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삶의 꽃도 무릎을 꿇어야 보인다"...
2018년 06월 02일 23시 32분  조회:2312  추천:0  작성자: 죽림

<꽃에 관한 동시 모음> 

+ 꽃을 보려면 

채송화 그 낮은 꽃을 보려면 
그 앞에서 
고개 숙여야 한다 

그 앞에서 
무릎도 꿇어야 한다. 

삶의 꽃도 
무릎을 꿇어야 보인다. 
(박두순·아동문학가) 


+ 꽃 

낮에도 
등불을 켠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낮에도 
밤처럼 캄캄한 
누군가를 위해서. 
(정갑숙·아동문학가, 1963-) 


+ 자석 

꽃들은 자석인가 봐요 
나를 끌어당겨요 

꽃에게 끌리는 것 보면 
나는 꽃과 다른 극인가 봐요 

고운 빛깔 만져 보고 
향긋한 향기 맡다 보면 

나도 조금은 꽃과 같은 극이 되는지 
꽃 떠날 때 마음이 밝아져요 
(함민복·시인, 1962-) 


+ 제비꽃 

키가 작은 건 
키가 작은 건 

내세울 줄 모르기 때문이야. 
자랑할 줄 모르기 때문이야. 

키를 낮추는 건 
키를 낮추는 건 

한 치라도 하늘을 높이기 위해서야. 
닿을 수 없는 먼 그리움 때문이야. 
(양재홍·아동문학가) 


+ 꽃들이 예쁜 건 

라이락 
향내음을 
나누어 주고도, 

개나리 
꽃잔치를 
차려 놓고도, 

조용하다. 
(심효숙·아동문학가, 1962-) 


+ 꽃이 아름답게 보이는 건 

"좀 더 환해지거라." 
"더욱 밝아지거라." 

그들의  속삭임을 
내가 알아듣기 때문이지요. 

"이웃끼리 환해지게." 
"온 누리가 밝아지게." 

그들의 속마음을 
내가 알아보기 때문이지요. 
(허동인·아동문학가) 


+ 꽃은 엄마다 

꽃은 
엄마다. 

나비 엄마다 
별 엄마다. 

나비를 불러 
젖을 주고, 

벌을 불러 
젖을 주고. 
(김마리아·아동문학가) 


+ 꽃은 

또래끼리 
무더기로 
다투어 피는 곳에서도 
온 힘 다해 피고 

담 모퉁이 
홀로 
외롭게 피는 곳에서도 
온 힘 다해 핀다. 
(김효순·아동문학가, 경북 안동 출생) 


+ 꽃밭 

채송화 옆에 
봉숭아, 
봉숭아 옆에 
백일홍, 
백일홍 옆에 
맨드라미, 
맨드라미 옆에 
접시꽃, 
접시꽃 옆에 
나팔꽃, 
나팔꽃 옆에 
해바라기, 
해바라기 옆에 
돌담장. 

돌담장에 
잠자리 한 마리 
졸고 앉았다.  
(이상교·아동문학가, 1949-) 


+ 작은 꽃 

산책하는 길섶에 
방긋 웃고 있는 작은 꽃 
하도 작아서 놓칠 뻔했다. 

곁에 쪼그리고 앉아 
밝은 눈을 바라보고 있다. 
신기하다는 눈빛이다. 

처음으로 꽃을 피우면서 
만세 소리를 외쳤을 게다. 
드디어 해냈다는 눈빛이다. 
(최춘해·아동문학가) 


+ 꽃길에서 

꽃송이에 
코를 대고 머무릅니다. 

얼굴에 
꽃물이 
바알갛게 들었습니다. 

입맛을 다시며 
꽃내음을 꼭꼭 씹어 먹다가 

꽃향기에 
발이 포옥 묻혀 
못 가고 서있습니다. 
(이연승·아동문학가) 


+ 분꽃 

네가 분꽃 같다는 걸 
네 떠난 후에야 
나는 알았다. 

필 때는 여기저기 
작은 몸짓으로 
있는 듯, 없는 듯하더니 

지고 난 그 자리에 
네 얼굴보다 더 
선명한 까만 씨앗 

덩그마니 
가슴 속 지워지지 않는 
네 그림자. 
(장승련·아동문학가) 


+ 꽃과 농부 

-조팝꽃 오거든 
못자리 내야지. 

-찔레꽃 오거든 
모내기 해야지. 

농부는 
꽃도 믿고 살고 

꽃은 농부를 위해 
산골까지 온다. 
(유미희·아동문학가, 충남 서산 출생) 


+ 예쁘지는 않지만 

꽃이라면 먼저 
향기롭고 예쁜 꽃만 떠올렸었지. 
개나리, 목련. 수수꽃다리…… 

예쁘지는 않지만 
푸른 덩굴에 
흰나비처럼 앉아 있는 완두콩 꽃 
언제 피었었는지도 모르게 피었다가 
시들어 툭 떨어지는 오이 꽃 
잎사귀 뒤 몰래 피는 
보랏빛 가지 꽃 

우리가 까무룩 잊을 무렵 
밥상 위 꽃으로 다시 피어난다. 
맛있는 완두콩밥으로 
오이냉국 
가지무침으로. 
(민현숙·아동문학가) 


+ 너는 꽃이다 

나는 오늘 아침 
울었습니다 
세상이 너무 눈부시어 
울었습니다 
어디서 날아왔을까 
아파트 10층 시멘트벽 물통 사이 
조막손을 비틀고 붉게 
온몸을 물들인 채송화 하나 
그래도 나는 살아 있다 
눈물인 듯 매달려 피었습니다 
무릎을 꿇는 햇살 하나 
그를 껴안은 채 
어깨를 떨고 있었습니다 
(이도윤·시인) 


+ 꽃과 나 

꽃이 나를 바라봅니다 
나도 꽃을 바라봅니다 

꽃이 나를 보고 웃음을 띄웁니다 
나도 꽃을 보고 웃음을 띄웁니다 

아침부터 햇살이 눈부십니다 

꽃은 아마 
내가 꽃인 줄 아나봅니다 
(정호승·시인, 1950-) 


+ 감자꽃 

흰 꽃잎이 작다고 
톡 쏘는 향기가 없다고 
얕보지는 마세요 

그날이 올 때까지는 
땅속에다 
꼭꼭 
숨겨둔 게 있다고요 

우리한테도 
숨겨둔 
주먹이 있다고요. 
(안도현·시인, 1961-) 


+ 꽃과 사람 

벌레 먹기도 하고 
벌레 먹은 자국도 있고 
시들기도 하는 꽃이 
살아 있는 꽃이야. 

날마다 피어 있고 
날마다 살아 있는 꽃은 
죽은 꽃이야, 
종이꽃. 

화도 내고 
실수도 하면서 
눈물도 있는 사람이 
살아 있는 사람이야, 
이 아빠 같은. 

날마다 예쁜 얼굴 
날마다 웃는 얼굴 
그건 죽은 사람, 
마네킹이야. 
(신현득·아동문학가, 1933-) 


+ 꽃밭과 순이 

분이는 다알리아가 제일 곱다고 한다. 
식이는 칸나가 제일이라고 한다. 
복수는 백일홍이 맘에 든다고 한다. 
그러나 순이는 아무 말이 없다. 

순아, 너는 무슨 꽃이 제일 예쁘니? 
채송화가 좋지? 
그러나 순이는 말이 없다. 
소아바비로 다리를 저는 순이. 

순이는 목발로 발 밑을 가리켰다. 
꽃밭을 빙 둘러 새끼줄에 매여 있는 말뚝, 
그 말뚝이 살아나 잎을 피우고 있었다. 
거꾸로 박혀 생매장되었던 포플라 막대기가. 
(이오덕·아동문학가, 1925-2003) 


+ 이라크에 피는 꽃 

여기선 
벚꽃 구경 가느라 
차들이 늘어섰는데 

이라크에도 
봄이 왔을까 
꽃들이 피었을까 

화면 속에서는 
거센 모래폭풍과 
칠흑 같은 밤하늘에 
빗발처럼 쏟아지는 포탄들 

여기에선 
벚꽃이 꽃망울 터뜨리는데 
이라크에선 
포탄이 파편을 터뜨린다 

여기에선 
거리마다 꽃향기가 흐르는데 
이라크에선 
곳곳마다 피비린내가 흐른다.  
(김은영·아동문학가, 1964-)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010 시는 마음속의 뜻을 말로 조각해내는것... 2018-03-29 0 2381
1009 산문시는 고리끼 "해연의 노래"가 전범(典範)이다... 2018-03-29 0 2224
1008 글 농사는 뼈를 깎는 고행이다... 2018-03-29 0 2232
1007 "한알의 모래속에서 천국을 본다"... 2018-03-29 0 3378
1006 "태초부터 시인이 있었었다"... 2018-03-29 0 2415
1005 "최고의 정신적 보물을 젊은이들과 더불어..." 2018-03-28 0 1929
1004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2018-03-28 0 2341
1003 그대들은 "단발머리"를 떠올려 보았는가... 2018-03-28 0 2365
1002 그대들은 "내 귀에 캔디"를 먹어봤는가... 2018-03-28 0 2480
1001 그대들은 "오르막길"을 톺아봤는가... 2018-03-28 0 2155
1000 그대들은 "1178"를 불러봤는가... 2018-03-27 0 2191
999 그대들은 "그 겨울의 찻집"을 아는가... 2018-03-27 0 2138
998 그대들은 "총맞은것처럼" 아파봤는가... 2018-03-27 0 2478
997 그대들은 "빨간 맛"을 맛보았는가... 2018-03-27 0 2169
996 "보이지 않는것도 있는거야"... 2018-03-27 0 2318
995 "새는 하느님이 만든 가장 고운 악기"... 2018-03-24 0 4167
994 "응아 하면, 엄마 얼굴엔 웃음꽃 피지요"... 2018-03-23 0 2336
993 "골목대장이 된 바람" 2018-03-22 0 2265
992 "아가는 생살을 찢고 열달 은총의 문 나서다"... 2018-03-22 0 2360
991 다리를 천천히 건너는 사람과 다리를 발빨리 건너는 사람 2018-03-20 0 2185
990 [작문써클선생님께] - "과학동시"를 어떻게 쓸가ㅠ... 2018-03-19 0 4299
989 "어머니는 모든것을 둥글게 하는 버릇이 있다"... 2018-03-19 0 2315
988 [작문써클선생님께] - 산문시를 어떻게 쓸가ㅠ... 2018-03-19 0 4468
987 미국 시인 - 맥스 어맨 2018-03-19 0 3655
986 {장시} - 강천 려행 떠난 바람 이야기 / 박문희 2018-03-18 0 2401
985 <하늘> 시모음 2018-03-14 0 2114
984 산문시와 러시아 문호 뚜르게네프 2018-03-14 0 2291
983 "겨울이 왔으니 봄도 멀지 않으리"... 2018-03-13 0 2399
982 한편의 가사를 위해 2만편의 시를 쓰다... 2018-03-10 0 3614
981 "나는 너의 심장소리를 듣는다"... 2018-03-10 0 2115
980 노르웨이(스웨덴)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 에릭 요한슨 2018-03-07 0 6865
979 "얘야, 그건 날개가 아니란다"... 2018-03-07 0 3185
978 "백만장자 되는것보다 문맹의 인디언이 되는게 낫다"... 2018-03-06 0 2218
977 "보리밥방귀", 뿡, 뽕, 빵 그립다... 2018-03-05 0 3344
976 {자료} - 우리 조선민족 시단은 다원화 창작으로... 2018-03-04 0 2288
975 {자료} - 우리 조선민족의 시단에 귀한 시인들 있는한... 2018-03-04 0 1971
974 {자료} - 우리 조선민족의 문학의 희망적 사항은... 2018-03-04 0 1768
973 [동네방네] - 독립운동가 문사 송몽규는 죽지 않았다... 2018-03-04 0 2840
972 <고난> 시모음 2018-03-04 0 2463
971 <탐욕> 시모음 2018-03-04 0 3819
‹처음  이전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