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쉼터] - 작문써클선생님들께; 마구잡이로 쓰는 "~에 대하여"
2016년 12월 15일 21시 57분  조회:4233  추천:0  작성자: 죽림
밀린 품삯만 수백만원. 조합에 들었다고 일감마저 끊겼다. 차 끌고 발주(發注) 회사 가서 시위라도 하는 수밖에. 그 사람들이 좀 보잔다. 하도급 업주도 불려 왔다. 젊은 실권자(實權者)가 나긋나긋 패악(悖惡)을 부린다. 둘이 치고받으라니. 흠씬 맞은 건 둘째치고, 같이 간 아들이 그걸 억지로 다 봤다. 못 받은 돈에 몇 배 얹어 아이 과자 값 하란다. 되돌아가 따지니 또 주먹질인데….

영화 '베테랑' 주인공은 막돼먹은 재벌 3세. 트레일러 기사를 죽을 지경으로 만들곤 죄 뒤집어씌울 구멍을 찾는다. 이런 망나니한테도 거꾸로 배울 점이 있다. 사람 대하는 일이 중(重)하다는 것이다. 그 주요 수단인 말과 글을 우리는 그럼 어찌 대할까. 바로 이 '대(對)하다'부터 알쏭달쏭한데. 마침 교육부는 지난달 초등 교과서에 가장 자주 나오는 일본어 투로 '~에 대하여'를 찍었다.

'최 총장과 함께 일괄 사퇴 의사를 밝힌 교무위원 44명에 대한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다.'

사표를 남이 썼으면 혹시 몰라도, 누구에 대한 사표라 할 까닭이 없다. '44명의 사표' 하면 그만이니 '대한'은 군더더기다. '국정 운영에 대한 미련을 여전히 두고' '...에 대해서는 그런 전략이 안 먹힌다'도 마찬가지. '국정 운영에 미련을' '...에는 그런 전략이'처럼 '대한' '대해서'를 고스란히 빼야 자연스럽다.

말뜻을 지나쳐 겹말이 되기도 한다.

'10대 운전자 사고에 대한 대비책은 나오지 않았다.' 대비책이 '~에 대한 방책'이니 '사고 대비책' 하면 되고, 굳이 '대한'을 쓴다면 '사고에 대한 방책'이 바람직하다.

그렇다고 '대하다'가 마냥 쓸데없는 건 아니다.

'헌재가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데 ....' 결정 대상이 탄핵안 자체가 아니라 기각(棄却)이냐 인용(認容)이냐 하는 것이었으므로 쓰임새가 무리는 아니다. 다만 '탄핵안을 놓고'나 '탄핵안에 관한' 식으로 천편일률(千篇一律)을 벗어나면 어떨지.

여덟 살 아이가 어른 뺨을 올려붙이고, 엄마는 나라를 쥐락펴락…. 영화에서나 볼 줄 알았던 일이다. 뻗친 공분(公憤)이 그 누구한테 향한 요즘. 선량(善良)들이라도 선거 때 유권자 대하듯 나랏일 대해야 할 때다. 우리가 그들 대하는 태도는 거기 달렸으리.
/양해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27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먹이사슬" 2018-05-16 0 3712
227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그물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16 0 5249
2275 [타산지석] - 좁은 울타리에서 벗어나야... 2018-05-16 0 3241
2274 [그것이 알고싶다] - "5달러 건물"?... 2018-05-15 0 4993
2273 [타산지석] - "중화 제일 거룡" 2018-05-15 0 4654
2272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시인의 길"을 조성했으면... 2018-05-15 0 5148
2271 [이런저런] - "장돌뱅이" 고양이 2018-05-15 0 4864
2270 [동네방네] - "어머니, 사랑합니다"... 2018-05-15 0 3605
226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단표절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15 0 4946
226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장벽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14 0 5671
226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공공조형물관리",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9 0 5188
226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백두산공동연구",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9 0 5038
2265 [동네방네] - 윤동주, 이육사 친필원고 문화재 되다... 2018-05-08 0 4271
226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명태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8 0 4236
2263 [그것이 알고싶다] - 맑스는 워낙 기자였다... 2018-05-07 0 4379
2262 [이런저런] - 착오나 결점을 알고 제때에 시정하는것이 더 좋다 2018-05-07 0 4522
2261 [동네방네] - 절친의 죽음을 아는 돼지 2018-05-07 0 5093
226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산림방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7 0 5074
2259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도 "한복축제"가 있었으면... 2018-05-06 0 5471
2258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모내기축제"가 있었으면... 2018-05-06 0 4670
2257 [그것이 알고싶다] - 코뿔소의 뿔은 약재 아니다... 2018-05-06 0 4713
225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비닐쓰레기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6 0 5011
2255 [그것이 알고싶다] - 표준시?... 2018-05-06 0 8546
225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위조지폐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5 0 4370
2253 [믿거나말거나] - 피카소 그림 한장 = 2만 5천명 = 4만 쪼각 2018-05-05 0 4822
2252 [동네방네] - "피카소" = "추상화가"돼지 2018-05-05 0 5389
225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개똥처리",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4 0 4508
225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아기코끼리야, 잘 자라거라... 2018-05-04 0 5211
2249 [동네방네] - 올해 "노벨문학상" 있다?... 없다!... 2018-05-04 0 5413
224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아기곰들아, 잘 자라거라... 2018-05-04 0 4812
224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문물보호반환",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4 0 5054
2246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도 "무술렵기축제"가 있었으면... 2018-05-04 0 4770
2245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도 "황소이색축제"가 있었으면... 2018-05-04 0 4782
2244 [동네방네] - 노벨상 수상자, 중국 영구거류신분증 타다... 2018-05-04 0 5609
2243 [쉼터] - "가장 큰 취미는 독서" 2018-05-04 0 5459
2242 [쉼터] - "높이 나는 새", "낮게 나는 새", 그리고... 2018-05-03 0 4616
2241 [타산지석] - 손도장의 위력 2018-05-03 0 3585
224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피서명산 = 장백산, 어서 놀러 오이소 2018-05-03 0 3600
2239 [록색문학평화주의者]-"하늘 길 여는 문제",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03 0 4533
2238 [이런저런] - "바위벼랑 구멍가게" 2018-05-03 0 3314
‹처음  이전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