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시창작 강의-8(특강-시와 인생은 함수관계인가) ===========================================================================
봄비 한 주머니
붉은 피 한 주머니가 ‘봄비 한 주머니’가 되는 첫 연에서 생명과 생명의 순환에 대한 따뜻한 상상력을 감성적으로 펼치던 화자의 자의식이 두 번째 연에서 돌연 ‘아냐 아냐’ 발동돼 시에 톡 쏘는 맛을 더한다. 실은 헌혈이 ‘불현듯 생피 쏟고 싶은 자해충동 내 파괴본능’이었을지 모른단다. ‘살고 싶어 눈물나는 올해도 4월.’ 왜 이리 나른하고 답답하고 우울하지? 살맛이 안 나는구나. 상태가 이런데 그 피에 정신 ‘멀쩡한 누군가 오염될라/겁내면서 노리면서 몰라 모르면서’ 시인은 헌혈을 한다. 시를 발표하는 마음은 헌혈하는 마음과 닮은 데가 있다. 대개의 시인은 제 시가 ‘봄비 한 주머니’ 같은 시이기를 바랄 테다.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