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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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그녀는 먼지 림금산
2010년 07월 18일 09시 21분  조회:912  추천:13  작성자: 림금산

그녀는 먼지

                       림금

 

그녀는 먼지였다

물이였다

물가의 청초였다

 

청초끝의 벌레였다

나비였다

꽃을 잉태하는

날개였다

 

바람을 향기로 반죽하고

땅을 꽃잎으로 걸구고

호수를 눈동자에 펼쳤다

 

어느날 호수속엔

불똥이 떨어졌다

호수속에선 불길이 --

쏟아져나왔다

 

호수에서 타오른 불은

들판으로 번지고

하늘로 치솟았다

 

우주의 자궁은

불길에 데여 한껏 흔들리였다

 

하늘은 천둥소리를

뽑아지르며 눈물을 퍼부었다

 

소나기가 가로수를

분질러 버렸다

 

불은 꺼져버렸다

꺼진자리마다 연기는

가늘게 피여올랐다

 

연기는 비물에 감기여

내물로 흘러들었다

내물은 청초를 감빨며

어디론가 그냥 흘러를 갔다

 

날개가 부러졌다

바람도 꺼졌다

물방울 안은 꿀벌은

움직일수가 없었다

 

벌레도 기여갈

맥이 없었다

차츰 물도 말라버리고

땅도 말라버리고

나무도 잎도 말라버리고

 

그녀는 먼지가 되였다

어디론가 날아갈

바람찾는 먼지가 되여버렸다.

 

         2010 7 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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