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상(賞)에 대한 단상
2017년 02월 11일 17시 44분  조회:2405  추천:0  작성자: 죽림

 

 

상(賞)에 대한 단상

                       이시환(시인/문학평론가)

 

 

상이란 선행(善行) 능력(能力) 공적(功績) 등을 평가(評價) 인정(認定)하고, 칭찬하여 널리 알림으로써 다중(多衆)에게 장려할 목적에서 증서(證書:상장 상패) 물품(物品→賞品) 금전(金錢→賞金) 자격[직책(職責)직위(職位)] 등을 주는 일이다. 따라서 상에는 주는 쪽[授與者]과 받는 쪽[受賞者]과 지켜보는 쪽[觀衆] 등 3자가 전제된다. 상을 주는 쪽과 받는 쪽은 공히 국가(國家)기구(機構)집단(集團)단체(團體)개인(個人) 등이 될 수 있으며, 지켜보는 쪽은 이들 조직(組織)의 구성원들이 된다.

 

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구체적인 평가 대상에 대하여 평가하여 그 최종결과를 내놓는 과정의 절차(節次)와 방법(方法)에 있다. 바로 이 부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대개는 전문가라 할 수 있기 때문에 보통은 그들이 내놓는 결과에 대해서 관중들은 무조건 신뢰하는 경향이 있으나[바로 이 점 때문에 상업주의와의 결탁과 심사과정의 속임수까지 자행된다] 반드시 그러하지는 않다. 따라서 수상자를 결정하는 절차와 방법은 의당 공정성(公正性)과 합리성(合理性)과 객관성(客觀性) 위에서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겉으로는 합리적인 절차를 밟는 듯하고 공정한 심사를 하는 듯 보이지만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속은 고사하고 겉보기에서조차 기본적인 원칙과 절차가 무시되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내가 문학을 하는 사람이므로 우리 문단사회에서 흔히 주고받는 ‘문학상’을 가지고 설명해 보겠다.

 

보통은, 상의 객관적 신뢰도를 높여 그 권위를 인정받으려는 전제하에서 ‘~문학상위원회’를 구성하고, 그 위원회에서 독자적으로 홍보하고 수상후보자(작)들을 직접 추천하거나 받고, 또 심사심의하여 최종 결정하는 방식을 취한다. 또 어떤 경우에는, 그 위원회에서 후보자(작) ‘추천위원’을 위촉임명하고, 그들로부터 정해진 ‘서식(書式)’에 의해서 수상자 후보자(작)들을 추천받는다. 그런 후에 별도의 ‘심사위원’을 위촉임명하여 심사심의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추천 및 삼사위원을 분리해서 둔다는 뜻이다. 또 다른 경우에는, 상을 주는 쪽에서 수상자(작)를 내정해 놓고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들을 심사위원이라 하여 소집한 후에 설명하고 그들로 하여금 심사평이나 적당히 쓰게 하고 그 이름이나 빌려서 올리기도 한다.

 

결국, 어떠한 방식을 취하든, 심사위원들은 비교적 전문가임에는 틀림없지만, 수상자(작)를 전혀 알지도 못하거나 읽어보지도 않은 채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 것만은 사실이다. 특히, 수상후보자(작)들을 압축하고 압축하여서 최종 1인으로 결정하는 과정에 심사위원 간 이견(異見)이 있을 때에는 심사위원 모두가 후보작들을 다 읽어보고 재심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런 경우는 거의 들어보지도 못했고 해보지도 못했다.

 

그렇다면, 추천 및 심사위원을 두고 수상자(작)를 공정하게 심사심의한다고 할 때에 근원적인 한계는 없는가? 물론, 있다. 추천위원들의 출판된 문학도서에 대한 정보력과 독서량과 이해도[분석력], 작품의 가치나 작가의 역량을 평가하는 데에 결정적 구실을 하는 서식의 신뢰도, 심사위원의 문학적 안목과 심사 과정의 정성[양심], 수여자 내지는 위원회 위원장의 개인적인 의중 등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문학상은 훌륭한 작품을 창작한 작가를 발굴하여 널리 알림으로써 작가에게는 창작의욕을 북돋아주고 명예를 안겨 주는, 좋은 쪽의 기능도 있지만 관중[독자]들에게는 작가나 작품에 대한 편견을 갖게 하는 좋지 못한 기능도 있다. 그래서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 상이란 주는 쪽과 받는 쪽 공히 영광스러워야 하기 때문이다.

 

흔히, 상의 객관적 신뢰도와 권위를 높이기 위해서, 상금을 높이고,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진 심사위원들을 동원하려는 쪽으로 노력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그보다는 후보자(작) 추천기준과 범위 및 이유, 심사방법과 과정, 추천 및 심사위원들의 명단, 수상자(작) 최종 결정 사유 등이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하고, 동시에 추천 및 심사 과정에 동원된 사람들을 제외한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이 덧붙여진다면 더욱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학잡지에 수상자(작)와 그 작가 작품에 대한 문학평론가들의 분석적인 평문들이 특집으로 꾸며질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이 그 작가 작품세계가 있는 그대로 조명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의 진정한 권위와 의미가 부여될 줄로 믿는다.

 

따라서 상의 겉치레만 요란스럽게 치장할 것이 아니라 그 속을 맑고 투명하게 드러내는 쪽으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바로 그 노력이야말로 문학적 진실에 가까워지게 할 뿐 아니라 그에 부합되는 합리적인 절차라고 나는 생각한다.

 

-2015. 12. 23.

 

*나는 2015년 12월에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주최 제35회 ‘올해의 최우수 예술평론가상’을 장석용 동 협의회 회장과 이유식 원로문학평론가, 심종숙 문학평론가 등의 심사위원의 추천으로 받게 되었음을 알고 있다. 상장의 내용으로 보아 내가 쓴 최근의 특정 예술평론에 제한하여 준 것이 아니라 그간의 평론활동에 따른 전반적인 실적에 대해 준 것으로 보인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90 시인의 고향 룡정에서 반세기만에 첫 기념회를 열었던 때가 ... 2017-02-27 0 1989
289 시가 스스로 울어야 독자들도 따라 운다... 2017-02-27 1 2438
288 시의 창으로 넘나드는 시어는 늘 신선해야... 2017-02-27 0 2271
287 "알파고"와 미래의 조선족 2017-02-24 0 2373
286 인공지능 번역기가 없다?... 있다!... 2017-02-24 0 2558
285 인공지능이 영화대본을 못쓴다?... 썼다!... 2017-02-24 0 3813
284 시도 모르는 비인간적인 사회는 배부른 돼지들만 사는 세계 2017-02-24 1 2617
283 인공지능이 천여편의 시를 못쓴다?...썼다!... 2017-02-24 0 2464
282 중국 연변 룡정 동산마루에 "별의 시인" 윤동주묘소가 있다... 2017-02-24 0 2532
281 시인은 궁핍(窮乏)으로 시인의 이름에 누를 끼치지 말아야... 2017-02-24 1 2255
280 윤동주 시와 이육사 시를 재조명해 보다... 2017-02-23 1 8818
279 책을 그렇게도 사랑했던 덕화 남평 길지籍 허봉남 문학가 2017-02-23 0 2497
278 시는 꽃씨와 불씨와 꿈을 지닌 여백(餘白)의 미학이다... 2017-02-23 0 2398
277 "하이쿠시"는 불교, 도교, 유교의 종합체이다... 2017-02-22 1 2715
276 덕화 남평의 "마당형님"이였던 허충남 문학가 2017-02-22 0 2225
275 시는 예쁜 포장지속에 들어있는 빛나는 보석이여야... 2017-02-22 0 2266
274 "한글통일"이 언제 오려나(4)... 2017-02-22 0 3307
273 "한글통일"이 언제 오려나(3)... 2017-02-22 0 2290
272 "한글통일"이 언제 오려나(2)... 2017-02-22 0 2648
271 "한글통일"이 언제 오려나... 2017-02-21 0 2650
270 세계가 기리는 100년의 시인... 2017-02-21 0 2219
269 진정한 시는 "찾아지는 감춤"의 미덕과 미학의 결과물이다... 2017-02-21 0 2632
268 안도현 시론을 재정리하여 알아보다... 2017-02-21 0 3140
267 시 안에서 "잔치"를 벌리라... 2017-02-21 0 2614
266 시는 발효와 숙성의 간고하고 처절한 시간과의 결과물이여야... 2017-02-21 0 2760
265 시인이여, 단순하고 엉뚱한 상상력으로 놀아라... 2017-02-21 0 3381
264 시어는 "관념어"와 친척이 옳다?... 아니다!... 2017-02-21 0 2769
263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가 "이미지"를 말하다... 2017-02-20 0 3258
262 애송시가 되는 비결은 우리 말로 우리 정서를 표현해야... 2017-02-20 0 2328
261 창조적 모방을 위하여 // 트럼블 스티크니 / 정지용 2017-02-19 0 3991
260 "아버지가 서점이고, 서점이 곧 아버지였다" 2017-02-19 0 2927
259 한국 최초의 번역시집, 최초의 현대 시집 / 김억 2017-02-19 0 4459
258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즈려밟다" 와 "지르밟다" 2017-02-19 0 3737
257 아르헨티나 극단주의적 모더니즘 시인 - 보르헤스 2017-02-19 0 4541
256 "내 시가 독자를 감동시키지 못한다면 죽어도 쉬지 않으리라" 2017-02-19 0 2204
255 시작은 탈언어화로부터 시작하라... 2017-02-19 0 2297
254 "낯설게 하기"를 처음 제시한 사람 - 러시아 작가 쉬클로프스키 2017-02-19 0 2420
253 시는 언어의 건축물이다... 2017-02-19 2 2433
252 시작을 낯설게 하기도 하고 낯익게 하기도 하라... 2017-02-19 0 2167
251 시인은 재료 공급자, 독자는 그 퍼즐맞추는 려행자 2017-02-19 0 2276
‹처음  이전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