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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매 포획할 때 비둘기로 유인하다...
2017년 03월 09일 19시 42분  조회:5730  추천:0  작성자: 죽림

길림성 길림응채 해동청

해동청 보라매로 몽고의 간섭기에 우리조상들은 매를 잡아 몽고에 보내는 촌극으로 세월을 보내는데 북방족은 매를 사냥용으로 친구로 반려로 중시한다

1970년대 이런 고사를 책에서 본 사우디 국왕이 우리나라에 매를 요구하여 대통령이 나서고 비행기로 보내는 촌극이 벌어진 일이 있는데 당시 건설수주를 위해 벌인 일이다

매는 대형 육식동물의 조류로 입부리가 예리하고 발이 사냥에 적합하여 흉맹한데 비행속도가 빠르고 시력이 민감하다


 

 

 

 

 

백금지수로 신기한데 양대민족의 대원한을 만든 응렵은 역사가 유구하여 사냥의 고수이다

아름다운 송화강변의 어루촌이 있는데 응둔이라 부르고 이곳에 누루하치가 설립한 매잡는 전문기구를 설치하여 황가의 매공급장소로 하였다

이들은 대대로 황제의 명으로 매를 잡아 훈련하는데 황공들에 공급하고 매사냥은 응파식이라 하는데 이제 한지류만 남아 13대전승인 조명철이 최후의 매사냥군으로 남았다

조씨는 만주족으로 이얼건주루어씨로 만주 양람기인으로 대대로 궁궐에 해동청을 공응하던 가족의 후대이다

전가족은 해동청사냥에 매달려온 것인데 중국 민간문화 해동청 순양의 걸출한 전승인으로 매를 기르고 사냥을 계속하고 있다

고대의 속담에 새는 먹이를 찾아 천하를 날고 사람은 재물을 찾아 큰거리에서 절을 한다고 하는데 매는 훈련이 어렵고 본성이 굴강하여 인내심이 강하고 기교가 뛰어나 사냥에 적합하다

매훈련은 만장의 어려운 길로 중국에는 수많은 매에 관한 고사가 있는데 무수한 문인작품중 매의 그림자가 보인디

중국고대 옥기상 매의 조탁이 많은데 해동청의 사냥장면이 소재로 강희황제는 해동청을 칭찬하여 만주족들과 몽고 거란족들의 매에 대한 관심을 말해준다

길림시는 만주족문화의 주요발상지로 매는 만주족문화의 종교와 문화의 대표로 길림시 만족문화관에는 신비적의식이 진행되는데 매에 대한 제사로 제사중 신비의 주술 저주어로 신응의 그림자가 보인다

길림우라만족 시크터리만족 응신제 표연중 샤먼제사수련과 백두산수련으로 창사중 매는 백두산에서 내려온다고 하여 매를 찬양한다

이는 토템숭배로 제사에 나타나는데 만주족들은 매를 신으로 봉하고 매에 대한 특수한 감정을 가진다

만족선민들의 매신봉습속은 사전시대로 소급하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데 신유중 매가 여진인들을 구한 전설이 전해온다

당조에 여진족들은 매를 진공하기 시작하는데 요대부터 응방을 설치하고 114년 9월 아골타는 2500명을 데리고 료를 공격하여 중국북방을 200년간 통치하던 료를 점령한다

아골타는 대금황제가 되는데 해동청의 진공에 대한 불만으로 전쟁이 촉발되는 희극적 사건이다

해동청은 건주여진 야인여진등 여진지역에서 주로 잡히고 훈련하는데 임무수행에 대한 거란의 불만으로 료황제는 대신을 파견하고 독려하는데 많은 원망이 생겨난다

민족간의 원한은 점차 깊어져 여진인들의 반항을 야기하는데 전쟁으로 청대문인 심조제는 료금의 흥기는 해동청으로 인하고 매의 발은 옥보다 귀하다라 평론하는데 료금의 흥망성쇠의 명운이 좌우된다


 

 

 

 

 

 

길림시 용담구 우라가는 푸하터우라로 만주어로 강변사냥이란 의미로 만족문화의 주요발상지이다

청대 12대황제중 5명이 직접 이곳에서 제사를 올리는데 길림시는 당시 북방의 조선창으로 우라에서 지린으로 변한다

이곳에서는 매와 먹 담배등이 공품의 주요품목으로 그중 해동청이 가장 중요한 품목이다

청순치연간에 타성우라총관아문을 설립하는데 포응정을 설치하여 공응을 담당한다

300년이 흘러 만주족의 매사냥은 이제 점차 사라지고 우라가에만 당년의 그림자로 남았다

많은 양응의 습속과 규정은 민간에만 남아 청조말기 해동청 공납이 정지되어 백년이 지났는데 해동청의 내력은 바다에서 온다고 하여 청이라 했다는데 순양후 해동청이라는 설법도 있다

청대 옹정연간 궁정화가 서양인 랑스닝이 그린 매사냥의 그림이 남아 황제는 백옥조를 귀족들은 해동청을 민간에서는 창응이라 한다

매의 사육도 엄격한 규정으로 해동청은 황친들의 전용으로 흑안주라는 눈이 검은 해동청을 말하는데 진정한 해동청은 학명으로 矛榫(모순)이라 한다

유럽북부 아메리카북부 아프리카북부에서 생육하는데 해동청은 만주어로 송쿤라의 음역으로 한국어로는 매 솔개라 한다

랑스닝이 그린 백옥조는 북극의 한랭지구에서 살아 현재는 희귀조로 송화강상유 길림시 만족취거지에서 매는 가격을 매기기 힘든 성물로 만족의 족보에는 매의 도안이 그려져 있고 묘비에도 매가 늘 등장한다

만주족은 샤먼신봉으로 매는 종교상에도 중요한 지위로 제사의식중 매의 그림자가 보이는데 종족의 야신제중 응신은 최고의 지위이다

샤먼은 지자 현자와 구통하는데 제사시 샤만은 인간과 신사이의 사자로 사람의 뜻을 샤먼을 통해 신에 전달한다

매는 샤먼의 영혼의 상징으로 응신은 여샤먼으로 변하여 역사적 전설이 많은데 생활문화와 불가분의 관계로 매는 만주족외에도 여러 국가에서 중요한 지위로 세계성문화중 하나이다

8월에 주로 매사냥에 나서 야생매를 포획하는데 매복하여 비둘기로 유인한다

중국에서 응렵의 역사는 구원한데 사마천의 사기에는 진대에 매사냥은 귀족의 특권으로 신강 내몽고 동북지구 중아시아에 매사냥의 습속이 남아있다

2011년 길림시 응렵문화절에 매사냥시합이 열려 열띤 관심으로 야성을 순화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무언의 대화와 대결로 매의 기를 꺾는데 여러날을 서로 노려보며 기싸움을 벌인다

기싸움이 끝나면 동지관계로 사냥의 동반자로 활동을 시작하는데 진정한 구통이 시작된다

매를 방출하면 다시 돌아오곤 하여 서로 감동한다고 하는데 만주족과 매는 상호 불가분의 관련을 갖는다

 
 

 

 

 

 

 

 
 


 

 

 박포수는 그 중국인 매사냥꾼이 자기의 매를 죽인 일본인 장교를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매사냥꾼에게는 매는 자식처럼 소중한 보물이기 때문이다. 자식을 죽인 원수를 그냥 두겠는가.

 

사람들은 사냥을 하는데 동물들의 도움을 받는다. 개, 말, 매, 치타, 가마우지 등이 사람들과 함께 사냥을 하는데 그 중에서 개, 매, 치타 등은 특별한 사냥의 벗이 된다. 사냥꾼들은 개, 매, 치타 등을 사용하려면 훈련을 시켜야되는데 가장 훈련을 시키기가 어려운 동물이 매다.


개와 치타는 사람과 같은 포유류에 속하는 고등동물이며 사람들이 시키는 것을 알아듣는 지능을 갖고 있으나 조류인 매에게는 그 능력이 부족했다. 그런 매를 어떻게 훈련을 시키느냐.

 

매는 넓은 하늘을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자유로운 동물인데 그런 동물을 어떻게 인간의 지배속에 가둘 수 있겠는가. 매에게 사냥을 시키려면 그를 공중에 날려보내야만 되는데 그때 매가 달아나버리면 다시 잡아올 방법이 없다. 인간은 땅과 강 또는 바다는 쉽게 지배할 수 있으나 3차원인 하늘은 그렇지 못했다.

 

매는 그 3차원의 공간에 사는 야생동물인데 그를 사냥의 동반자로 훈련시키려면 오랜 시간에 걸친 정의 교류가 필요했다. 깊은 정으로 사람과 매는 맺어진다는 말이었다.


사냥꾼과 사냥개 사이에도 깊은 정이 있었지만 매사냥꾼과 매 사이에는 그보다 더 깊은 끈끈한 정이 맺어져 있었다. 그건 조류의 세계까지 스며드는 정이었고 하늘의 세계까지 미치는 정이었다.


박포수는 피투성이가 된 매를 안고 매를 죽인 일본인 장교를 노려보는 중국인 매사냥꾼의 시선을 기억하고 있었다. 증오에 이글거리는 시선이었으며 결코 용서를 하지 않겠다는 시선이었다. 박포수의 예감은 적중되었다. 그로부터 한달쯤 뒤에 매가 죽었던 그 사냥터에서 무서운 일이 일어났다.

 

박포수는 그날 아침 오카다라는 그 일본인 중좌를 만났다. 오카다는 부관과 하사관, 사병 등 여섯명을 데리고 왔다.


오카다중좌는 농민들의 밭을 엉망으로 만든다는 멧돼지를 잡아 사병들의 저녁 밥상에 올려놓기로 마음먹었다고 호기(豪氣)있게 웃었다. 박포수는 아직 눈이 내리지 않았으니 멧돼지 사냥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주었는데 오카다중좌는 그 충고를 무시하고 삼림 깊숙이 들어갔다.

 

그들이 삼림안으로 들어간지 두시간쯤 되었을 무렵에 총소리가 들려왔다. 뭔가 심상치 않았다. 사냥꾼인 박포수는 그렇게 직감했다.


총소리는 처음에 서너발쯤 들렸다. 그다음 다시 거의 동시에 발포된 두발이 들렸는데 그건 좀더 먼 곳에서 발사된 것이었다.


그리고 또 수십발의 총소리가 들렸다. 일정한 과녁도 없이 마구 쏘는 난사(亂射)였다. 박포수의 직감은 들어 맞았다. 20분쯤뒤에 삼림쪽에서 하사관 두명이 뛰어나왔다. 그들은 눈이 뒤집어져 뭔가 고함을 지르고 있었다.


하사관중의 한명은 박포수에게 따라오라고 말했고 다른 한명은 마을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하사관을 따라 현장에 도착한 박포수는 사람의 시체를 봤다. 오카다중좌였다. 머리와 가슴팍에 구멍이 뚫려있었다. 누군가가 그를 저격했다는 말이었다.

 

시미즈중위라는 부관이 범인들의 발자국 추적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박포수는 일부러 천천히 발자국을 추적했다. 30m쯤 떨어진 곳에 범인들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들이 있었다. 두 명이었다.


그 거리에서 그렇게 정확하게 과녁인 머리와 심장을 맞춘 저격수들은 예사 사람들이 아니었다. 전문적인 총잡이인 것 같았다. 박포수는 발자국 추적을 계속했으나 시미즈중위는 빨라 하라고 고함을 질렀다.

 

"지금은 발자국 추적이 어려울 때입니다. 내가 첫눈이 내린 다음 멧돼지 사냥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말은 사실이었다. 낙엽이 쌓이고 바람이 부는 그 계절에는 발자국은 낙엽과 함께 날아가버렸다. 멧돼지의 발자국이든 사람의 발자국이든 간에...


발자국 추적은 결국 실패했다. 2시간쯤 뒤에 많은 일본인 군인들이 몰려왔으나 그들도 발자국추적을 할 수 없었다. 박포수는 그날 저녁 늦게 집에 돌아왔다. 그는 깊은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들은 무사할까. 그들이란 두 사람의 저격수들이었는데 박포수는 그들이 어디에 있는 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나무위에 숨어있었다. 발자국 추적을 하던 박포수는 그걸 알았으나 모른체 했던 것이었다.


 박포수는 오카다중좌를 살해한 두명의 살인청부자들을 살려주기로 마음먹었다. 그들이 사람을 죽인 행위는 나쁜짓이었지만 오카다중좌는 살해를 당할 만한 짓을 했기 때문이다.

 

박포수는 오카다중좌가 중국인 매사냥의 매를 죽였을때 바로 그 사냥터에 있었다. 중국인 매사냥꾼은 머리가 반백의 점잖은 사냥꾼이었다. 그의 왼손에 매를 앉혀놓고 바른 손으로 말의 고삐를 쥐고 있었다. 그는 빈틈없는 매사냥꾼의 복장과 기구를 갖추고 있었고 개도 말도 매도 잘 훈련이 되어 있었다.

 

매사냥꾼은 총을 내리고 인사를 하던 박포수에게 점잖게 목례를 했다. 사냥꾼의 예의를 하는 사람이었는데 박포수는 그를 지방 토호(土豪)로 봤다. 토호란 그 지방에 광대한 영토를 갖고 있는 영주(領主)였으며 그만큼 농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었다.


매사냥꾼은 앞서가던 사냥개가 꿩을 날리자 왼손등에 앉혀놓고 있던 매를 풀어주었다. 매는 목에 은방울을 달고 있었고 두다리가 함께 묶여 있었다. 그걸 그 매가 야생의 새가 아니고 사람에게 사육되고 있는 매라는 표시였으며 누가봐도 쉽게 알 수 있었다.

 

매는 침착하게 꿩이 날아가는 방향을 보고 있다가 그 앞으로 날아가 꿩보다 높은 위치를 차지했다. 꿩사냥에 익숙한 특급 사냥매였다.


매는 높은 곳에서 화살처럼 빠르게 꿩을 덮쳤다. 매는 여덟개의 갈고리같은 발톱으로 꿩의 목덜미를 찍어 눌렀다. 아름다운 꿩의 깃털이 흩어져 날아갔다.


꿩은 급강하하는 매의 힘에 눌려 아래쪽으로 떨어졌다. 매와 꿩은 한덩이가 되어 아래쪽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훌륭한 꿩사냥이었다. 사람 말 개 그리고 매가 일체가 되어 훌륭하게 꿩사냥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산림 안쪽에서 총소리가 울려퍼졌다. 방정맞은 총소리였다. 오카다중좌가 산탄총을 발사했던 것이다.


매와 꿩은 산탄총에 맞아 떨어졌다. 중국인 매사냥꾼은 전속력으로 말을 몰고가 피투성이가 되어 퍼덕이고 있는 매를 가슴에 안았으나 매는 이내 축 늘어졌다. 그때 서너명의 하사관들을 데리고 오카다중좌가 나타났다.

 

"난다, 고레(뭐야, 이건). 사람이 사육하고 있는 매가 아냐"

 

오카다중좌는 중국인 매주인에게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다. 그의 태도에는 만주를 지배하고 있는 일본 관동군(關東軍) 장교의 거만 만이 있었다.

 

그 때 분노에 새파랗게 질려 있던 매사냥꾼이 바른손에 쥐고 있던 채찍이 올라간 것 같았다. 그러나 중국인 매사냥꾼은 채찍으로 일본인 장교를 후려치면 어떤 결과가 된다는 것을 순간적으로 깨달은 것 같았다. 중국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말을 타고 가버렸다. 피투성이가 된 매를 가슴에 꼭 안고....

 

박포수는 오카다중좌를 죽인 살인청부자의 뒤에는 그 중국인 매사냥꾼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박포수는 중국인 매사냥꾼이 복수를 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었으며 그 예견은 적중되었다.


오카다중좌는 죽음을 자청했다. 그는 사냥꾼이 아니었다. 그는 총을 쏘아 새나 짐승을 쏘아죽이는 살육자였지 사냥꾼이 아니었다. 사냥꾼이 지켜야할 규율과 예의를 전혀 모르는 무법자였으며 총으로 남의 나라를 침범한 침략자였다.

 

오카다중좌를 죽인 범인들을 수색하고 있던 일본군은 범인을 관동군에 반항하는 중국군 소행으로 봤다. 설마 오카다중좌가 죽인 매 한마리가 그의 죽음과 직결되어 있는지를 몰랐다. 일본군은 그 일대 산림을 이중 삼중으로 포위해놓고 철저한 수색을 하고 있었다. 박포수의 산막은 그 포위망안에 있었으며 박포수도 감시를 당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건이 일어난지 사흘째 되던날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박포수의 집에서 먹다남겨둔 밥이 없어진 것이었다.


박포수는 집주변을 살펴봤다. 희미한 발자국들이 있었다. 밥을 훔쳐먹은 사람들은 자기들의 발자국을 지우려고 있으나 박포수의 눈은 속이지 못했다.


박포수는 그사실을 일본군에 보고를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발자국을 완전하게 지워주었다. 그리고 부엌에 많은 밥을 지어놓고 멧돼지 고기를 남겨두었다.

 

이틀후에 그 밥들과 멧돼지 고기가 없어졌고 앞마당 빨랫줄에 말려두었던 담요 두장도 없어졌다. 그만한 양인 것 같으면 두사람이 사흘동안 먹을 수 있을 것이고 담요는 추위를 막아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박포수는 나흘후에 다시 밥과 멧돼지고기를 부엌에 남겨두었는데 역시 없어졌다. 밥과 함께 두었던 화주병도 없어졌고....

 

일본군은 오카다중좌의 살해범을 찾아내지 못했다. 그들은 보름후에는 포위를 풀었다. 이미 눈이 내리고 있는 추위속에서 범인들이 그렇게 오래도록 살아있을리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았다. 그러나 박포수는 범인들이 죽지않고 탈출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오카다중좌 살해범들은 마지막으로 박포수 집 부엌에서 밥을 갖고 갔을 때 쪽지 한장을 남겨놓았다. 셰셰(謝謝). 그리고 한달쯤 뒤에 박포수 집 부엌에서는 '셰셰'라고 적힌 쪽지가 또 발견되었다. 같은 필적이었다.


이번에는 부엌에서 없어진 것은 없었고 대신 다른 물건이 놓여있었다. 총이었다. 영국 런던의 보스사가 제조한 좌우2연신 라이플과 총탄 다섯 상자였다. 총에는 일본돈 1천8백엔이라는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보통 산탄총의 10배가 넘는 엄천난 고가품이었다.

 

또한 깨끗하게 포장된 케이스 안에는 하얼빈에 있는 일류 총포상의 수입허가증과 판매증명서가 첨부되어 있었다. 그 총이 합법적인 총이라는 보증서류였고 총을 갖고 있는 사람의 신원보증서와 같은 것이었다.


그 총은 과연 훌륭했다. 성능도 우수했을 뿐만 아니라 신원보증서로서의 효과도 컸다. 지린(吉林)성의 내무부는 즉각 총포사용허가서를 내주었을 뿐만 아니라 특별사냥허가까지 내주었다. 엽기와 관계없이 언제라도 사냥을 해도좋다는 허가였다.

 

그러나 박포수는 그 총의 마법과 같은 위력을 그후에 알게 되었다. 총을 얻은지 10개월쯤 지났을 때 박포수는 그 총을 갖고 범을 추격했다. 박포수가 쫓던 만주범은 이미 옆구리에 총탄을 맞고 있었다. 강력한 라이플총탄에 맞은 범은 살아날 가망이 없었으며 그놈이 쓰러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그래서 박포수는 범을 쫓아 너무 깊이 삼림안으로 들어갔다. 장백산맥 서쪽 수림이었다. 박포수는 결국 쓰러져 있는 범을 발견했으나 그때 그는 비로소 그곳이 금단의 지역인 것을 알았다. 그곳은 만주에서 가장 강력한 마적들의 영토였다.


박포수는 그걸 알고 서둘러 그곳에서 벗어나려고 했으나 이미 때가 늦었다. 30여명의 마적들이 이미 그를 포위하고 있었다.

 

박포수는 반항할 수 없었다. 그는 총을 빼앗기고 포박되어 마적들의 산채로 끌려갔다. 박포수는 그때는 죽음을 각오했다. 마적의 산채에 끌려가 살아서 돌아오는 사람은 없었다. 산채의 비밀을 알게된 외부인을 마적들이 살려 돌려보낼리가 없었다. 박포수는 포박된 채로 토굴안에 감금되어 그날 밤을 보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마적 두목앞에 끌려갔다.

 

마적의 두목은 20여명이나 되는 부하들과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마적의 간부인 것 같았으며 백명이 넘는 부하들이 주변에 있었다. 두목은 50대의 사나이였는데 얼음처럼 차가운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두목은 그 총을 어디서 약탈했느냐고 물었다. 박포수는 하얼빈의 총포상이 발행한 증명서를 보여 주었다.


그러자 두목의 태도가 갑자기 달라졌다. 그는 박포수의 포박을 풀어주면서 예의에 어긋난 짓을 했다고 정중하게 사과했다. 두목은 박포수에게 식사대접을 하고 안내할 곳이 있으니 따라 오라고 말했다.

 

두목은 산에서 내려와 산기슭에 있는 어느 집으로 들어갔다. 높은 담에 둘러 쌓여있는 집이었으며 겉보기에는 지방토호(土豪)의 집인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집은 보통의 토호집이 아니었다. 집주위의 숲속에는 인기척이 느껴졌는데 집을 경호하는 사람들인 것 같았다.


마적의 두목은 집대문 앞에서 몸수색을 당했다. 수배경의 부하를 거느리고 있는 강력한 마적의 두목이 몸수색을 당한 다음 머리를 숙이면서 집안으로 들어갔다.


집안은 조용했으나 두목과 박포수가 안마당으로 들어서자 어디서 날카로운 소리가 났다. 매들이었다. 마당에 있는 소나무 가지에 앉아있던 세 마리의 매들이 날카로운 경고를 하면서 덤벼들었다. 매의 날개가 박포수의 얼굴을 스쳤다.

 

그 매들은 번견(番犬)의 역할을 하는 것 같았으며 그대로 두면 위험할 것 같았다.

 

'조용해'

 

그때사람의 소리가 들렸다. 마루에 노인이 한 사람 서 있었다. 반백의 머리와 강인한 체구의 노인이었다. 그였다. 그 매사냥꾼이었다. 오카다중좌를 죽인 그 사람이었다. 노인의 얼굴에 부드러운 웃음이 떠오르고 있었다.

 

"어서 오시오 박포수님"


노인은 마당으로 내려왔다.

 

"난 저놈들을 훈련시키고 있지만 아직도 웅비(雄飛)만큼은 못합니다"

 

노인은 마당 한구석을 손가락질했다. 그곳에는 웅비라는 비(碑)가 서 있었고 자그마한 무덤이 있었다. 오카다 중좌에게 살해당한 그 사냥매의 무덤이었다. 그 노인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었으나 백 명이 넘는 부하를 거느리고 있는 마적의 두목이 머리를 들어올리지 못할 정도로 강한 사람인 것만은 분명했다.

 

만주에는 수십 명의 마적두목들을 배후에서 다스리는 대두목이 있다는데 그가 그런사람일지도 몰랐다. 노인은 자기는 그저 매를 사랑하고 매를 부리는 매사냥꾼에 불과하다고 말하면서 매의 얘기만을 하고 있었다.

 

박포수는 다음날 총과 많은 선물을 받고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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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8 [동네방네] - 땔감으로 쓰던 나무가 억대 나무라니... 2018-11-13 0 3960
2497 [민족의 자랑] - "아리랑고개 넘어가고, 넘어오고..." 2018-11-13 0 4371
2496 력사와 세월과 력사과 시간과 그리고 세월이 약,ㅡ 그리고 ... 2018-11-13 0 4081
2495 [동네방네] - "훈민정음 상주본"은 어디에?... 또 어디로?... 2018-10-29 0 4241
2494 [사색의 여울] - 돕는다는것은 마음이며 행동이다... 2018-10-26 0 3436
2493 [고향자랑] - 북경에 "아리랑" 울러퍼진다... 2018-10-26 0 3546
2492 [동네방네] - 기부는 쉽지 않다... 오로지 기부는 행동이다... 2018-10-26 0 3262
2491 [동네방네] - 조선족 민속 무형문화재 얼쑤ㅡ 절쑤ㅡ... 2018-10-24 0 3326
2490 [이런저런] - 싸구려, 싸구려... "슈퍼 돼지" 싸구려... 2018-10-24 0 3257
2489 [이런저건] - 운남 송이버섯왕 2018-10-24 0 3330
2488 [쉼터] - 자작(봇나무)나무숲에 묻히고지고... 2018-10-24 0 3726
2487 [작문써클선생님께] - "곳간"이냐... "곡간"이냐... 2018-10-18 0 4383
2486 {자료} - 사투리는 사투리이고, 방언은 방언이다... 2018-10-15 0 4345
2485 {자료} - 여러 지방의 방언들을 알아보기 2018-10-15 0 3714
2484 [고향문단소식]- 동시인 김득만과 "고드름" 동시비 2018-10-15 0 3219
2483 [세상만사] - "별을 헤는 시인"의 얼굴을 먹칠하는 눔들... 2018-10-14 0 3721
248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해양쓰레기", 남의 일이 아니다... 2018-10-13 0 3893
2481 룡정.윤동주연구회가 걸어온 길도 벅찼지만 가야 할 길도 멀다 2018-10-13 0 3314
2480 아버지 김철호 "하얀 심장" 쓰다, 아들 김휘 "빨간 심장" 그리다 2018-10-13 0 3458
247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인산인해"란 말 인제야 실감한다... 2018-10-13 0 3701
247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영원히 산이 된 "산사람"들... 2018-10-13 0 3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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