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0월 2024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매한테서 어원유래가 된 "시치미 떼다"?!...
2017년 03월 10일 19시 30분  조회:3559  추천:0  작성자: 죽림
 
                                        [사진=한국전통매사냥보존회]
 
     

박 씨가 매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35년 전 초등학교에 다닐 때였다. 산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새매 새끼를 집에 데려와 키운 것이 시작이었다.

박 씨의 아버지는 매를 다룰 줄 알았고 박 씨는 아버지에게 매 다루는 법을 본격적으로 배워 새매로 사냥을 시작했다. 그러나 취미로 하는 것이었을 뿐 매사냥을 직업으로 삼을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매와의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군 복무 중에도 사육사로 일하며 매를 사육하고 조련하는 일을 맡아 전통 매사냥을 계속 연습할 수 있었다.

매사냥은 살아있는 매와 끊임없이 교감을 나눠야 하는 일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야 하는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면서는 도저히 매사냥에 집중할 수 없었다.

박 씨는 고심 끝에 직장생활도 접고 매사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주변사람들은 박 씨에게 ‘미쳤다’는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지금은 어느 정도 박 씨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지만 직장을 처음 그만 두었을 때만해도 경제적으로 도움이 전혀 안되는 매사냥에 매달리는 박 씨를 비웃는 사람이 많았다.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쯤으로 취급받고 멸시받았을 때는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자신의 선택을 후회해 본 적이 없다.

박 씨는 “멀쩡하게 살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무병을 앓고 어쩔 수 없이 신 내림을 받고 무당이 되는 것처럼 내가 매사냥을 하게 된 것도 마찬가지”라며 “나는 매와 함께 있을 때면 이 세상 어느 하나 부러울 것이 없다”며 매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현재 키우고 있는 매 네 마리에게 매 끼니마다 영양제와 닭고기를 먹이는 등 그야말로 지극 정성으로 매를 돌보고 있다.

박 씨의 오랜 노력 끝에 대전시 무형문화재로 지정을 받았지만 경제적인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예산 지원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원금이 있지만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매에게 먹일 영양제와 닭고기를 사는 비용은 전적으로 박 씨의 몫이다.

박 씨의 아내 문명자(47) 씨는 “남편이 사람은 굶어도 매는 굶길 수 없다고 말할 정도로 매에 대한 애정이 깊다”며 “오죽하면 내가 나를 더 사랑하는지 매를 더 사랑하는지 말해달라고 투덜거리겠느냐”고 말했다. 박 씨는 이런 아내에게 항상 미안할 따름이다.

박 씨가 더욱 걱정인 것은 돈벌이가 되지 않기 때문에 매사냥을 배우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더 이상 배우려는 사람이 없다면 오랜 전통은 금세 사라지게 될 것이다.

현재 박씨에게 매사냥을 배우고 있는 제자는 한 명도 없다. 가끔 배우겠다고 찾아오는 사람이 있지만 얼마 되지 않아 곧 떠나고 만다.

박 씨는 “세상이 갈수록 빠르게 돌아가고 돈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매사냥은 더욱 발붙이기가 힘들어진다”며 “단순한 취미생활이 아니라 전통을 지키겠다는 자부심이 없다면 쉽게 매사냥에 빠져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인간은 먹을거리를 해결하기 위한 생존의 수단으로 선사시대부터 매사냥을 해왔다. 삼국시대에는 왕실과 귀족들이 즐기는 레포츠 문화로 발전했고 고려 충렬왕은 매사육과 사냥을 전담하는 응방제도를 둘 정도였다.

이처럼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매사냥이지만 형식적인 무형문화재 지정 말고는 정부 차원의 보존 노력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박 씨는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일반 사람들도 매사냥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한국전통매사냥보존회(www.kfa.ne.kr)’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박 씨 부부는 오늘도 생업으로 하고 있는 주유소에서 나온 수입 대부분을 매 네 마리를 키우는 데 쓰며 살고 있다.

박 씨는 “매사냥의 명맥이 끊이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인생은 돈이나 명예를 거머쥐었을 때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때 가장 행복한 법”이라고 말했다.

매사냥꾼이 전하는 매에 관한 상식들
 

‘시치미 뗀다’는 말이 유래한 시치미. ‘시치미’는 ‘매의 주인을 밝히기 위해 주소를 적어 매 꽁지 위의 털 속에 매어 두는 네모진 뿔’이라는 뜻.
매사냥이란?

매를 부려 꿩을 잡는 사람은 지방에 따라 수알치, 봉받이, 매방소, 매받이 등으로 불린다. 매사냥을 할 때에는 수알치 외에도 잔솔밭에 숨어 있는 꿩을 날리기 위해 작대기로 나무를 두드리며 ‘우, 우’ 소리를 내는 4∼8명의 털이꾼과 매나 꿩이 날아간 방향을 털이꾼에게 알려주는 매꾼이 합세한다.

매사냥은 늦여름에 시작해 겨울까지 하며 매 한 마리가 하루에 잡는 꿩은 15마리 정도다. 매사냥 전날에는 매의 신경을 곤두세우기 위해 매의 가슴을 쓰다듬어서 잠들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꿩을 움켜쥐고 있는 매에게서 꿩을 때어낼 때에는 꿩을 쥔 다음 조금씩 내려뜨려서 빼앗아야 한다. 매는 발톱에 온 힘이 집중되어 있으므로 서서히 떼지 않으면 매의 발톱이 다 빠져 버리기 때문이다. 

매사냥은 주로 어떤 매로 하나?

매사냥에는 주로 참매가 많이 이용된다. 참매는 장애물이 있는 산속 및 들판에서 순발력 있게 사냥을 잘한다. 비교적 좁은 장소에서도 사냥을 잘하기 때문에 참매 사냥은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같은 참매라고 해도 부르는 이름은 여러 가지다.

- 보라매: 만 1년이 안된 어린 매 
- 보갈이: 어린 보라깃과 성조털이 섞여있는 참매
- 초진이: 1년 이상 2년 미만의 참매
- 재진이: 2년 이상이 지난 참매
- 수진이: 집에서 1년 동안 키운 매(사람에게 길들여진 매)
- 산진이: 산에서 1년 동안 자란 매(야생에서 자란 매)
- 새매: 참매의 축소판이며 차이가 있다면 덩치가 참매에 비해 훨씬 작고 어린매인 경우 참매는 배털이 세로줄인데 새매는 가로무늬이다.

송골매로 매사냥을 하기도 했다. 송골매는 날진이라고도 부른다. 비행속도 및 수직강하 수직상승 등 비행기술은 매 중에서 최고이며 넓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송골매 사냥은 우리나라에서 사라졌다. 

‘시치미 뗀다’는 말은 매에서 유래했다?

이청준의 소설 <매잡이>에서는 매 꼬리에 ‘응주 00리 곽돌, 번개쇠’ 라 적혀있는 깃털이 달려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을 ‘시치미’라고 한다. 즉 매주인의 주소, 이름, 매이름을 기록한 것으로 일종의 매 명찰이다.

그래서 매사냥을 하다가 매가 달아나면 이 달아난 매를 발견한 사람은 시치미에 새겨진 이름을 보고 매를 주인에게 돌려준다. 이때 매주인은 그 대가로 닭 값을 주거나 매사냥하여 꿩을 주기도 한다. 매 값을 치를 수 없는 경우에는 매가 날아 들어간 마을에 가서 이삼일 매를 놀아 주어야 한다. 

그런데 매를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고 시치미를 떼어 자기 것으로 삼는 사람도 있었다. 바로 여기서 알고도 모른 체 하는 행동을 가리켜 ‘시치미 뗀다’고 하는 말이 유래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517 [문단소식] - 김응준 시백 "희비 쌍곡선" 그리다... 2018-11-15 0 3227
2516 표절현상은 원작자, 독자, 팬들까지 큰 상처를 준다... 2018-11-15 0 3661
2515 [세상만사] -일년간 주워 모은 동전과 각자 주머니 돈=쌀 기부 2018-11-15 0 3352
2514 [세상만사]-환경미화원 134명 2년간 모은 락전 260만원=기부 2018-11-15 0 3443
2513 [세상만사] - 환경미화원 청소하다 주은 현금 주인을 기다리다 2018-11-15 0 4100
2512 [세상만사] - 1년동안 주어 모은 동전 저금통 8개 10만 = 기부 2018-11-15 0 3776
2511 [세상만사] - 7년간 주은 동전 15kg 20만 = 기부, 기탁, 지원... 2018-11-15 0 3251
2510 [세상만사] - 주웠던 물건 삼키려 해도 법노름 하다... 2018-11-15 0 4098
2509 [동네방네] - 훈민정음 상주본 살리는것 세계적 문화재 보호... 2018-11-14 0 3421
2508 [동네방네] - 117년만에 고향 돌아오는 종(鐘) 2018-11-14 0 3433
2507 [고향자랑] - 사과배엿... 된장술... 그리고 연길... 2018-11-14 0 2994
2506 [민속유산] - 연길에서 장훈아,- 멍훈아,- ... 2018-11-14 0 3254
2505 [문단소식] - 고향 상지인 한춘 ''세상돌이'' 하다 고향 돌아오다 2018-11-14 0 2960
2504 [이런저런] - 불상과 벌집 2018-11-13 0 2825
2503 [민족자랑] - 조선말로 경극 부른 60대 연길 할머니... 2018-11-13 0 3374
2502 [회음벽 회초리] - 조선어, 말보다 "말행동"이 더 앞장서야... 2018-11-13 0 3496
2501 [민족자랑] - 조선족 영화감독 장률 영화에 미치다... 2018-11-13 0 4073
2500 [민족자랑] - "길림신문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취재 보도하다 2018-11-13 0 3092
2499 "통일의 풍산개", "통일의 송이", "통일의 귤",통일아 어서 오라 2018-11-13 0 3435
2498 [동네방네] - 땔감으로 쓰던 나무가 억대 나무라니... 2018-11-13 0 3843
2497 [민족의 자랑] - "아리랑고개 넘어가고, 넘어오고..." 2018-11-13 0 4260
2496 력사와 세월과 력사과 시간과 그리고 세월이 약,ㅡ 그리고 ... 2018-11-13 0 3969
2495 [동네방네] - "훈민정음 상주본"은 어디에?... 또 어디로?... 2018-10-29 0 4126
2494 [사색의 여울] - 돕는다는것은 마음이며 행동이다... 2018-10-26 0 3331
2493 [고향자랑] - 북경에 "아리랑" 울러퍼진다... 2018-10-26 0 3367
2492 [동네방네] - 기부는 쉽지 않다... 오로지 기부는 행동이다... 2018-10-26 0 3132
2491 [동네방네] - 조선족 민속 무형문화재 얼쑤ㅡ 절쑤ㅡ... 2018-10-24 0 3215
2490 [이런저런] - 싸구려, 싸구려... "슈퍼 돼지" 싸구려... 2018-10-24 0 3161
2489 [이런저건] - 운남 송이버섯왕 2018-10-24 0 3225
2488 [쉼터] - 자작(봇나무)나무숲에 묻히고지고... 2018-10-24 0 3613
2487 [작문써클선생님께] - "곳간"이냐... "곡간"이냐... 2018-10-18 0 4223
2486 {자료} - 사투리는 사투리이고, 방언은 방언이다... 2018-10-15 0 4227
2485 {자료} - 여러 지방의 방언들을 알아보기 2018-10-15 0 3586
2484 [고향문단소식]- 동시인 김득만과 "고드름" 동시비 2018-10-15 0 3107
2483 [세상만사] - "별을 헤는 시인"의 얼굴을 먹칠하는 눔들... 2018-10-14 0 3602
248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해양쓰레기", 남의 일이 아니다... 2018-10-13 0 3787
2481 룡정.윤동주연구회가 걸어온 길도 벅찼지만 가야 할 길도 멀다 2018-10-13 0 3200
2480 아버지 김철호 "하얀 심장" 쓰다, 아들 김휘 "빨간 심장" 그리다 2018-10-13 0 3344
247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인산인해"란 말 인제야 실감한다... 2018-10-13 0 3597
247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영원히 산이 된 "산사람"들... 2018-10-13 0 3874
‹처음  이전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