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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놈과 천재와의 경계선에서 망치를 들다...
2016년 11월 02일 22시 05분  조회:5569  추천:0  작성자: 죽림

1926.6.10 평생 독신으로 살다 초라한 행색으로 
                              전차에 치여 세상을 떠나다

 
"가우디는 바그너와 세잔 및 그 외의 예술가과는 반대로, 바르셀로나에서 혼자 혁명을 시작했다. 이리하여 우리는 지도 위에 카탈루냐의 위치를 표시하듯 미술사에서도 카탈루냐 지방의 위치를 표시함으로서, 다른 국가와 다른 분야의 천재들이 했던 모든 것, 앞서간 예술가들이 했던 모든 노력을 단 혼자의 재능으로 일궈낸 가우디를 발견하게 된다."

  

 

건축의 성자, 자신이 지은 최후의 역작에 묻히다

인용한 글은 1927년 푸란스시코 푸욜이 카탈루냐 출신인 가우디를 추모하면서 쓴 에세이의 마지막 문단이다. 약 일 년전인 1926년 6월 7일 가우디는 전차에 치어 3일 후인 10일 7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가우디는 너무 초라한 행색 탓에 아무도 이 거장을 알아보지 못해 너무 늦게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말년에 건축 작업에만 몰두한 그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가우디는 로마 교황청의 특별한 배려로 성자들만 묻힐 수 있다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지하에 묻혔다. 가우디는 건축의 성자이면서, 실내 디자인과 장식 조각, 심지어 의자와 화장대에 이르기까지 제작한 20세기의 독창적인 예술가이다. 그의 전 작품에 드러나는 우아하고 기괴한 곡선과 다양한 자연의 이미지를 건축에 사용한 그의 '집'들은 피카소의 그림과 견줄 수 있는 건축 작품이기도 하다. 그의 거대한 영혼과 작품은 당대보다도 세월이 지날수록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교수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확실하게 갈리는 독창적인 학생

비록 실물을 보지 못했지만 그의 위대한 '작품'들은 도판으로 보아도 들어가고 싶고, 거닐고 싶고, 심지어 만지고 싶다. 건축물들이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꿈틀거린다. 그의 대표작인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 ‘구엘 공원’, ‘구엘 별장’, ‘사그라다 파밀리아’ 는 미켈란젤로나 피카소, 바그너처럼 작품으로 남아있다. 건축은 인간이 살아가는 실용적인 공간이다. 벽에 걸어두고 보는 그림이 아니고, 음반으로 연주되는 음악이 아니지만, 가우디는 건축물을 보는 이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으로 만들었다.

 

 

 

1895년 바르셀로나 신도시계획 당시 세워진 연립주택으로 1910년 완성된 카사밀라(Casa Milà)의 1920년 모습과 현재 모습

 



스페인의 제 2도시로서 가장 부유한 바르셀로나는 또한 가장 스페인답지 않은 도시이다.

스페인어를 쓰지 않고 카탈루냐어를 사용한다. 1975년 프랑코 독재가 끝나고 스페인 각지에서 지방분리 운동이 일어났다그 중 바르셀로나가 주도인 카탈루냐는 가장 앞장서 자치권을 획득하고 자신들의 고유 언어인 카탈루냐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였다느긋하고 여유를 즐기는 남부지방과는 달리 바르셀로나는 활기가 넘치는 현대적 산업도시이다.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로 손꼽히는 람블라스 거리의 끝 포르탈 데 라 파우광장에는

높이 50m 컬럼브스의 탑이 지중해를 바라보며 우뚝 솟아 있어 해양 제국 스페인을 상징한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도시라고 불린다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안토니 가우디(1852-1926)를 만나러 간다금세공사의 아들 가우디가 바르셀로나 건축학교를 졸업하던 해 파리 만국 박람회에서 사용할 진열장을 디자인함으로써 가우디라는 이름을 세상에 처음 알리게 되었다.

에우세비 구엘(Eusebi Guell,1898-1916 )은 자신의 집과 공원을 만들어 줄 것을 의뢰하면서 인연이 되어 가우디의 든든한 스폰서가 되었다.

 

성가족성당 La Sagrada FAMILLIA

 

 

 

성그라나다 파밀리아 성당은 1883년 가우디가 시작하여 무려 43년동안 평생을 바쳐 심혈을 기울였던 예술적 창조물이다. 1926년 어느날 항상 그래왔듯이 평소처럼 성당의 건축 설계를 머릿속에 그리며 걷고 있던 가우디는 트램에 치여 안타깝게도 죽고 말았다. 가우디 사후 10여년 성당 공사가 잠시 중단되었다가 1940년에 재개한 공사는 착공한지 무려 130년이 지났건만 아직도 건축이 현재 진행형이다.

 

가우디가 성가족성당을 지금과 같은 친환경적인 건축물로 설계하는데 영감을 준 바위들이 여러 곳에 있다고 한다바르셀로나 인근의 몬 세라트 바위산터키의 카파도키아 바위산스페인 안달루시아의 론다 바위계곡 등이다.

 

 * 몬 세라트산

 

*터키의 카파도키아 바위산

 

 

 

*안달루시아의 론다 계곡 

 

 

 

가우디의 성당은 예수의 탄생수난영광을 나타내는 3개의 정면 장식과 각 정면마다 4개의 탑을 세워 총 12개의 탑(12제자를 상징)을 세우고한가운데에 예수에게 바치는 중앙탑을 세울 계획이었다그러나 그는 생전에 지하 성당과 성당 동문인 탄생의 파사드만 완성하였는데탄생의 정면 양식은 소망자비믿음을 표현하고 있다마리아와 요셉의 약혼에서부터 예수 탄생과 관련한 복음서 내용을 자연주의적인 조각들로 장식하였다그리고 옥수수 모양을 본뜬 거대한 종탑 중간 부분에는 거룩하시다-Sanctus- 글자 모자이크가 새겨져 있다.

 

또한 성당 뒷쪽에 있는 서문에는 예수 수난의 조각, 십자가의 고난의 형상이 조각되어져 있다. 그리고 성당 지하에는 성가족 성당의 연혁과 디자인기술적 건축 과정 130년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고이 성당의 완성(2026년 예정)을 기다리는 가우디가 다른 성인들과 함께 조용히 잠들어 있다.

  

 

 

 

 

저녁식사는 스페인의 전통음식 빠에야를 먹으러 간다. 홍합조개새우오징어 등 각종 해산물로 만든 해물 볶음밥이다. 더불어스페인의 전통 술인 샹그리아를 곁들이면 입안이 훨씬 개운해진다.

 

 

 

 

 

 
 

부벽 없이 곡선형태의 현수선 아치 적용
장식 뛰어넘어 자연의 합리적 본성 담아내
가우디 사후 100년 되는 2026년 완공 예정

반듯한 도시계획으로 밋밋했던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카사 바트요 등
개성 강한 작품으로 매력적인 도시 탈바꿈

지난 10월 중순 3년 6개월 만에 다시 찾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바르셀로나. 카탈루냐가 낳은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마지막까지 애정과 헌신을 다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성가족 대성당)' 앞은 언제나 그렇듯이 전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직접 본 것은 두 번째지만 마치 처음 본 것과 같은 낯선 기분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럽 대부분의 성당과 마찬가지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100년이 넘도록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 매번 다른 모습으로 방문객들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실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완공 예정일은 가우디 사후 100년이 되는 오는 2026년이다.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수많은 방문자를 맞으면서도 한편에서는 공사가 한창이다.

스페인 카탈루냐에 위치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마지막 생의 불꽃이 꺼질 때까지 애정과 헌신을 다한 이 성당은 100년이 넘는 긴 공사 기간을 거쳐 오는 2026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건축사진가 윤준환
스페인 카탈루냐에 위치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마지막 생의 불꽃이 꺼질 때까지 애정과 헌신을 다한 이 성당은 100년이 넘는 긴 공사 기간을 거쳐 오는 2026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사진제공=건축사진가 윤준환
성당 내부 모습.
성당 내부 모습.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르셀로나 전경.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르셀로나 전경.
가우디의 고향 레우스에 위치한 몬세라트산과 몬세라트 수도원. 가우디는 몬세라트산의 기괴한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설계했다.  /사진=고병기기자
가우디의 고향 레우스에 위치한 몬세라트산과 몬세라트 수도원. 가우디는 몬세라트산의 기괴한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설계했다.
/사진=고병기기자

생의 마지막 열정 쏟아부은 가우디 건축의 정점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가우디 건축의 정점에 있는 건축물이다. 가우디는 1926년 전차에 치여 갑작스럽게 세상을 뜨기 직전까지 마지막 12년간을 오로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만 매달렸다.

특히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또 다른 성당인 '바르셀로나 대성당'과 달리 직선이 아닌 곡선 형태의 '현수선' 아치를 적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적용된 곡선인 현수선 아치의 시작은 미완성으로 남은 콜로니아 구엘 성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우디는 구엘 성당 설계를 위해 무려 10년이라는 연구기간을 거쳐 현수선 모형작업에 성공했으며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설계에 더욱 큰 규모로 이를 적용한다.

최근 국내 최초로 가우디 자서전 '가우디 1928'을 옮겨 펴낸 건축가 이병기씨는 "가우디가 현수선 아치를 사용한 것은 수직으로 세운 돌기둥에 아치를 올리는 기존 대성당의 구조가 부벽이라는 목발을 짚을 수밖에 없는 불구의 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우디의 동료 건축가들 역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에 이런 부벽들이 있었다면 이 시대의 위대한 건축물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그 성취를 자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길게 늘어뜨린 아치를 사용하면서 성당에 사용된 기둥들이 기울어졌으며 가우디 본인은 이를 자체로는 강하지 않지만 서로 협력해 더욱 강해지는 성당이라고 평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기울어진 기둥과 현수선 아치를 사용하면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구조는 대단히 합리적으로 만들어졌다. 현수선 아치 덕분에 모든 기둥들의 지름이 얇아졌으며 성당의 사방을 둘러싸고 있던 부벽들이 사라지면서 가볍고 경쾌한 느낌을 주게 됐다.

이 건축가는 최근 한 기고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돌과 타일·철물로 만들어낸 기괴한 형태에만 관심을 둘 뿐 가우디의 건축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자연을 닮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며 "가우디는 자연의 장식을 흉내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의 합리적인 본성을 건물에 담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가우디는 자연을 단순히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존중과 경외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례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완공 시 최고 높이는 170m로 알려져 있다.

이는 인간의 작품은 신의 그것을 넘어설 수 없다는 이유로 최고 높이를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173m)보다 낮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괴짜 천재를 품어 행복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라는 도시가 주는 인상은 유럽의 여느 도시와 다르다.

유럽을 꿈꾸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흔히 포르투갈 리스본의 좁고 울퉁불퉁한 골목길을 상상하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예측할 수 없는 골목길에서 묘한 매력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다르다. 대성당을 중심으로 옛 거리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고딕지구·보른지구 등을 제외하면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계획된 반듯하고 넓은 도로가 뚫려 있는 도시가 바로 바르셀로나다. 이 같은 도시계획의 기초는 지금으로부터 1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20세기 전 유럽에 전염병이 창궐한 것이 바르셀로나 돕챨宛뮌?계기가 됐다. 1853년 인구밀도가 높았던 바르셀로나는 기존 성벽을 허무는 '에이샴플라(L'Eixample)'라고 이름 붙인 도시계획 공모전을 연다.

이때 채택된 것이 일데폰소 세르다라는 토목기사의 계획안이었다. 그의 계획은 바르셀로나 도시 전체를 20m 폭의 도로로 둘러싼 정사각형 모양의 주거 블록으로 채우는 것이었는데 당시에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현대적인 도시계획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그쳤다면 바르셀로나가 지금과 같이 전 세계인들에게 사랑 받는 도시가 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계획도시 바르셀로나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가우디라는 천재 건축가를 포용했기 때문이다.

가우디가 바르셀로나 건축학교를 졸업할 당시 교장은 졸업장을 건네주며 "우리가 천재를 보게 될지, 미치광이를 보게 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 정도로 가우디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우디는 후원자 구엘을 비롯한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바르셀로나에 그의 발자취를 뚜렷하게 남길 수 있었다.

가우디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포함해 카사 밀라, 카사 바트요 등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바르셀로나에 남기며 그를 포용한 도시의 은혜에 보답한다. 특히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멋진 건축물이 즐비한 바르셀로나에서도 개성 강한 외관과 독보적인 높이로 확실히 튀는 건물이다. 이렇게 철저하게 계획된 도시 바르셀로나와 개성 강한 가우디의 만남은 행복한 결말을 남겼다.

구자훈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보면 매력적인 도시는 지역적으로 동질성을 지니고 있다"며 "유럽 대부분의 도시가 그러하듯이 바르셀로나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공통된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 가운데 가우디의 예술작품 같은 건축물로 인해 개별 건물의 개성도 부각되면서 도시 전체가 살아나는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카탈루냐의 두가지 보물 '가우디와 FC바르셀로나'


스페인은 지역색이 강하다. 한국의 지역감정은 저리 가라 할 정도다. 특히 카탈루냐와 마드리드 지방의 갈등은 현재진행형이다. 최근에도 독립 찬반을 묻는 투표가 실시됐고 시내 곳곳에 카탈루냐 독립을 지지하는 깃발이 걸려 있을 정도다.

이 같은 논쟁은 축구장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 최근 조르디 산체스 카탈루냐 국민회의 대표는 "카탈루냐인의 정체성을 어디서 보여줘야 하는지 지시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챔피언스리그 예선전에서 카탈루냐 깃발을 나눠주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FC바르셀로나의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는 공개적으로 카탈루냐의 독립을 지지해 스페인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홈팬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다. 특히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하는 카탈루냐 지방과 마드리드 지방은 대중에게도 잘 알려진 FC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의 유명한 축구 경기 '클래식 더비'를 통해 직접 대결(?)을 벌이기도 한다.

이처럼 자기 고장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강한 카탈루냐인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면 아마도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와 프로축구팀 'FC바르셀로나'일 것이다. 이는 단순히 가우디와 FC바르셀로나가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만은 아니다.

가우디와 FC바르셀로나 모두 그 무엇보다 카탈루냐인들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FC바르셀로나의 주축 선수로 활동하거나 현재도 뛰고 있는 카를로스 푸욜, 피케 등이 모두 카탈루냐 출신이다. 가우디 역시 카탈루냐 지방의 레우스가 고향이다. 그리고 가우디는 자신의 고향 레우스에서 본 몬세라트산의 기괴한 바위들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설계에 응용하기도 했다.

가우디의 작품 세계에서 카탈루냐 지방의 자연은 가우디 건축물을 낳은 영감의 원천과도 같은 것이다. 자신들의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카탈루냐인들이 가우디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바르셀로나=고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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