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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기후난민", 남의 일이 아니다...
2019년 02월 03일 00시 26분  조회:3805  추천:0  작성자: 죽림
 


광활한 들판 위로 양 떼들이 먹이를 찾아 나섭니다.

단숨에 언덕까지 올랐지만 풀을 찾기 어렵고, 흙바람만 흩날립니다.

평생 유목생활을 해온 아디야씨 가족은 갈수록 가축들을 먹일 풀이 부족해지고 있다며 걱정입니다.

[아자르씨 부인 : "겨울에는 가축들이 대체로 살이 빠지는데 요즘에는 풀을 먹어도 영양소가 없어 하루에 이렇게 세 번씩은 먹이를 주고 있어요."]

몽골에선 겨울이 되면 영하 4,50도가 혹한이 지속되는 대재앙 '조드'가 몰아칩니다.

지난 조드 때 키우던 가축을 모두 잃었던 아디야씨에게 예측할 수 없는 기후는 그야말로 공포 수준입니다.

[아디야 바자르/유목민 : "유목을 포기하고 도시로 갈까하는 고민을 많이 해요. 특히 자다가 일어나서 나가보면 가축 5, 6마리씩 죽어있을 때 실망이 커."]

올해는 유독 눈이 내리지 않아 언 강을 깨고 겨우 식수를 해결합니다.

문제는 가축에게 먹일 물입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깊은 강물이 흘렀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물이 메말라서 강이 있었던 흔적만 남아있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몽골에선 1,166개의 호수와 887개의 강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흩날리는 토양이 늘어나면서 몽골 국토의 사막화 비율은 어느새 78.6%까지 이르렀습니다.

견디다못한 유목민들은 초원을 등지고 도시로 향하면서 인구 60만으로 계획된 수도 울란바토르에는 전체 인구의 절반이 몰려 포화상태입니다.

[구호단체 : "(게르촌으로 들어온 유목민들은) 청소 등 단순 일용직으로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풍요롭던 초원에 들이닥친 자연의 역습!

가장 가까이에 자연과 맞닿은 유목인들의 삶이 가장 먼저 흔들리고 있습니다.

몽골에서 KBS 뉴스 이진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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