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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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꽃꺾기
2010년 01월 21일 07시 37분  조회:711  추천:19  작성자: 림금산

                  꽃꺾기

                                       림금산

 

 

비탈서 꽃을 정히 꺾는데

흰구름 한송이 어깨에

살며시 내려와 속삭인다

 

-꽃은 찬란하게 곱지만

꽃을 꺾으면

별은 슬피 운대요

 

언덕서 꽃을 감아 안는데

파랑새 한마리

어깨에 살랑 내려앉아 종알거린다

 

-꽃은 밤마다

이슬 머금고

별을 향해

꿈을 속삭인대요

 

우둠지서 꽃을 한껏 즐기는데

바람이 살랑

어깨를 스치며 귀띔한다

 

-꽃은 봄마다

맑은 눈빛으로

이 세상에 향기를 빚어낸대요

 

들판서 꽃을 키스하는데

아지랑이 부드럽게

발목 감싸며 호소한다

 

-님이여,꽃이 한창 익을때

우리들은 옷섶 여미며

기막힌 향기에 눈물 흘리자요!

              201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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