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골목대장이 된 바람"
2018년 03월 22일 23시 32분  조회:2422  추천:0  작성자: 죽림

<바람에 관한 동시 모음> 

+ 바람의 고민 

어떡하지? 

바람이 풀숲에 주저앉아 
고민합니다. 

아무리 
살금살금 걸어도 
꽃잎이 흔들립니다. 

어떡하지? 
(이혜영·아동문학가) 


+ 바람이 길을 묻나 봐요 

꽃들이 살래살래 
고개를 흔듭니다. 

바람이 길을 묻나 봅니다. 

나뭇잎이 살랑살랑 
손을 휘젓습니다. 

나뭇잎도 모르나 봅니다. 

해는 지고 어둠은 몰려오는데 
넓은 들녘 저 끝에서 

바람이 길을 잃어 걱정인가 봅니다. 
(공재동·아동문학가) 


+ 같은 바람 중에도 

풍력발전소에 가면 
땀 흘려 일하는 
바람이 있다. 

풍차 날개를 돌려 
열심히 전기를 만드는 
기특한 바람이 있다. 

같은 바람 중에도 
어떤 바람은 
넘쳐나는 힘 다스리지 못해 
무서운 태풍이 되고 

어떤 바람은 
작은 힘 서로 모아 
방아를 찧고 
풍력발전소를 돌린다. 
(민현숙·아동문학가) 


+ 양달과 응달 

겨울에는 
양달에서 응달로 
따뜻한 바람을 보내준다. 

여름에는 
응달에서 양달로 
시원한 바람을 보내준다. 

제가 받은 것이라고 
저 혼자만 갖지는 않는다. 
제가 만든 것이라고 
저 혼자만 갖지는 않는다. 

바람은 
핏줄이다. 
가진 것을 함께 나누는 
이 세상의 핏줄이다. 

단지 며칠 늦어서 그렇지 
응달에도 꽃이 핀다. 
양달에도 
낙엽이 진다. 
(이무일·아동문학가) 


+ 보이지 않아도 

바람 
보이지 않아도 
풀잎을 흔들고 

태풍 
보이지 않아도 
나무를 흔들고 

너 
보이지 않아도 
나를 흔들고 

보이지 않은 게 
보이는 것보다 
힘이 더 세다. 
(정갑숙·아동문학가) 


+ 바람 - 2 

실바람으로 
나무둥치 간질일 순 있어도 

구름자락 불러다 
해와 달과 별들 가릴 순 있어도 

땅덩이 뒤덮는 
태풍이 될 순 있어도 

들어가 잠잘 
제 집은 없다. 
(신새별·아동문학가, 1969-) 


+ 바람 떠안기 

거센 바람이 
강을 건너 달려옵니다. 
나무들이 제일 먼저 
그 바람의 무게를 
온 몸으로 떠안습니다. 
다음으로 
키 큰 수수밭의 수수들이, 
그 다음으론 수수이랑 곁의 
푸른 쑥대들이 
바람의 무게를 조금씩 조금씩 
떠안습니다. 
그리곤 메밀밭을 돌아 
담장 밑의 작은 풀꽃, 
그 위에 앉았을 땐 
바람은 멧새 깃털처럼 작아졌습니다. 
(권영상·아동문학가) 


+ 꽃과 바람 

바람은 
꽃을 몹시 부러워한다. 

꽃은, 
파랑 
노랑 
빨강 
어느 빛깔 부러울 것 없을 만큼 
온갖 빛깔 다 있는데 

바람은 
그 고운 빛깔이 없다. 

그래서 
바람은 심술을 낸다. 

꽃필 무렵이면 
꽃샘을 하고, 

잎 필 무렵이면 
잎샘을 해도 

착한 꽃들은 
바람을 미워하지 않는다. 

얼마나 부럽기에 
저렇게 심술이 났나 하고… 

언제나 
웃는 얼굴로 

꽃은 
바람을 맞이하고 
바람을 배웅하고. 
(김월준·아동문학가)  


+ 여름 

숲에 가면 
바람이 많이 이는 건 

햇볕이 뜨거워 
바람도 
몸을 식히러 온 때문이다. 

때론 
소풍 가듯 
바람도 쉬고 싶은 것이다. 

계곡 물에 
찰방찰방 발 담그고 있다가 

마냥 놀아선 안 되지 
바람은 
마을로 내려간다. 
(정세기·아동문학가, 1961-2006) 


+ 게으름뱅이 

부지런한 햇살이 
젖은 빨래 찾아다니며 
단물을 쪼옥 
빨아먹고 간 뒤 
뒤늦게 달려온 
목마른 바람이 
물기 없는 
빨래를 만져보고 
이마를 탁탁 치며 돌아갑니다 
(신천희·승려이며 아동문학가) 


+ 친해지고 싶어 

바람은 
친해지고 싶은지 
나에게 자꾸 
말을 건네요. 

슬며시 머리카락도 
쓰다듬어 보고 
볼도 사알짝 어루만지고 
옷깃도 자꾸 잡아당기고 

내가 모른 척하면 
몸을 세게 흔들기도 하지요. 

나도 바람을 느끼고 싶어 
깊게 숨을 들이마셨습니다 

친해지고 싶어서 
양팔을 활짝 벌렸습니다. 

바람이 내 가슴속으로 쑤욱 들어왔습니다. 
(오지연·아동문학가, 제주도 출생) 


+ 우리 동네 문제아 

골목대장이 된 바람을 따라 
온 동네를 휩쓸고 다니는 
우리 동네 문제아 

비닐봉지 
신문지 
음료수 캔 
(김혜경·아동문학가) 


+ 바람이 자라나 봐 

잔디밭에서 
앙금앙금 
기어다니던 
봄바람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푸름푸름 
그네를 타던 
여름 바람이. 

낙엽을 몰고 
골목골목 
쏘다니던 
가을 바람이 

어느새 
매끄러운 얼음판을 
씽씽 내닫는 걸 보면 
바람도 우리들처럼 
무럭무럭 자라나 봐. 
(김지도·아동문학가)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10 근대 구조주의 언어학의 시조 - 소쉬르 2017-10-30 0 3458
809 시는 낱말의 조합으로 초자연적인 길을 열어야... 2017-10-30 0 2239
808 [타산지석] - 100年 = 100人 2017-10-30 0 2868
807 시인은 예언적 신앙심으로 모든것에 사랑을 심어야... 2017-10-30 0 3061
806 [노벨문학상과 시인] - 문예부흥운동을 주도한 "상원의원"시인 2017-10-30 0 4005
805 [노벨문학상과 시인]생전 수상 거부, 죽은후 수상자가 된 시인 2017-10-29 0 3372
804 [노벨문학상과 시인]지도자 계급의 어용문인으로 전락된 시인 2017-10-29 0 3098
803 [노벨문학상과 시인] - 문학과 언어학의 부흥을 주도한 시인 2017-10-29 0 3519
802 [노벨문학상과 시인] - 제1회 노벨문학상 주인공으로 된 시인 2017-10-29 0 4168
801 [노벨문학상과 시인]비평가들로부터 절대적 인정을 받은 시인 2017-10-29 0 3539
800 [노벨문학상과 시인] - "새로운 시"의 동의어를 만들어낸 시인 2017-10-29 0 3619
799 시작에서도 싱싱한 화면으로 시정짙은 공간을 펼쳐보여야... 2017-10-28 0 3357
798 시작에서도 조각적 회화공간의 미를 창조해야... 2017-10-28 0 5794
797 시작에서도 선과 리듬으로 독자들을 끌어야... 2017-10-28 0 3062
796 [노벨문학상과 시인] - 알을 깨고 새세계를 연 시인 2017-10-25 0 7389
795 [노벨문학상과 시인] - 남아메리카 칠레 녀류시인 2017-10-25 0 3620
794 "마지막 잎새에도" 그는 "빛"이였다... 2017-10-25 0 2598
793 단 한번도 반복되는 하루는 두번 다시 없다... 2017-10-22 0 2750
792 "삶은 짧지만 하나의 강렬한 축제" 2017-10-21 0 2623
791 20세기 최고의 독일 시인 중 한 사람 - 라이너 마리아 릴케 2017-10-21 0 4259
790 "나는 내가 가진 모든것들을 당신에게 빚졌습니다"... 2017-10-21 0 2334
789 " 머리가 어질어질 뗑하게 만드는" 러시아 시인들 이름... 2017-10-21 0 2350
788 러시아 투사시인 - 표드르 이바노비치 츄체프 2017-10-21 0 3188
787 독학으로 배운 언어로 시를 쓴 노르웨이 과수원 농부시인... 2017-10-20 0 2514
786 시인 김용제는 "그림자", 시인 윤동주는 "빛"... 2017-10-20 0 2484
785 시작에서도 정적인것을 동적인것으로 출구를 찾아 표현해야... 2017-10-17 0 2124
784 [그것이 알고싶다] - 어린이들은 "어린이"를 알고 있는지요?... 2017-10-17 0 4219
783 "어린이"와 방정환 그리고 "강도" 2017-10-17 0 4995
782 "내 쓸개를 잡아 떼어 길거리에 팽개치랴"... 2017-10-17 0 2156
781 시비(詩碑)에 또 시비(是非)를 걸어보다... 2017-10-17 0 2742
780 "반달할아버지"가 "반달"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다?!... 2017-10-17 0 2024
779 "반달할아버지"와 룡정 2017-10-17 0 2076
778 "반달" = "하얀 쪽배(小白船)" 2017-10-16 0 3500
777 시인이라고 해서 다 시인이다?... 아닌 이도 있다!... 2017-10-14 0 1843
776 시인은 용기를 내여 치렬하게 작품을 쓰라... 2017-10-14 0 2322
775 [쟁명] - "꾸준히 실험시를 써보라"... 2017-10-14 0 2152
774 "반달"과 "반달 할아버지" 2017-10-14 1 3103
773 한줄기의 빛이었던 시인 - 윤동주 2017-10-13 0 2297
772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한 아이디어, 한 이미지를 갖고 써라... 2017-10-10 0 2138
771 "현대시는 암소, 하이퍼시는 암퇘지"... 2017-10-10 0 2487
‹처음  이전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