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저녁 평창 메달 플라자에서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이 열려 임효준에게 금메달이 수여됐다. 평창/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이렇게 경기장에서 치러지는 간이 시상식을 ‘베뉴 세리머니’, 메달 플라자에서의 본시상식을 ‘빅토리 세리머니’라고 한다. 시상식의 이원화는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때부터다. 영하의 추위에 노출된 설상 경기 시상식의 경우, 관중들의 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별도 행사를 기획하게 된 것이다. 메달 플라자에서 열리는 빅토리 세리머니는 설상 종목에서 빙상 종목으로 점점 확대됐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피겨 경기가 치러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프리 프로그램을 연기한 파란색 의상을 입은 채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4년 뒤 소치 올림픽에서는 실내 메달 플라자에서 대한민국 선수단복을 입고 은메달을 받았다. 이번 올림픽의 메달 플라자는 평창올림픽스타디움이 있는 올림픽파크 안에 야외 건조물 형태로 설치됐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올림픽이 문화올림픽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시상식은 추위를 피하려는 목적보다는 함께 즐기는 이벤트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가 눈물을 닦고 있다.(왼쪽)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김연아가 플라워 세리머니 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카롤리나 코스트너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가장 특별한 시상식 종목은 ‘겨울올림픽의 마라톤’인 남녀 크로스컨트리 단체출발 클래식이다. 남자가 50㎞, 여자가 30㎞를 스키로 주행해야 하는 극한의 경쟁에서 승리한 메달리스트들은 경기 직후 ‘베뉴 세리머니’에 이어, 25일 폐막식 직전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 마련된 성대한 시상식의 주인공이 되기 때문이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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