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서울 지하철 詩가 덜컹거린다...
2016년 04월 19일 00시 51분  조회:4702  추천:0  작성자: 죽림

"공공장소 안 어울리는 작품 많아" 잇단 민원…
8월부터 교체

75%가 문인단체 시인들 시
선정방식 공정성 논란 일어
名詩·공모작으로 바꾸기로
 

'내 몸속에서 은밀하게 자라/시간을 갉아 먹는 암세포를/고귀한 인연이라 생각해 본 적 있는가…(중략)/이것 또한 귀하지 아니한가.'

서울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과 3호선 홍제역 승강장의 스크린도어 옆 안전벽에 붙은 '몹쓸 인연에 대하여'라는 시(詩)에는 이런 구절이 들어 있다. 이용객 사이에서는 "시인의 의도와 작품성을 떠나 모든 연령층이 이용하는 공간인 지하철에 적합한 작품인가" 하는 지적이 나온다. 3호선 고속터미널역 등에 있는 '공생'이라는 시에 포함된 '부자는 가난한 자들의 노동을 파먹고/가난한 자는 부자의 동정을 파먹고…'라는 구절에도 비슷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고속터미널역 승강장에 게시된 ‘공생’이라는 시. 시인의 의도와 관계없이 계층 간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고속터미널역 승강장에 게시된 ‘공생’이라는 시. 시인의 의도와 관계없이 계층 간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남강호 기자
'목련꽃 예쁘단대도 시방 우리 선혜 앞거슴에 벙그는 목련송이만 할까'(목련꽃 브라자), '칼 막 쓰지 마라…(중략)/포도주보다 붉은 혁명의 밤이/촛불처럼 타오른다'('맑'스) 등의 시는 이미 민원으로 철거됐다.

공공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작품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온 서울 지하철 시가 오는 8월부터 바뀐다. 지하철 시의 상당수를 차지해온 문인단체 소속 시인들의 시가 순차적으로 빠지고, 국민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명시(名詩)가 게시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하철 시를 두고 '읽기에 부적절하고 불편하다'는 민원이 끊이질 않아 명시 위주로 교체를 단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하철 시는 2008년 등장했다. 서울시가 '지하철에서 시를 읽자'는 김재홍 백석대 석좌교수의 제안을 받아들여 실천에 옮겼다. 현재 지하철 1~9호선·분당선 299개 역 4840개 면에 총 2059편의 시가 있다.
 
민원이나 논란이 제기된 지하철 시 정리 표
게시 작품 중 75%는 문인단체 소속 시인들의 시다. 나머지 25%는 시민 공모작이다. 문인단체 시인들의 시는 각 단체가 시를 제출하면 심사위원 11명이 선정해 왔다. 하지만 심사위원 중 7명이 문인단체 관계자여서 공정성 논란이 일었다. 지하철 시를 처음 제안한 김재홍 백석대 석좌교수는 "문인단체들이 다수의 시를 독점적으로 제출하고, 이 단체의 간부가 심사까지 맡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며 "인지도가 떨어지는 시인이 자기 시를 알리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작품성이나 내용을 둘러싼 문제도 계속 불거졌다. 폭력·선정성이 지나치거나 계층 간 갈등을 부추기는 표현 등이 많아 공공장소에 게시하기에 부적절한 작품이 적잖다는 것이다. 문정희 전(前) 한국시인협회장은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시는 물론이고, 지나친 감상주의와 과도한 정서 남발, 언어의 비논리적 사용 등 미숙한 시가 상당수 있다"며 "같은 시인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낄 때도 있다"고 했다.

서울시는 이런 논란을 없애기 위해 지하철 시 선정 기준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전체의 50%는 시민·평론가·독서지도사 등이 추천한 '내가 사랑한 시'로 채울 계획이다. 이 중 일 부는 윤동주·서정주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고(作故) 시인들의 작품에 할당한다. 나머지 50%는 시민 공모 작품을 지금의 25%에서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 문인단체 시인 작품 공모는 폐지한다.

서울시는 시 한 편을 싣는 지하철 역 승강장의 숫자도 지금의 2~3곳에서 최대 7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용객들이 명시를 여러 곳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이다.
/성진혁, 최윤아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043 생태문학과 소통해보다... 2016-02-01 0 4543
1042 력사속의 시인 모윤숙... 2016-01-31 0 4599
1041 력사속의 시인 노천명... 2016-01-31 0 5114
1040 詩는 언어를 통해 언어의 구속에서 벗어나야... 2016-01-31 0 5616
1039 예쁜 詩는 좋은 詩가 아니다... 2016-01-31 0 5696
1038 詩의 재료는 바로 시인 자신 2016-01-31 0 6488
1037 詩씨기에서 동심적 발상을 하라 2016-01-31 0 4636
1036 詩쓰기에서 고정관념 깨고 상상의 날개를 활짝... 2016-01-31 0 4496
1035 독서광 - 책벌레 - 1억1만3천번 읽다... 2016-01-26 0 4758
1034 문덕수시론 2016-01-22 0 5650
1033 詩를 왜 사랑하는가?! 2016-01-22 0 4452
1032 (자료) 중국조선족문학 개요 2016-01-22 0 5140
1031 잊혀진, 잊지말아야 할 조선족천재시인 - 주선우 2016-01-22 0 5151
1030 건국후, 조선족시인으로서 첫 개인시집 출판한 주선우 2016-01-22 0 5294
1029 詩의 시대, 詩의 위기, 詩의 소멸... 2016-01-21 0 5565
1028 詩와 함께 평생을 살기로... 2016-01-21 0 5802
1027 詩는 언어로 짓는 寺院 2016-01-21 0 5783
1026 '2016 신춘문예 童詩 당선작 2016-01-21 0 4318
1025 (자료) - 현대시 흐름 2016-01-21 0 5201
1024 詩를 주문제작해 드리는 시대가 왔다... 2016-01-21 0 4697
1023 윤동주 시인을 좋아하는 리유?- 2016-01-21 0 4847
1022 문학을 기존안에 가두려는것 폭력? 전통시는 死亡? 2016-01-21 0 4094
1021 <론쟁> = 시인는 언어질서 파괴자? / 극단적 "미래파 시"는 사기? 2016-01-21 0 4218
1020 시문학의 현주소? / 오감도! 육감도? 2016-01-21 0 4440
1019 이상한 시나라에서 이상한 시인모임 2016-01-21 0 4153
1018 김철호 詩評/ 최삼룡 ... 김철호론/ 김만석... 2016-01-20 0 4561
1017 시에 안부를 묻다... 김영건 시인 2016-01-20 0 4336
1016 미래파 = 전위예술운동 2016-01-20 0 4135
1015 사전에 없는 말, 장난처럼 꺼낸 말... 2016-01-20 0 4350
1014 <<서정시파>>냐?! <<미래파>>냐!?... 2016-01-20 0 3981
1013 미래파시와 미래파시인은 미래가 있을가... 2016-01-20 0 4970
1012 詩밖의 詩의 낯선 세계에로 들어가 보다... 2016-01-19 0 4342
1011 왜 미래파?... 시, 시인, 독자... 2016-01-19 1 6327
1010 詩를 보면 詩人을 알것 같은, -시의 문을 두드려라... 2016-01-19 1 4250
1009 미래파 시인들과 다시 보는 李箱, 그리고 白石 2016-01-19 0 4524
1008 시, 시인, 그리고 그 가족들 - 이육사시인 형제들 2016-01-18 0 7137
1007 시의 구석진 곳에서 시인을 만나다 - 형은 시인, 동생 둘 中 한사람은 소설가, 다른 한사람은 극작가... 2016-01-18 0 6222
1006 시다운 詩, 시인다운 詩人을 찾아보기... 2016-01-17 0 4683
1005 시의 구석진 곳에서 시인을 만나다 - 이은상 시인 2016-01-15 0 9732
1004 시의 구석진 곳에서 시인을 만나다 - 황지우 시인 2016-01-14 0 5017
‹처음  이전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