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누에가 고치짓지 않으면 누에는 죽는다...
2016년 03월 23일 00시 37분  조회:4363  추천:0  작성자: 죽림
좋은 시(글)를 쓰기 위한 여러 가지 것들


“시(글)에 몰두하거나 성공적으로 몰두한 사람들에 관해서는 나는 그들에게 절대로 시를 포기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시는 가장 수지가 맞는 예술 중의 하나다. 허나 그것은 늦게야 그 대신 막대한 이자를 받게 되는 일종의 투자다.”
프랑스의 시인 보들레르가 시를 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충고한 글이다. 그의 말대로 그 자신은 막대한 이자를 받았는데, 너무 늦게, 즉 사후에야 받았다고 할까?

“시를 쓰는 데는 법이 없어서도 안 되고 또 법에 구애를 받아서도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시는 자유롭게 쓸 때 좋은 시를 쓸 수 있다는 말이다.
조선후기의 문장가인 홍만종은 “시를 아는 것은 시를 짓기보다 어렵다.” 고 말했다. 그렇다면 좋은 시는 어떻게 해야 써지는가?

“시를 쓰기 위해서는 때가 오기까지 기다려야하고, 한 평생, 되도록이면 오랫동안, 의미와 감미를 모아야한다.
그러면 아주 마지막에 열 줄의 성공한 시행을 쓸 수 있을 거다.

시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감정이 아니고. 사실 감정은 일찍부터 가질 수 없는 거다. 경험이기 때문이다. 한 줄의 시를 쓰기 위해서는 수많은 도시들, 사람들, 그리고 사물들을 보아야 한다.
동물에 대해서 알아야 하고, 새들이 어떻게 나는지 알아야 하며,작은 꽃들이 아침에 피어날 때의 몸짓을 알아야 한다.

시인은 돌이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알지 못하는 지역의 길, 뜻밖의 만남, 오랫동안 다가오는 것을 지켜본 이별, 아직도 잘 이해할 수 없는 유년시절에 우리를 기쁘게 해주려 한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서 언짢게 해드린 부모님 다른 사람이면 기뻐했을 텐데,
심각하고 커다란 변화로 인해 이상하게도 기억에 남아있는 어린 시절의 질병, 조용하고도 한적한 방에서 보낸 나날들, 바닷가에서의 아침, 그리고 바다 그 자체, 곳곳의 바다들, 하늘 높이 소리 내며 모든 별들과 더불어 흩날려간 여행의 밤들, 이 모든 것을 돌이켜보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하나같이 다른, 사랑을 주고받는 수많은 밤들, 진통하는 임산부의 외침, 가벼운 흰옷을 입고 잠을 자는 동안 자궁이 닫혀져가는 임산부들에 대한 추억도 있어야 한다.
또 임종하는 사람의 곁에도 있어 봐야 하고, 창문이 열리고 간헐적으로 외부의 소음이 들려오는 방에서 시체 옆에도 있어 봐야 한다.
그러나 추억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추억이 많으면 그것을 잊을 수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추억이 다시 살아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왜냐하면 추억 그 자체만으로는 시가 돌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추억이 우리들의 몸속에서 피가 되고 ..
시선과 몸짓이 되고, 이름도 없이 우리들 자신과 구별되지 않을 때에야 보로소 몹시 드문 시간에 시의 첫 마디가 그 추억 가운데에서 머리를 들고 일어서 나오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테의 수기>의 일부분이다.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경험할수록 좋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하고, 특히 추억이 제대로 살아나고 또 그 추억들이 잊혀 질 때 시가 쓰여 지는 시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괴테가 <타소>에서 한 말은 시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말이다.

“만일 내가 숙고하거나 시를 짓지 않는다면 그 때 내 인생은 더 이상 내게는 생이 아니다.
누에에게 고치 짓는 것을 금하는 순간부터 누에에겐 죽음인 것이다.”

시인이나 작가에게 있어서 글을 쓰는 것은 숙명인 것이다.

오호라, 쓰지 않으면 죽음과 같은 것,---.....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763 인생은 비극이라 생각할 때 비로서 살기 시작하는것... 2016-11-06 0 4671
1762 미국 현대시인 - 월리스 스티븐스 2016-11-06 0 3936
1761 따옴표(" ")가 붙은 "시인"과 따옴표가 붙지 않는 시인 2016-11-06 0 4719
1760 모더니즘 경향의 시인들 시를 알아보다... 2016-11-06 0 3998
1759 모더니즘시, 현대 문명을 비판하다... 2016-11-06 0 4892
1758 김기림 모더니즘시 리론작업, 정지용 모더니즘시 실천작업 2016-11-06 0 4211
1757 모더니즘 문학과 도시의 문학 2016-11-06 0 4102
1756 한국 모더니즘 시의 흐름은 어떠한가... 2016-11-06 0 3530
1755 [자료] - 포스트모더니즘을 알아보다... 2016-11-06 0 3471
1754 [자료] -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알아보다... 2016-11-06 0 4299
1753 詩人 되기 먼저 자기자신을 완전히 깨닫는것, 곧 구리쇠 잠깨어 나팔 되기 2016-11-06 0 3636
1752 프랑스 상징주의 시 감상하기 2016-11-05 0 4350
1751 詩란 자연과 함께 인간의 덕성을 말하는것이다... 2016-11-05 0 4319
1750 너무나 많은 라침판이여,- 그때는 그때, 지금은 지금이라... 2016-11-03 0 3732
1749 詩는 "만드는것"이 아니라 생체를 통한 "발견"이다...... 2016-11-02 0 4167
1748 윤동주가 사랑했던 시와 시인들 2016-11-01 0 4275
1747 죽은지 10여년 지나서야 시적 가치를 찾은 "악의 꽃" 2016-11-01 0 4216
1746 프랑스 상징파 시인, 모험가 - 랭보 2016-11-01 0 4232
1745 프랑스 상징파 시인 - 베를렌느 2016-11-01 0 4825
1744 詩란 우연스러운 "령감들의 모음집"이 아니라 언어행위이다... 2016-11-01 0 4353
1743 파블로 네루다 시모음 2016-11-01 0 6304
1742 칠레 민중시인 - 파블로 네루다 2016-11-01 0 4975
1741 詩쓰는것이 돈벌이 된다면 어렵다는 말은 사라질것이다... 2016-11-01 0 3636
1740 조기천시인과 김철시인 2016-11-01 0 4331
1739 백두산은 말한다... 2016-11-01 0 4063
1738 "백두산"과 조기천 2016-11-01 0 4227
1737 "백두산", 완결물이 아니라 미완물이다... 2016-11-01 0 5056
1736 체코 문학을 알아보다... 2016-10-31 1 5975
1735 시인이 된다는것은... 2016-10-31 0 3867
1734 "풀"의 시인 김수영을 다시 떠올리다... 2016-10-31 0 5232
1733 "곰팡이는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것처럼..." 2016-10-31 0 4178
1732 "내가 저의 섹스를 개관하고 있는것을 아는 모양이다"... 2016-10-31 1 3862
1731 곧은 소리는 곧은 소리를 부른다... 2016-10-31 0 4361
1730 한국적 모더니즘 대변자 김수영 작품 공자에 젖줄 대다... 2016-10-31 0 3964
1729 변변한 불알친구 하나 없어도 문학이란 친구는 있다... 2016-10-31 0 3954
1728 니체은 니체로 끝나지만 공자는 공자로 지속되다... 2016-10-31 0 3665
1727 詩란 사자의 울부짖음이다... 2016-10-31 0 3880
1726 참말이지 과거는 한줌 재일 따름... 2016-10-30 0 3771
1725 정지용, 김기림과 "조선적 이미지즘" 2016-10-30 0 4159
1724 김기림, 그는 누구인가... 2016-10-30 0 4418
‹처음  이전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