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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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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님은 화가의 꿈도 꿨었다...
2017년 09월 14일 00시 40분  조회:2383  추천:0  작성자: 죽림

 

 

 

한때 장차 미술을 전공할까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가 결국 문학을 전공으로 택하게 되었지만,
그 뒤로도 줄곧 미술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틈틈히 문인화를 그리며
미술에 대한 욕구를 달래곤 했는데, 자유분방하고 관능적인 이미지를 꿈꾸는 나의 미술가적 기질은
내가 쓴 문학작품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여러가지 탐미적 묘사를 가능하게 한 것 같다.

그러다가 내가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게 된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본격적인 그림이래봤자
삽화에 불과한 것이지만 어쨌든 나는 독자들한테 내 그림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1989년 봄부터 1992년 가을까지 '일간 스포츠'지에 <마광수컬럼>을 연재하면서 나는 직접 삽화를 그렸는데,
내가 그린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의 표지화를 보고 신문사측에서 삽화까지 의뢰해 왔기 때문이었다.
그뒤로 나는 내가 쓰는 신문, 잡지의 연재소설 삽화까지 의뢰받아 더 자주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그러다가 개인전과 단체전 등 꽤 많은 미술전시회를 하게 되었다.
시화집도 내고 단행본 소설에도 내가 그린 삽화들을 넣었다. 또 내 책의 표지화는 다 내 그림들이다.

여러 번 전시회를 하면서 나는 다시한번 미술이 주는 카타르시스 효과를 새롭게 실감할 수 있었다.
문법을 따져가며 토씨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써야하는 글쓰기와는 비교가 되지않았다.
특히 손으로 비비고 문지르며 나이프로 긁어댈 수도 있는 캔버스작업은 내게 진짜로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물해 주었다.
그림이 잘 되고 못 되고를 떠나 우선 나 스스로 카타르시스의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붓을 휘둘러 대었는데,
그러다보니 캔버스 작업은 대부분 즉흥성에 의존한 것이 많다.
밑그림을 그리거나 전체의 구도를 미리 머리속에서 생각해 놓고서 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일단 뭔가 발라놓고나서 무슨 형상을 만들것인가를 즉흥적으로 결정해 나간 것이다. 

이러한 즉흥성과 우연기법은 사실 비구상 회화에서나 시도하는 기법일 것이다.
그렇지만 구상일지라도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나는  알게되었는데, 
이 색 저 색 마구 칠해놓고 나서 나중에 억지로 정리를 하다보니 신기하게도 상징적인 그림이 되어버렸다.

짧은 싯귀가 들어가는 문인화적 회화는 일필휘지로 그려야만 하고,
또 주제와 상징적 상관성이 있는 형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을 주었다.
그러나 나의 시인기질과 잘 맞아떨어져서 어렵긴해도 큰 즐거움을 안겨 주었다.
옛부터 시.서.화 이 세 가지는 문인들이 당연히 습득해야할 분야였으므로 각자가 분리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요즘와서는 문학과 미술 간의 거리가 점차 멀어져가고 있다. 나는 그런 간격을 좁혀보려고 했다.
이번에 그림을 그리면서 느낀것은 내 작품들이 무슨 재료를 써서 그렸든 모두 다 문인화의 범주에 들어간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나의 미술작업을 외도라고 비아냥거리지는 말아줬으면 좋겠다.

 - 마 광 수 -

 

    

 

《정신보다는 육체에,
과거보다는 미래에,
집단보다는 개인에,
질서보다는 자유에,
도덕보다는 본능에
가치를 두는 세계관이 바로 「야한 정신」이다》 
《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 
운명과의 싸움이란 결국 정신적 극기와
육체적 절제를 강요하는
전통윤리와의 싸움이요,
금욕주의와의 싸움이다.
진정한 행복은
운명과의 싸움을 통해 얻어지는 드라마틱하고
긴장감 넘치는 ‘재미’로부터 온다.》

《나는, 문학은, 또는 모든 예술은
우리의 <위압적(威壓的)인 양심>과
<격노(激怒)하는 본능> 사이에서
비폭력적 중재가 가능한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시인ㆍ소설가. 수필가. 평론가. 1951년 서울 출생.
1969년 대광 고등학교 졸업, 1973년 연세대 국문과 졸업,
1975년 동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 1983년 문학박사(연세대). 

1977년 [현대문학]에 <배꼽에>, <망나니의 노래>, <고구려>,
<당세풍(當世風)의 결혼>, <겁(怯)>,
<장자사(莊子死)> 등 여섯 편의 시가
박두진 시인에 의해 추천되어 문단에 데뷔.
1989년 [문학사상]에 장편소설 <권태>를 연재하면서
소설가로도 등단. 홍익대 국어교육과 교수를 거쳐 현재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 

 

전시회

1991 [마광수,이목일,이외수,이두식 4인의 에로틱 아트 전] 나우갤러리, 서울
1994 [마광수 개인전] 다도화랑, 서울
2005 [마광수, 이목일 전] 거제 예술회관, 거제 (1월)
2005 [마광수 미술전] 인사갤러리, 서울 (6월)
2005 [마광수 미술전] 대백플라자 갤러리, 대구 (7월)
2006 [마광수, 이목일 전] 롯데마트 화정점 로비, 일산 (2월)
2007 [색(色)을 밝히다 전(展)] 북스 갤러리 서울 인사동 (1월)
2007 [마광수 개인전] 미국 뉴욕 Maxim 화랑 (6월)

2009 마광수展 청담동 갤러리아순수(4월)

2009 마광수展 용인 수지 아트센터순수(5월)
  

 
 

 




 ▲ (사진 = 장해순 기자) ⓒ2011 CNBNEWS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포르노그래피 작가’ ‘외설 교수’ 마광수… 그를 따라다니는 무수한 빨간 딱지들. 
그런 마광수가 
20년간 자신을 둘러싼 숱한 가십과 색안경을 걷어내고 
'소년 광수'로 돌아가 동심을 노래한다. 

산토리니서울에서 마광수의 개인전 ‘소년, 광수’가 열렸다. 
올해로는 첫 전시이지만 벌써 그가 아홉 번째 선보이는 그림 전시회다. 
선정성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의 글만큼, 그동안
그의 그림 역시 ‘포르노그래피’라는 꼬리표를 달 만큼 뜨겁고 자극적이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예전 작품과는 
너무 상반된 느낌으로 ‘소년의 동심’을 담아냈다. 
‘광마’ 마광수가 아닌 ‘소년’ 광수의 모습으로 그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동심이 꾸는 꿈, ‘포르노’ 

기존에 그가 선보인 ‘마광수다운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이번 작품에 대해 
그는 오히려 ‘다르지 않음’을 설명했다. 

“저는 글을 쓸 때도 ‘야(野)한 것’에 중점을 두지만 그림을 그릴 때 
역시 ‘야한 것’에 중점을 둡니다. 야하다는 것이 무조건 선정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타고난 자연의 성정(性精)에 솔직함을뜻하는 거죠.” 

마광수의 작품에서 ‘야(野)’는 곧 동심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동심으로 돌아가 본연에 순응하는 것. 그것은 때로 ‘야한’ 포르노가 되기도 한다. 

“아이들은 벌거벗고 있어도 전혀 부끄러운 줄을 모릅니다. 
성경대로라면 선악과(善惡果)를 따먹기 이전 아담과 이브가 갖고 있던 
심리 상태라고 할 수 있겠죠. 도덕과 윤리를 뛰어넘는 순수
한 본능의 세계, 그런 세계가 곧 야한 세계요, 야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성범죄율의 10배에 달하는 한국에 대해 그는 ‘성의 자유가 없으니 
삐뚤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한국의 닫힌 성문화에 대해 일침을 가한다. 
그의 작품 속에 ‘야’는 결국 순수한 본연의 결정체, 
발가벗은 ‘동심’으로부터 꾸는 꿈 인 것이다. 




▲ 그녀의 만도린, 2011 ⓒ2011 CNBNEWS  



 
▲ 광마의 꿈, 2010 ⓒ2011 CNBNEWS  
 
춤추듯 노래하듯, 캔버스에 담아내는 즉흥연주곡 

글과 함께 어우러지는 마광수의 그림은 ‘문인화’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 중 어떤 그림은 ‘그림’ 자체가 강조되기도, 
또 어떤 것은 ‘글’이 더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문인인 그의 그림에 글이 함께 등장하는 것은 어색함 없이 자연스러움을 더한다. 
이처럼 그림과 글은 그의 화폭 위에서 분방하게 어우러진다. 
이는 계획된 구상과 정형화된 규칙, 방법 속에 일궈지는 것이 아닌, 
‘붓 가는대로, 마음 가는 대로’ 그린 그림이라는 증거다. 

그의 그림은 모두 ‘그때그때 마다의’ 즉흥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어떤 작품에서는 글이 먼저, 또 다른 작품에서는 그림이 먼저 떠오른다는 것은 
그가 일체의 구애 없이, 그저 손 가는대로 단번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냈음을 보여 준다. 

재료에서도 제한이 없다. 그의 작품을 담아낸 종이나 채색 재료 모두 일상적이고 
가벼운 느낌이다. 마치 동네 어귀의 문방구에 가면 손쉽게 구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재료들 말이다. 




▲ 육교에서, 2011 ⓒ2011 CNBNEWS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큰 것’ ‘비싸 보이는 것’을 좋아하죠. 
문학에서만 봐도 '대작주의'라고 해야 하나요? 
무조건 크면 작품이 좋고 비싸다고 생각하니까요. 
전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단출한 종이 위에 소박하게 그려낸 그림이면 '저렴한 그림'이라는
인식이 참 웃긴 거죠.” 

이런 현실에서 ‘팔릴만한 작품’을 그리고자 했다면 
그 역시 ‘비싸 보이는’ 재료들로 그림을 무장했을까? 
‘돈 벌자고 그림 그리는 것이 아니다’는 
마광수는 물질적인 것을 기대해서 ‘크고’ ‘빛 좋은’ 것들을 담아내지 않는다. 

이처럼 소박하고 일상적인 그의 재료들은 그가 말하는 
‘동심’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듯하다. 
물질적인 것이라든가 그 어떤 구애 없이 그저 ‘마음으로 좋아 그리는 그림’인 것이다. 

글 쓰는 마광수든, 그림 그리는 마광수든 

“소설이 중노동인데 비해 미술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쉽게 그려지죠. 
하지만 그 아이디어가 참 어렵더라구요. 
아이디어가 잡히고 나면 즉흥적으로 즐겁게 그려 나갑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마광수. 
글만큼이나 그림에도 애착이 큰 그는 오는 8 월에도 삼청동에서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글이든 그림이든 그 어떤 매체의 모습으로든, 
세상을 향해 그가 던지는 여과 없는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닫힌 마음을 열고 그의 진심어린 동심을 느껴 볼 수 있다. 

“저도 이제는 재평가 받고 긴 세월 동안 받은 ‘왕따’의 설움을 면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나 마광수를 무조건 ‘변태’라고들 생각하시니 말입니다. 
모국에서의 이런 시선이 서글픕니다. 오히려 타국인 일본은 
저의 문학을 이해하고 인정해 주는 데 말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런 색안경
을 거둬내고 싶습니다. 그동안의 ‘외설’이 아닌, ‘소년 광수’의 동심을 통해서요.” 

이선유 기자

    

마광수 개인전 <소년, 광수> :
언제나 소년같은 마광수,
ㅡ그림 속에 동심을 담아 돌아오다


마광수(馬光洙) ! 1989년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를 시작으로
그는 존경받는 교수나 작가보다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서는,
작품성보다는 항상 말초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며 사회적으로
화제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그의 이름 중 광(光)이 빛광이 아니라
미칠 광(狂)이 아닐까라는 말을 하기도 했었을 만큼
당시 그의 작품 속에 묘사되는 성적인 코드는 높은 수위였습니다.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그리 대단할 것이없는 수준이지만
당시의 기준으로는 거의 포르노그라피였었고 제 기억으론
여러번 TV 토론이 열릴 만큼 사회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었습니다.)
이후 <가자 장미여관으로(1989)>, <즐거운 사라(1991)> 등의 연작을 통해
파격적인 성애묘사와 가치전복의소재로 사회를 논쟁속으로 뜨겁게 달구었던
그는 결국 법정에까지 서는 수모를 당해야 했고 이후 거짓말처럼
대중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서서히 잊혀졌었습니다.
<사라를 위한 변명(1994)>, <광마일기(1996)> 등의 작품이 있었지만
대중들에겐 변태작가, 언론에 주목받으려 발버둥치는 이상애주의자로 치부되어
더 이상 관심을 받지 못하고 주류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오랜 침묵 끝에 (물론 그 사이에도 여러 편의 책이 출간되었고
문학적인 활동이 있었습니다.^^)
<즐거운 사라> 이후 22 년만에 첫사랑과 그 순간의 열띠고
설레이는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한 개인전 <소년, 광수>로 돌아왔습니다.
2011년 2월 18일부터 홍익대 앞의 "산토리니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마광수 교수의 개인전은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그의 작품성향과는
다른 마치 아이들의 순수한 상상속 그림을 보는 듯한 이미지가 돋보이는데...
그의 명성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조금은 생뚱맞고 이상한 전시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인기작가...... 변태작가로서의 마광수가 아닌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속으로 돌아가려는 순수한 동심으로 다가가려는
이번 전시는 그를 잘 모르고 있던 사람들에겐 새로운 경험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동심을 이야기하는 그림이라 하지만... 곳곳에 마광수교수만의 생각과 도발이 느껴지는 것은 저만이 아니겠지요.^^
ㅋ~ 두고보자 정신.... 그가 얼마나 칼을 갈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1951년생이니 올해 마광수교수의 연세가 60세...
그런데 그 이상의 나이로 보이는 이 비쥬얼은...
하긴 젊었을때도 그의 저서로 통해 접했던
야한 컨셉은 외모와 일치하지 못했었죠.^^
이번 작품들은 야하지 않으니 겁먹지 말라는
그의 말이 있었지만 이 전시가 그렇게 동심의 세계만 표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위의 그림 속의 말이 그의 생각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하긴 그만 아니라 모든 남자들이 한번쯤은 저런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그는 아닌 척하는 대중들에게 항상 도발을 합니다.
"너희도 똑 같은 생각을 하면서 점잖은 척하지 말라는....."
"산토리니 서울"의 큐레이터 노경희씨가 진행한 간담회에서
마광수교수는 전시회의 작품들이나 현재의 동향 보다는
지난 날 그의 작품을 몰라주었고 오해했던 대중들에 대한 회한과 힘들었던
지난날에 대한 아픔을 이야기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요.
그를 볼 때 화려했던 지난 날을 그리워하는 노인의 모습이 겹쳐 보여서
그리 편한 마음으로 볼 수는 없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작가 "마광수"...... 20년을 돌아 당시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했고 또 어떤 면에선 정치적인 희생양이기도 했던
영욕의 시대를 거쳐 동심과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마음을 담아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물론 요즘 세대는 잘 모르는 그의 작품들과 일부 사람들에게는
외설 연극 공연의 원작자(?)로 비춰질지라도 격동의 한 시대를 풍미했고
시대를 앞서갔던 아픔을 홀로 간직해야 했던 마광수의 이름은
언제나 우리곁에 가까이 있을 것입니다.  
 



           

<보 도> 마광수 교수,
“순수한 본능의 세계가 야한 세계, 야한 마음”
이영경 기자
(경향신문)  <‘소년, 광수’ 개인전 > “야하다는 것은 섹시하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저는 ‘들 야(野)’자로 해석하는데, 타고난 자연 의 성정에 솔직한 것을 뜻합니다.
쉽게 풀어 말하자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죠.도덕 과 윤리를 뛰어넘는
순수한 본능의 세계, 그런 세계가 곧 야한 세계요 야한 마음입니다.
” ‘야한 작가’ 마광수 교수(60)가 개인전 ‘소년, 광수’를
지난 2월 18일부터 서울의 홍익대 앞에 있는 산토리니 서울 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야한 그림’을 기대한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간
마 교수는 첫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육교, 소녀, 별, 동물과 같은 소재를
등장시키면서 순수했던 시절의 기억을 그려낸다. “동심의 세계와
야한 세계는 통한다” 는 설명이다. 이번 전시에는 마 교수가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그린 그림 50여점이 전시됐다.
종이에 먹과 파스텔 같은 친숙한 소재로 그려낸 그림에는
마 교수가 즉흥적으로 떠올린 글을 함께 실었다. 육교에서 첫사랑 소녀와 함께
손을 잡고 있는 그림에는 “함박눈이 내리는 날 육교 위에서 그 녀와 손잡고
걸어가다보면 사랑이 저절로 솟구친다”라고 적었다.
그는 “현대적인 문인화”라고 말했다. 마 교수는 “그림을 그릴 때 동심과 같은
즉흥성에 중점을 두고 붓가는 대로, 생각이 가는 대로 그렸다”며
“시구 또한 즉흥적인 글귀를 써넣었다”고 말했다.
마 교수는 “그림을 많이 그려갈 수록 ‘꼼꼼하고 성의있는’ 그림보다
‘거칠되 천의무봉한’ 그림을 지향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마 교수의 심경을 반영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마 교수가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이라고 꼽은 ‘광마의 꿈’은 하늘로
날아오르는 말의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狂馬(광마)는 날아오르고 싶다”고
적어넣었다. 마 교수가 “내 심정을 가장 잘 담고 있다”는
‘시작이 반’이라는 작품에서는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 두고보자 정신으로”라고
적어넣었다. 1990년대 <즐거운 사라> 등으로 외설 시비에 휘말려
두 번이나 재판을 받고 고초를 겪은 후 학계에서도 소외된
마 교수의 심정을 담은 것으로 그는 “살아서 재평가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 고
말했다. 마 교수는 그러나 자신의 본령을 글쓰기라고 강조했다.
곧 <즐거운 사라>의 후속작인 <돌아온 사라> 등 2권의 소설과
그림과 글을 함께 엮은 에세이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마 교수는 “<돌아 온 사라>는 옛날의 사라보다 훨씬 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광수 교수 미술전시회 (2011. 2. 18 - 3. 6 ) 열다 (아츠 뉴스)
2011년 2월 21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산토리니 서울> 화랑에서
마광수 교수의 개인 전 (소년, 광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몸의 철학',
'육체주의' 등 선정적인 소재와 파격적인 글쓰기로 유명한 마광수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 20년간 그를 둘러싸고 있는 숱한 가십과 선입견을 걷고,
그의 가장 순수한 감성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마 교수는 작가노트를 통해
"난 그림을 그릴 때 '야(野)한 것'에 중점을 두는데 그렇다고 섹시 한 의미만을
두는 것이 아니다. 내가 표현, 표출하고 싶은 '야한 것’은 타고난
자연의 성정에 솔직해지는 것으로 즉,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마광수 개인전'(소년, 광수)는 3월 6일까지 산토리니 서울에서 열린다.
[아츠포토] 마광수 교수,'광마의 꿈' 자신을 표현한 작품
[아츠뉴스 뷰티스타 임한별 기자] 마광수 교수가 자신이 그린
작품(광마의 꿈)을 설명하고 있다 [아츠포토] 마광수 교수,
' 그리움' 오랜 시간에 공들여 걸린 작품.
[아츠뉴스 뷰티스타 임한별 기자] 마광수 교수가 자신이 그린
작품(그리움)앞에서 포즈를 취 하고 있다 [아츠포토] 마광수 교수,
'시작이 반' 살아 생전에 자신을 평가하여 그린 작품
[아츠뉴스 뷰티스타 임한별 기자] 마광수 교수가 자신이
그린 작품 (시작이 반)을 설명하고 있다. [아츠포토] 마광수 교수,
'먹, 파스텔, 나에게 잘 어울려'
[아츠뉴스 뷰티스타 임한별 기자] 마광수 교수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 야한 남자의 동심은? 2011-02-22
(헤럴드 경제) 마광수 개인전 <소년, 광수> 갤러리 산토리니서울 1관,
2월 18 ~ 3월 6일까지 외설, 포르노그래피 작가, 광마 ‘마광수’.
그의 이름 석 자는 마광수 개인을 가리키는 명사가 아니라
‘야함’의 대명사로 읽힌다. 이런 그가 ‘첫사랑’을 그렸다.
아이와 같이 순수한 마음 으로 그렸다는 야한 남자의 첫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야함과 첫사랑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조합에 마광수 교수는
작가의 말을 빌어 “나는 문학창작을 할 때도 ‘야(野)한 것’에 중점을 두지만
그림을 그릴 때도 역시 ‘야한 것’에 중점을 둔다. 야하다는 것은 섹시하다는
의미보다는 타고난 자연의 성정(性情)에 솔직한 것을 뜻한 다.
쉽게 풀어 말하자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라며
“도덕과 윤리를 뛰어넘는 순수한 본능의 세계, 그런 세계가 곧 야한 세계요
야한 마음이다.” 라고 나름의 견해 를 밝혔다. 마광수 교수는
<소년, 광수>展에서 첫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육교, 소녀, 별, 동물과
같은 친 숙한 소재를 등장시키면서 가장 순수했던 시절의 기억을
가장 순수한 과정으로 그렸다. 동시 적인 표현과 환상적인 사고,
단순하면서도 화려한 색감은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어릴 적 기억을
상기시키며 잠시나마 여유를 찾아 주는 듯 하다. 이번 전시는
1990년대부터 2011년 최근 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약 5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된다.
<소년, 광수>展은 갤러리 산토리니서울 1관에서
2월 18일부터 3월 6일까지 진행된다. /한석희 기자  

 

 

 
 

    

 

마광수, "야(野)함이란 순수한 본성에 가깝죠"

주간한국 2011-02-24   <소년 광수> 주제로 개인전.......문인화 형식의 50여 작품 선보여 마광수 교수에 관한 대부분의 인터뷰 기사는
그의 투덜거림으로 채워져 있다. 그가 지나온 길 을 돌이켜보면 당연하다.
억압과 압제의 시기였던 군사독재 정부 이후 찾아온 문민정부도
'성 (性)'이라는 테마 앞에서는 서슬 퍼런 칼을 휘둘렀다.
그 칼에 다친 사람 중 가장 큰 희생자가 바로 마광수 교수다.
1990년대 대부분을 '표현의 자유' 라는 가치를 위해 검찰과 싸운
그는 오랜 싸움 끝에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다. 2000년대 이후에도 마찬가지.
언론과 학계는 다원주의의 도래, 문화 민주주의 등 문화 패러다 임의 변화를 외쳤지만,
성에 대한 인식은 이런 급변하는 흐름에서 빠져 있었다.
'마광수'라는 이름이 아직도 1990년대에 씌워진 외설 작가의 낙인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그래서 그는 아직도 할 말이 많다.
하고 싶지만 다 못한 말들을 글로 써왔다. 그가 글로만 그 의 작품 세계를
펼쳐온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의 그, <소년 광수> 미술 전시회는 문학적
재능 못지않게 그림에서도 발군의 재능을 드러냈다.
대학 진학 시에도 미대를 지원하려고 했을 정도다.
그런 그가 이번에 자신의 그림들을 모아 개인전을 연다.
2011년 2월 18일부터 갤러리 <산토리 니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마광수 교수의 작품 약 50여 점을 모았다.
작품들의 공통적인 주제는 '소년 광수'. 우리가 알고 있는 마광수가 아닌,
그 안에 있 는 근원적인 마광수의 자아가 담긴 작품들을 모은 것이다.
마광수 교수의 전시가 처음은 아니다. 24년지기인 서양화가 이목일 화백과 함께
<에로틱 아트 4인전>, <우정의 2인전> 등을 여는가 하면,
1994년에는 개인전도 열었다. 이후 서울과 미국에 서 수차례 전시회를 연
그는 글과 그림을 통해 꾸준히 자신만의 에로티시즘을 설파해왔다.
하지만 동심을 다룬 만큼, 이번 전시 <소년, 광수>에서 우리가 알던
노골적인 에로티시즘의 전도사 마광수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문득 소년 시절의 마광수가 궁금해진다.
"어릴 때도 지금과 마찬가지였어요. 힘센 놈들한테 얻어맞고 돈 뜯기며 당하고 살았죠.
나는 폭력에 약한 사람이에요. 그래서 내가 계속 주장하는 것도 탐미적 평화주의죠."
모든 아이들의 권장도서인 <삼국지>를 그는 무척 싫어했다.
대신 그의 관심을 끈 것은 <금병 매>. 그는 얼마 전에 <금병매> 완역판이 나왔는데
역시나 잘 안 팔린다며 우리 사회의 경색적인 풍토를 지적한다.
"문학에서 자꾸 교훈을 찾으려고 해요. 물론 사회 개조도 작가의 사명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건 칼럼만으로 충분한데, 왜 창작에서까지
그것을 강요하는지 모르겠어요." 고흐의 서간집처럼 그림에 짧은 글을 넣는
문인화 형식으로 그려진 그의 그림은 소박하지만 즉흥적인 드로잉과
강렬한 색채로 문학 세계와의 유사성을 증명한다. 글이 아닌 그림에서도
자신만의 색채를 드러내기란 쉽지 않은 경지다. 이에 마 교수는
'글과 그림은 원래 통한다'며 당연하다는 듯 말한다.
원래 '시(詩), 서(書), 화(畵)'는 문인들이 습득해야 할 분야였다는 이유다.
문단에서 그처럼 글과 그림을 자유롭게 다루는 작가는 이외수가 있다.
두 사람은 예전에 <4인의 에로틱 아트> 전에서 함께 전시를 한 적도 있다.
화가 마광수가 좋아하는 작가는 고흐와 천경자 화백.
듣고 보니 원색을 주로 쓰는 강렬한 색감 의 화풍에서 닮은 점이 있다.
또 그림뿐만 아니라 글솜씨로도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작가라는 점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도 마 교수 일생의 주제인 '야함'은 여전히 나타나 있다.
하지만 어디에도 '벗은 여자'는 보이지 않는다. 마 교수는 그동안 '야하다'라는
말의 의미를 '야(野)'자를 써서 '자연의 본성에 충실하다'라고 사용해왔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그의 야함이란 어떤 정치적 의도도 없는
순수한 형태의 본성에 가깝다. 마 치 선악과를 따먹기 이전의 아담과 이브처럼
천진난만한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다. 마 교수는 이런 원래의 뜻이


오랫동안 '천박하다'라는 뉘앙스로 잘못 이해되고 있다고 개탄한다.
"예수님 말씀에도 '너희가 어린 아이처럼 되지 않으면 천국에 가지 못하리니'라는
내용이 있습 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점차 '체면'을 차리게 돼서
그 순수한 야함을 잃어가는 것이죠." TV를 켜면 아직 스무 살도 채 되지 않은
소녀들이 짧은 옷을 입고 나와 엉덩이를 흔든다.
언론 은 이를 '삼촌 팬덤'으로 명명하기도 하고, 혹자는 '미성년 여성의 성 상품화'를
언급하며 신랄 하게 비판하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지금이 마광수라는
성의 아이콘을 넘어서는 성 전성시대 라는 점이다. 하지만 마 교수가 보기에
성은 여전히 억압받는 대상이다. "언젠가 KBS 사장이 걸그룹들의
치마 길이를 단속하겠다는 말을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죠.
G - 드래곤은 외설스러운 퍼포먼스를 했다고 비난을 받기까지 했죠.
이미 현실의 청소년들의 성 의식은 앞서 있는데 겨우 퍼포먼스 정도로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그는 이런 이상한 엄숙주의,
경건주의의 배후로 기독교를 지목한다. 처음에는 이게 유교 탓인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근본주의 기독교가 지배적인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
이처럼 성에 대해서라면 급진적인 의견을 피력한 탓에 그에 대한 인식은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를 막론 하고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1990년대 이후 계속된 잡음은 그의 40 ~ 50대를 각종 소송으 로 보내게 했다.
어느덧 올해로 환갑이 된 마광수 교수. 일평생을 에로티시즘에 바쳐온
그가 느끼는 '노년의 에 로티시즘'은 어떨까. 그동안의 상황을 감안하면
한풀 꺾일 만도 하지만, 그는 에로티시즘에 대한 인식은 한층 더
급진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답한다. "예전에는 결혼은 선택이라고 주장했다면,
지금은 아예 결혼하지 말라고 제안해요. 지금도 이 혼율은 점점 치솟고
불륜, 별거 커플도 많아지는데, 결혼제도는 앞으로 50년 안에 무의미해질 겁니다.
장담합니다." '야함'에 대한 천착을 통해 자신만의 공고한 에로티시즘 세계를
구축해온 마광수 교수. 이번 전시를 통해 '야하다'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함과 동시에 '야한 작가' 마광수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그는 다음에는 '야함에 대한 동화'를 구상하고 있다. "어른들이 읽는 동화에요.
야함을 동심에 대한 관점으로 쓰는 거죠. 그럼 걸리지도 않을 거고. 하하하~"
///[인터넷한국일보] 송준호 기자 사진=임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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