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마다
아아얀 벽을 향해
곱게 무릎을 꿇고
기도를 시작한다
먼저
두눈을 꼬옥 감고
내 주위에 뿌리 깊은
얼굴들을 떠올린다
제일 먼저
그들의 건강을 기도한다
다음은
그들의 행복을 기도한다
그다음은
그들의 사랑을 기도한다
또 그다음은
그들의 행운을 기도한다
또 또 다음은
그들의 보람을 기도한다
또 또 그다음은
그들의 운명을 기도한다
그렇게 그냥
수없는 기도를 하다가
제일 마감엔
그들의 죽음을 기도한다
또 그다음에는
그들의 부활을
애절하게 기도한다
언녕 고마움의 나무위에는
고운 얼굴들이
주렁주렁 탐스레 열린다
그런 꿈밈없는 눈길
그런 꾸밈없는 손길
그런 꾸밈없는 미소
밝아오는 내 주변에는
늘 파아란 하늘이다
해님도 부러운지
질투의 낚시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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