16 0 5216
1436 詩人과 詩 그리고 갱신의 길 / ... 2016-05-16 0 4598
1435 詩의 언어는 과학적 언어가 아니다 2016-05-16 0 4471
1434 순화된 언어속에서 건져 올리는 낯설기라야 가치 있다 2016-05-16 0 4208
1433 [초저녘 詩 읊다]- 초승달 카페 // 송몽규를 다시 떠올리다 2016-05-16 0 4483
1432 詩의 언어는 음악적이여야... 2016-05-16 0 4626
1431 그 새벽, 시인이 서 있는 곳은,ㅡ 2016-05-16 0 4899
1430 동심이라는 이름의 마법 2016-05-16 0 4860
1429 비긋는 아침, 당신의 고해소는 어디?... 2016-05-16 0 4215
1428 교훈조의 詩는 좋은 詩가 아니다 2016-05-15 0 4832
1427 잊혀진 시인 찾아서 - 설창수 시인 2016-05-14 0 4755
1426 잊혀진 시인 찾아서 - 김종한 시인 2016-05-14 0 5389
1425 동시인 김득만 "365밤 동요동시" 출간 2016-05-14 0 4813
1424 사랑의 방정식 2016-05-14 0 4670
1423 울음상점에서 만나다... 2016-05-13 0 4390
1422 시인의 몸에 몇개의 지문이 없다... 있다... 2016-05-13 0 4688
1421 시작의 첫 줄에 마음 써라... 2016-05-12 0 4217
1420 시의 이미지는 진화한다... 2016-05-12 0 5061
1419 [안개 푹 설레이는 아침 시 한컷]- 옛 엽서 2016-05-12 0 4432
1418 왁자지껄한 평화속에서 꽃 피우라... 2016-05-11 0 3922
1417 아이는 삶으로 뛰여든다... 2016-05-10 0 4126
1416 나무들은 때로 불꽃 입술로 말한다... 2016-05-10 0 4242
1415 살구나무에 몸을 비벼본다... 2016-05-10 0 4511
1414 하이쿠 = 17자 2016-05-10 0 4350
1413 구체시 = 구상시 2016-05-10 0 4720
1412 혁명시인 - 김남주 시모음 2016-05-07 1 4905
1411 민족시인- 김남주를 알아보기 2016-05-07 0 5448
1410 [한밤중 詩 읊다]- 우리 엄니 2016-05-07 0 4669
1409 눈(안眼)인가 눈(설雪)인가... 2016-05-07 0 4418
1408 {이것도 詩라고 하는데...} 5월이 시작되다... 2016-05-07 0 4105
1407 詩人은 언어의 마술사이다... 2016-05-06 0 4133
1406 詩人은 현대의 돈키호테이다... 2016-05-06 0 4512
1405 詩人은 쉽게 잠들지 못한다... 2016-05-06 0 6668
1404 詩人은 골목길을 좋아한다... 2016-05-06 0 5393
‹처음  이전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