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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탱고
/ 권터 그라스
신사가 숙녀를 꺾는다. 아니, 그녀는 휜다, 숙녀는 나긋나긋, 신사는 꼿꼿하다.
하나가 된 그러나 자신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두 개의 몸이, 신뢰 속에서 나뉘고 신뢰 속에서 합쳐진다.
구부린 손, 시간은 느릿느릿 방울져 떨어진다. 불연듯 시계가 울릴 때까지. 다섯 걸음 재빠르게.
앞으로 쓰러질 듯, 뒤로 물러난다, 평지밖에 없는 곳에서 다시 앞으로.
두렵지만, 나는 여러 번 연습한 대로 작은 손을 내밀어 너를 붙든다. 쓰러짐은 다만 연기에 불과할 뿐..
이제 그 자리에 멈추어 공허하게, 바라본다 발끝을 끌면서, 멈춘 채로 발을 놀리며, 표정도 없이 서로를.
이것이 바로 탱고, 비스듬히, 격한 떨림에서 고요를 향해 가는 것. 나는 너의 심장소리를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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귄터그라스는 소설 「양철북」의 저자이며 199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귄터 그라스는 판화가, 조각가이자 그림도 그리는 미술가이기도 합니다.
댄스에도 열정적 춤꾼으로 소문날 정도로 일가견이 있다고 합니다.
그가 그린 그림은 다시 글로 썼으며
글에서 생산된 은유는 다른 한편으로 직설적인 그리기로 이어져
서로가 활력적으로 자극하여 발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민음사에서 출간한 귄터 그라스의 시화집 <라스트 댄스>(이수은옮김)에 나온
‘한밤의 탱고’는 댄스인들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고 음미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댄스 종목이 시로 표현된 적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네개의 다리, 하나의 심장(Four legs, with One heart)'으로 표현되는
탱고를 멋지게 그린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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