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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들은 문학과 취미의 부문에 속하다...
2016년 10월 20일 00시 09분  조회:4744  추천:0  작성자: 죽림
 

그리스와 로마의 신들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종교는 소멸되었다. 이른바 올림포스의 신들을 믿는 사람은 현대인 중에는 단 한 사람도 없다. 이 신들은 지금은 신학의 부문에 속하지 않고 문학과 취미의 부문에 속한다. 이 부문에 있어서는 그들은 아직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 나갈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고금의 시와 회화 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이라고 알려져 있는 작품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잊으려야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부터 이러한 신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이 이야기는 고대인으로부터 우리에게 구전되고, 현대의 시인 ,비평가, 강연자들이 널리 인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독자 여러분은 이 이야기를 읽음으로써 이제까지의 상상에 의한 창작물 가운데 가장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을 것이며, 또 자기 시대의 기품 있는 문학 작품을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필요하고도 중요한 지식을 얻게 될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이해하려면 우선 고대 그리스인들이 세계 구조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가를 알아야 한다-왜냐하면 로마인은 이 그리스인으로부터, 그 밖의 국민은 로마인으로부터 그들의 과학과 종교를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신들

 

  그리스인들은 지구는 둥글고 평평한 것으로 믿고 있었다. 그리고 자기들의 나라는 그 중앙에 있고 그 중심점을 이루는 것이 신들의 주거지인 올림포스 산, 혹은 신탁으로 유명한 델포이의 성지라고 믿고 있었다. 이 원반과 같은 세계는 동서로 길다란 바다에 의해서 두 개로 나뉘어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그 바다를 지중해, 그것으로부터 이어지는 바다를 에욱세이노스(흑해)라 불렀다. 그리스인들이 알고 있는 바다는 이 두 개뿐이었다.

 

 

 

 

 

  지구의 주위에는 '대양하(大洋河-가 흐르고 있었는데, 그 흐르는 방향은 지구의 서편에서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동편에서는 그 반대로 흐르고 있었다. 흐름은 변함없이 항시 한결같았고, 어떠한 폭풍우가 몰아쳐도 범람하는 일이 없었다. 바다와 지구상의 모든 강은 그곳으로부터물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지구의 북쪽 일부에는 히페르보레오스라 부르는 행복한 민족이 살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 민족은 높은 산맥 너머에서 영원한 기쁨과 복을 누리면서 살고 있었다. 그리고 이 산에 있는 커다란 동굴로부터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폭풍이 몰려와서, 헬라스(그리스)의 사람들을 추위에 얼게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나라는 육로나 해로 그 어느 것을 통해서도 접근할 수 없었다. 더구나 그 나라 사람들은 질병이나 노쇠 또는 노고나 전쟁을 모르고 살았다.

 

   지구의 남쪽에는 대양하 가까이에 히페르보레오스와 비슷한 정도로 행복하고 유덕(有感 한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은 에티오피아인이라고 불리고 있었다. 신들은 그 민족에게 호의를 베풀고 있었기 때문에 때때로 올림포스의 거처를 떠나서 그들과 향연을 함께 하는 일이 있었다.

 

   지구의 서쪽에는 '엘킬시온의 들'. 죽음의 괴로움을 맛보지 않고 가는 곳으로,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이 행복한 토지를 '행운의 들' 또는 '축복된 사람들의 섬' 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이것으로 알 수 있듯이, 고대 그리스인은 자기 나라의 동방과 남방의 민족, 혹은 지중해 연안 근처를 제외하고는 어떠한 민족도 존재하는 줄을 거의 몰랐다, 그래서 그리스인의 상상력은 지중해의 서쪽 땅에 거인 -괴물-마녀들이 사는 것으로, 그리 넓은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겠지만, 원반과 같은 세계의 주변에 신들의 특별한 총애를 받은 민족이 행복과 장수를 누리며 사는 것으로 생각했다.

 

   여명과 해, 그리고 달은 대양하에서 떠올라 신들과 인간들에게 빛을 주면서 공중을 달리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북두칠성, 즉 큰곰자리 및 그 근처에 있는 다른 별들을 제외한 모든 별들도 대양하에서 떠오르고 또 그 속으로 지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곳에서 태양신은 날개가 달린 배를 탄다. 그러면 지구의 북쪽을 돌아 다시 동방, 즉 떠오른 곳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신들의 거처는 테살리아에 있는 올림포스 산꼭대기에 있었다, 그곳에는 '계절' 이라고 불리는 여신들이 지키는 구름문이 하나 있었는데, 이 문은 천상의 신들이 지상에 내려갈 때나 다시 천상으로 돌아갈 때 열렸다. 신들은 각기 자기 궁전을 가지고 있었는데, 주신(主神) 제우스의 소집이 있으면 모두 제우스의 델포이 신전에 모였다. 지상이나 수중 또는 지하에 살고 있는 신들까지도 모여들었다. 이 올림포스의 주신이 사는 궁전의 큰 홀에서는 또한 많은 신들이 그들의 음식과 음료인 암브로시아와 넥타르를 먹고 마시며 매일 향연을 베풀고 있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여신 헤베가 넥타르잔을 날랐다, 이 연회석상에서 신들은 천상과 지상의 여러 가지 사건들을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그들이 넥타르를 마시고 있을 때면 음악의 신 아폴론이 리라(고대 그리스의 일곱 줄로 된 악기)를 타면서 그들을 즐겁게 해주었고, 뮤즈 여신들은 이것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다.

 

  해가 지면 신들은 각자 자기 거처로 돌아가 잠을 잤다. 여신들이 입은 성의와 그 밖의 옷은 아테나(미네르바)와 미(美)의 세 여신들이 짰는데, 좀 단단한 것들은 여러 가지 금속으로 만들어졌다. 헤파이스토스는 건축기사에다 대장장이, 갑옷 제조자, 이륜전차 제조자, 그 밖에도 올림포스에서는 무엇이든지 만들 수 있는 명공(名工)이었다. 그는 놋쇠로 신들의 집을 지어 주었다. 그리고 황금으로 신들의 구두를 만들어 주었다. 신들은 그 구두를 신고 공중이나 물위를 걷고, 바람과 같은 빠른 속도로 혹은 또 마음 내키는 대로 이곳 저곳으로 이동했다. 헤파이스토스는 또 천마의 다리에 편자를 박았다. 그러자 그 말은 신들의 이륜전차를 끌고 공중과 해상을 질주했다. 그는 자기가 만든 물건에 스스로 움직이는 힘을 부여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가 만든 삼각가(의자와 테이블을 겸한 물건)는 궁전의 흘을 자유자재로 출입할 수 있었다. 그는 황금으로 만든 시녀들에게 지력(知力)을 부여하여 부리기까지 했다.

 

  제우스는 신들과 인간의 아버지라고 불리고 있었는데, 제우스 자신에게도 양친은 있었다. 크로노스(사투르누스) 가 그 아버지요, 레아(옵스)가 어머니였다. 크로노스와 레아는 티탄 신족에 속해 있었다, 그리고 이 신족의 양친은 하늘과 땅으로부터 태어났고, 하늘과 땅은 또 카오스(혼돈)로부터 태어났다. 이 카오스에 대해서는 다음 장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

 

   또 하나의 다른 '코스모고니', 즉 우주창조설이 있었는데, 이 설에 의하면 최초에 가이아(대지의 신)와 우라노스(천공의 신)의 사랑이 있었다. 카오스 위에 떠 있던 닉스(밤)의 알에서 에로스(사랑)가 태어났으며, 이 에로스가 가지고 있던 화살과 횃불로 모든 사물을 찌르거나 사물에 생기를 주어 생명파 환회를 만들었다고 한다. -크로노스와 레아만이 유일한 티탄족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 신족에는 같은 남신들과 테이아, 포이베, 테티스, 테미스, 므네모시네와 같은 여신들이 있었다. 이 신들은 연로한 신들이라 일컬어져서, 그들의 지배권은 그 후에 다른 신들에게 넘어갔다. 크로노스는 제우스에게, 오케아노스는 포세이돈체게, 히페리온은 아폴론(아폴로)에게 각각 지배권을 넘겨 주었다.

   히페리온은 태양과 달과 여명의 아버지였다. 그러므로 그는 최초의 태양신인 셈이다. 그리고 그는 광휘와 미의 상징으로 그려져 있는 데, 그것도 후에는 아폴론에게 주게 된다. 크로노스에 대해서는 책에 따라 그 묘사가 아주 다르다. 어떤 책에는 그의 치세(性理)는 결백과 순결의 황금시대였다고 묘사되어 있는 반면에, 다른 책에는 자기의 아들을 마구 잡아먹는 괴물이라고 씌어져 있다. 후자의 책에 따르면, 제우스가 아버지에게 먹히는 운명을 간신히 면하고 성장하여, 메티스(세심)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었는데, 그녀가 시아버지인 크로노스에게 어떤 약을 마시게 하여 먹은 아이들을 다 토하게 했다고 한다. 그 후 제우스는 그의 형제 자매와 더불어 그들의 아버지인 크로노스와 그의 형제인 티탄 신족들에 대해 폭동을 일으켰다. 그래서 그들을 정복하자 그 중의 어떤 자는 타타로스(지옥)에 가두고 또 다른 자들에게는 다른 형벌을 가했다. 그리고 아틀라스라는 신은 어깨로 하늘을 떠메고 있으라는 선고를 받았다.

 

  크로노스를 폐위시킨 제우스는 그의 동생들인 포세이돈(넵투누스)과 하이데스(플루톤) 와 더불어 크로노스의 영토를 분할하였다. 제우스는 하늘을, 포세이돈은 바다를 그리고 하이데스는 죽은 사람들의 나라를 차지하였다. 그리고 지구와 올림포스는 세 사람의 공유 재산으로 하였다. 이리하여 제우스는 신과 인간들의 왕이 되었다. 천둥이 그의 주된 무기였고 아이기스라는 방패도 가지고 있었다. 헤파이스토스가 그를 위하여 만든 것이다. 제우스가 총애한 새는 독수리였는데, 이 새가 제우스의 번개를 지니고 있었다.

 

   헤라(유노)는 제우스의 아내였고, 신들의 여왕이었다. 또 무지개의 여신 이리스는 헤라의 시녀이며 사자(使者)였다. 그리고 여왕이 총애하는 새는 공작이었다. 천상의 명공 헤파이스토스는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었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절름발이였기 때문에 그의 어머니는 그 추한 꼴을 매우 싫어하여 그를 천상에서 내쫓았다. 일설에 의하면 제우스와 헤라가 부부싸움을 했을 때, 헤파이스토스가 그의 어머니 편을 들었으므로 화가 난 제우스가 그를 차버렸고, 이에 천상에서 떨어져 절름발이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하루 종일 추락하다가 마침내 렘노스 섬에 떨어졌고, 그 후 이 섬은 헤파이스토스 성지가 되었다.

 

   전쟁의 신 아레스(마르스)도 제우스와 혜라의 아들이었다. 궁술(弓術)과 예언과 음악의 신 아폴론(포이보스)은 제우스와 레토(라토나)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다. 그리고 그는 아르테미스(디아나)의 오빠이기도 했다. 그의 여동생 아르테미스가 달의 여신인 것처럼 아폴론은태양의 신이었다.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베누스)는 제우스와 디오네 사이에 태어난 딸이다. 일설에 의하면 아프로디테는 바다의 거품에서 나왔다고도 한다, 그녀가 서풍에 떠밀려 물결을 따라 키프로스 섬에 도착하자 계절의 여신들은 그녀를 영접하고, 이윽고 고운 옷을 입혀 신들이 모인 궁전으로 인도했다, 아프로디테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신들은 모두 그녀를 아내로 삼기를 원했다. 제우스는 헤파이스토스가 번개를 잘 단련한 데 대한 답례로써 그녀를 그에게 주었다. 그래서 여신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 남신(男神) 중에서 가장 못생긴 신의 아내가 된 셈이다.

 

  아프로디테는 케스토스라고 하는 자수를 놓은 띠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띠는 사랑을 일으키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총애한 새는 백조와 비둘기였고, 그녀에게 바쳐진 식물은 장미와 도금양(料金鐘). 사랑의 신인 에로스(큐피드)는 아프로디테의 아들이었고, 그는 어머니와 항상 붙어 다녔다. 그리고 그는 활과 화살을 가지고 있어서. 신과 인간의 가슴속에 사랑의 화살을 쏘아 넣었다.

 

  또 안테로스라 부르는 신도 있었는데, 이 신은 때로는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의 복수자로도 표현되고, 때로는 상호간의 사랑의 상징으로도 표현되었다, 그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아프로디테가 정의(正義)의 신인 테미스를 붙잡고 늘 어린애 상태에 머물러 자라지 않는 에로스에 대해 걱정을 하였더니, 테미스가 그것은 에로스가 독자이기 때문이라며 동생이 생기면 바로 자라게 되리라고 말했다. 그 후 얼마 안 가서 안테로스가 탄생하자, 그 즉시 에로스는 날로 커졌고 힘도 세어졌다고 한다.

 

 

 


 

   지혜의 여신으로서 팔라스라고 불리는 아테나는 제우스의 딸이었다. 그러나 이 여신에겐 어머니가 없다. 제우스의 머리에서 완전히 무장한 모습으로 태어났던 것이다. 그녀가 총애한 새는 올빼미였고, 그녀에게 바쳐진 식물은 올리브였다.

 

   헤르메스(메르쿠리우스)는 제우스와 마이아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었고, 그가 주재(主宰)한 부문은 상업, 레슬링(격투) 및 그 밖의 경기, 나아가서는 도둑질에까지 미쳤으며, 요컨대 숙련과 기민을 요하는 일체의 것에 미쳤다. 그는 아버지 제우스의 사자(使者)로서 날개 달린 모자를 쓰고 날개 달린 구두를 신고 있었다. 또 두 마리의 뱀이 몸을 감고 있는 케리케이온(카두케우스) 이라는 지팡이를 손에 지니고 다녔다. 또한 헤르메스는 리라를 발명했다고도 전해지고 있다. 어느 날 그는 한 마리의 거북을 발견하고서 그 갑골의 양끝에 구멍을 뚫고 리텐 실을 구멍에 꿰어 이 악기를 완성했다. 현(弦)의 수는 아홉 명의 뮤즈 여신에게 경의를 표하는 뜻에서 아흡 개였다. 헤르메스는 이 리라를 아폴론에게 주고 그 답례로 제리케이온 지팡이를 받았다.

 

  데메테르(케레스)는 크로노스와 레아의 딸이었다. 그녀에게는 페르세포네(프로세르피네)라는 딸이 있었는데, 이 딸은 후에 하데스의 아내가 되어 사자들의 나라(저승,지하세계) 여왕이 되었다. 데메테르는 농업을 주재했다.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바쿠스)는 제우스와 세멜레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었다. 그는 술에 취하게 하는 힘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술의 사회적인 좋은 영향력도 상징하고 있으므로, 문명의 촉진자 , 입법자, 또 평화의 애호자로 생각되고 있다.

 

  뮤즈의 여신들은 제우스와 므네모시네 (기억의 여신) 사이에 태어난 딸들이었다. 이 딸들은 노래를 주재하고 기억을 촉진시켰다. 이들 뮤즈의 여신은 모두 아홉 명이었는데, 각기 문학, 예술, 과학 등의 부문을 분담하여 주재했다. 즉 칼리오페는 서사시를 주재했고, 클레이오는 역사를, 에우테르페는 서정시를, 멜포메네는 비극을, 테르프시코레는 합창단의 춤과 노래를, 에라토는 연애시를, 폴리힘니아는 찬가를, 우라니아는 천문학을, 탈레이아는 희극을 각기 주재했다.

 

  미의 여신들이 주재하는 것들은 향연과 무용, 게다가 모든 사교적인 환락과 기품 있는 예술이었다. 이 여신은 세 명이었는데, 그 이름은 에우프로시네, 아글라이아, 탈레이아였다.

 

  운명의 여신도 클로토, 라케시스, 아트로포스 등 세 명이었다. 그들의 임무는 인간 운명의 실을 짜는 것이었다. 또 그들은 큰 가위를 가지고 있어서 어느 때고 마음만 내키면 가위로 실을 끊기도 하였다. 이 여신들은 테미스의 딸로, 모친은 제우스 옥좌 곁에 앉아서 그의 상담역을 맡고 있었다.

 

   복수의 여신들(에리니에스 혹은 푸리아)은 정의의 재판을 피하거나 경멸하는 자들의 범죄를 눈에 보이지 않게 벌하는 세 명의 여신이었다. 이 복수의 여신들의 머리카락은 뱀으로 되어 있고, 전신이 무섭고 소름끼치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이름은 알렉토, 티시포네, 메가에라였다. 그녀들은 또한 에우메니테스(착한 마음의 여신) 라고도 불렀다.

 

  네메시스도 복수(보복)의 여신이었다. 오케아노스 혹은 제우스의 딸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헤시오도스에 따르면 그녀는 에레보스와 닉스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닉스만의 딸로 묘사되기도 한다. 그녀는 신들의 의분-특히 인간들의 거만, 우쭐대는 행위에 대한 신의 보복을 의인화 한다. 그녀는 한 손에 사과나무 가지를 들고, 다른 손에는 물레바퀴를 든 모습, 또는 괴수(怪獸)가 끄는 전차(戰車)를 탄 모습으로 표현된다.

 

   판은 가축과 목자의 신이었다. 그가 즐겨 사는 곳은 아르카디아의 들이었다. 사티로스는 숲과 들의 신들이었다. 그들은 온몸에 딱딱한 털이 있었고 머리에는 짧은 뿔이 돋아 있었으며, 다리는 산양과 비슷하다고 여겨졌다. 모모스는 비웃음(불평과 비난)의 신이었고, 플루토스는 부(富)를 주재하는 신이었다.

 

로마의 신들

 

   이제까지 이야기해 온 신들은 로마인들도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모두그리스의 신들이다. 그러나 이제부터 이야기하는 신들은 로마 신화의 고유한 신들이다. 사투르누스는 고대 이탈리아인의 신이었다. 이 신은 그리스의 신 크로노스와 동일시되고, 전설에 의하면 아들 유피테르(제우스)에 의하여 폐위되자 이탈리아로 도망하여 세칭 황금시대라고 불리는 시기에 그곳에서 재위하였다고 한다. 그의 선정을 기념하기 위하여 매년 겨울에 사투르날리아라는 제전이 거행되었는데, 그때에는 모든 공무가 정지되고 선전 포고나 형벌의 집행도 연기되었으며 친구들은 서로 선물을 교환하였고 노예들에게도 자유가 최대한으로 허용되었을 뿐 아니라, 그들을 위하여 잔치가 벌어지고 그 석상에서는 주인이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그것은 사투르누스의 치세에 있어서는 인간이 본래 평등하다는 것과 만물이 만인에게 평등하게 속한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었다.

 

   사투르누스의 손자인 파우누스(파우나, 즉 보나데아=좋은 여신의 뜻으로 부르는 여신도 있다)는 들과 목자의 신으로서 숭배되었고, 예언의 신으로서도 숭배를 받았다. 그의 이름의 복수형 (複數形)인 파우니는 그리스의 사티로스(半身半獸,상체는 사람 하체는 염소의 모습)와 같이 익살스런 신들의 한 무리를 의미했다.  

            * 이탈리아 판테온 신전

 

 

   키리누스는 전쟁의 신이었는데, 이 신은 로마의 창건자였고, 사후(死後)에 신의 지위에 오르게 된 로물루스 자신이었다. 벨로나는 전쟁의 여신이다. 테르미누스는 토지 경계의 신이다. 그의 상(像)은 거친 돌이나 기등으로써 들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하여 지상에 세워져 있었다, 팔레스는 가축과 목장을 주재하는 여신이다. 포모나는 과수(果樹)를 주재했다.

 

   플로라는 꽃을 주재하는 여신이다. 루키나는 출산의 여신이다. 베스타(그리스의 헤스티아)는 국가의 솥과 가정의 솥을 주재하는 여신이었다. 베스타의 신전에선 베스탈이라고 하는 여섯 명의 처녀 제사가 수호하고 있는 성화가 타오르고 있었다. 로마인 신앙에 의하면 국가의 안녕은 이 성화의 보존과 관계가 있으므로 처녀 제사의 태만 때문에 그것이 꺼지는 일이 있을 때에는 그녀들은 엄벌을 받았고, 꺼진 불은 태양광선에 의하여 다시 점화되었다.

 

    리베르는 바쿠스(디오니소스)의 라틴 이름이며, 물키베르는 불괴누스의 라틴 이름이다.

야누스는 하늘의 문지기로서 새해를 열기 때문에 1년의 최초의 달(야누아리우스, January를 가리킴)은 그의 이름을 따서 붙여졌다. 그는 문의 수호신이요 모든 문은 두 방향으로 나 있으므로, 그는 보통 두 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표현되었다. 로마에는 야누스의 신전이 무수히 많았다. 전쟁 때에는 주요한 신전의 문은 언제나 열렸고, 평화로을 때에는 닫혀 있었다. 그러나 누마와 아우구스투스의 치세 동안에는 문이 오직 한 번 닫혔을 뿐이었다.

 

   페나테스는 가족의 행복과 번영을 지켜 주는 신들로 생각되었다. 그리고 찬장이 이 신들의 성소로 되어 있어 한 가정의 주인은 모두 자기 집의 페나테스의 제사였다. 라레스. 즉 라르들도 또한 가정을 지키는 신들이었다. 그러나 페나테스와 달리 이들은 죽은 자의 영혼이 신이 되었다고 생각되었으며, 가정의 라레스는 자손들을 감독하고 보호하는 영혼으로 생각되었다. 레무레스와 라르바아라는 말은 영어의 고스트(유령) 라는 말과 거의 같다.

 

   로마인들이 믿은 바에 의하면 남자는 누구든지 자기의 수호신 게니우스를, 여자는 자기의 수호신인 유노를 가지고 있었다. 즉 그 신이 자기들에게 삶을 주었다고 생각했고, 평생 자기들의 보호자가 되어 주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자기들의 생일에는 남자는 자기의 수호신인 게니우스에게 선물을 바쳤고, 여자는 자기의 수호신인 유노에게 선물을 바쳤다.

 

 

 

터키의 트로이 유적지 입구에 있는 트로이 목마 모형
터키의 트로이 유적지 입구에 있는 트로이 목마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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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6 즐거움의 순간과 죽음의 망령은 삶의 련속이다... 2016-10-25 0 4169
1695 詩적 상상력을 구사하는 방법 2016-10-25 0 3887
1694 詩 같은 수필, 수필 같은 시를 쓰라... 2016-10-25 1 3800
1693 詩란 태음신과 같은 현무(玄武)로서 시첩(詩帖)속에 잘 가두기를... 2016-10-23 0 3911
1692 詩어는 꽃잎에 닿자 나비, 꿀벌이 되다... 2016-10-21 0 3725
1691 詩리론은 하나의 울타리로서 늘 시인을 괴곱게 한다... 2016-10-21 0 4719
1690 詩여, 독침이 되라... 2016-10-21 0 3693
1689 詩의 첫행은 시인과 독자가 만나는 최초의 순간이다... 2016-10-21 0 4013
1688 한국 현대시사 최초의 선시리론자 - 김종한 2016-10-21 0 4038
1687 냄새가 나는 "조감도"(鳥瞰圖)냐, "오감도(烏瞰圖)냐... 2016-10-21 0 4179
1686 다시 떠올리는 정지용 시모음 2016-10-21 0 3557
1685 훌륭한 詩란 뼈를 저미는 고통의 작업에서 빚어진다... 2016-10-21 0 3846
1684 詩作에서 "창조적 변용"아냐, "몰상식적 표절"이냐가 문제면 문제 2016-10-20 0 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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