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쉼터] - 잘 반성하고 정리해야 할 "결혼식문화"
2017년 10월 13일 02시 16분  조회:3537  추천:0  작성자: 죽림
결혼식 "음악회"
작성자: 장연하

가을은 결혼의 시즌인지  국경절 련휴기간 례식장마다 하객들로 붐비였다.

필자가 결혼식을 할때만 해도 신랑이 신부집으로 와서 한복 입고 너울 쓴 신부를 신랑집으로 데리고 와서 신랑집에서 큰상도 받고 찬치를 벌려 손님들도 대접하고 했었는데 언제부터 결혼례식장이 들어서면서 그 모습들이 많이 달라졌다. 량가어머니 입장부터 신랑입장, 신부는 하얀 드레스를 입고 친정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한다. 례식장에서 량가 부모님한테 인사드리고 큰상도 받고…여하튼 요즘 우리 조선족의 견혼식의례는  전통과 서구문화가 혼합된 독특한 형태라고도 할수 있다.약혼식과 함, 이바지 등이 전통혼례에 뿌리를 두었다면 례식장에서 이루어지는 결혼식과 신혼려행은 서구문화의 영향을 받아 랑만적 사랑과 개인주이적인 의미를 표상한다.

결혼식이란 두사람이 인제는 부부의 연을 맺고  서로를 믿고  살아가겠다는 평생의 약속을 하는 자리이다. 사랑하는 두사람이 량가부모와 “주위사람들”앞에서 백년기약하고 평생의 약속을 하는 자리이기에 결혼식은 신랑 신부 두사람과 량가부모님들의  친척 ,친우, 가까운 지인들의 축복과 축하를 받아 마땅하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혼례문화는 주체도 절차도 이중적이다.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랑, 신부인데 어떤 결혼식에 가보면 결혼식의 주체가 누구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결혼당사자들보다 혼주라 불리는 부모가 결혼식의 주인인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냈던 축의금을 돌려받은 많은 하객이 몰리는 성대한 결혼식을 하다보니 결혼식장의 의미는 새 출발, 축하의 장소라기보다 혼잡하기 이를데 없는 북새통이다. 간혹 길가에서 인사나 하는 사이인데 결혼청첩장을 받았으니 할수 없이 결혼식장에 가서 눈도장 한 번 찍고, 축의금 봉투 내고, 밥이나 한 술 얻어먹고 오는 경우도 있다.

물론 결혼은 당사자만이 아니고 량가의 결합이기도 하기 때문에 화려하고 멋지게 치르고 싶고 량가 부모님 립장에서는 우리 자식 이렇게 잘 키워서 시집 장가 보낸다고 자랑하고도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가 너무 심하고 형식적인게 많다면 결혼식은 새 가정의 탄생을 알리는 축하례식이 아니라 어른들의 체면을 살려주거나, 집안의 세를 과시하거나, 혹은 우리도 이런 결혼식을 할 수 있다고 자랑하는 허례허식으로 보일수 밖에 없으며  결국 민폐가 되는 것이다.

요즘 결혼식은  례식장에서 모든것이 한꺼번에 이루어지다보니 자연히 결혼식의 분위기는 사회자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혼식 사회자는 상담을 통하여 신랑신부가 원하는 스타일로 맞추어 진행해야 하는데 어떤 사회자는 늘 천편일률로 하기 때문에 결혼례식장에서 신랑신부만 바뀌였지 판박이 결혼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 어떤 결혼식에 가보면 사회자가 신랑 신부에게 부모와 친척 친지들이 모인 례식자리에서 도에 지나치는 애정표현을 요구하는가 하면  신부 만세를  부르라는 둥   별의별 기상천외한 상황이 다 연출되기도 한다. 신성한 결혼식은 사회자의 수준미달과 수양차이로 평생 아쉬움으로 남기도 한다.

요즘  어떤 결혼청첩장을 받으면 불쾌할 때도 간혹 있지만 가끔 정말 반가운 청첩장도 있다. 그 가정과 친분이 두텁고 특히 결혼하는 젊은이를 잘 알고 있는 경우에는 오히려 그 결혼식이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얼마전 너무나 인상깊은 한 선배님 아드님 결혼식에 간적이 있었다. 신랑신부의 친척 친우 그리고 량가부모님의 지인들이 참가한 결혼식은 차분한 아나운서 스타일의 사회자의 진행으로 검소하지만 훈훈하게 치러졌다. 결혼식의 하이라이트는 축하공연이였는데 주내 수준급 가수들을 모시고 다양한 음악 장르들로 신랑신부의 결혼을 축하하는 모습은 모든 하객들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으며 한쌍의 부부의 탄생을 축복했다. 함께 결혼식에 참여했던  한 선배님이 참 멋진 “결혼식 음악회”라고 찬탄하기도 했다.

천편일률적일것 같은 결혼례식장에서의 결혼식, 잘 계획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소박하지만 축복이 가득찬 결혼식, 주위사람들의 기억속에 남는 아름다운 결혼식으로 오래 기억되여 새부부의 행복을 기원할 것이다.

지난 겨울 친구의 딸 결혼식에 갔다가 결혼식장 입구에 놓인 액자에서 조부모가 축사 격으로 쓴 3행시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이 세상에 사는 동안 량가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 잊지 말게 하시고, 지혜 속의 생활은 검소하게 그리고 생각은 고상하게 하여 겸손으로 타의 모범이 되게 하시며, 미소 가득한 이 가정이 많은 자손과 함께 기쁨이 넘치는 축제의 집 되게 기도합니다.” 검소하고 훈훈하게 치러진 결혼식에서 본 이 3행시는 인간의 아름답고 긍정적인 유산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통해 전수되어간다는 진리를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외치는 것 같았다.

///연변일보 2017-10-11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757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지고지상한 명함이다"... 2018-01-07 0 3387
1756 [작문써클선생님께] - 일기를 어떻게 쓸가ㅠ...10 2018-01-06 0 3573
1755 [작문써클선생님께] - 일기를 어떻게 쓸가ㅠ...9 2018-01-06 0 4061
1754 [작문써클선생님께] - 일기를 어떻게 쓸가ㅠ...8 2018-01-06 0 3452
1753 [작문써클선생님께] - 일기를 어떻게 쓸가ㅠ...7 2018-01-06 0 4524
1752 [작문써클선생님께] - 일기를 어떻게 쓸가ㅠ...6 2018-01-06 0 3298
1751 [작문써클선생님께] - 일기를 어떻게 쓸가ㅠ...5 2018-01-06 0 4999
1750 [작문써클선생님께] - 일기를 어떻게 쓸가ㅠ...4 2018-01-06 0 3133
1749 [작문써클선생님께] - 일기를 어떻게 쓸가ㅠ...3 2018-01-06 0 3376
1748 [작문써클선생님께] - 일기를 어떻게 쓸가ㅠ...2 2018-01-06 0 3102
1747 [작문써클선생님께] - 일기를 어떻게 쓸가ㅠ... 2018-01-06 0 3322
1746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산천어축제"가 있었으면(2)... 2018-01-06 0 3731
1745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九九消寒圖" 유래?... 2018-01-06 0 3510
174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참대곰아, 또 나와 같이 놀아보쟈... 2018-01-06 0 5530
1743 [이런저런] - "식물벽화"야, 나와 놀쟈... 2018-01-05 0 4300
1742 [이런저런] - 세상은 넓고 발품이 모자라다... 2018-01-05 0 4991
1741 [타산지석]-우리 연변에서도 "황소길들이기축제"가 있었으면... 2018-01-05 0 5102
1740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동지팥죽축제"가 있었으면... 2018-01-05 0 5299
1739 [이런저런] - 쓰레기 되여 불태워질번 했던 1억 주인 찾다... 2018-01-05 0 4741
1738 [이런저런] - 중국 고속도로망 무섭게 사통팔달 변하고 있다... 2018-01-05 0 3361
1737 [이런저런] - 남극의 "귀요미"들아, 나와 놀쟈... 2018-01-05 0 3296
1736 [쉼터] - 명산은 험한봉에 있어라... 2018-01-05 0 3692
1735 [타산지석] - 이 세상에 언어가 없다면... 2018-01-05 0 3423
1734 [이런저런] - 엄지손가락 크기의 손전화기... 2018-01-05 0 4890
1733 [쉼터] - "개띠" 우표, 멍멍멍 나와 놀쟈... 2018-01-05 0 5596
1732 [쉼터] - 중국 조선족 영화감독 박준희 2018-01-05 0 3637
1731 [이런저런] - 모든것 생각하기 나름... 2018-01-05 0 6323
1730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각 성, 시 자치구 명칭 유래?... 2017-12-29 0 5606
1729 [이런저런] - 동전으로 차를 사다... 2017-12-29 0 3136
1728 아세아에서 첫번째, 세계에서 세번째로 지어진 시계탑... 2017-12-29 0 4789
1727 [쉼터] - 조선족음악을 세계에 알린 녀고음가수 - 방초선 2017-12-29 0 3698
1726 [동네방네] -중국 길림성 연변에 "된장축제"가 없다?... 있다!... 2017-12-28 0 3740
1725 [이런저런] - 세계에서 가장 큰 액자型 건물 2017-12-28 0 3403
1724 [록색평화주의者]-"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삼림"-로야령 란가 2017-12-28 0 5006
1723 [그것이 알고싶다] - "도량형"이 130년만에 재정의 된단다... 2017-12-28 0 3622
1722 [동네방네] - 나무다리 징겅징겅... 유리다리 아찔아찔... 2017-12-28 0 3479
1721 [이런저런] - 20근짜리 금덩어리와 "량심" 2017-12-28 0 3212
1720 [쉼터] - 변화, 변화, 또 변화... 2017-12-28 0 5567
1719 "오늘도 하늘에서 내려와 내 술잔에서 풀어지는 녀인이여!" 2017-12-28 0 5295
1718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도 "옛쟁기마을"이 있었으면... 2017-12-26 0 4626
‹처음  이전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