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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 "에밀레종" 타종소리...
2019년 11월 26일 11시 15분  조회:5522  추천:0  작성자: 죽림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한‧아세안 리더들 눈길을 사로잡았다. SK텔레콤은 미디어 기술로 1200년 전 신라시대 성덕대왕신종, 일명 에밀레종을 복원하고 마지막 타종소리까지 고음질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지난 25~26일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5G‧인공지능(AI) 기반 성덕대왕신종 미디어아트 ▲5GX K-팝 퍼포먼스 ▲미래형 무인장갑차 등을 선보였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25일 SK텔레콤은 한‧아세안 환영 만찬이 열린 부산 힐튼 호텔 로비에 설치한 5G‧AI 기반 미디어아트 ‘선향정’을 전시했다. 바른 울림이 있는 곳이라는 뜻의 선향정은 아세안 국가의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 모형 구조물과 한국 전통 수묵산수화를 담은 3면의 특수 스크린으로 구성됐다.

SK텔레콤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1200년의 시간과 경주‧부산 간 공간을 넘어 천년왕조 신라 시절 성덕대왕신종을 행사장에 복원했다. 선향정은 성덕대왕신종 타종 소리로 각국 정상과 대표단을 환영했다. 범종에는 정상이 입장할 때마다 각국 국기가 형상화되고, 특수 스크린에는 한국의 사계를 표현한 초고화질(12K) 수묵화가 살아있는 듯 움직였다. 여러 개 산수화 영상을 자연스럽게 결합시켜 초고화질 동영상으로 구현하는 SK텔레콤 ‘엣지블랜딩’ 기술이 더해졌다. 

성덕대왕신종은 2003년 문화재 보호차원에서 타종이 중지됐다. 이에 SK텔레콤은 마지막 타종 소리 음원을 AI 기반 미디어품질 개선 기술 ‘5GX슈퍼노바’를 통해 잡음 없는 고음질(FLAC) 음원으로 16년만에 복원했다. 
...
...
 
윤용철 SK텔레콤 커뮤니케이션센터장은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한국의 5G, 인공지능, 미디어 기술 우수성을 해외 정상과 대표단에게 소개하는 최고의 쇼케이스가 됐다”며 “앞으로도 모두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5G‧AI 기반 실감형 콘텐츠를 지속 선보여 한국 ICT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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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레종 (성덕대왕신종)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鍾)은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현존하는 한국 최대의 종이다. 설화에 따라 에밀레종으로 부르거나 봉덕사에 걸려있던 종이라 하여 봉덕사종이라 부르기도 한다.

신라 경덕왕이 아버지인 성덕왕의 공덕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1], 손자 혜공왕이 771년에 완성했다. 조선시대인 1460년 봉덕사에서 영묘사로 이전되었으며, 다시 1915년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높이는 3.75미터, 입 지름은 2.27미터, 두께는 11~25센티미터이다. 무게는 1997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정밀 실측한 결과 18.9톤이다.[2]

1992년 제야(除夜)에 서른세번 종을 친 뒤 한동안 타종을 중단하였다가, 1996년 학술조사를 위해 시험으로 타종하였다. 그 뒤 2001년 10월 9일, 2002년 10월 3일, 2003년 10월 3일에 타종행사를 열었으나, 이후로는 보존을 위해 이를 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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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에밀레종인 성덕대왕 신종은 국보 29호이고 첨성대는 국보 31호입니다.


국보의 지정번호는 결코 국보의 가치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정순서를 나타낼 뿐이죠.

이 두 유물이 국보로 지정된 때는 1962년 12월 20일이라네요.

다음은 네이버 백과사전에 나와 있는 것을 옮긴 것입니다.

 

국보는 보물로 지정될 가치가 있는 것 중에 제작연대가 오래 되고 시대를 대표하거나, 유례가 드물고 우수하며 특이하거나, 역사적 인물과 관련이 있는 것을 지정한다.
국보는 관보(官報)에 고시(告示)한 날로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국보로 지정되면 문화재보호법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 국보지정의 연혁을 보면, 일제강점기 때는 ‘조선보물고적명승 천연기념물 보존령’에 의하여 지정되었고, 1955년에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던 유형문화재를 모두 국보로 지정하였으며,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공포되면서 이 법에 의하여 1963년 728점에 이르는 지정문화재 중 116점을 국보로 지정하였다. 2001년 11월 현재 지정된 국보는 303호에 이르고 있다. 국보의 지정번호는 가치의 높고 낮음을 표시한 것이 아니고 지정된 순서를 말한다.

출처네이버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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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과정 초등학교 > 5학년 > 2학기 > 사회 5-2 > 1. 우리 역사의 시작과 발전 > 4) 삼국 통일과 발해의 건국

1. 눈물이 깃든 종

에밀레종의 전설 본문 이미지 1

“어째서 종소리가 이리 탁하단 말이오?”

경덕왕의 말에 봉덕사1) 스님들이 고개를 떨구었어요.

“이 종은 선왕이신 성덕 대왕2)을 기리기 위한 것이오. 그런데 종소리가 이래서야 되겠소이까!”

옷자락을 팽 하니 뿌리치며 경덕왕은 성큼성큼 자리를 떠났어요. 스님들은 화가 난 경덕왕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허리를 구부린 채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잠시 뒤, 주지 스님3)이 먼저 말문을 열었어요.

“종이 제 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은 정성이 부족해서입니다. 여러분들이 힘을 내서 시주4)를 모아 오세요.”

주지 스님의 말에 한 스님이 대답했어요.

“좋은 종을 만들려면 정성어린 시주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저희들이 왜 모르겠습니까? 하지만 지금 신라의 백성들은 가난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맞습니다. 귀족들은 사치를 누리고 있지만 백성들은 가난하여 매일 끼니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백성들에게 시주를 얻는 것은 힘들 뿐 아니라 매우 미안한 일입니다.”

스님들 모두 근심어린 얼굴로 백성들을 염려했어요. 결국 봉덕사 스님들은 경덕왕이 죽을 때까지 제대로 울리는 종을 만들지 못했어요. 경덕왕의 뒤를 이은 혜공왕이 다시 봉덕사를 찾아왔어요. 혜공왕은 아직도 비어 있는 종루5)를 바라보며 스님들에게 부탁을 했어요.

“아버님의 꿈을 꼭 이루어 주세요.”
“알겠습니다. 저희들이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스님들은 종을 만들기 위해 다시 시주를 받으러 다녔어요.

에밀레종의 전설 본문 이미지 2

그러던 어느 날, 봉덕사 주지 스님이 낡고 허름한6) 집에 들러 어렵게 말을 꺼냈어요.

“조금이라도 좋으니 시주를 해 주십시오.”
“주지 스님이 직접 오시다니…….”

가난한 집 여인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아이를 데리고 나왔어요.

“저희 집에 있는 것이라곤 이 아이뿐입니다.”
여인은 아이를 주지 스님에게 건네려 했어요.

“아, 아닙니다. 아이를 시주로 받을 수는 없지요.”
주지 스님은 깜짝 놀라며 얼른 발길을 돌렸어요. 가난한 집에 시주를 하라고 한 것을 오히려 미안하게 생각했지요.

그 날 밤 주지 스님은 꿈을 꾸었어요. 깜깜한 하늘에서 한 줄기 빛과 함께 이런 말소리가 들려 왔지요.

“봉덕사의 종을 제대로 울리려면 그 아이가 필요하니 어서 데려오거라.”

에밀레종의 전설 본문 이미지 3

너무나 생생한 꿈을 꾼 주지 스님은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어요. 주지 스님은 밤새 고민을 하다 아침이 오자 곧바로 여인을 찾아갔어요.

“부인, 전에 말씀하신 아이를 시주로 내어 주시겠습니까?”
“꼭 원하신다면 보내 드려야겠지요.”

여인은 아이를 내어 주며 눈물을 흘렸어요.

“모든 것이 부처님의 뜻이니 슬퍼하지 마십시오.”

주지 스님도 흐르는 눈물을 감추며 여인을 위로했어요. 얼마 후, 봉덕사에서는 새로운 종을 만들며 아이를 넣었어요.

“부디 좋은 세상에 태어나 행복하게 살거라.”

주지 스님은 아이의 넋을 위로하는 기도를 올렸어요. 그러자 그 동안 계속 깨지고 찌그러지던 종이 너무도 쉽게 만들어졌어요. 그리고 마침내 종이 완성되었어요.

성덕 대왕 신종(국보 29호)

성덕 대왕 신종(국보 29호)통일 신라 시대의 범종으로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범종 중에서 가장 크고 화려하다. 상원사 동종과 함께 통일 신라 시대의 대표적인 종이다.

종이 완성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혜공왕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봉덕사로 찾아왔어요.

“그토록 기다리던 종이 완성되었다니……, 어서 울려 보거라.”

혜공왕의 명을 받은 스님들이 힘껏 종을 쳤어요.

에밀레종의 전설 본문 이미지 4

그런데 놀랍게도 종소리는 엄마를 간절하게 부르는 아이의 소리 같았어요. 종소리를 들은 모든 사람들이 두 눈을 크게 뜨고 놀라워할 때 한 여인이 털썩 주저앉으며 목놓아 울었어요.

“아가야, 네가 나를 원망하는구나. 이 어미를 용서해 다오.”

그녀는 얼마 전 아이를 시주로 바친 여인이었어요. 사람들은 어미를 부르는 듯 슬픈 소리를 내는 이 종을 ‘에밀레종7)’이라고 불렀어요.

성덕 대왕 신종의 비천 상(飛天 象)

성덕 대왕 신종의 비천 상(飛天 象)종에 조각된 비천 상은 신라의 여러 문양 중에서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에밀레종은 높이가 3.75미터, 무게 18.9톤에 이르는 거대한 종이에요. 크기뿐만 아니라 겉면에 새겨진 조각은 너무도 아름다우며, 소리 또한 세계의 어떤 종에서도 들을 수 없는 뛰어난 음을 들려 주지요. 에밀레종은 우리 조상이 남긴 최고의 보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답니다.

2. 내용 정리

신라의 경덕왕은 선왕인 성덕 대왕의 업적을 기리는 종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종을 만들지 못하고 죽자 그 뒤를 이은 혜공왕이 스님들에게 부탁하였습니다.

에밀레종의 전설 본문 이미지 5
에밀레종의 전설 본문 이미지 6

어느 날 봉덕사 주지 스님은 꿈에서 아이를 넣어야만 종을 완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주지 스님은 지난 날 아이를 시주로 내놓겠다던 집을 찾아가 아이를 받았습니다.

에밀레종의 전설 본문 이미지 7
에밀레종의 전설 본문 이미지 8
에밀레종의 전설 본문 이미지 9

모든 사람들이 정성을 다하여 종을 완성하였습니다. 그런데 종소리는 마치 ‘에밀레’ 하고 아이가 어머니를 부르는 것처럼 들렸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종을 에밀레종이라고 불렀습니다.

에밀레종의 전설 본문 이미지 10
에밀레종의 전설 본문 이미지 11
에밀레종의 전설 본문 이미지 12

관련이미지 11

에밀레종 이야기 : 엄마를 부르는 아이가 담긴 종, 성덕 대왕 신종 본문 이미지 1

 

이미지 갤러리

출처: 생방송 한국사 3

[네이버 지식백과]에밀레종의 전설 (천재학습백과 초등 스토리텔링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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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에밀레종설화

 

 

구분 고전
저자 작자미상

작품해설

구전하는 이야기를 통해 어떤 사물이 왜 그러한지를 설명해 주는 유래담()에 속하는 설화. 신라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인 에밀레종이 어린애를 희생하여 만들었다는 이야기이다.

에밀레종은 신라() 제36대 혜공왕() 6년 12월에 완성된 봉덕사종() 또는 성덕대왕신종()의 이칭()인데, 이 종에 대하여 두 가지 서로 다른 설화가 전승되고 있다.

하나는 나라에서 주종() 작업을 계속 실패하게 되자 모든 사람이 걱정하고 있었다. 그때 한 노인이 나타나 주종 실패의 이유를 설명해 준다. ‘부처님께 시주할 것이 없으니 어린애라도 가져가라’고 한 여인의 불경한 말 때문이라는 것이다. 노인은 그 여인의 아이를 데려와야 종이 완성될 것이라고 한다. 절의 주지()는 정재()를 거두러 다녔던 중들을 불러 어떤 여인이 그러한 말을 했는지 확인한다. 그리고 왕명()으로 여인의 아이를 빼앗아다가 끓는 쇳물에 어린 애를 던진다. 그 뒤에야 종이 완성된다.

다른 하나는 종을 만드는 공장() 일전()이 계속 주종에 실패하자 모두가 비난한다. 종을 만들지 못하자 일전의 누이는 자기의 부덕()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여긴다. 그 때 시주 온 중이 그녀에게 어린애를 인주()로 해야 종이 완성된다고 일러준다. 누이는 고민하다가 오빠를 위하여 자신의 딸을 주종을 위해 바친다. 그래서 종을 완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두 이야기는 주종을 위해 어린애를 강제로 빼앗아 희생시키는 경우와 자진하여 희생하게 하는 데에서 서로 대조적인 관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두 이야기가 모두 인신공희담()의 모티프를 담고 있다. 현대소설 가운데 박용숙()의 단편 <신종()>과 박용구()의 장편 <에밀레종>은 모두 이 설화를 소재로 작품화하고 있다.

관련이미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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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鍾)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현존하는 한국 최대의 종이다.  봉덕사에 걸려 있던 종이라 하여 봉덕사종이라 부르기도 한다.

 


첨부 이미지

 

742년부터 신라 경덕왕이 아버지인 성덕왕의 공덕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손자 혜공왕이 771년에 완성했다. 봉덕사에 달았다가 조선시대인 1460년수해로 봉덕사가 없어지자 영묘사로 옮겼으며, 다시 봉황대(鳳凰臺) 아래에 종각을 짓고 보존하였다. 1915년8월 종각과 함께 경주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높이는 3.75미터, 입 지름은 2.27미터, 두께는 11~25센티미터이다. 무게는 1997년국립경주박물관에서 정밀 실측한 결과 18.9톤이다.

 

성덕대왕신종의 특징;ㅡ
성덕대왕신종의 특징은 장중하면서도 맑은 종소리라 할 수 있다. 지금은 중단되었지만  몇 해 전만 해도 에밀레종은 새벽을 알리는 종소리로 매일 아침 여섯 시에 세 번 타종되었다. 이 종이 만들어진 770년 12월 14일 이후 그것이 종각에 걸려 있는 한 변함 없이 서라벌에서 울려온 종소리였다. 낮게 내려앉은 저음이지만 그 맑은  여운은 긴 파장을 이루며 한없이 퍼져 나가는 그 소리는 장중하면서 맑은 소리였다. 사람들은 이 소리를 "엄청나게 큰 소리이면서 이슬처럼 영롱하고 맑다."고 하였다.

 

에밀레 종;ㅡ

성덕대왕신종이 에밀레 종으로 바뀌게 된 시기는 명백히 일제 강점기이다. 일제 강점기 이전의 어떠한 문헌에서도 성덕대왕신종을 에밀레종이라고 한 자료는 없다. 따라서 계획적이고 의도를 알 수 있는 단서는 1925년8월 5일자 조선 총독부기관지 《매일신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창작문예란에 렴근수라는 무명인의 이름으로 《어밀네 종》 동화가 올라있다. 얼마 후 친일 극작가 함세득이 많은 살을 붙인 희곡을 써서 현대극장에 올린다. 성덕대왕신종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단순한 동화처럼 씌었던 렴근수의 단편 동화 《어밀네 종》은 에밀레 종 이야기가 최초로 나타난 자료이며, ‘어밀네’를 처음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

 

즉 에밀레종이란 말은 일제치하에 친일극작가가 만들어낸 말입니다.

출처문화재청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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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경주에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리를 내는 종이 있다. 771년 통일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성덕대왕신종이다. 이 종에는 가슴 아픈 설화가 전해진다. 당시 구리 12만근으로 큰 종을 만들기로 했으나 아무리 해도 쇠가 붙지 않았다. 한 승려의 조언대로 갓난아기를 쇳물이 끓는 가마에 넣었더니 종이 깨지지 않았다. 이후 종을 칠 때마다 죽은 아기의 울음소리를 낸다고 해서 에밀레종이란 별칭이 붙었다고 한다.

예전에 인신공양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과학자들이 검증에 나선 일이 있다. 1998년 국내 한 연구기관이 에밀레종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더니 사람 뼈에 있는 인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인이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인신공양이 없었다고 단정짓기는 어렵다. 제조 과정에서 인골 성분이 쇳물 위에 떠올라 제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아기 울음과 흡사한 “에밀레~ 에밀레~” 소리를 내게 하는 것일까. 이는 맥놀이 현상과 관련이 깊다. 맥놀이란 진동수가 비슷한 두 소리가 중첩돼 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종소리는 치는 표면의 위치에 따라 진동수에서 미세한 차이가 발생한다. 이 소리들이 뒤섞여 신비스러운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에밀레종 소리가 이번에 국내 최첨단 기술로 복원됐다. 25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만찬에선 새로 복원된 에밀레종이 단연 인기였다. 각국 정상들은 종을 배경으로 깊은 울림의 종소리를 들으며 기념촬영을 했다. 에밀레종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2003년부터 타종이 중단됐으나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종소리를 살려냈다.

슬픈 에밀레종 소리에는 백성의 안녕을 염원하는 대왕의 애민정신이 녹아 있다. 종에 새겨진 글은 이렇게 시작한다. “큰 소리는 천지에 진동하고 있으나 귀로 듣고자 해도 그 울림을 들을 수 없다.” 국가 지도자들이 들어야 하는 큰 소리는 바로 민심(民心)의 소리다. 그것은 귀가 아닌 마음으로만 들을 수 있다. 1200년 만에 ‘큰 소리’가 이 땅에 복원됐지만 마음으로 듣는 지도자가 없다. 애끊는 민심의 소리가 ‘에밀레’ 소리보다 슬프다.

 

/배연국 논설위원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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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성덕대왕 신종

한국의 불교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 유물 가운데 하나가 종이다. 삼국유사에는 한국종이 6세기부터 만들어졌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1500년 동안 수많은 종이 제작됐다. 현존하는 한국종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오대산 상원사종(725년)이다. 그러나 모양과 소리가 아름답기로는 성덕대왕 신종(771년)을 최고로 꼽는다.

성덕대왕 신종은 에밀레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는 인신공양의 슬픈 설화가 전해진다. 신라 35대 경덕왕은 아버지 성덕대왕의 공을 기리기 위해 구리 12만근을 내려 큰 종을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덕이 부족한 탓인지 아무리 해도 쇠가 붙지 않아 실패를 거듭하다 세상을 떴다. 아들 혜공왕 때에 이르러 어느 여인의 갓난아기를 끓는 쇳물에 던져넣자 놀랍게도 종이 완성됐다. 이후 종을 칠 때마다 죽은 갓난아기의 울음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성덕대왕 신종에는 과학의 신비도 함께 스며 있다. 김석현 교수(강원대)는 "미세한 비대칭성 맥놀이 현상이 아기울음 같은 소리를 내게 한다"고 분석했다. 맥놀이란 주파수가 비슷한 두 소리가 중첩돼 규칙적으로 소리가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현상이다. 그에 따르면 종을 칠 때 표면의 위치에 따라 두께와 모양의 차이로 미세한 차이를 지닌 진동수의 소리가 난다. 이 소리들이 뒤섞여 에밀레종 특유의 신비스러운 소리가 난다는 설명이다.

성덕대왕 신종이 1200년 시간의 벽을 넘어 한·아세안 정상회담 만찬장에 신비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 25일 부산 힐튼호텔 만찬장 입구에서는 실물의 5분의 4 크기로 재현된 에밀레종이 각국 정상들을 맞았다. SK텔레콤이 최첨단 5세대 이동통신(5G)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입체 홀로그램 이미지와 음원을 복원한 것이다.
 
신종은 각국 대표단이 입장할 때마다 특유의 울음소리를 내며 이들을 환영했다. 한국과 아세안의 평화와 공동번영도 기원했다. 전통문화와 최첨단 과학이 한데 어우러진 것이어서 더욱 뜻깊다.

/염주영 논설위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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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박물관 마당에 있는 성덕대왕신종.
▲  경주박물관 마당에 있는 성덕대왕신종.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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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궁궐터인 월성 곁에 있는 국립경주박물관(경주시 인왕동)은 들러야 할 이유가 많은 곳이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너른 마당에 서있는 큰 범종 소리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에밀레종이라 불리는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鍾)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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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771년 12월 14일에 만들어진 한국의 대표하는 범종으로 국보 29호다. 범종(梵鐘)은 불교 사찰에 걸려 있는 커다란 종으로 성덕대왕신종 또한 봉덕사라는 절에 있었다. 아쉽게도 녹음된 종소리가 나오지만 진중하고 여운 깊은 울림이 느껴진다. 가까이 다가가면 종의 표면을 장식한 꽃구름 속의 선인(仙人)과 2쌍의 비천상(飛天像)을 볼 수 있다. 
 
 범종 앞에 서면 녹음된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  범종 앞에 서면 녹음된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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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그림이 새겨져 있는 성덕대왕신종.
▲  멋진 그림이 새겨져 있는 성덕대왕신종.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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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소리가 좋아 몇 번 더 들었는데 별칭처럼 '에밀레~' 하고 울지 않는다. 박물관 문화해설사에게 이 종을 만들 때 아기를 시주하여 넣었다는 전설에 대해 물어보았다가 흥미로운 얘기를 듣게 됐다.

인신공양설화는 동아시아 문화권에 흔히 나오는 설화인데, 놀랍게도 에밀레종 설화에 대한 기록은 삼국유사나 삼국사기가 아니라 일제강점기인 1925년에 처음 나왔다고 한다. 이전의 어떠한 문헌에서도 성덕대왕신종을 에밀레종이라고 한 예는 찾아볼 수 없다고.

에밀레종이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건 1925년 8월 5일자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 창작문예란에 실린 렴근수(廉根守) 작가의 <어밀네 종>이라는 동화다. 1943년 친일 극작가 함세덕이 희곡 <어밀네 종>을 집필하고 현대극장에 상연했다. 이후 에밀레종 설화는 급속도로 대중 속으로 퍼져 나가게 되었다.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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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9 [동네방네] - 훈민정음 상주본 살리는것 세계적 문화재 보호... 2018-11-14 0 3534
2508 [동네방네] - 117년만에 고향 돌아오는 종(鐘) 2018-11-14 0 3541
2507 [고향자랑] - 사과배엿... 된장술... 그리고 연길... 2018-11-14 0 3116
2506 [민속유산] - 연길에서 장훈아,- 멍훈아,- ... 2018-11-14 0 3371
2505 [문단소식] - 고향 상지인 한춘 ''세상돌이'' 하다 고향 돌아오다 2018-11-14 0 3064
2504 [이런저런] - 불상과 벌집 2018-11-13 0 2945
2503 [민족자랑] - 조선말로 경극 부른 60대 연길 할머니... 2018-11-13 0 3479
2502 [회음벽 회초리] - 조선어, 말보다 "말행동"이 더 앞장서야... 2018-11-13 0 3597
2501 [민족자랑] - 조선족 영화감독 장률 영화에 미치다... 2018-11-13 0 4200
2500 [민족자랑] - "길림신문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취재 보도하다 2018-11-13 0 3218
2499 "통일의 풍산개", "통일의 송이", "통일의 귤",통일아 어서 오라 2018-11-13 0 3546
2498 [동네방네] - 땔감으로 쓰던 나무가 억대 나무라니... 2018-11-13 0 3964
2497 [민족의 자랑] - "아리랑고개 넘어가고, 넘어오고..." 2018-11-13 0 4373
2496 력사와 세월과 력사과 시간과 그리고 세월이 약,ㅡ 그리고 ... 2018-11-13 0 4086
2495 [동네방네] - "훈민정음 상주본"은 어디에?... 또 어디로?... 2018-10-29 0 4244
2494 [사색의 여울] - 돕는다는것은 마음이며 행동이다... 2018-10-26 0 3449
2493 [고향자랑] - 북경에 "아리랑" 울러퍼진다... 2018-10-26 0 3549
2492 [동네방네] - 기부는 쉽지 않다... 오로지 기부는 행동이다... 2018-10-26 0 3262
2491 [동네방네] - 조선족 민속 무형문화재 얼쑤ㅡ 절쑤ㅡ... 2018-10-24 0 3328
2490 [이런저런] - 싸구려, 싸구려... "슈퍼 돼지" 싸구려... 2018-10-24 0 3257
2489 [이런저건] - 운남 송이버섯왕 2018-10-24 0 3330
2488 [쉼터] - 자작(봇나무)나무숲에 묻히고지고... 2018-10-24 0 3727
2487 [작문써클선생님께] - "곳간"이냐... "곡간"이냐... 2018-10-18 0 4386
2486 {자료} - 사투리는 사투리이고, 방언은 방언이다... 2018-10-15 0 4350
2485 {자료} - 여러 지방의 방언들을 알아보기 2018-10-15 0 3715
2484 [고향문단소식]- 동시인 김득만과 "고드름" 동시비 2018-10-15 0 3219
2483 [세상만사] - "별을 헤는 시인"의 얼굴을 먹칠하는 눔들... 2018-10-14 0 3722
248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해양쓰레기", 남의 일이 아니다... 2018-10-13 0 3893
2481 룡정.윤동주연구회가 걸어온 길도 벅찼지만 가야 할 길도 멀다 2018-10-13 0 3315
2480 아버지 김철호 "하얀 심장" 쓰다, 아들 김휘 "빨간 심장" 그리다 2018-10-13 0 3467
247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인산인해"란 말 인제야 실감한다... 2018-10-13 0 3704
247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영원히 산이 된 "산사람"들... 2018-10-13 0 3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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