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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가 독자를 감동시키지 못한다면 죽어도 쉬지 않으리라"
2017년 02월 19일 10시 36분  조회:2204  추천:0  작성자: 죽림

손광성의 문학강연>

우리가 알아야할 수필정석 13가지 

 

   정석(定石)이란 말은 바둑의 용어이다. 오랜 세월동안 공격과 수비를 통해 얻은 사활(死活)의 기본기(基本技) 또는 그 원리를 말한다. 따라서 정석에 대한 연구 없이는 기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 아무리 바둑을 열심히 두어도 노상 7급에 머물고 만다는 이야기다. 바둑만이 아니다. 인간이 창안한 모든 문화의 모든 분야에는 그 나름의 정석이 있다. 수학에도 정석이 있고 정치에도 정석이 있으며 우리가 잘 쓰는 “知彼知己면 百戰百勝”이란 것을 알고 보면 손자병법의 여러 정석 중 하나이다.

  수필에도 물론 정석이 있다. 좋은 수필을 쓰기위한 오랜 노력의 결과로 얻어진 최선의 방법 또는 기본원리이다. 이것을 모르고 수필을 쓴다면 7급 수필 밖에 못 쓸지도 모른다. 수필 정석도 종류가 많다. 그러나 그 모두를 설명할 수는 없다. 이 글에서는 그 가운데 몇 가지만 추려서 말하고자 한다. 익혀두면 '좋은 수필'을 쓰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첫째,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

   -대상에 지속적 사고의 필요성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없다는 속담은 좋은 수필 쓰기에도 해당된다. 어떤 제재에 대해서 글을 쓰려고 할 때 우선 그 제재 즉 대상에 대해서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거듭 사고하라는 이야기이다. 마치 스님들이 화두(話頭)를 붙들고 늘어지듯이, 이와 같은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사고는 언젠가 대상으로 하여금 스스로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 즉 자기 본질을 당신에게 털어놓게 만들 것이다. 그때 비로소 그것을 글로 쓰라. 그렇지 않고 피상적인 관찰이나 상식수준의 사고를 통해서 얻은 결과를 글로 쓴다면 그 수필 또한 피상적이고 상식수준을 넘지 못할 것이다.

  대상의 본질에 이르는 것은 여러 갈래이다. 그 중 하나는 대상을 가장 가까운 이웃 대상들과 비교 대조하는 방법이다. 비교는 대상들의 공통점을 밝히는데 효과적이고 대조는 대상의 특성과 본질을 밝히는데 효과적이다. 따라서 비교 대조는 표현기법이기 이전에 효과적인 사고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두자. 나도향의 그믐달의 본질에 도달하기 위해서 가장 가까운 이웃대상인 보름달과 초승달을 가져다 비교하고 대조했다. 그 결과 그는 그믐달의 본질의 본질에 도달했고 그래서 한국현대수필문학사에 길이 남을 <그믐달>이란 아름다운 수필 한편을 쓸 수 있었던 것이다.  

 

   둘째, 적정한 거리를 확보하라  

  -대상의 심리적 거리 조정의 필요성 대상의 본질을 파악하는데 집중적인 사고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대상을 어느 지점에 보느냐 하는 대상과의 거리 또한 중요하다. 여기서 거리란 심리적 거리를 말한다. 심리적 거리를 너무 가까이 잡으면 대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가까이 잡는다는 것은 너무 감정에 치우친다는 의미도 된다. 그렇게 되면 자칫 감상에 빠지기 쉽다. 심리적 거리를 너무 멀리 잡으면 대상의 세부는 보이지 않고 전체만 보인다. 너무 머리로만 대상을 보지 말라는 뜻이다. 대상의 윤곽만 그린 그림에서 무슨 감동을 느낄 수 있겠는가. 수필도 마찬가지다. 차디찬 수필이 될 뿐이다.

  알맞은 거리란 대상의 본질이 가장 잘 보이는 거리이다. 그 지점에서 대상을 봤을 때 대상의 전모(全貌) 뿐만 아니라 세부까지 보인다. 우리가 흔히 ‘수필을 관조의 문학’ 이라 할 때 이 관조가 우리가 대상을 보기에 가장 알맞은 거리다. 관조(觀照)란 감정에 치우치지 않은 안정된 마음의 상태로 사물을 본다는 뜻이다.

  관조라는 말을 달리 명경지수(明鏡止水)의 마음으로 본다는 말로 바꿀 수도 있다. 명경이란 때가 끼지 않은 맑은 거울이고, 지수란 정지된 물을 말한다. 깨끗한 거울에는 얼굴이 제대로 비치지만 때가 낀 거울에는 제대로 비치지 않는다. 잔잔하게 멈춰있는 물에는 나무 그림자가 제대로 비치지만 여울목에서는 그림자가 제대로 비치지 않는다. 따라서 마음을 맑은 거울 같이 하고, 잔잔한 물 같이 했을 때 대상의 본질이 제대로 보인다는 이야기다. 이것이 명경지수의 마음으로 대상을 보는 것이다. 즉 관조다. 대상을 제대로 파악하기에 가장 알맞은 거리다. 편견이나 선입견은 거울에 낀 때와 같고 감정에 치우친 마음은 여울목과 같다. 사물의 본질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그래서 적정한 심리적 거리의 확보가 필요한 것이다.

  심리적 거리는 시간적 거리와 같은 효과를 내기도한다. 어젯밤에 겪은 일을 흥분된 상태에서 썼다면 그것을 그대로 잡지사에 보내지 말라. 일주일 또는 한 달, 때로는 일 년을 묵혔다가 다시 꺼내보라. 얼마나 감정에 치졸한 수필이 되고 말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즉 시간적인 거리가 사물을 제대로 보게 한 것이다.  

 

   셋째, 낯설게 보고 낯설게 말하라.

   -개성적인 시각과 개성적인 표현의 중요성   개성적 시각으로 대상을 보고 그것을 개성적 언어로 표현하라는 이야기이다. 관습적이거나 사회통념으로 대상을 보고 그것을 쓰면 진부한 글이 되기 때문이다. 문학의 본질 중 하나는 참신성에 있다. 참신하고 개성적인 글이 되기 위해서는 나만의 시각으로 봐야하고 나만의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 이것이 쉬클로프스키가 말한 ‘낯설게 보기’ 와 ‘낯설게 하기’다.

  개성적 시각에는, 현미경으로 보는 것과 같은 미시적인 시각도 있고, 망원경으로 보는 거시적인 시각도 있으며, 대상을 비틀어보는 풍자적인 시각도 있고, 뒤집어 보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예를 들어 대나무를 제재로 수필을 쓸 때 아직도 지조니 절개니 한다면 그 글은 개성이 결여된, 진부한 수필이 되고 만다. 대나무라는 대상 즉 텍스트를 자기만의 시각으로 남달리 봐야 한다. 그리고 그 내용을 남다른 언어로 표현해야한다. 필자는 ‘대나무’라는 텍스트에서 ‘게릴라’를 읽었다. 집을 개축하면서 마당에 대나무를 심었다. 2년째 되는 해 오월 어느 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나가 보니 꽃밭은 물론 잔디밭에도 여기 불쑥 저기 불쑥 온통 녀석들이 돋아나 있었다. 땅 밑으로 굴을 뚫고 기어와서는 밤사이 마당을 접수해 버리고 만 것이 분명했다. 그대로 두면 얼마 못 있어 마당은 온통 대나무 밭이 되고 말 것 같았다. 나는 삽을 들고 나섰다. 이것이 내가 낯설게 본 대나무이고 낯설게 본 것을 낯설게 표현한 글이다. 어디에도 지조니 절개니 하는 진부한 시각은 나타나 있지 않다.  

 

   넷째, 하나의 접시에는 한 가지 음식만 담아라

   -주제 통일의 필요성   뷔페식당에 가면 우리는 한 접시에 여러 가지 음식을 담아서 먹는다. 그런데 이런 음식을 먹고 나면 무엇을 먹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물론 각 음식의 맛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만다. 수필을 쓰는 일도 마찬가지다. 한 편의 글에는 하나의 주제만 담아야한다. 두 개 이상의 주제를 담으면 글에 통일성이 결여되어 필자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독자는 혼란에 빠지고 만다. 통일성이 없는 글은 한 나라에 두 명 이상의 왕이 있는 것과 같다.  

 

   다섯째, 몸통부터 잡아라.

    -본문부터 쓰라.   우리가 수필을 쓸 때 서두 다섯줄만 쓰면 반은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을 한다. 그만큼 서두쓰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서두를 잘못 잡으면 길을 잘못 잡은 경우처럼 애초의 의도와는 달리 엉뚱한 방향으로 빠져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두부터 쓰지 말고 본문부터 쓰고 난 다음, 거기에 맞는 서두를 가져오면 된다. 결미는 본문을 요약하되 은유나 상징을 동원하여 여운이 있는 문장으로 끝맺는 것이 좋다.  

 

  여섯째, 메인 디시는 코스의 3분의 2 시점에 나오도록 하라

   -서사수필에서 감동의 극대화를 위한 클라이맥스의 위치 선정   야구경기가 가장 극적인 감동을 주는 경우는 9회 말에 반전이 일어날 때다. 한 편의 서사수필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항이나 사건은 클라이맥스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 사항이나 사건의 배열은 점층적으로 배열하되. 주제가 가장 잘 드러나는 클라이맥스는 글의 후반부에 두어야 효과적이다. 클라이맥스를 앞에 놓으면 나머지 부분을 읽는 것 자체가 고역이 되기 때문이다. 잔치는 이미 끝났는데 할 일없이 어정거리고 있는 것과 같다. 한 사람의 일생도 마찬가지다. 청년기에 성공한 것보다 점진적으로 상승하다가 장년기나 노년기에 정점에 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곱째, 말을 버려라 

   -수식어의 절제.   이 말은 필요 없는 수식어를 늘어놓거나, 같은 말을 중언부언하거나, 사족을 다는 것을 삼가라는 뜻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처음 글을 쓰는 사람들은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잘 나타내기 위하여 수식어를 많이 동원해야 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하나의 피수식어에 둘 이상의 수식어가 오면 오히려 묘사하고자 하는 대상의 이미지가 흐려지기 쉽다. 마치 그림을 그릴 때 세 가지 이상의 물감을 섞으면 탁한 구정물이 되는 것 같은 이치다. 가급적 수식어를 절제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여덟째, 엄살떨지 말라

   -과장의 억제 .  엄살을 떤다는 말은 조금 아픈 것을 많이 아픈 것처럼 과장하는 것을 말한다. 글쓴이에 있어서도 이 말은 그대로 적용된다. 조금 느낀 것을 많이 느낀 것처럼, 조금 아는 것을 많이 아는 것처럼 과장해서 표현하는 것은 진정성이 떨어진다. 그밖에 가급적 ‘최상급’을 삼가야 한다, 예를 들면, ‘가장, 오직, 다만, 특별히…….’ 와 같은 부사를 꼭 필요할 때 외에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아홉째, 자기 수필을 유치하게 만들고 싶은가, 그러면 의성어 의태어를 많이 쓰라

   -의성어와 의태어 절제의 필요성.   처음 글을 쓰는 사람들은 우리말의 특징 중의 하나인 의성어와 의태어를 남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롱대롱, 철썩철썩, 살랑살랑’ 과 같은 상징어를 많이 쓰면 문장이 유치해진다. 왜냐 하면 아이들이 많이 쓰는 동요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꼭 필요할 때 아니면 삼가는 것이 좋다. 당신의 수필을 유치하게 만들고 싶은가? 그러면 의성어 의태어를 가급적 많이 쓰라.  

 

  열째, 제목은 그 글 속에 있다

   -제목 달기 요령.   글쓰기 가운데 어려운 것이 제목 달기이다. 제목 달기가 어려워지는 경우는 대개 한 편의 글 속에 주제가 둘 이상일 때이다. 그럴 때는 우선 글의 주제부터 하나로 통일시킬 일이다. 그것이 이루어 졌다면 제목은 그 글 속에서 찾으면 된다. 글을 찬찬히 읽다 보면 가장 매력적인 구절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주제를 암시하면서도 참신하여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단어나 구절을 찾으면 된다. 제목은 첫째, 주제를 대표해야 한다. 둘째, 참신해야 한다. 셋째, 구체적이어야 한다. ‘우정’보다 ‘남녀 간의 우정’ 이 낫고, ‘바다’ 보다는 ‘겨울바다’가 낫고, 겨울바다보다는 ‘겨울 감포 앞바다’ 가 낫다.  

 

  열한 번째, 시제를 지켜라

  -시제 일치의 중요성.   영어나 외국어 학습 때는 시제를 엄격히 지키면서 우리말로 글을 쓸 때는 시제를 무시한다. 이것은 초보자에서부터 소위 대가라고 자처하는 사람 가운데도 흔한 경우다. 심하면 우리말에 시제가 있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이런 현상은 수필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소설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말 시제는 서구어처럼 복잡하지 않다. 발화시(發話時) 즉 말을 하는 순간을 기준으로 그보다 이전에 일어난 사건은 과거, 발화 시에 일어난 사건은 현재, 발화시보다 나중에 일어날 사건을 미래라고 한다. 그밖에 동작상(動作相)이란 것이 있는데, 동사나 형용사의 어간에 ‘~고’를 붙인 다음 ‘있다’를 연결시켜, ‘먹고 있다’ 로 하면 진행이 되고, 동사나 형용사의 어간에 ‘~어’를 붙인 다음 ‘있다’를 연결시키면 완료형이 된다.

  수필가의 9할이 현재로 나가다가 아무 이유 없이 과거로 바꾸고, 다시 얼마쯤 과거로 나가다 다시 현재로 바꾼다. 왜 그렇게 멋대로 바꾸느냐고 물으면 같은 것이 반복되어 그런다고 한다. 문법도 법이다. 심심하거나 따분하다고 해서 멋대로 어겨도 좋은 법은 없다. 시제는 필연성에 의해 바뀌어야 한다. 시제의 혼란은 글의 일관성을 해칠 뿐만 아니라 사건의 경과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준다. 발화시에 일어난 사건 외에 다음과 같은 경우는 현재 시제를 쓴다.

  (1) 영원한 진리 : 지구가 돈다.

  (2) 습관 : 그는 가끔 그 찻집에 들르곤 한다.

  (3) 성격 : 그는 매우 정직하다.(과거에는 정직했지만 지금은 정직하지 않을 경우는 과거로 쓴다.)  

  (4) 현장감을 주기 위한 경우의 예

    (a) 우리는 투우장으로 갔다. 스탠드에는 이미 많은 관중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빈 좌석을 찾아가 앉았다.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고 바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b) 뿔이 잘생긴 검은 소 한 마리가 투우사를 향해 돌진한다. 투우사는 빨간 망토로 소를 유인한 다음 빗나가는 소의 잔등을 향해 시퍼런 칼을 꽂는다. 소는 콧김을 뿜으며 마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이 다시 투우사를 향해 돌진한다. 투우사는 이번에도 날렵하게 비끼면서 비정하기만큼 침착하게 성난 소의 등에 칼을 찔러 넣는다. 이렇게 몇 번인가 불행한 소는 공격을 시도 했지만 결국 소는 쓰러지고 만다. 전신에 피가 낭자하다. 일방적으로 끝난 경기, 그런데도 흥분한 관중들이 일어서 환호성을 지르는 바람에 경기장의 공기는 순식간에 터질 듯이 팽창한다.

    (c) 드디어 소는 끌려 나갔다. 투우사는 관중을 향해 모자를 벗고 허리를 굽혀 정중히 인사했다. 그리고는 자랑스럽게 투우장을 빠져나갔다. 나는 부끄럽게 투우장을 빠져나왔다. 그날 오후 내내 좀 우울했다. (a), (b), (c)에 일어난 사건은 모두 발화시(이 글을 쓰는 순간)이전에 일어난 일이므로 모두 과거로 써야 한다. 그런데 (b)는 시제가 현재이다. (b)만을 현재로 한 것은 투우장면에 현장감을 주기 위해서다. 이런 문학적 효과를 위해서는 과거의 사건도 현재 시제로 써야 한다는 것이 필자가 오랜 연구를 통해 얻은 결론이다.  

 

  열두 번째, 말하기와 보여주기를 적절히 구사하라

   -현장감을 주기 위한 방법.   이것은 특히 서사수필에 해당되는 문제다. 대개의 경우 서사수필을 쓸 때에는 지나간 과거사를 말하기 식 telling으로 기술하기 쉽다. 말하기 식 진술은 독자의 편에서 보면 세부적인 사항이나 사건의 생생한 장면을 떠올릴 수 없다는 결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자기감정에 치우친 나머지 계속 혼자 이야기하기 때문에 독자의 편에서 보면 넋두리를 듣는 기분이 든다. 이런 글을 좋은 글이라 할 수 없다. 어떤 부분은 보여주기 식 showing으로 표현하여 보다 생생한 현장감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화법을 사용할 때도 그렇다. 간접화법은 말하기에 해당되고, 직접화법은 보여주기에 해당한다. 따라서 두 인물이 대화한 장면 같은 경우는 간접화법을 사용하지 말고 직접화법을 사용하는 것이 현장감을 준다. 희곡은 왜 모두 현재 시제로 되어 있는지 그 이유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열세 번째, 설익은 음식을 식탁에 올리지 말라

   -충분한 퇴고의 필요성   퇴고를 하지 않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적게 하느냐 많이 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퇴고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설익은 음식을 식탁에 올리는 것과 같다. 그렇다고 퇴고를 너무 많이 하는 것도 삼갈 일이다. 생선을 너무 많이 주무르면 신선도가 떨어진다. 퇴고는 하되 ‘이제다’ 싶을 때 손을 뗄 줄 알아야 한다. 피천득은 퇴고를 하지 않는 작가였다. 머릿속에서 미리 철저히 정리한 다음에 썼기 때문이다. 두보는 퇴고를 철저히 한 시인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 시가 독자를 감동시키지 못한다면 죽어도 쉬지 않으리라.”

  이 충고를 좌우명으로 삼아도 좋을 것이다. 최인훈은 그의 대표작 <광장>을 일곱 번 출판했는데, 그때마다 퇴고했다. 성실한 퇴고는 독자에 대한 의무인 동시에 자기 작품에 대한 애정이다.

 수필의 정석이 어찌 열세 가지뿐이겠는가. 하지만 이 정도만 지켜도 크게 부끄러운 글은 발표하지 않으리라 믿어 여기에서 멈추고자 한다. 각 항목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분이나 그 외에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필자의 《손광성의 수필쓰기》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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