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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날, 한 마리 개는
-가브리엘 뱅상
세상은 책이 존재하는 까닭에 존재한다고 하는
출판계가 한눈에 반해 몽땅 먹혀 한 권의 책에게 소유당한 일이 일어났다.
이런 일은 책의 분류를 책임 맡은 사람이 습관적으로 하는 물음을 잊어버리게 하고도 남았다.
어느 장르에 넣을까?
어떤 독자를 겨냥할까?
정말 날벼락 같은 단 하나의 명령밖에는 없었다
다른 사람들과 이 책의 수난을 함께 공유하게 할것!!
<그 어느날, 한 마리 개는>은 벨기에 예술가, 화가이자 데생 소묘 화가인 모니끄 마르땡이 그린 64페이지의 연필화 스케치이다.
64페이지의 데생은 어느 가족이 바캉스를 떠나며 길에 버린 개 한 마리의 갈 곳 없어 헤매는 긴 방황을 절망의 몸짓으로 보여주고 들려준다.
절망은 사랑의 시작임을 생각케 한다.
모든것이 말해졌고 보여졌고 표현되었다.
단 한줄의 쓸데없는 선도, 과장이란 극히 작은 틀린 음 하나 없이....
그녀의 데생들을 발견한 친구 한 사람이 모니끄에게 말했다.
도저히 불가능해~ 이것을 스케치하기 위해 네가 개가 되지 않고서는....
정말 그렇다. 단숨에 졸지에 모든 수식어들은 필요치 않고,
모든 설명은 헛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저역시 헛된 설명을 하지 않을래요...
그저 그림들을 보시져,,^^
<나를 찾아온 개>를 보면 할말을 잃게 된다. 글이 없는 그림책장을 넘기면서 우리들은 한 장 한 장의 그림과 장면으로 마주한다. 마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조용한 박력이 있다. 차창 밖으로 내버려지고 필사적으로 쫓아가는 개. 마침내 힘이 다 빠져 포기하고 터벅터벅 걷기 시작한다. 멈춰 서서 하늘을 쳐다보고 가득찬 포효를 한다. 글이 없는 만큼 그림에서 직접적으로 전해진다. 슬픔, 외로움, 그리고 표현할 수 없는 깊고 깊은 고독이. 떠도는 개의 모습은 우리들이 가슴에 안고 있는 고독의 존재를 느끼게 한다. 사랑하고 사랑 받았는데 그 모든 것을 갑자기 잃어버렸다. 뻥하고 뚫린 구멍을 메울 도리도 없이 방황하는 마음. 언젠가 아픔이 옆어진다 해도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가 이미 또렷하게 자리하고 있었기에. 마지막 장면에서 조금 `후-'하고 안심하지만 잔재하는 슬픔을 여전히 느낄 수밖에 없다.//
[출처] 그 어느날, 한 마리 개는 -가브리엘 뱅상 |작성자 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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