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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 천불지산산행일지
2008년 06월 15일 17시 22분  조회:2543  추천:84  작성자: 명상클럽

2008년 6월 14일 명상랑도네는  천불지산산행을 하였다. 천불지산은 언제 가보아도 너무너무 아름다운 곳이였다.

우리가 천불지산에 도착하였을때는 천불지산의 청신한 공기와 더불어 푸른 하늘이 유난히도 밝았으며 흰구름이 뭉게뭉게 하늘을 뒤덮어 보는 사람이 황홀해났다.... 입속으로는 연신 감탄 소리가 튀여나왔으니... 골짜기의 개울물도 특별히 귀맛좋았다.

흰구름 푸른하늘.

 

 

작은 벼랑아래로 흐르는 맑은 계곡. 첫시작부터 골짜기에서 흘러내려오는 맑은 개울물소리는 듣는사람을 흥분시켰다...

 

 우리가 출발지점에 차를 세우고 천불지산쪽으로 바라보니 천불지산넘어로 흰구름이 정상과 이어져 설산을 방불케하는 모습이 정말아름다웠다. 하지만 사진기가 문제가 되여 그 모습을 담을수가 없었다. 산행을 하면서 근 5만여장의 사진을 찍다보니 사진기도 인젠 지쳤나보다.... ㅎㅎㅎ 하지만 내 심정을 알고 뿌리님이 제꺽 사진기를 넘겨주어 덕분에 오늘 더욱더 멋진 작품들을 만들었다... 전번 산행일지를 보고 내 사진기가 문제가 있다면서 언녕 준비해온 뿌리님이시다. 언제나 그렇게 살뜰하게 보살펴주는 큰 누님같은 자상한 뿌리님! 그리고 매번 산행시에 언제나 잊지않고 지녀오는 맛나는 干果...

 개울을 넘는 바람님과 뿌리님.

 그 뒤로 진장님과 남경리.

 개울다리를 건는지 얼마 않되여 또 하나의 개울이 길을 막고 있었다. 남경리께서 먼저 신을 벗고 건너가더니 다시 돌아와서 우리들을 업어주신다...  그 덕에 바람님과 뿌리님 나까지 남경리등에 업혀보았다...ㅎㅎㅎ

 

길가에서 찍은  이 꽃으로 남경리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두번째개울-- 산행에 발벗고 개울건느는것도 별미라 이번에는 우리는 주동적으로 신벗고 건늘준비를 하였다. 바람님이 먼저 절반쯤 건느다 발이시려 엎어질듯 부랴부랴 건느지만 감히 달지를 못하고 발만 동동구른다...ㅎㅎㅎ

 진장님은 에쿠 시원해라 하면서도 점잖게 늘쩡늘쩡...ㅋㅋㅋ

 세번째개울을 건너서는 그대로 맨발바람으로 맨발랑도네를 하였다...ㅎㅎㅎ

 남경리가 앞에서 산포도넝쿨을 발견하고 넝쿨채로 우리들에게 넘겨주면서 맛보라고 한다.-- 새콤새콤한 그 맛이 잔뜩이나 상쾌한 기분에 더욱 정신을 분발시킨다. 오늘 산나물 전문가인 남경리덕분에  황계 등을 비롯한 많은 산약재들을 알게 되였다...

 개울뒤이어 이어진 멋진 벼랑..

 뒤로는 엄청나게 큰 벼랑들이 정상까지 이어졌다.

 벼랑을 배경으로.... 돌아올때 저 벼랑을 올라봐야지...바람님은 두손 들어 찬성! ㅋㅋㅋ

 한시간쯤 걸어서 첫번째 큰 골짜기를 만나면서 굽인돌이를 돌았다. 이 골짜기로 천불지산의 최고봉은 쿵스레(해발 1345메터)를 에둘러 올라갈수가 있다. 지도를 보면 이 골짜기속에 멋진 벼랑들이 꽉 차있다...

 아까 출발지점에서 보았던 산우의 흰 구름-- 정상의 안개와 흰구름은 완연일체가 되여 하늘을 오르는 길이 저 산정상에 있지않을가 의심난다..ㅋㅋㅋ 천불지산은 정말 아름다운 산이였다.

 이번엔 또 개발이라는 산나물을 발견...어릴때 많이 보았지만 먹을수있는줄은 오늘에야 알았다.

진장님이 솔나무를 가리키더니 잣나무라한다.

 잣나무꼭대기에 대여섯송이의 잣송이가 바람결에 한들거렸다.

 원시림속에서의 명상랑도네-- 오랫동안 사람이 다니지 않아 길 전체는 수풀로 무성.

깊은 골짜기에서 조잘거리는 시냇물.

 목도 컬컬한지라 뿌리님이 먼저 달려가서 목을 추킨다...

 내물가에서 만난 어여쁜 하얀꽃.

 조금 더 가서 두번째로 만나게 된 벼랑.

 그 오른켠으로 엄청난 크기의 골짜기가 눈앞에 펼쳐졌고 그 위에로 역시 흰구름과 안개가 휩싸여 신비감을 더해준다. 이 골짜기가 곧바로 직접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다. 하지만 정상은 아득히 저 하늘가에 있으니 오늘 시간상으로 허락하지 않는다. 여기까지 이미 두시간넘어 걸었었다. 그리고 현재는 수풀이 무성하여 자칫 길을 잘못들어섰다가는 수림속에서 헤매고 말것이다... 그래서 길을 따라 그대로 계속 더 가보기로 하였다.

 오늘 세시간동안 걸으면서 아홉개나되는 개울을 건넜다...

 수림속의 무성한 고사리밭.

 때는 이미 점심시간도 되였으니 배도 촐촐하고 다리도 맥이없으니 소리를 따라 개울가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다.

 수림속의 개울-- 개울물에 발이 쩡쩡 시려났니만 뿌리님과 바람님은 싫은 소리하지않고 제법 개울에서 장난친다.ㅎㅎㅎ

 티없이 맑고 시원한 개울물...

 점심준비.

 채는 간소하였지만 기분이 너무 좋았다. 더우기 작년 가을에 불구었던 천불지산오미자술을 가져와서 남경리와 진장님께서 너무너무 좋아하신다. 그 덕에 나까지도 기분이 덩덩하여 평소에 않마시던 술을 련속 석잔을 마시고나니 뒷골이 핑핑~ ㅋㅋㅋ

 맛나게 점심을 들고 오손도손 모여앉아 재미나는 말들을 주고받았다.

 바람님이 뭘 얘기하는지 셋은 귀를 가시고 경청-- 진장님의 얼굴에 밝은 미소로 엿보아 정말 구수한 옛말을 들려주는듯...

 이번에는 손까지 쳐들어 뭘 말하는걸가?  뿌리님은 놀라서 뒤로 번저지는듯? ㅎㅎㅎ 

 우리가 앉았던 개울옆 귀맛좋은 물소리...

 너무 청신한 수림속이다. 오늘은 그냥 이대로 여기서만 놀고 싶은데....

 돌아오는 길 -- 울창한 수림속길을 걸으면서...

 수림속의 오미자넝쿨-- 아까 점심에 마신 오미자술에 취해 지금 눈까풀이 천근무게로 짓누른듯...

 다시 골짜기를 지나면서... 산넘어 흰구름도 저쪽으로 많이 사라졌다. 오늘 하늘은 유난히도 푸르렀다.

 나 혼자만 잠자고싶었나 했더니 조금 가다말고 다들 그대로 길가에 누워 잠간 눈을 붙혔다.

 어느새 뿌리님께서 잠자는 나까지도 ...ㅎㅎㅎ 매번 일지에서 내 모습을 볼수없다고 하면서 뿌리님께서 주동적으로 사진을 찍어주신다...

 정말 보고보고 보아도 싫지않는 천불지산의 아름다운 저 풍경... 나는 꿈속에서 신선이 된듯한 기분...

 잠간 휴식하고 다들 일어나 떠날준비.

 나물캐는 남경리.

 아까 지나왔던 멋진 벼랑을 다시 지나면서...

 벼랑을 보자 갑자기 등반을 해보구싶은 충동이 일어나서... 그대로 수풀을 헤치고 벼랑아래까지 다가가서 시늉이라도 해보았다.ㅎㅎㅎ

오늘은 시간이 허락되지를 않는다... 아침 아홉시에 출발하여 이미 여섯시간이나 걸었으니... 집까지 갈려면 또 적어서 세시간은 걸려야 한다. 아쉬운대로 오늘은 이만하자! 흑흑흑....

 길가의 못에서 만난 개구리.

 원점-- 흰구름은 보일듯말듯 저 산넘어로 사라졌다.

 마지막개울 넘으면서 동심을 못이겨 그대로 신을 신은채로 맑은 개울물에 뛰여들었다...

 뿌리님도 그리고 진장님도...ㅎㅎㅎ

 찬물에 두 다리가 찡찡 저려났지만 여섯시간의 랑도네로 지친다리가 금방 새기운을 얻어 다시 활기를 찾았다.

 서녘해도 뉘엿뉘엿 산을 넘으면서 울창한 삼림을 더욱 찬란하게 비춘다...

 오늘도 역시 멋진 산행였다! 이제 언제 다시 천불지산으로 산행할수있는지는 미결이다!  다음주일이면 바람님이 한국을 떠나고 그 뒤로 나도 떠나게 된다.(봄비님도 장춘에 가서 몇달동안 출장중이여서 앞으로도 한동안은 참석못한다.) 그동안 남경리하고 진장님과의 천불지산산행은 너무너무 뜻깊었다.  일생을 두고 회억할  아름다운 추억들을 남겼으니 두 분한테 진심으로 되는 감사를 드린다! ... 그리고 많은 산행을 다녀왔지만 그래도 다시 가고싶은 곳은 천불지산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산행은 천불지산에서 시작되였고 산행의 진미도 천불지산에서 느꼈기 때문이다. 2008년 새해일출을 비롯한 명상랑도네의 획기적인 산행은 그 대부분이 천불지산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니 어찌 천불지산을 잊을수 있으리...... 비록 잛은 한해동안이였지만 결코 잊을수 없는 .... 잘 있거라 천불지산이여~ 후에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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