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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극단주의적 모더니즘 시인 - 보르헤스
2017년 02월 19일 13시 51분  조회:4537  추천:0  작성자: 죽림
 
출생일 1899. 8. 24,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사망일 1986. 6. 14, 스위스 제네바
국적 아르헨티나

요약 남아메리카에서 극단주의적 모더니즘 운동을 일으킨 작가로 평가된다. 1961년 사뮈엘 베케트와 함께 권위있는 포멘토상을 받은 후, 그의 소설과 시는 점차 20세기 세계문학의 고전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전까지 보르헤스는 자신의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며, 다른 작가들은 그를 단지 기교와 재주를 지닌 장인 정도로만 여기고 있었다. 
그가 죽은 후에야 비로소 그가 '창조해낸' 악몽의 세계는 프란츠 카프카의 세계에 필적할 만한 것이라는 평을 받았고 일반적인 언어를 가장 지속성 있는 형태로 응축시킨 작가로 높이 평가되었다. 보르헤스의 작품을 통해 라틴아메리카의 문학은 학문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전세계의 일반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

아르헨티나의 소설가, 시인, 평론가이다.

개요

남아메리카에서 극단주의(Ultraísmo)적 모더니즘 운동을 일으킨 작가로 평가된다(라틴아메리카 문학).

생애

보르헤스는 당시 빈민구였던 팔레르모에서 자랐으며, 이곳은 뒤에 그의 몇몇 작품의 배경이 되었다.

아르헨티나 역사상 주목할 만한 그의 집안에는 영국계 혈통이 흘러서 그는 스페인어보다 영어를 먼저 배웠다. 한 영국 학교의 교사였으며 박식했던 아버지의 서재에서 그가 처음으로 읽은 책들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 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 H. G. 웰스의 소설들, 〈천일야화 The Thousand and One Nights〉, 〈돈 키호테 Don Quixote〉 등 모두 영어책들이었다. 그는 아버지의 꾸준한 자극과 모범에 힘입어 어린시절부터 문학의 길을 걷게 되리라고 생각했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에 가족을 따라 스위스의 제네바로 갔고, 그곳에서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배웠으며 제네바대학에서 문학학위를 받았다.

1919년에 그곳을 떠난 보르헤스가(家)는 마요르카와 스페인에서 1년씩을 보냈다. 스페인에서는 98세대(Generation of '98:기성작가들의 타락에 반발하여 일어난 극단주의 운동의 젊은 작가군)에 가담했다. 1921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돌아와 자신이 성장했던 도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과거와 현재를 형상화한 시들을 통해 고향 팔레르모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으로 출판한 책은 시집 〈시(詩),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열정 Fervor de Buenos Aires, poemas〉(1923)이다.

그는 또한 뒤에 관계를 끊기는 했으나, 남아메리카에서 극단주의 운동을 일으킨 사람으로 평가된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여러 권의 수필집·시집 등을 펴냈고 3개의 문학지를 창간했으며 전기(傳記) 〈에바리스토 카리에고 Evaristo Carriego〉(1930)를 완성했다.

그후 그는 순수주의 소설 창작을 대담하게 시도했다. 처음에는 〈불명예의 세계사 Historia universal de la infamia〉(1935)에 실린 단편에서처럼 다소 불명예스러운 사람들의 일생을 재구성하기를 즐겼다. 한편 생계를 위해 1938년 그의 조상 이름을 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도서관에서 중책을 맡아 9년간 그곳에서 일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1938년에 머리를 심하게 다쳐 그로 인한 패혈증으로 거의 죽을 뻔했는데 후유증으로 그후 말을 못하게 되었으며 자신의 정신이 온전한지를 걱정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이 그에게 내재해 있던 가장 강렬한 창작력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다. 그뒤 8년 동안 가장 훌륭한 작품들을 창작했는데, 이 작품들은 뒤에 연작집 〈소설 Ficciones〉·〈알레프 외(外) The Aleph and Other Stories, 1933~69〉라는 영역판에 실렸다.

이 시기에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라는 작가와 함께 조상의 이름을 서로 결합해 만든 H. 부스토스 도메크라는 필명으로 탐정소설을 썼는데, 이 작품은 〈돈 이시드로 파로디의 6가지 문제 Seis problemas para don Isidro Parodi〉(1942)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실제 세계에 대한 반어적·역설적 설명이라 할 수 있는 그의 고유한 꿈의 세계를 독특한 언어와 서술 기법을 사용해 처음으로 보여주고 있다.

1946년 독재자 후안 페론이 권력을 쥐게 되자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측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도서관에서 쫓겨났다. 그뒤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강연·편집·저술활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는 수필집 〈다른 종교재판들 Otras inquisiciones, 1937~1952〉(1952)에서 냉철한 판단력과 분석력을 보여주었다. 1955년 페론이 물러나자 명예직인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 관장이 되었고,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에서 영미문학 교수직도 맡게 되었다. 이 시기에 이르러서는 앞을 전혀 못 보게 되었는데 이 병은 그의 아버지도 겪었던 유전질환으로, 1920년부터 점차 시력이 약해졌었다.

이로 인해 그는 손으로 직접 글 쓰는 것을 포기하게 되었고 어머니나 비서, 또는 친구들이 받아써주어야만 했다. 후기 작품에 속하는 〈창조가 El hacedor〉(1960)·〈가상의 존재들에 대한 책 El libro de los seres imaginarios〉(1967) 등은 산문과 운문 사이의 장르 구별을 거의 없앤 작품들이다. 후기 소설집으로는 복수·살인·공포를 다룬 〈브로디에의 보고서 El informe de Brodie〉(1970)·〈모래의 책 El libro de arena〉(1955) 등이 있는데, 두 작품 모두가 민담 이야기꾼의 소박함과 자기 내면의 미로를 파헤쳐 그 핵심에 도달하려는 한 인간의 복잡한 시각을 결합시킨 우화들이다.

평가

1961년 사뮈엘 베케트와 함께 권위있는 포멘토상을 받은 후, 그의 소설과 시는 점차 20세기 세계문학의 고전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전까지 보르헤스는 자신의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며, 다른 작가들은 그를 단지 기교와 재주를 지닌 장인(匠人) 정도로만 여기고 있었다. 그가 죽은 후에야 비로소 그가 '창조해낸' 악몽의 세계는 프란츠 카프카의 세계에 필적할 만한 것이라는 평을 받았고 일반적인 언어를 가장 지속성 있는 형태로 응축시킨 작가로 높이 평가되었다. 보르헤스의 작품을 통해 라틴아메리카의 문학은 학문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전세계의 일반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다.



[Daum백과] 보르헤스 – 다음백과,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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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그가 키웠던 하얀 고양이.

아르헨티나의 소설가이자 시인, 평론가. 1920년대 ‘도시의 아방가르드’를 주도했으며, 1930년대에는 단편 소설을 다양하게 발전시키는 등 주로 산문을 쓰면서 문학 세계의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경험과 환상의 세계를 뒤섞어 놓은 작품들로 환상적 사실주의의 형성과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발달에 기여했다. 주요 작품으로 ‘픽션들’과 ‘알렙’ 등이 있다.

작품

기억의 천재 푸네스

단편 소설, 포스트모더니즘 소설. 놀라운 기억력을 가진 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아르헨티나 소설로, 푸네스를 통해 지각한다는 것과 사유한다는 것이 다른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줄거리 : ‘나’는 1984년에 여름휴가를 보냈던 프라이벤토스에서 이레네오 푸네스를 처음 만났다. 1987년에 다시 그곳에 갔을 때 푸네스는 말에서 떨어져 전신 마비 상태에 빠졌음을 알게 된다. 어느 날 그는 ‘나’에게 라틴 어 책을 빌려 달라는 편지를 보내왔고, ‘나’는 책을 골라 보냈다. 얼마 후 ‘나’는 책을 돌려받으러 푸네스에게 가게 되었고, 그는 그 내용을 그대로 기억하여 라틴 어로 똑같이 말했다. 푸네스는 사물 하나하나의 고유한 특징을 기억하지만 그것을 묶는 개념으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추상적 사고를 하지 못했던 푸네스는 요절한다.
*수록교과서 : (문학) 신사고

 



[Daum백과] 보르헤스 – 문학 작가, 천재교육 편집부, 천재학습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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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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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호르헤 프란시스코 이시도로 루이스 보르헤스(스페인어: Jorge Francisco Isidoro Luis Borges1899년 8월 24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1986년 6월 14일 스위스 제네바)은 아르헨티나의 소설가시인평론가이다. 1955년부터 1973년까지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의 관장직을 맡기도 했다.

연작 형태의 짤막한 이야기들로 구성된 독특한 소설 《픽션들》로 유명하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1920년대에 '도시의 아방가르드(남아메리카에서 일어난 극단적인 모더니즘 운동)'를 주도했다. 1930년대에는 단편 소설을 다양하게 발전시키는 등 주로 산문을 쓰면서 문학 세계의 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이러한 노력은 작품집 《픽션들》(1940)과 《알렙》(1949)로 결실을 맺었다. 그는 시와 논픽션, 이야기체의 수필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들을 발표했다. 후기 작품 중에서 《칼잡이들의 이야기》(1970)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주요 작품[편집]

  • 《불한당들의 세계사》(Historia universal de la infamia), 1935년
  • 《픽션들》(Ficciones), 1944년
  • 《알렙》(El Aleph), 1949년
  • 《칼잡이들의 이야기》(El informe de Brodie), 1970년
  • 셰익스피어의 기억》(Veinticinco de Agosto de 1983 y otros cuentos), 1983년



내가 만일 인생을 다시 한번 살 수 있다면

                                               / 보르헤스

내가 만일 인생을 다시 한번 살 수 있다면
이제까지처럼 그렇게 너무 완벽하게만 살려고노력하지 않고
좀 더 실수도 많이 하고 마음 푹 놓고 한껏 늘어져 쉬기도 하며
이제까지 보다 더 바보가 되어
어떤 큰 일이 생겨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련다.

내가 다시 인생을 거듭 살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덜 깔끔하게 굴고, 더 많은 모험을 하고, 더 많은 여행을 하며
날 저물 때까지 더 많은 명상을 하고
더 많은 산엘 오르고 더 많은 강에서 수영을 하련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을 여행하고
더 적은 납작콩을 먹고 더 많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허상의 문제는 제쳐 놓고 더 많은 실상의 문제를 생각하련다.

나는 평생을 너무 신중하고 유익하게만 살려고 애쓴 그런 사람 중의
하나이지만, 그렇다고 즐거운 때가 아주 없었던 것도 아니었지.
하지만 이제 다시 살 수만 있다면 전적으로 행복한 순간 순간만을 위해 살련다.
나는 어디로 여행을 가든 체온기와 온수 주머니와 우산과 낙하산을
꼭 가지고야 떠나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었지만
이제 다시 살 수 있다면 좀 더 가벼운 차림으로 유유자적 떠나리라

이제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이른 봄에 시작해서 늦가을까지 맨발로 뛰어다니고
내 집 근처 골목길을 더 많이 맴돌고
더 많은 새벽을 명상 속에서 맞이하고
더 많은 아이들과 뛰어 놀련다.

인생을 다시 한번 살 수 있다면….
그러나 나는 벌써 85세,
이제 조금씩 조금씩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뒤늦게 쓰는 보르헤스의 <픽션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시학」감상 / 이원

 

 

시학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시간과 물결의 강을 주시하며

시간이 또 다른 강임을 상기하는 것,

우리들도 강처럼 스러지리라는 것과

얼굴들이 물결처럼 스쳐감을 깨닫는 것.

 

불면은 꿈꾸지 않기를 꿈꾸는

또다른 꿈임을

우리네 육신이 저어하는 죽음은

꿈이라 칭하는 매일 밤의 죽음임을 체득하는 것.

 

중생의 나날과 세월의 표상을

모년 혹은 모일에서 통찰해 내는 것,

세월의 전횡을

음악, 속삭임, 상징으로 바꾸는 것.

 

죽음에서 꿈을 보는 것,

낙조에서 서글픈 황금을 보는 것,

가련한 불멸의 시는 그러한 것,

시는 회귀하느니, 여명과 일몰처럼.

 

이따금 오후에 한 얼굴이

거울 깊숙이 우리를 응시하네.

예술은 우리 얼굴을

비추는 거울이어야 하네.


경이에 지친 율리시즈는

멀리 겸허한 초록의 이타케가 보였을 때

애정으로 눈물을 흘렸다고 하지.

예술은 경이가 아니라 초록의 영원인 그 이타케.

 

예술은 또한, 나고 드는

끊임없는 강물과도 같은 것.

끊임없는 강물처럼, 본인이자 타인인

유전(流轉)하는 헤라클라이토스 자신의 거울과도 같은 것.

                                                                    

................................................................................................................................................................................................................................

 

   드라마를 보고  있었어요. 사랑의 간절함이 939살 불멸을 중지하게 한다는 판타지는 익숙한 것이지만,
“나도 사랑한다 그것까지 이미 하였다”, “비로 올게 첫눈으로 올게”, 이 말을 하는 얼굴은 응시하게 되지요.

   모든 생을 기억하는 눈에는 심연의 슬픔과 당장의 햇빛이 동시에 담기지요. 그래서 비스듬히 보고 있다가도
시적인 순간을 경험하게 
되지요.

   남미 문학의 거장 보르헤스는 소설로 더 많이 회자되지만 시로 출발하였어요.
“우주(다른 사람들은 ‘도서관’이라고 부르는)는 부정수 
혹은 무한수로 된 육각형 진열실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그의 문장. 수수께끼를 내는 자라고 불렸다는, 그리스의 시적인 철학자 헤라
클레이토스의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말. 거울과 강물. 회귀와 유전(流轉). 흐르는 물은 늘 다르지요.
동시에 같은 
물이기도 하지요. 어디에 찍느냐, 문제는 방점이지요.

   응시하는 얼굴은 비추는 얼굴이에요. 여명과 일몰은 대립적 시간이며 대립적 시간이 아니지요.
경이와 초록 중 시는 초록에 방점이 있
지요. 전면적 포용이거나 초월이 된다면 거울은 텅 비게 되지요.
꿈과 죽음의 대면이 매일매일이 키우는, 초록이지요.

 

  이원 (시인)

/출처 :푸른 시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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