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7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시인 지구촌

[배꽃이 꽃샘추위에 오돌오돌 떠는 아침 詩한수]-방파제 끝
2016년 04월 12일 07시 20분  조회:3968  추천:0  작성자: 죽림
방파제 끝
-황동규(1938~ )

기사 이미지
언젠가 마음 더 챙기지 말고 꺼내놓을 자리는

방파제 끝이 되리.

앞에 노는 섬도 없고

헤픈 구름장도 없는 곳.

오가는 배 두어 척 제 갈 데로 가고

물 자국만 잠시 눈 깜박이며 출렁이다 지워지는 곳.

동해안 어느 조그만 어항

소금기 질척한 골목을 지나

생선들 함께 모로 누워 잠든 어둑한 어물전들을 지나

바다로 나가다 걸음 멈춘 방파제

환한 그 끝.






“끝”은 관계의 사라짐을 의미한다. 나와 얽혔던 그 많은 끈들이 하나둘씩 지워질 때 끝의 징후가 보이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소금기 질척한 골목”을 헤쳐 나왔는가. 분투와 욕망의 골목들이 서서히 사라지고 치열했던 의미소(意味素)들을 잃어갈 때, 우리는 어느덧 생의 종점에 가까이 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그 끝이 환하다면, 그렇게 확 트인 ‘절대’라면 “어둑한 어물전”의 현세(現世)를 지나온 것도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닐 것이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16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922 미국 시인 - 랠프 윌도 에머슨 2016-12-04 0 3355
1921 [쉼터] - 원소 "주기률표"와 어머니 2016-12-03 0 9465
1920 시인, "시편", 그리고 독서 2016-12-03 0 3852
1919 영국 첫 녀성 계관시인 - 캐롤 앤 더피 2016-12-03 0 3655
1918 영국 랑만파 계관시인 - 윌리엄 워즈워스 2016-12-03 0 4576
1917 미국 계관시인 - 테드 쿠서 2016-12-03 0 3789
1916 미국 첫 라틴계 계관시인 - 후안 펠리페 에레라 2016-12-03 0 5967
1915 <<뇌의학계>> 미국 계관시인 - 오리버 색스 2016-12-03 0 3151
1914 미국 계관시인 - W.S 머윈 2016-12-03 0 3250
1913 19세기 미국 가장 독창적인 시인 - 에드거 앨런 포(포우) 2016-12-03 0 9129
1912 미국 시인 - 로버트 핀스키 2016-12-03 0 3617
1911 미국 흑인 혼혈 녀성계관시인 - 나타샤 트레세웨이 2016-12-03 0 4468
1910 미국 계관시인 - 필립 레빈 2016-12-03 0 3753
1909 詩人은 절필할줄도 알아야... 2016-12-03 0 4676
1908 나이지리아 시인 - 월레 소잉카 2016-12-01 0 5172
1907 미국 계관시인 - 로버트 프로스트 2016-12-01 0 4555
1906 詩는 기존의 삶의 설명서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설계도이다... 2016-12-01 0 3403
1905 스페인 시인 - 후안 라몬 히메네스 2016-11-30 0 3878
1904 요절한 천재 시인 시세계를 알아보다... 2016-11-30 0 4622
1903 詩人은 자기자신의 령혼을 련금할줄 알아야... 2016-11-30 0 2888
1902 스페인 시인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2016-11-30 0 5444
1901 서아프리카 세네갈 대통령 시인 - 레오폴드 세다르 상고르 2016-11-30 0 5718
1900 중남미 수녀 시인 - 소르 후아나 이녜스 데 라 크루스 2016-11-30 0 5641
1899 노르웨이 시인 - 비에른 스티에르네 비에른손 2016-11-30 0 4956
1898 아이슬란드 시인 - 스노리 스튀르글뤼손 2016-11-30 0 6077
1897 미국 國歌 "성조기" 작사가, 시인 - 프랜시스 스콧 키 2016-11-30 0 5835
1896 <라면> 시모음 2016-11-30 0 3792
1895 詩人은 일상의 삶을 詩처럼 살아야 한다... 2016-11-30 0 3298
1894 詩는 시인이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가 아니다... 2016-11-30 0 3678
1893 현대 환상 문학의 대가 아르헨티나 시인 -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2016-11-29 0 5889
1892 자연과 인생을 노래한 일본 "김삿갓 방랑 시인" - 마쓰오 바쇼 2016-11-29 1 7716
1891 조선시대 비운의 천재 녀류시인 - 허난설헌 2016-11-29 0 4334
1890 중남미 문학을 대표하는 멕시코시인 - 옥타비오 파스 2016-11-29 0 5283
1889 詩人은 神이 준 언어를 잘 련금술할줄 알아야... 2016-11-29 0 3313
1888 어머니, 100원, 그리고 모성애... 2016-11-28 0 3559
1887 시인, 시, 그리고 돈... 2016-11-28 0 4745
1886 문학예술인, 삶, 그리고 비극... 2016-11-28 0 3563
1885 시의 건초더미에서 찾은 "바늘" 2016-11-28 0 3756
1884 시인, 시쓰기, 그리고 시암송... 2016-11-28 0 2955
1883 미국 시인 - 빌리 콜린스 2016-11-28 0 4008
‹처음  이전 2 3 4 5 6 7 8 9 10 11 1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