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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 금강산의 기운 받아 "통일대박" 만들자...
2018년 04월 29일 01시 51분  조회:3603  추천:0  작성자: 죽림

두 정상 뒤로 펼쳐진 금강산…
신장식 작가 "기운받아 희망주길"

회담장에 걸린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8-04-27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화의 집에서 첫 남북정상회담을 하고있다.  두 정상 뒤로 신장식 교수의 그림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 걸려 있다. 남측(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북측(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 News1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백두대간의 꽃인 금강산의 기운으로 양 정상이 한민족 모두에게 평화가 오고 희망을 주기를 기원합니다."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판문점 평화의집 2층 회담장에 걸린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그린 신장식 국민대 교수(59)는 양 정상에게 바라는 바를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마주보고 앉은 자리 정면에 푸른 금강산의 주봉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면서 그의 그림도 주목을 받고 있다.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은 가로 6m 81㎝, 세로 1m 81㎝에 달하는 작품으로 신 교수가 2001년 제작했다.

신 교수는 이날 뉴스1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남북 정상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만나는데 저의 금강산 그림이 그 뒤에 대표적으로 걸렸다는 게 정말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금강산에 매료돼 1992년부터 자료를 연구해 금강산을 그리기 시작, 5년 뒤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금강산을 화폭에 담았다. "금강산은 한국 미술사의 중요한 테마였지만 분단이후 금강산을 그리지 못했다"면서 "분단 됐더라도 우리의 산이기 때문에 계속 금강산을 그렸다"고 말했다.

그의 금강산 그림은 1998년 금강산을 직접 가보게 되면서 관념적 산수화에서 실경산수화로 바뀌게 된다. 

 

 

 
상팔대는 금강산 비로봉에서 동쪽의 구룡대 아래 화강암으로 된 계곡에 크고 작은 못들이 층층으로 있는 것 중 대표적인 8개를 가리킨다. 

그는 "상팔담에 올라가면 파노라마 같이 금강산의 주봉들을 다 볼 수 있다. 주봉들을 천화대, 하늘에 핀 꽃라고 한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의 이미지와도 잘 맞는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이 그림은 2001년 상팔담에서 받은 감동, 기운이 잘 표현된 작품이다. 남북 양 정상이 만나서 악수하는 자리에 역할을 한다는 게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뒤 10년간 10여차례 금강산을 방문하고 화폭에 담았지만 2008년 7월 관광이 중단된 이후에는 가지 못했다. 

그는 "금강산 자체가 생동감 있는 우리 자연이고 정신적 뿌리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그런 생동감을 가지고  한민족에게 행복을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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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신장식 작가의 그림’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신장식 작가의 그림’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전세계가 주목한 4·27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남북정상회담장.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을 주목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두 정상 못지 않게 벽에 걸린 거대한 금강산이 보였다. 
 
겸재 정선을 비롯해 수많은 대가들이 즐겨 찾아 그려온 우리민족의 상징 금강산이 역동적인 생명력을 내뿜으며 한편의 그림으로 옮겨져 있었다. 
 
가로 6m를 넘는 초대형 금강산 그림은 신장식(국민대 교수·59) 작가의 회화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681㎝ x 181㎝). 2001년 국민대학 교수로 부임하면서 국민대 예술관 갤러리 오픈 기념전에 출품한 대표작으로 전시 후 작가가 소장해왔다.   
 
판문점 내부 공사 전만해도 한라산 전경을 담은 그림이 걸렸으나 지난 6일부터 20일까지 보수공사 후 신 작가의 금강산 그림이 걸렸다. 
 
신장식 회화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681㎝ x 181㎝)
▲ 신장식 회화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681㎝ x 181㎝)
 
신 작가는 “이 그림에 대해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를 통해 연락을 받고 ‘판문점 평화의 집’에 들어갈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4·27 남북정상회담장에 제 금강산 그림이 걸리니 감개 무량하다”고 말했다.  
 
“저 역시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기를 소망했습니다. 제 소망처럼 이 그림이 한반도 산천의 아름답고 푸르른 기상을 회담장 안에 몰고 왔길 바랍니다.” 
 
상팔담은 금강산 팔경으로 꼽히는 절경의 하나. 금강산 구룡폭포 위 8개 연못이 있는 곳인데 그 연못 물빛이 신비로운 옥빛일 뿐 아니라 전체로는 마치 하늘에 핀 꽃과 같다 하여 천화대로도 불린다.
 
“한번 본 사람이라면 잊지 못하는 절경”이라는 작가는 “백두대간의 에너지를 담기 위해 선을 단순하게 그리고 푸른 색을 많이 썼으며, 그 봉우리들이 하늘로 웅비하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작품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은 캔버스 위에 제작한 닥종이를 바르고 그 위에 아크릴로 금강산을 그려 한국적인 느낌이 물씬난다. 이런 기법을 쓴 까닭에 유화의 번들거림과는 거리가 먼 전통의 푸근한 맛이 은은히 배어있다.  
 
금강산 앞에 선 신장식 교수
▲ 금강산 앞에 선 신장식 교수
 
‘금강산 작가’로도 불리는 신작가는 한국의 전통과 문화, 미(美)를 현대 미술과 접목하여 고유한 전통의 맥을 잇는 작업을 꾸준히 하는 가운데, 1992년부터 금강산을 그려왔다. 
 
조선시대 겸재 정선의 금강산도를 비롯해 민화 속의 금강산, 일제시대 금강산 사진 화첩, 일본의 현대 사진 작가가 찍은 금강산 사진, 북한에서 흘러온 금강산 자료 등 금강산에 관한 모든 자료들을 찾고 연구했다. 93~98년에는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작품이 탄생했고 전시가 가능했다. 
 
1998년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소 1000마리와 함께 한 방북 이후 문호가 개방되면서 첫배 금강호를 타고 금강산을 찾은 이래 2008년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금강산, 봉래산, 풍악산, 개골산으로 불리는 금강산의 사계를 두루 작품에 담아왔다.
 
마침 그의 금강산 작품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한국실에서 5월 20일까지 열리는 ‘금강산 특별전’에 겸재 정선의 1711년 금강산 그림 등 11점과 나란히 전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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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평화의집에 걸린 신장식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입력 2018.04.25. 17:47 
 
 
 

(판문점=연합뉴스)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집 실내 곳곳에는 성공적 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기원하는 의미의 다양한 미술품이 걸려 눈길을 끈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25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로 미술품을 선정했다"며 "그림 하나에도 이야기와 정성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사진은 2층 회담장의 배경이 될 출입문 맞은편 벽에 걸린 금강산의 높고 푸른 기상을 담은 신장식 화백의 작품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고 부대변인은 "2008년 이후 다시 가지 못하는 금강산은 누구나 다시 가고 싶어하는 명산"이라며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했다"고 말했다.
/2018.4.25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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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금강산 그림에 백두대간 기 담았죠

금강산을 배경으로 선 신장식 작가. [사진 신장식]

금강산을 배경으로 선 신장식 작가. [사진 신장식]

“금강산을 통해 우리 민족의 기운을 표현하려면 사이즈가 꽤 커야 한다고 생각했죠. 가로 길이가 7m에 달할 정도로 그림을 길게 그린 이유입니다. 이 그림에 제가 담고 싶었던 것은 우리 민족의 웅장하고 상승하는 기운, 그 역동하는 생명력이었습니다.” 
  

정상회담장 작품 화가 신장식 교수
봉우리 하늘로 웅비하는 모습 표현
“남북간 미술 교류도 이뤄졌으면”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판문점 평화의집 2층 회담장에 걸릴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그린 신장식(국민대 교수·59) 작가의 말이다.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은 가로 6m 81㎝, 세로 1m 81㎝에 달하는 대형 화폭에 금강산 절경을 담은 작품. 26일 중앙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내 그림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 걸린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2층 회담장 벽에 걸린다는 사실은 어제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남북의 두 정상이 이 그림 앞에서 함께한다는 사실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덧붙였다. 
  
"얼마 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연락이 왔는데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그림이 어디 있느냐고 묻더군요. 2001년에 그린 작품인데, 다행히 제가 소장하고 있었죠.” 
  
상팔담은 금강산 절경 중에서 절경으로 꼽힌다. 금강산 옥류동 계곡을 올라가면 나오는 구룡폭포 위 8개의 연못이 있는 곳을 가리킨다. 작가는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은 하늘에 핀 꽃과 같다 해서 천화대로 불린다”며 "봉우리들이 하늘로 웅비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백두대간의 에너지를 담기 위해 선을 단순하게 표현하고, 푸른색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신 작가는 일명 ‘금강산 화가’로 불린다. 1993년부터 지금까지 지난 25년간 금강산 그림으로 연 개인전만 20여 차례가 넘는다. 서양화를 전공한 그가 금강산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초. 88년 서울 올림픽 미술 조감독을 맡으며 자연히 전통적인 아름다움에 눈길이 갔다는 그는  "산하의 아름다움을 그려보자고 결심했는데, 당시엔 금강산을 직접 볼 수 없어 조선시대 금강산 그림과 일본 작가가 찍은 사진 등을 보며 그렸다”고 했다. 
  
88년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하며 그때 금강산을 처음 찾았다는 그는 "이전에 ‘관념 산수화’에 머물던 그림이 이때 이후로 ‘실경 산수화’로 바뀌었다”고 했다. 그 후 10년간 금강산을 10여 차례 방문하고,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가지 못했다. "금강산은 겸재 정선으로부터 한국 회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테마였다”고 강조하는 그는 자신이 "금강산은 한민족의 기운을 상징하는 백두대간의 꽃”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금강산의 에너지를 받아 한반도에 평화가 자리 잡기를 기원한다”며 "앞으로 남북 미술 교류도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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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畵 신장식 作家의 그리운 金剛山
 

옥류동의 빛

 

온정리의 봄

 

수정봉의 빛

 

만폭동의 빛

 

금강산 만물상

 

해금강의 여름

 

백두대간

 

삼선암의 가을

 

비로봉의 겨울

 

천화대의 빛

  

 

 

 

 
 



[출처: 중앙일보] 판문점 금강산 그림에 백두대간 기 담았죠

 

 옥류동에서 바라본 천화대, 캔바스에 한지 아크릴릭, 162x81cm, 2007

 

 내금강 장안사터, 캔바스에 한지 아크릴릭, 117x73cm, 2007

 

 금강산 만물상, 캔바스에 한지 아크릴릭, 291x145cm, 2007

 

 내금강 보덕암, 캔바스에 한지 아크릴릭, 162x81cm, 2007

 

 

신장식의 금강산도

박은순 (미술사가)

신장식은 진지하게 모색하는 화가이다. 그는 미술작업의 의미를, 남다른 표현기법을, 이 시대 우리 삶의, 조건과 자기 정체성의 문제를 끊임없이 추구하며 해답을 구하려 한다. 이제까지 그가 소박한 들꽃과 청사초롱, 큰북과 광화문 등 역사 속에서 형성되었고, 현재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대상을 취한 것은 단순히 소재주의적인 경향에 편승한 것이거나 표피적인 전통 우려내기는 아니었다.

 

그는 이러한 소재들을 표현할 때 우리 역사와 생활, 예술속에서 오랜 실험을 거친 뒤 체질화된 조형성과 감수성을 함께 표현하려고 하였다. 그리고 또한 우리 문화와 삶의 새로운 가치를 찾기 위하여 예술표현의 의미와 역할, 현대인의 미감에 호소할 수 있는 미학과 양식을 추구하였던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신장식은 금강산을 그린다.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와 종교, 문화가 깃들인 금강산이 설악산이나 한라산과 다른 것은 그것이 휴전선 이북에 있어 갈 수 없는 산이기 때문이며, 한편으로는 고려시대 이후 근대까지 천여 년의 세월동안 다양한 신앙과 사상, 문학과 미술작품을 낳게 한 영감의 근원이었기 때문이다. 금강산은 때로는 이 산을 한번 보면 죽어서 악도에 떨어지지 않는다는 불교의 성지로, 때로는 어질고 지혜로운 자의 성정을 기르려는 유학자들의 이상인 절경으로, 또한 때로는 평생 금강산에 한번 가보지 못하면 사람축에 들지 못한다는 선망의 신선경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지금 분단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금강산은 민족통일과 새로운 미래의 비전을 상징하는 표상으로 자리잡으며 또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언제인가부터 금강산에 갈 수 없게 된 젊은 예술가들은 더이상 금강산을 그리거나 표현하지 않게 되었고, 그것은 곧 오랜 문화와 전통의 단절을 우리 민족의 굴곡진 역사를 적나라하게 대변하는 것이다.

 

온 겨레의 마음 속에 깊이 각인된 영산인 금강산, 그러나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금강산을 그리는 이유와 의미는 무엇일까. 더구나 금강산이 단순한 풍경으로 다루어 질 수 없는 대상이 된 지금 금강산을 발견하고, 예술 표현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결코 우연히, 가볍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기 위하여는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뿌리깊은 애착과 성찰, 현실적인 삶의 조건에 대한 치열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분명한 비전이 필요하고, 예술의 본질과 역할에 대한 진지한 모색이 요구되며, 또한 당연히도 그러한 조건을 예술적 표현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탁월한 감성과 표현역량이 필요한 것이다.

 

신장식은 오랜 기간동안 우리 문화와 예술을 반추하며 작업해 오는 과정에서 마침내 금강산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금강산을 그리기 위하여 일제시대에 찍은 금강산 사진첩들과 최근에 촬영된 금강산 비디오필름을 합성하여 금강산의 지질과 형세를 연구하였다. 또한 정선을 비롯하여 조선시대에 그려진 여러 대가들의 금강산도를 살펴보면서 표현의 특징과 기법을 연구하기도 하였다. 그는 특히 외금강의 만물초를 중심으로 하늘로 솟구치는 듯한 골산의 힘찬 형태와 기가 분출되는 특징을 부각하였고, 때로는 화가 자신도 가보지도 못한. 이제는 거의 전설적인 존재가 되어 버린 금강산의 영험과 신비로움을 부각하였다.

 

파란색과 짙은 코발트색을 주조로 하여 그린 육중하고 단단한 모습의 금강산은 한편으로는 대지에 굳건히 뿌리를 내려 그 어떤 풍상에도 끄떡없을 듯이 강인한 듯하고, 또 한편으로는 하늘로 향해 치솟는 왕성한 형세와 활력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장면이 마치 우리 민족의 힘찬 기상과 강인한 생명력을 서사적으로 표상한 것이라면, 이보다 부드럽게, 마치 너울거리는 듯한 평면적인 모습의 봉우리에다 흰색을 듬뿍 사용하여 신화적인 분위기를 강조한 또 다른 표현의 금강산도들은 마음속에 언제나 그리운, 그러나 지금은 가볼 수 없는 존재인 금강산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것이리라.

 

신장식의 금강산 작업이 금강산이라는 소재의 성격과 특징에서만 오는 것이라면 그의 작업에 대한 우리의

호기심은 반감되어 버릴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작품의 내용과 형식, 기법을 교묘히 융합시킴으로써 화가의 의도와 조형성을 극대화시키며 그의 회화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그가 선택한 형태와 색채, 여러 기법들은 매우 긴밀하게 결합되며 독특한 표현력을 낳고 있다.

 

금강산의 분위기와 의미를 상징하기 위하여 주조색으로 사용된 파란색과 짙은 코발트색, 흰색은 상징적인 분위기를 강화시켰고, 상승세를 강조하기 위한 형태와 색채의 교묘한 배열, 캔버스 위에 미리 발라 놓은 닥종이에서 오는 독특한 질감과 생명력의 표현, 다양한 색깔의 아크릴 물감의 뿌리기로 마감 지움으로써 마치 옛날 수묵화 가운데 붓의 필치로 표현되었던 내면적인 에너지 또는 기가 분출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들이 그러하다. 또한 때로 화면 전체를 덮는 짙푸른 가로와 세로의 선으로 이루어진 사각형의 틀을 놓은 것은 마치 마음속의 유리창을 통하여 꿈속의 금강산을 보듯이, 또는 직접 답사하고 그리지 못한 실경에 대한 자신감의 결여를 보상하기라도 하는 듯이 표현한, 현재의 상황에 대한 은유이면서 동시에 좀더 복합적인 조형성을 보여주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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