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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래에 지켜져 오던 순수주의적 태도를 배격하고 이들을 혼합하여 생산하고자 하는 새로운 경향을 일컫는다. 과거에는 역할과 장르를 구분한 가운데 기능화·전문화를 추구하여 왔으나, 이제는 사고와 생산활동에 있어서 잡종 또는 변형된 형태가 보다 합리적이라는 주장이 점차 대두되고 있다. 실제 자연계에서의 진화란 잡종화의 역사이며 최근의 급속한 과학기술의 발달은 생명공학을 통해 새로운 변형 유전체를 가능하게 했으며 문화적·사상적으로 이종간의 접합이 시도되고 있다. 잡종화 또는 퓨전의 요점은 물리적인 잡종화 그 자체가 아니라 잡종화의 과정에 내재되어 있는 창조성에 있다. 맹물도 아니고 사이다나 주스도 아닌 퓨전음료, 유전공학과 사이버네틱스에 의한 인간과 동물, 인간과 기계의 잡종, 금융백화점, 좌파도 우파도 아닌 제3의 길 등이 새로운 퓨전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치·행정·사회·산업·기업 등이 혼합된 퓨전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미국경제의 유연성, 고성장 저물가의 지속 등도 퓨전현상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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