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도 "완전무장"을 해야 좋은 시를 쓸수 있다...
6. 좋은 시를 쓰기 위한 준비태세
테러진압을 하는 특공대만 완전무장을 하는 것이 아니다. 시인도 좋은 시를 쓰기 위해서는 완전무장이 필요하다. 군인이 늘 군번줄을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처럼 시인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녀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메모지와 펜이다.
시인이라면 어느 때, 어떤 곳에서든지 메모지와 펜이 곁에 있어야 한다. 자기의 기억력을 믿고 자만하는 사람은 좋은 시를 쓰기 어렵다. 두뇌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어디를 가고 있는데 돌발적으로 좋은 시상이 떠올랐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 가서 시로 써야지 하며 억지로 기억해두려고 애를 쓸 것이다. 그러나 어떤가? 그중 십중팔구는 그 시상을 잊어버린다. 기억력을 믿다가 좋은 시 한 편을 송두리째 잃어버리는 것이다.
특히 잠자리(침대) 머리맡에는 메모지와 펜 외에 손전등도 하나 더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혼자 자는 사람이야 아무 때나 불을 켜도 상관없다. 하지만 옆 자리에 자는 사람이 있을 경우 그 사람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
또 자가운전자일 경우 차 안에 소형녹음기를 필수적으로 준비해두어야 한다. 남의 험담을 녹취해서 공갈 협박하라는 게 아니다. 운전을 하다가 시상이 떠오르면 메모가 불가능하다. 그럴 때 녹음기를 꺼내 중얼중얼해두었다가 집에 와서 풀어 쓰면 된다.
시인으로서 위에서 말한 완전무장이 되어있지 않으면 아마추어 시인일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자기의 기억력을 믿는 사람은 시인으로 성공하기 힘들다. 그런 사람이 좋은 시를 쓴다고 하면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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