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윤동주 "별 헤는 밤"에서의 "패, 경, 옥"은 "페이, 징, 위"로...
2017년 09월 12일 00시 41분  조회:2320  추천:0  작성자: 죽림
“탄생 100년,
윤동주 정본 시집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ZOGLO) 2017년9월11일 
일본의 한국문학 전문가 오무라 교수 주장
“육필원고와 현재 시집 사이에 차이 있어”
펜클럽 주최 세계한글작가대회 특별강연
 
 
12~15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3회 세계한글작가대회’에 참가하는 한국문학 전문가 오무라 마스오 와세다대 명예교수. <한겨레> 자료사진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윤동주의 시집 정본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제펜클럽한국본부(이사장 손해일) 주최로 12~15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3회 세계한글작가대회에 참가하는 일본의 한국문학 전문가 오무라 마스오 와세다대 명예교수(사진)는 13일 오전에 행할 특별강연 ‘원고로 읽는 윤동주 시’에서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

오무라 교수는 1985년 중국 용정에서 윤동주의 묘를 처음 발견했으며 <윤동주와 한국문학> <조선 근대문학과 일본> 등의 연구서를 낸 한국문학 전문가다. 1999년 왕신영·심원섭 등 한국인 연구자들과 윤동주의 조카 윤인석 교수와 함께 <사진판 윤동주 자필 시고 전집>을 펴낸 바 있는 그는 미리 배포한 강연 원고에서 ‘병원’ ‘곡간’ ‘아침’ ‘별 헤는 밤’ 등 윤동주의 시 네 편을 예로 들며 정본 확정이 불가능한 까닭을 설명한다.
 

 

자필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원래 표제로 삼으려 했을 만큼 윤동주가 소중하게 여긴 시 ‘병원’의 2연 4행 중 “이 지나친”에 이어지는 “放○”의 “○”이 무슨 글자인지 해독하기 어렵다고 오무라 교수는 밝혔다. ‘방일’(放逸)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문맥으로 보아 맞지 않는다는 것. 시 ‘곡간’(谷間)은 처음에는 6연으로 썼는데 최종본에는 이 가운데 두 연이 삭제되었다. 삭제된 두 연에는 “말탄섬나라 사람이,/ 길을뭇고지남이 이상한일이다.”와 같은 대목이 들어 있는데, 윤동주가 자기검열을 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오무라 교수의 추측이다.
 

 

‘아침’은 10행짜리로 나오는 윤동주의 원고에서 여섯 행에 ×표를 치고 여백에 “고칠 것”이라 써넣었는데, 그의 사후 시집 편찬자가 그의 다른 습작 원고의 시구를 뽑아내어 남은 4행과 합쳐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것이 윤동주 자신이 의도한 최종본이 아니었기 때문에 정음사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와 <원본 대조 윤동주 전집>(2004, 연세대출판부)의 ‘아침’은 각각 다르다.
 

 


 
‘별 헤는 밤’에 나오는 이국 소녀들 이름 ‘패, 경, 옥’은 윤동주의 원고에는 한자로 되어 있다. 오무라 교수는 “윤동주는 이 시를 쓰면서 화룡현립 제일소학교 고등과에서 1년간 중국어를 공부했던 시절을 떠올렸던 것임에 틀림이 없다”며 “윤동주가 이 시를 썼을 때는 틀림없이 중국어 발음이 귀에 맴돌고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패, 경, 옥’이 아니라 ‘페이, 징, 위’로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같은 시에는 독일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등장하는데, 오무라 교수는 윤동주가 릴케 시를 일본어 번역으로 읽었을 것이라며 당시 일본에서 릴케의 이름은 ‘라이너’가 아니라 ‘라이넬’로 읽었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역시 1955년 재판까지는 ‘라이넬’로 표기했다가 그 뒤부터 ‘라이너-’로 표기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별 헤는 밤’의 마지막 4행은 초고에는 없었으나 후배 정병욱이 “어쩐지 끝이 좀 허한 느낌이 드네요”라고 소감을 말하자 나중에 써서 덧붙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 때문에 홍장학 편 <정본 윤동주 전집>(문학과지성사, 2004)에서는 이 4행을 아예 삭제해 버렸는데, “이 부분도 윤동주가 쓴 것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점에서 삭제해 버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오무라 교수는 지적했다.
 

 

‘세계화시대 한글문학, 평화를 꿈꾸다’를 주제로 열리는 세계한글작가대회에는 고은·신경림·유안진·김종회·방민호 등 17개 나라 문인과 연구자 63명이 발표와 토론자로 참여하고 국내 문인과 동포 문인, 경주 시민 등 수백명이 참가한다.
 
/한겨레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010 시는 마음속의 뜻을 말로 조각해내는것... 2018-03-29 0 2447
1009 산문시는 고리끼 "해연의 노래"가 전범(典範)이다... 2018-03-29 0 2294
1008 글 농사는 뼈를 깎는 고행이다... 2018-03-29 0 2293
1007 "한알의 모래속에서 천국을 본다"... 2018-03-29 0 3449
1006 "태초부터 시인이 있었었다"... 2018-03-29 0 2481
1005 "최고의 정신적 보물을 젊은이들과 더불어..." 2018-03-28 0 1985
1004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2018-03-28 0 2399
1003 그대들은 "단발머리"를 떠올려 보았는가... 2018-03-28 0 2434
1002 그대들은 "내 귀에 캔디"를 먹어봤는가... 2018-03-28 0 2591
1001 그대들은 "오르막길"을 톺아봤는가... 2018-03-28 0 2258
1000 그대들은 "1178"를 불러봤는가... 2018-03-27 0 2284
999 그대들은 "그 겨울의 찻집"을 아는가... 2018-03-27 0 2251
998 그대들은 "총맞은것처럼" 아파봤는가... 2018-03-27 0 2578
997 그대들은 "빨간 맛"을 맛보았는가... 2018-03-27 0 2271
996 "보이지 않는것도 있는거야"... 2018-03-27 0 2404
995 "새는 하느님이 만든 가장 고운 악기"... 2018-03-24 0 4271
994 "응아 하면, 엄마 얼굴엔 웃음꽃 피지요"... 2018-03-23 0 2431
993 "골목대장이 된 바람" 2018-03-22 0 2357
992 "아가는 생살을 찢고 열달 은총의 문 나서다"... 2018-03-22 0 2464
991 다리를 천천히 건너는 사람과 다리를 발빨리 건너는 사람 2018-03-20 0 2329
990 [작문써클선생님께] - "과학동시"를 어떻게 쓸가ㅠ... 2018-03-19 0 4424
989 "어머니는 모든것을 둥글게 하는 버릇이 있다"... 2018-03-19 0 2418
988 [작문써클선생님께] - 산문시를 어떻게 쓸가ㅠ... 2018-03-19 0 4589
987 미국 시인 - 맥스 어맨 2018-03-19 0 3764
986 {장시} - 강천 려행 떠난 바람 이야기 / 박문희 2018-03-18 0 2502
985 <하늘> 시모음 2018-03-14 0 2243
984 산문시와 러시아 문호 뚜르게네프 2018-03-14 0 2392
983 "겨울이 왔으니 봄도 멀지 않으리"... 2018-03-13 0 2507
982 한편의 가사를 위해 2만편의 시를 쓰다... 2018-03-10 0 3737
981 "나는 너의 심장소리를 듣는다"... 2018-03-10 0 2209
980 노르웨이(스웨덴)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 에릭 요한슨 2018-03-07 0 7057
979 "얘야, 그건 날개가 아니란다"... 2018-03-07 0 3287
978 "백만장자 되는것보다 문맹의 인디언이 되는게 낫다"... 2018-03-06 0 2315
977 "보리밥방귀", 뿡, 뽕, 빵 그립다... 2018-03-05 0 3457
976 {자료} - 우리 조선민족 시단은 다원화 창작으로... 2018-03-04 0 2392
975 {자료} - 우리 조선민족의 시단에 귀한 시인들 있는한... 2018-03-04 0 2085
974 {자료} - 우리 조선민족의 문학의 희망적 사항은... 2018-03-04 0 1857
973 [동네방네] - 독립운동가 문사 송몽규는 죽지 않았다... 2018-03-04 0 2944
972 <고난> 시모음 2018-03-04 0 2565
971 <탐욕> 시모음 2018-03-04 0 3920
‹처음  이전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