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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겨울올림픽에서 시상식 두번씩 하는 리유?
2018년 02월 14일 01시 18분  조회:4013  추천:0  작성자: 죽림
[알쓸평창]
2006년부터 실내·외 시상식 병행…야외 설상종목 배려
남녀 아이스하키와 빙속·봅슬레이 일부 종목은 예외
지난 11일 저녁 평창 메달 플라자에서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이 열려 임효준에게 금메달이 수여됐다. 평창/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지난 11일 저녁 평창 메달 플라자에서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시상식이 열려 임효준에게 금메달이 수여됐다. 평창/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지난 10일 밤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가 끝난 강릉아이스아레나. 빙판 위에 놓인 시상대 맨 위에 올림픽 챔피언 임효준이 올랐고 그에게 어사화를 쓴 수호랑 인형이 건네지면서 ‘간이 시상식’은 금세 끝났다. 본시상식은 다음날 평창에 설치된 ‘메달 플라자’에서 열렸다. 아늑하게 꾸며진 이곳에서 임효준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그걸 입으로 깨물어보며 우승을 실감했다. 태극기가 올라갔고 애국가가 연주됐다.

 

이렇게 경기장에서 치러지는 간이 시상식을 ‘베뉴 세리머니’, 메달 플라자에서의 본시상식을 ‘빅토리 세리머니’라고 한다. 시상식의 이원화는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때부터다. 영하의 추위에 노출된 설상 경기 시상식의 경우, 관중들의 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별도 행사를 기획하게 된 것이다. 메달 플라자에서 열리는 빅토리 세리머니는 설상 종목에서 빙상 종목으로 점점 확대됐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피겨 경기가 치러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프리 프로그램을 연기한 파란색 의상을 입은 채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4년 뒤 소치 올림픽에서는 실내 메달 플라자에서 대한민국 선수단복을 입고 은메달을 받았다. 이번 올림픽의 메달 플라자는 평창올림픽스타디움이 있는 올림픽파크 안에 야외 건조물 형태로 설치됐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올림픽이 문화올림픽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시상식은 추위를 피하려는 목적보다는 함께 즐기는 이벤트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가 눈물을 닦고 있다.(왼쪽)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김연아가 플라워 세리머니 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카롤리나 코스트너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가 눈물을 닦고 있다.(왼쪽)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김연아가 플라워 세리머니 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카롤리나 코스트너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에서도 대부분의 메달리스트들이 두 번의 시상식을 경험하지만 예외도 있다. 단체경기인 남녀 아이스하키와 대회 막바지에 치러지는 스피드스케이팅 남녀 매스스타트, 컬링 남녀, 봅슬레이 4인승 종목은 경기장 현장에서 메달까지 수여된다.

 

가장 특별한 시상식 종목은 ‘겨울올림픽의 마라톤’인 남녀 크로스컨트리 단체출발 클래식이다. 남자가 50㎞, 여자가 30㎞를 스키로 주행해야 하는 극한의 경쟁에서 승리한 메달리스트들은 경기 직후 ‘베뉴 세리머니’에 이어, 25일 폐막식 직전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 마련된 성대한 시상식의 주인공이 되기 때문이다.

 

///김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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