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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찰나, 비극적 불확정적인 하나의 세계이다...
2017년 05월 13일 00시 38분  조회:3067  추천:0  작성자: 죽림

산문은 모두 녹내장 판정을 받은 후 썼다. 조연호 시인은 “감각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이 감수(感受)에 영향을 미친다는 자명한 사실을 슬프게 느끼고 있다”며 “제임스 조이스도, 보르헤스도 녹내장이었는데 제 두 눈을 다 가져가도 좋으니 신께서 그들의 발톱만큼의 능력이라도 제게 주신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낭독 붐을 타고 최근 젊은 시인들의 시가 ‘읽는 맛’을 추구한다면, 10여년 전 많은 젊은 시인들의 시는 ‘보는 맛’을 추구했다.

 

연과 행마다 시제가 바뀌거나 화자가 여럿인 다중 시점이 출현하는 등 언어 실험이 한창이었다. 이들의 시는 ‘미래파’(문학평론가 권혁웅), 혹은 ‘뉴웨이브’(신형철)란 타이틀로 소개됐는데 ‘소통불가의 난해시’란 수식을 통해, 역설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금은 중견이 된 김경주 김언 김행숙 진은영 황병승 등이 바로 이 뉴웨이브의 기수들이다.

저들 중 읽기에 ‘난해함’을 기준으로 줄을 세울 때, 시인들이 “이구동성으로”(시인 김민정) 가장 첫 머리에 올리는 시인이 조연호다. 철학적, 관념적 색채가 짙은 그의 시는 비문, 경전을 연상시키는 문체를 빌려 유려하면서 고답적인 스타일을 빚어낸다. 생경한 한자 조어는 음악성을 만든다. 저 독특한 만연체 문장에 하늘(시집 ‘천문’), 땅(‘농경시’), 지하(‘암흑향’)의 풍경을 담은 시집을 잇달아 출간한 그의 별명은 “시단의 박상륭”(권혁웅)이다.

조연호 시인이 자신의 시론(詩論)과 시작(詩作)을 풀어 쓴 산문집 ‘악기’(惡記ㆍ난다)를 냈다. 한국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제 시들에 대한 사후적인 설명서”라며 “시나 문학의 세계에는 선함도 악함도 없다. 선함을 입히려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는 의미로, 그들의 도덕 기준에 어긋났다는 의미로, ‘악(惡)’을 제목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산문집이지만 역시 읽기에 녹록하지는 않다. 파르니메데스, 사포, 종영의 ‘시품’(詩品), 하이데거, 아도르노까지 동서양 고전을 ‘시인답게’ 해석하며, 현상과 감정, 언어와 시, 독서와 문체에 관한 사유를 풀어놓는다. 거칠게 정리하면, 우선 시가 어떤 현실을 언어로 담으려 해도 언어의 특성상 완벽하게 담을 수 없는 한계에서 이미 출발한다는 것이다.

산문집을 “시 형식에 대한 시 형식적 답변”이라고 정리한 저자는 “옥타비오 파스의 ‘활과 리라’ 같은 질감의 글을 염두에 뒀다. ‘시론의 이성, 시의 감성의 조합’인데, 제가 시를 쓰면서 도달하려는 지점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시가 정서에 매달린 물방울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이성에 매달린 땀방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장르에서 시적 감흥을 받을 때, 영역이 서로 교차할 때, 시 한편의 무게와 다름 없습니다.”


조연호 시인은 "시에 대해, 난해냐 순해냐가 아니라 향유냐 비향유냐의 차원으로 접근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인에 따르면 '이해'는 대상을 타자화하는 방식, '향유'는 대상에 상호 조응하고 감흥되는 방식다. 

 

책 곳곳에 ‘문체 선생’, 철학자 니체에 대한 오마주가 가득하다. “문체에 관한 한 오로지 니체에게서 배웠고 오로지 니체만을 존경한다”는 그는 아예 “니체 선생께 드리는 편지(‘음악의 남쪽, 인간의 북쪽’)”를 한 챕터로 따로 썼다. 자신의 시작(詩作) 방식도 소개한다. 책 ‘악기-문체’ 편에 담은 비법을 요약하면 “언어든 의미든 형식이든 연쇄적인 걸 즐기기 때문에, 엄청나게 수정한다”는 것.

‘한국 전위시의 최전선’으로 불리는 그는 자신의 글이 난해하다는 데에 동의하지 않지만 평소 “불확정적인 세계에 대해 명확하게 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그는 “쓰는 자 외에 아무도 원치 않는 시를 쓰는 이유”를 자문하며 이렇게 말했다. “시 쓰기라는 행위는 하나의 세계이고 그 세계 안에서 저 자신은 자유로우니까요. 쓰고 있을 때에만 그것은 세계입니다. 시라는 것은 찰나적 비극을 알고 있을 때 가능한 것이지, 시 자체가 숭고하고 위대하여 길이 남을만한 물질적 대상이라는 그릇된 믿음으로 가능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한국일보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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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와 그가 키웠던 하얀 고양이.
 
출생 1899. 8. 24,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사망 1986. 6. 14, 스위스 제네바
국적 아르헨티나

요약 남아메리카에서 극단주의적 모더니즘 운동을 일으킨 작가로 평가된다. 1961년 사뮈엘 베케트와 함께 권위있는 포멘토상을 받은 후, 그의 소설과 시는 점차 20세기 세계문학의 고전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전까지 보르헤스는 자신의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며, 다른 작가들은 그를 단지 기교와 재주를 지닌 장인 정도로만 여기고 있었다. 
그가 죽은 후에야 비로소 그가 '창조해낸' 악몽의 세계는 프란츠 카프카의 세계에 필적할 만한 것이라는 평을 받았고 일반적인 언어를 가장 지속성 있는 형태로 응축시킨 작가로 높이 평가되었다. 보르헤스의 작품을 통해 라틴아메리카의 문학은 학문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전세계의 일반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

아르헨티나 시인, 소설가, 평론가.

개요

남아메리카에서 극단주의(Ultraísmo)적 모더니즘 운동을 일으킨 작가로 평가된다(라틴아메리카 문학).

생애

보르헤스는 당시 빈민구였던 팔레르모에서 자랐으며, 이곳은 뒤에 그의 몇몇 작품의 배경이 되었다.

아르헨티나 역사상 주목할 만한 그의 집안에는 영국계 혈통이 흘러서 그는 스페인어보다 영어를 먼저 배웠다. 한 영국 학교의 교사였으며 박식했던 아버지의 서재에서 그가 처음으로 읽은 책들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 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 H. G. 웰스의 소설들, 〈천일야화 The Thousand and One Nights〉, 〈돈 키호테 Don Quixote〉 등 모두 영어책들이었다. 그는 아버지의 꾸준한 자극과 모범에 힘입어 어린시절부터 문학의 길을 걷게 되리라고 생각했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에 가족을 따라 스위스의 제네바로 갔고, 그곳에서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배웠으며 제네바대학에서 문학학위를 받았다.

1919년에 그곳을 떠난 보르헤스가(家)는 마요르카와 스페인에서 1년씩을 보냈다. 스페인에서는 98세대(Generation of '98:기성작가들의 타락에 반발하여 일어난 극단주의 운동의 젊은 작가군)에 가담했다. 1921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돌아와 자신이 성장했던 도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과거와 현재를 형상화한 시들을 통해 고향 팔레르모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기 시작했다. 그가 처음으로 출판한 책은 시집 〈시(詩),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열정 Fervor de Buenos Aires, poemas〉(1923)이다.

그는 또한 뒤에 관계를 끊기는 했으나, 남아메리카에서 극단주의 운동을 일으킨 사람으로 평가된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여러 권의 수필집·시집 등을 펴냈고 3개의 문학지를 창간했으며 전기(傳記) 〈에바리스토 카리에고 Evaristo Carriego〉(1930)를 완성했다.

그후 그는 순수주의 소설 창작을 대담하게 시도했다. 처음에는 〈불명예의 세계사 Historia universal de la infamia〉(1935)에 실린 단편에서처럼 다소 불명예스러운 사람들의 일생을 재구성하기를 즐겼다. 한편 생계를 위해 1938년 그의 조상 이름을 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도서관에서 중책을 맡아 9년간 그곳에서 일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1938년에 머리를 심하게 다쳐 그로 인한 패혈증으로 거의 죽을 뻔했는데 후유증으로 그후 말을 못하게 되었으며 자신의 정신이 온전한지를 걱정하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이 그에게 내재해 있던 가장 강렬한 창작력을 불러일으켰던 것 같다. 그뒤 8년 동안 가장 훌륭한 작품들을 창작했는데, 이 작품들은 뒤에 연작집 〈소설 Ficciones〉·〈알레프 외(外) The Aleph and Other Stories, 1933~69〉라는 영역판에 실렸다.

이 시기에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라는 작가와 함께 조상의 이름을 서로 결합해 만든 H. 부스토스 도메크라는 필명으로 탐정소설을 썼는데, 이 작품은 〈돈 이시드로 파로디의 6가지 문제 Seis problemas para don Isidro Parodi〉(1942)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실제 세계에 대한 반어적·역설적 설명이라 할 수 있는 그의 고유한 꿈의 세계를 독특한 언어와 서술 기법을 사용해 처음으로 보여주고 있다.

1946년 독재자 후안 페론이 권력을 쥐게 되자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측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도서관에서 쫓겨났다. 그뒤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강연·편집·저술활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는 수필집 〈다른 종교재판들 Otras inquisiciones, 1937~1952〉(1952)에서 냉철한 판단력과 분석력을 보여주었다. 1955년 페론이 물러나자 명예직인 아르헨티나 국립도서관 관장이 되었고,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에서 영미문학 교수직도 맡게 되었다. 이 시기에 이르러서는 앞을 전혀 못 보게 되었는데 이 병은 그의 아버지도 겪었던 유전질환으로, 1920년부터 점차 시력이 약해졌었다.

이로 인해 그는 손으로 직접 글 쓰는 것을 포기하게 되었고 어머니나 비서, 또는 친구들이 받아써주어야만 했다. 후기 작품에 속하는 〈창조가 El hacedor〉(1960)·〈가상의 존재들에 대한 책 El libro de los seres imaginarios〉(1967) 등은 산문과 운문 사이의 장르 구별을 거의 없앤 작품들이다. 후기 소설집으로는 복수·살인·공포를 다룬 〈브로디에의 보고서 El informe de Brodie〉(1970)·〈모래의 책 El libro de arena〉(1955) 등이 있는데, 두 작품 모두가 민담 이야기꾼의 소박함과 자기 내면의 미로를 파헤쳐 그 핵심에 도달하려는 한 인간의 복잡한 시각을 결합시킨 우화들이다.

평가

1961년 사뮈엘 베케트와 함께 권위있는 포멘토상을 받은 후, 그의 소설과 시는 점차 20세기 세계문학의 고전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전까지 보르헤스는 자신의 고향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며, 다른 작가들은 그를 단지 기교와 재주를 지닌 장인(匠人) 정도로만 여기고 있었다. 그가 죽은 후에야 비로소 그가 '창조해낸' 악몽의 세계는 프란츠 카프카의 세계에 필적할 만한 것이라는 평을 받았고 일반적인 언어를 가장 지속성 있는 형태로 응축시킨 작가로 높이 평가되었다. 보르헤스의 작품을 통해 라틴아메리카의 문학은 학문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전세계의 일반 독자들과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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