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록색평화문학주의자] - 고래 "할머니"는 떠나가고지고...
2017년 01월 14일 22시 45분  조회:4065  추천:0  작성자: 죽림

[IF 카페] =

범고래 무리의 '암컷 家長' 관찰
대부분의 동물 암컷과는 달리 폐경 후에도 오래 사는 이유 알아내
老産의 위험 감당하는 것보다 자식·손자 돌보는 게 유리하기 때문
 

2010년 촬영된 범고래 ‘J2’. 지난해 12월 31일 미국 고래연구센터는 무리를 이끌며 자식과 손자들을 먹여 살리던 최고령 범고래 ‘할머니’ J2가 105세의 나이로 죽었다고 발표했다.
2010년 촬영된 범고래 ‘J2’. 지난해 12월 31일 미국 고래연구센터는 무리를 이끌며 자식과 손자들을 먹여 살리던 최고령 범고래 ‘할머니’ J2가 105세의 나이로 죽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고래연구센터
'할머니'가 떠났다. 자식과 손자들을 지극정성으로 먹이고 키우던 할머니가 물결 속으로 사라졌다. 미국 고래연구센터는 지난해 31일 "미국 시애틀과 캐나다 밴쿠버 연안 살리시해(海)에 살던 최고령 범고래 암컷 'J2'가 105세의 나이로 죽었다"고 밝혔다.

생전 J2는 무리를 이끄는 여가장(女家長)이었다. 나이가 많다고 할머니(Granny)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고래연구센터 케니스 발콤 소장은 1976년 4월 한 무리의 범고래를 발견하고 그중 나이가 많은 수컷은 J1, 암컷은 J2라 이름 붙였다. 그해 고래연구센터가 설립돼 지금까지 이어졌다. 발콤 소장은 센터 홈페이지에 올린 추도문에서 "J2가 지난해 10월 12일 무리의 맨 앞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모습이 목격된 후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며 "이제 남은 무리는 누가 이끌까"하고 애통함을 나타냈다.

J2의 죽음이 화제가 되는 것은 마치 거울을 보듯 그를 통해 인류 진화에 할머니가 미친 영향을 알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동물 암컷은 죽기 직전까지 새끼를 낳는다. 수명이 한참 남았는데도 생식능력을 잃는 폐경(閉經) 현상은 포유류 중 사람과 범고래, 들쇠고래 단 3종에서만 발견된다. 범고래 암컷은 12~40세에 새끼를 낳고 폐경을 겪는다. 그 후에도 90세 이상 산다. 사람과 흡사한 형태다.

고래연구센터는 지난 40년 동안 J2가 이끄는 무리를 관찰해 범고래가 왜 일찍 폐경을 맞는지 이유를 알아냈다. 그들이 찾은 답은 바로 '할머니 가설'이다. 나이 든 암컷이 노산(老産)의 위험을 감당하기보다 자식과 손자 고래들을 잘 보살피는 것이 자신의 유전자를 가진 후손을 퍼뜨리는 데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고래연구센터의 자문과학자인 영국 엑시터대 다렌 크로포트 교수는 수십 년간 범고래 무리를 촬영한 영상을 분석해 할머니 가설을 입증했다. 폐경이 지난 암컷이 맨 앞에서 무리를 이끈 경우가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암컷보다 32% 많았다. 다 자란 수컷보다는 57%나 많았다. 만약 나이 든 암컷이 없으면 30세 이상 수컷의 사망률이 14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영국 셰필드대의 비르피 루마 교수는 2004년 '네이처'지에 인간사회에서 찾은 할머니 가설의 증거를 발표했다. 루마 교수팀이 18~19세기 캐나다와 핀란드 여성 30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여성은 폐경 이후 10년마다 평균적으로 2명의 손자를 더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할머니가 오래 산 가족은 아들딸이 더 빨리 결혼했으며 손자의 터울도 짧았다. 손자들이 탈 없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비율도 높았다.

사람이든 범고래든 할머니는 오랜 경험을 통해 자식과 손자들에게 먹일 게 언제 어디에 있는지, 먹을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은 어떻게 다른지 안다. 특히 살기 힘든 시기에 할머니의 지혜가 더욱 빛난다. 크로포트 교수는 범고래의 먹이인 왕연어의 수가 줄어들수록 나이 든 암컷이 더 자주 무리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 점에서 J2의 죽음은 남은 범고래 무리에게 더 큰 슬픔으로 다가온다. 현재 살리시해의 왕연어 개체 수는 J2가 태어날 때 개체 수의 5%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범고래 무리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J2가 이끌던 무리는 현재 24마리다. 그들에게 올겨울은 어느 때보다 혹독하지 않을까.
/ⓒ 조선일보 이영환 과학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63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동물들이 문제냐?, 인간들이 문제냐? 2019-03-13 0 4154
2636 [동네방네] - 올해 "노벨문학상" + 2 2019-03-06 0 3783
2635 [그것이 알고싶다] - 공항에서 짐은?... 2019-02-26 0 4156
263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메뚜기떼" 피해, 남의 일이 아니다... 2019-02-26 0 3419
2633 [동네방네] - 이색적인 "벌옷"입기 대회... 2019-02-26 0 3267
2632 [그것이 알고싶다] - "베트남"이냐? "윁남"이냐? ... 2019-02-26 0 4102
2631 [문단소식] - 룡정 동산에는 윤동주유택이 있다... 2019-02-22 0 3395
2630 [그것이 알고싶다] - "인공지능" 의사 나타나다?!... 2019-02-22 0 3590
2629 [그것이 알고싶다] - 호수에 나타난 "괴물고기"?... 2019-02-20 0 3757
2628 [고향자랑] - 조선족 장기에도 코기러기가... 2019-02-19 0 3714
2627 [동네방네] - 자랑찬 "똥 기증자"... 2019-02-19 0 3284
2626 [동네방네] - 인정미 삭막한 세월에도 선행으로 훈훈... 2019-02-19 0 3465
2625 [잊지말고 공유해야 할 력사]- 100년전의 함성을 잊지말기... 2019-02-18 0 4275
2624 [그것이 알고싶다] - "기계사람"의 출현 좋으냐 나쁘냐... 2019-02-17 0 3577
2623 [동네방네] - "103세 현역 최고령 화백"... 2019-02-17 0 4085
2622 [동네방네] - "80에 청춘", 닐리리... 시인할매, 화가할매... 2019-02-16 0 3875
2621 [동네방네] -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 2019-02-14 0 3297
262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아프리카 "흑표범" , 100년만에 모습... 2019-02-14 0 3680
2619 [그것이 알고싶다] - 비행기 표 언제 살가?... 2019-02-14 0 3736
2618 [고향자랑] - 중국 연변에도 고운 "한복" 있다... 2019-02-12 0 3437
2617 [동네방네] -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 2019-02-12 0 3631
261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지구온난화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9-02-11 0 3873
261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코끼리보호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9-02-07 0 3751
2614 [그것이 알고싶다] - "떡국" 유래?... 2019-02-06 0 3396
2613 [동네방네] - "80에 청춘", 인제라도 늦지 않다... 2019-02-06 0 3087
2612 [그것이 알고싶다] - "나이 셈법"?... 2019-02-06 0 4056
261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기후난민", 남의 일이 아니다... 2019-02-03 0 3537
2610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도 "축제"다운 "축제가 있었으면... 2019-02-01 0 4633
260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북호랑이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9-01-31 0 3413
2608 [동네방네] - "우연"이냐, "일치"이냐... 귀신이나 알 일!!! 2019-01-31 0 4000
2607 [그것이 알고싶다] - "인공강우"?...5 2019-01-26 0 6083
2606 [그것이 알고싶다] - "인공강우(설)"?...4 2019-01-26 0 3633
2605 [그것이 알고싶다] - "인공강우"?...3 2019-01-26 0 4157
2604 [그것이 알고싶다] - "인공강우"?...2 2019-01-26 0 4352
2603 [그것이 알고싶다] - "인공강우"?... 2019-01-26 0 4424
260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인공강우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9-01-26 0 4015
2601 [고향자랑] - 연변 심판원들, 수고하꾸마.. 2019-01-23 0 3337
2600 [동네방네] - "이상한 대학교"는 "이상한 대학교"가 아니다... 2019-01-23 0 3590
2599 [동네방네] - 가야금아, 영원히 울려라... 2019-01-22 0 3596
2598 [요지경세상] - 1천600만 팬과 강아지 2019-01-21 0 3952
‹처음  이전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