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쉼터] - 반딧불과 달빛으로 책을 읽다...
2018년 04월 07일 20시 46분  조회:4590  추천:0  작성자: 죽림
책 읽으려면
반딧불이 몇 마리가 필요할까
(ZOGLO) 2018년4월7일 
반딧불로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전북 무주군 지남공원 일대에서 열린 반딧불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반딧불이 생태 환경등 성장과정을 살펴 보고 있다. [중앙포토]
형설지공(螢雪之功)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중국 진(晋)나라 효무제 때 사람인 차윤(車胤)은 가난해서 등불을 켤 기름을 살 수가 없어 반딧불을 모아 그 불빛으로 글을 읽었고, 손강(孫康)은 한겨울 눈에 반사되는 달빛으로 공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반딧불이 불로 책을 읽는 것이 가능할까. 반딧불이 한 마리가 내는 불의 밝기는 3㏓(럭스) 정도라고 한다. 일반적인 사무실의 밝기가 500㏓고, 옛날 책들은 지금보다 글씨가 훨씬 크기 때문에 150마리 정도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당시에는 비닐이나 유리가 없어 얇은 명주 주머니에 반딧불이를 넣어 책을 읽었다고 하니 150마리로는 부족했을 수도 있다. 더욱이 반딧불이는 계속 빛을 내는 것이 아니라 깜빡거리기 때문에 눈의 피로가 적지 않을 것이다. 반딧불이는 2주일을 넘길 수 없으므로 여름 한 철 반딧불이를 잡느라 밤낮으로 허비하는 시간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겨울철에는 눈에 비친 달빛으로, 여름에는 반딧불이 빛으로 책을 읽었다면 봄과 가을엔 어떻게 했을까.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타카하타 이사오(高畑勳) 감독이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의 대표작인 '반딧불이의 무덤'은 노사카 아키유키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한 것인데, 이 소설에도 차윤(車胤)이란 이름과 형설지공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일본 애니메이션 '반딧불이의 묘'
태평양전쟁이 막바지에 치달았을 때 부모를 잃은 주인공 세이타는 여동생과 함께 동굴(방공호)에 거처를 정한다. 그는 모기장 안에 반딧불이 100여 마리를 잡아다가 풀어놓는다. 어둠 속에서 얼굴을 알아볼 정도는 됐다. 하지만 다음날 반딧불이의 반은 죽어 떨어져 있었다. 여동생 세츠코는 반딧불이 잔해를 땅에 묻으며 말했다. "반딧불이 무덤을 만들어 주는 거야." 
영양실조로 끝내 숨을 거둔 세츠코, 그 시신을 태운 구덩이 옆에 누운 세이타는 엄청난 반딧불이 무리를 본다. 세츠코야 반딧불이와 함께 천국에 가거라. 

전쟁 동안 일제가 저지른 만행은 언급하지 않고, 미군 폭격으로 피폐해진 일본인의 삶만을 다룬 애니메이션이어서 우리로서는 아쉬운 구석도 많지만, 슬픈 결말에 짠해진 마음이 오래오래 남아 있다. 

///중앙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757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지고지상한 명함이다"... 2018-01-07 0 3387
1756 [작문써클선생님께] - 일기를 어떻게 쓸가ㅠ...10 2018-01-06 0 3573
1755 [작문써클선생님께] - 일기를 어떻게 쓸가ㅠ...9 2018-01-06 0 4061
1754 [작문써클선생님께] - 일기를 어떻게 쓸가ㅠ...8 2018-01-06 0 3452
1753 [작문써클선생님께] - 일기를 어떻게 쓸가ㅠ...7 2018-01-06 0 4524
1752 [작문써클선생님께] - 일기를 어떻게 쓸가ㅠ...6 2018-01-06 0 3298
1751 [작문써클선생님께] - 일기를 어떻게 쓸가ㅠ...5 2018-01-06 0 4999
1750 [작문써클선생님께] - 일기를 어떻게 쓸가ㅠ...4 2018-01-06 0 3133
1749 [작문써클선생님께] - 일기를 어떻게 쓸가ㅠ...3 2018-01-06 0 3375
1748 [작문써클선생님께] - 일기를 어떻게 쓸가ㅠ...2 2018-01-06 0 3102
1747 [작문써클선생님께] - 일기를 어떻게 쓸가ㅠ... 2018-01-06 0 3322
1746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산천어축제"가 있었으면(2)... 2018-01-06 0 3730
1745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九九消寒圖" 유래?... 2018-01-06 0 3507
174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참대곰아, 또 나와 같이 놀아보쟈... 2018-01-06 0 5525
1743 [이런저런] - "식물벽화"야, 나와 놀쟈... 2018-01-05 0 4298
1742 [이런저런] - 세상은 넓고 발품이 모자라다... 2018-01-05 0 4991
1741 [타산지석]-우리 연변에서도 "황소길들이기축제"가 있었으면... 2018-01-05 0 5100
1740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동지팥죽축제"가 있었으면... 2018-01-05 0 5298
1739 [이런저런] - 쓰레기 되여 불태워질번 했던 1억 주인 찾다... 2018-01-05 0 4722
1738 [이런저런] - 중국 고속도로망 무섭게 사통팔달 변하고 있다... 2018-01-05 0 3360
1737 [이런저런] - 남극의 "귀요미"들아, 나와 놀쟈... 2018-01-05 0 3295
1736 [쉼터] - 명산은 험한봉에 있어라... 2018-01-05 0 3665
1735 [타산지석] - 이 세상에 언어가 없다면... 2018-01-05 0 3423
1734 [이런저런] - 엄지손가락 크기의 손전화기... 2018-01-05 0 4870
1733 [쉼터] - "개띠" 우표, 멍멍멍 나와 놀쟈... 2018-01-05 0 5595
1732 [쉼터] - 중국 조선족 영화감독 박준희 2018-01-05 0 3637
1731 [이런저런] - 모든것 생각하기 나름... 2018-01-05 0 6322
1730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각 성, 시 자치구 명칭 유래?... 2017-12-29 0 5605
1729 [이런저런] - 동전으로 차를 사다... 2017-12-29 0 3136
1728 아세아에서 첫번째, 세계에서 세번째로 지어진 시계탑... 2017-12-29 0 4787
1727 [쉼터] - 조선족음악을 세계에 알린 녀고음가수 - 방초선 2017-12-29 0 3697
1726 [동네방네] -중국 길림성 연변에 "된장축제"가 없다?... 있다!... 2017-12-28 0 3739
1725 [이런저런] - 세계에서 가장 큰 액자型 건물 2017-12-28 0 3402
1724 [록색평화주의者]-"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삼림"-로야령 란가 2017-12-28 0 5005
1723 [그것이 알고싶다] - "도량형"이 130년만에 재정의 된단다... 2017-12-28 0 3619
1722 [동네방네] - 나무다리 징겅징겅... 유리다리 아찔아찔... 2017-12-28 0 3479
1721 [이런저런] - 20근짜리 금덩어리와 "량심" 2017-12-28 0 3211
1720 [쉼터] - 변화, 변화, 또 변화... 2017-12-28 0 5566
1719 "오늘도 하늘에서 내려와 내 술잔에서 풀어지는 녀인이여!" 2017-12-28 0 5295
1718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도 "옛쟁기마을"이 있었으면... 2017-12-26 0 4626
‹처음  이전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