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3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29
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마광수님, 님께서는 문단에서도 "왕따"를 당했다면서ㅠ...
2017년 09월 16일 01시 42분  조회:3270  추천:0  작성자: 죽림
 

 

윤동주(왼쪽) 시인과 마광수 교수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마광수(馬光洙) 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우울증(憂鬱症)으로 9월 5일 자택에서 자살했다. 향년 66. 고인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스카프로 목맨 채 숨져 있었으며, 주변에서 “내 시신 처리와 재산 양도를 누나에게 맡긴다”는 내용이 담긴 친필 유서가 발견됐다.

마광수는 시인으로 그리고 작가로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의 첫 시집 <광마집>(1980)의 결론은 사랑이었으며, 26년 전 소설 <즐거운 사라>는 도발적 성애(性愛)를 다룬 음란물로 몰려 금서가 됐다. 1991년 첫 출간된 ‘즐거운 사라’(서울문화사)는 아직 출판금지 상태이며, 마광수 사망 후 이 소설(정가 5800원)은 중고 판매 사이트에서 한권에 25만원에 팔리고 있다.

마광수는 1951년 1·4후퇴 당시 피난 중에 태어났다. 종군 사진작가였던 아버지는 6·25전쟁 중 전사하고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랐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서울에 정착하였으며, 1966년 대광고에 진학하여 졸업 시 미술대학과 인문계 국문학과 사이에서 고민하다 1969년 연세대 국문학과에 입학했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수석으로 입학하여 재학 중 학과 내에 연극부 창설을 주도했다. 그리고 연세문학회, 교지 기자, 교내방송국 PD 등으로 활동했다. 1973년 수석 졸업 후 곧이어 대학원에 진학했다. 대학원 재학 중에 마당극 ‘양반전’ 각색·연출을 맡았다.

1975년 대학원 박사과정에 들어가면서 국문학과 강사가 되고, 이후 1978년까지 연세대, 한양대, 강원대 등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1977년 <현대문학>에 ‘배꼽에’ 등 여섯 편의 시를 발표하여 박두진 시인 추천으로 문단(文壇)에 데뷔하였다. 1977년 2월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1983년 ‘윤동주(尹東柱, 1917-1945) 연구’ 논문으로 연세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윤동주 연구’로 문학박사가 된 마광수가 ‘윤동주 탄생 100주년’인 올해 세상을 떠난 것이다. 마광수는 윤동주 시(詩)에 나타난 상징적인 표현을 중심으로 그의 작품세계를 연구했으며, 상징적 표현과 관련된 시대적 배경을 배려하여 객관적으로 윤동주 시의 본체를 파악하였다. ‘윤동주 연구’는 철학과현실사 출판사에서 2005년 5월 239쪽 단행본으로 출판했다.

1979~1983년 홍익대 사대 국어교육학과 조교수로 재직 후, 박사학위 취득과 함께 1984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조교수(助敎授)로 임용된 마광수는 제5공화국과 6공화국 시절부터 문학의 지나친 교훈성(敎訓性)과 위선(僞善)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풍자했다. 동시에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1985년 결혼했으나 1990년 이혼했다.

1989년 장편소설 <권태>로 소설계에 데뷔한 후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를 출간하였으나 언론의 혹평을 받았고, 대학에서 강의가 취소되는 시련을 겪었다. 1992년에는 장편소설 <즐거운 사라>가 외설적(猥褻的)이라는 이유로 구속되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소설 ‘즐거운 사라’는 성관계를 노골적이고도 구체적으로 묘사해 성욕(性慾)을 자극한다”며 총 17개 부분을 적시했다.

마광수는 구속 파문으로 1993년 연세대로부터 교수직위가 해제되었고, 1995년 8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어 교수직에서 해직되었다. 1995년 연세대 국문과 학생들은 ‘마광수는 옳다’는 책을 발간하며 항의했다. 1998년 김대중 정부에 의해 사면·복권되어 연세대에 복직했다.

그러나 2000년에는 교수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했으며, 2002년 우울증으로 휴직 후 복직하였다. 마광수는 2005년 연세대 국문과 정교수(正敎授)로 임용된 후 2016년 정년 퇴임했다. 마광수는 자살하기 전까지 집필 활동을 계속하였으며, 2017년 등단(登壇) 40년을 맞아 시선집 <마광수 시선>을 펴냈다.

‘20세기 가장 위험한 거인(巨人)’이라 불렸던 미국의 소설가 헨리 밀러(Henry Miller, 1891-1980)도 프랑스에서 출판한 1930년대 작품 <북회귀선>(北回歸線) <남회귀선>에서 대담하고 솔직한 성(性) 묘사 때문에 미국에서 오랫동안 수입이 금지됐다. 1961년 미국판 출판이 가능하게 된 뒤로도 그를 ‘포르노 소설가’로 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국내에서 외설성 문학작품이 사법처리된 첫 사례는 1969년 건국대 박승훈 교수의 소설 <영점하의 새끼들>이다. 박승훈은 그해 7월 형법상 음란물제조 혐의로 구속되었다. 1973년에는 <반노>(叛奴)를 쓴 염재만 작가도 같은 혐의로 기소됐다. 두 사람은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대법원에서 모두 무죄판결을 받았다.

음란물제조 혐의로 최종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은 ‘즐거운 사라’를 쓴 마광수가 처음이다. 문단에서도 마광수에게 우호적이지 않아 ‘왕따’를 당했다. 문학가(文學家) 마광수는 자기가 하고픈 말을 모두 그의 작품 속에 쏟아 부었다. 그 대가(代價)로 대학교수 해직과 소송, 징역, 왕따 등을 두루 겪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저 세상으로 떠났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63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동물들이 문제냐?, 인간들이 문제냐? 2019-03-13 0 4772
2636 [동네방네] - 올해 "노벨문학상" + 2 2019-03-06 0 4416
2635 [그것이 알고싶다] - 공항에서 짐은?... 2019-02-26 0 4775
263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메뚜기떼" 피해, 남의 일이 아니다... 2019-02-26 0 4190
2633 [동네방네] - 이색적인 "벌옷"입기 대회... 2019-02-26 0 3955
2632 [그것이 알고싶다] - "베트남"이냐? "윁남"이냐? ... 2019-02-26 0 4713
2631 [문단소식] - 룡정 동산에는 윤동주유택이 있다... 2019-02-22 0 3995
2630 [그것이 알고싶다] - "인공지능" 의사 나타나다?!... 2019-02-22 0 4215
2629 [그것이 알고싶다] - 호수에 나타난 "괴물고기"?... 2019-02-20 0 4395
2628 [고향자랑] - 조선족 장기에도 코기러기가... 2019-02-19 0 4252
2627 [동네방네] - 자랑찬 "똥 기증자"... 2019-02-19 0 3855
2626 [동네방네] - 인정미 삭막한 세월에도 선행으로 훈훈... 2019-02-19 0 4011
2625 [잊지말고 공유해야 할 력사]- 100년전의 함성을 잊지말기... 2019-02-18 0 4908
2624 [그것이 알고싶다] - "기계사람"의 출현 좋으냐 나쁘냐... 2019-02-17 0 4179
2623 [동네방네] - "103세 현역 최고령 화백"... 2019-02-17 0 4687
2622 [동네방네] - "80에 청춘", 닐리리... 시인할매, 화가할매... 2019-02-16 0 4528
2621 [동네방네] -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 2019-02-14 0 4096
262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아프리카 "흑표범" , 100년만에 모습... 2019-02-14 0 4357
2619 [그것이 알고싶다] - 비행기 표 언제 살가?... 2019-02-14 0 4331
2618 [고향자랑] - 중국 연변에도 고운 "한복" 있다... 2019-02-12 0 4054
2617 [동네방네] - "시골길 따라 인생길 따라"... 2019-02-12 0 4476
261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지구온난화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9-02-11 0 4453
261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코끼리보호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9-02-07 0 4295
2614 [그것이 알고싶다] - "떡국" 유래?... 2019-02-06 0 3851
2613 [동네방네] - "80에 청춘", 인제라도 늦지 않다... 2019-02-06 0 3546
2612 [그것이 알고싶다] - "나이 셈법"?... 2019-02-06 0 4543
261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기후난민", 남의 일이 아니다... 2019-02-03 0 3987
2610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도 "축제"다운 "축제가 있었으면... 2019-02-01 0 5263
260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북호랑이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19-01-31 0 3865
2608 [동네방네] - "우연"이냐, "일치"이냐... 귀신이나 알 일!!! 2019-01-31 0 4415
2607 [그것이 알고싶다] - "인공강우"?...5 2019-01-26 0 6669
2606 [그것이 알고싶다] - "인공강우(설)"?...4 2019-01-26 0 4107
2605 [그것이 알고싶다] - "인공강우"?...3 2019-01-26 0 4653
2604 [그것이 알고싶다] - "인공강우"?...2 2019-01-26 0 4801
2603 [그것이 알고싶다] - "인공강우"?... 2019-01-26 0 4838
260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인공강우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9-01-26 0 4452
2601 [고향자랑] - 연변 심판원들, 수고하꾸마.. 2019-01-23 0 3798
2600 [동네방네] - "이상한 대학교"는 "이상한 대학교"가 아니다... 2019-01-23 0 4004
2599 [동네방네] - 가야금아, 영원히 울려라... 2019-01-22 0 4015
2598 [요지경세상] - 1천600만 팬과 강아지 2019-01-21 0 4381
‹처음  이전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