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초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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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빛 환영
2011년 01월 18일 21시 46분  조회:1449  추천:12  작성자: 박초란

단편소설

재빛 환영

박초란(훈춘)

 

옛날부터 해오던 욕심구덩이는 못메운다는 말은 마치도 정애를 두고 한듯하다. 잠자리 보고 발을 펴라고 하지만 정애는 될수록이면 잠자리도 크게, 발도 쭈욱 뻗는것이 소원이다. 거지는 일원을 가지고 다음끼를 어떻게 배불리 먹을가 궁리한다고 하는데 욕심많은 정애는 그돈 일원을 빼앗아 자신의 백원을 채우지못하는것이 한스러울 정도로 돈에 집착이 강하다. 그래서 정애는 남편이 한국서 벌어오는 일전한푼도 다치지 않고 있다. 그녀는 오로지 돈낟가리가 키돋움하는 재미에 사는듯하다. 지어 초중에 다니는 애한테 남의집 애들이 입던 옷을 가져다 입히면서 일년치고 새옷한벌 사주기 아까와한다. 남들은 하나를 자래우면서 좋다는 옷을 사입히지만 정애는 자라는 애들한테 새옷 사주어 뭘하냐 하면서 애가 크면 퍼주고 옷이 작아서 남한테 줘야하는데 그러면 얼마나 아까우냐 한다. 지어 애가 등교할 때도 소비돈 50전만 주면서 목이 마르면 학교 수도꼭지에 입을 대고 수도물을 받아먹으면 된다고 한다. 50전도 애가 혹시 급한 일이 있어서 엄마하고 전화련락하게끔 전화비로 주는 돈이다. 그러니 애는 전화한번 하면 온하루 아이스크림 한대도 사먹는다.

집에서도 정애는 애하고 된장찌개에다 감자채로 하루세끼를 에때우기가 일쑤이다. 하여 정애의 아들은 감자만 보면 게우닥질 하면서 토하기직전이다. 그때마다 정애는 <<우리 기섭이 잘먹어야 빨리 크고 아빠처럼 돈도 많이 벌어서 살거지? 그리고 감자는 영양가가 많아서 지하사과라 하거든. 뭐나 생각하기 나름이야. 맛있다고 생각하면서 먹으면 정말 먹을수록 맛있는거고 지레 먹기전에 맛없다고 생각하면 보기만 해도 메스꺼운거야. , 먹어.>>하고 애를 얼려서 억지로 먹이군 하였다.

정애남편이 한국서 부쳐보낸지도 어언 4 세월이 되였다. 남들이 얼핏 추측하기에도 인젠 저그만치 2, 30만원을 모았겠건만 정애는 돈있는 티를 전혀 내지 않는다. 정애는 왜서인지 그냥 돈이 적어보였다. 한국재입국정책이 시달되면서 남편은 집에 왔다가 일년 쉬고 다시 한국에 들어오겠다고 정애하고 전화상으로 의논했지만 정애는 펄펄 뛴다.일년이면 벌수있는 돈이 10만인데 그돈 아깝지도 않느냐하고 말이다.  남편도 재입국하면 안전하게 벌수 있으니 시름이 놓일것이 아니냐 하고 말하였지만 정애는 그것은 뒤로 자빠져도 코를 깨는 재수없는 사람들이 지레 겁나서 하는 짓거리니깐 운수좋고 사람좋은 당신은 걱정안해도 될거다면서 억다짐으로 주저앉혔다. 그러면서 자기도 이제 애가 고중에 가면 한국에 가서 같이 번단다. 이러는 정애를 두고 남편은 <<당신을 설복하자는 내가 우둔하지.>>하고는 할말이 궁해졌다.

남편이 버는것만큼 자기도 그돈 리용하면서 벌어야겠다고 생각한 정애는 천방백계로 돈구멍수를 찾아다녔다. 돈이 돈버는 세월이라 돈만 있으면 돈은 긍정코 번다고 생각하였던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누구네가 외국간다면 가옥소유증 저당잡히게 하고 2푼내지 3푼리자를 주군하였다. 그녀는 지어 시집형제한테도 리자돈을 놓군하였다.자기네 돈이라면 형제들하고 시부모한테 잘못보일가봐 자기네 돈은 어느 무역회사에다 리자돈을 주었기에 친구의 돈을 겨우 드텨서 가져왔다하면서 <<인심>> 푸근히 사고 자기 돈도 눈덩이 굴리는 식으로 갈수록 커가게 할수있어 정말 꿩먹고 알먹기였다. 근데 돈은 쏠쏠히 들어온다 하지만 외국간 사람이 쓰는 일은 길어야 반년 정도였다. 외국서 벌면 본전에 리자까지 인차 계산해주니 그것도 단기 행위였던것이다.그리고 요즘은 리자돈 쓰는 집도 별반 없다. 가정에서 한사람만 외국가면 2,3년후 돈을 받아서 다른 식구들이 나가군 하다보니 막무가내인 정도가 아니면 쓰려고 하지 않는것이다. 실은 은행에 돈을 저축해둔다는것은 죽은 돈이나 마찬가진것이다. 만약 돈가치가 떨어지는 경우엔 리자는커녕 마이나스로 경우도 없지 않아 있는것이다.

요즘도 정애는 은행에 돈땜에 안달복달이다. 그래서 어디 돈벌 구멍수가 없겠느냐하고 여기저기 수소문하던중이다.친구들은 영업방 사라고 권고하기도 하였다. 그것도 좋을것 같아서 정애는 옹근 삼일동안이나 발바닥이 부르틀 정도로 시내안을 쓸듯이하고 돌아다녔다. 영업방은 어디 가나 있었다. 위치좋은데는 거개가 백만은 웃돌아야 했고 몇십만원 한다는 영업방은 위치가 그닥잖아서 영업하는 사람들한테 세를 주기도 힘들거 같았지만 세를 주어도 얼마 받을것 같지못했다. 다리아프게 돌아다니던 정애는 영업방에 대해선 완전히 포기하였다.

그러던 어느 하루였다. 직업고중에서 교원으로 일하는 친구 미숙이가 정애를 찾아왔다. 미숙이는 정애와 절친한 사이였다. 그리고 미숙이 남편도 일본에 가서 돈을 집에 꼬박꼬박 부쳐보내군 하는데 미숙이가 정애하고 다른 점은 인생을 즐기면서 사는것이였다. 그녀는 돈을 벌수있는데까지 벌면서도 애를 먹이고 입히며 그녀 자신도 고급화장품은 쓰고 시체옷, 고급옷을 사입군 하였다. 미숙이는 얼마전에 12천여원을 주고 자주색 밍크외투를 사입기까지 하였다. 수전노처럼 꽁꽁 모으면서 전혀 쓸념 하지 않는 정애를 보고 미숙이는 <<한뉘세상이 얼마라고.사람이란 쓸데가선 팍팍 써야해. 쓰라는 돈인데 안쓰고 뭐해? 너도 인젠 쓰면서 살아. 인생도 아니고 한인생이야. 즐기면서 살자꾸나.빈손에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게 인생이야. 있을때 잘해라는것처럼 있을때 향수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말은 정애한테 있어서 소귀에 경읽기이고 마이동풍인격이다.

<<그래도 돈이 있어야 앞으로 병이 나도 그렇고 애를 위해서라도 맘이 든든하다. 정말 베개도 돈으로 속을 넣은걸 베고 자야 맘이 편할거 같아.>>

이렇게 말하는 정애한테 돈쓰면서 행복만들기를 절로 하라는 말은 하는 사람만 입이 아플 정도이다. 화제거리를 돌려서 이말 저말 한담처럼 하던 미숙이는 갑자기 정색해서 <<, 정애야 쉽게 많이 벌수있는 기회가 왔는데 벌어볼래? >>하고 물었다. 이에 정애의 눈은 어두운 밤하늘에서 반짝거리는 별처럼 광채가   돌았다.

<<그래 무슨 벌인데?>>

<< 이미 두달전부터 하고있는데 20 넣고 오늘 20000 타내왔거든.우선 내가 해보고 돈이 벌어지면 너한테 알려주려고 한두달동안 내가 먼저 해본거지. 서로 돕고 어울려서 사는게 친구가 아니겠니? 나혼자만 돈을 재미있게 벌자니 니가 맘에 걸렸어. 기회가 있으면 같이 벌고 함께 살아야지. 안그래?>>

<<그럼. 그래서 옛날부터 엄마팔아 친구산다 했잖아. 뭐니뭐니 해도 친구가 좋지. 근데 무슨 벌인데 그렇게 수입이 톡톡하니?그리고 장기적으로 할수있는거니?>>

<<물론. 그렇잖으면 내가 찾겠어. 운항집단이란 회사가 있는데 고신기술 제품만 개발하는거야. 이제 발전전망이 얼마나 밝은지 몰라. 내가 알기엔 여기 모모국의 국장은 100만원을 넣고 한달에 5만씩 벌고있으며 우리 교육계통의 김선생은 반년 했는데 벌써 70만원 벌었다는거야. 지금 선생은 담배도 한갑에 30원씩 하는걸 피우고 있어. 니가 생각해봐. 지금 출근해서야 언제 그런 값비싼 담배를 피울 정도니? 그냥 굶어죽지 않고 얼어죽지 않을상만한 정도지.>>

<<근데 그렇게 많은 돈을 넣었다가 떼울 념려는 없는거니? 무섭기도 한데…>>

<<어이구, 그런 괜한 걱정은 하지도 말어.우리시 어느 부시장도 300만원을 넣었대.니가 생각해봐. 발전전망이 없고 위험성이 있으면 그렇게 급이 높은 사람들이 자기 돈을 함부로 넣겠니? 근데 부시장이 넣었다는 말은 다른 사람한테는 외우지 말어.그냥 니만 알고있어.>>

미숙이는 부시장이란 말에 어조를 낮추어서 들릴랑말랑하게 말했다.구미가 부쩍 동한 정애는 맘속으로 자신도 그렇게 좋은 돈벌이를 할수있으면 얼마나 좋을가 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정애의 머리속으로 80년대에 연변에서 옥희 사건에 숱한 사람들이 손톱끝으로 모은 돈을 떼우고 지어 집까지 잃고 밖에 나앉게 사람들의 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그래서 우려되기도 하였다.그러나 텔레비죤에서 가끔 기자들과 인터뷰를 갖고 테레비죤뉴스에 얼굴이 나오는 어마어마한 부시장도 300만원이나 넣었다니 아마 적어도 떼울 념려는 있을거 같질 않았다. 그리고 어쩌다 돈만 넣고 앉은 자리에서 목돈을 벌수 있는 기회가 끝내 온건데 이런 기회를 잡지 않고 어떤 기회를 잡을가? 그리고 이제 남편이 오면 자신도 남편못지 않게 번돈을 내놓고 남편 기쁘게 해줄 생각을 하니 맘이 지레 무더운 여름날에 시원한 꿀미시를 먹은듯이 시원해나고 달콤해났다. 그리고 이제 그렇게 돈을 벌면 자신도 미숙이처럼 만여원씩 하는 밍크외투도 사입고 미용원도 드나들고 아들 기섭이한테도 좋은 옷을 맘대로 사입히고 아들애가 좋아하는 햄버거랑도 하루건너씩 먹일거라고 맘속으로 다지군 하였다.

그녀는 미숙이가 시키는대로 신분증을 복사해주고 은행에 저축해두었던 38여만원에서 꼬리를 내두고 뭉치돈 30만원을 내다 미숙이한테 넘겨주었다. 미숙이도 인차 그돈을 운항회사 구좌에 입금시키고 령수증을 정애한테 가져다 주었다. 령수증을 받고난 미숙이는 한시름을 던듯 가슴이 후련해났다. 그러지 않아도 은행에다 돈을 묵혀두는것이 마치도 황금덩이를 땅에다 매장해둔 느낌으로 그냥 식후 체한듯한 기분이였던것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돈을 넣고 회사재무도장까지 박힌 령수증을 손에 쥐였어도 자기눈으로 수입을 확인하기까진 어쩐지 요강덮개로 물을 떠먹은듯한 기분이 가끔씩 드는걸 어쩔수 없었다.그래서 매일이고 일력장만 번졌다. 요즘처럼 한달이 일년맞잡이로 되여보긴 처음이다. 남편이 한국에 갔을 때도 날자가 가는게 너무 더디다고 느껴졌지만 지금처럼까지는 아니였다.지금의 정애맘같아서는 한달 날자가 하루이틀 사이에 가버렸음 좋을거 같다.

이럭저럭 조급하면서도 싱숭생숭한 가운데서 한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이제 은행에 가서 확인해보고 돈이 자기이름으로 저축통장에 입금되면 성공인것이다.은행에선 아침 여덟시고야 영업을 시작하게 된다. 다른 같으면 하루시간가운데서 아침시간이 가장 빨리 다가오는것 같고 가장 빨리 지나가는듯한 느낌인데 쫓기듯 그리고 개미 채바퀴 돌듯하였다. 다만 오늘은 일각이 삼추같았다. 시계바늘도 여느때보담 어정어정거리는것 같았다. 가끔 늦잠을 자서 애한테 우유 한컵으로 아침을 에때우게 하던 정애는 오늘 따라 일찌감치 일어나 아침밥상을 살뜰히 봐주고 학교에 일찍 보냈다. 정애도 잇달아 세수하고 대충 화장하고선 은행으로 향했다.은행에 도착해보니 은행문은 닫힌채로이고 안에서 영업준비를 하느라고 그러는지 직원들이 얼른거리는 모습들이 유리창넘어로 보인다. 몇몇 사람들도 급한 용무땜인지 아니면 정애처럼 급한 심경인지 은행대문앞에서 초조하게 서성거리고 있었다.

드디여 문이 열렸다. 정애는 처음으로 달려들어갔다. 모습은 마치도 호랑이한테 쫓기는 포수랄가? 어쨌든 살길을 찾아서 마구 헤덤벼치며 맹수에게 쫓기고 있는 포수의 모습을 련상하게 된다.

맨처음 창구에 들어선 정애는 자기의 저축통장을 확인해보았다. 과연 첫페지에 15000원이란 돈이 까만 글자로 또렸이 찍혀있었다. 그제야 정애는 한숨이 나왔다.(세상에 이렇게 쉽게 버는 일이 있단 말인가? 해볼만한 일이야.)

정애는 이게 정말 사실인것이 실감나지 않는지 오른 손등으로 눈을 썩썩 비비여 본다음 다시 확인하고나서야 얼굴에 함박웃음을 띄웠다.

정애는 아까와는 달리 느긋한 걸음으로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천천히 집으로 향했다. 길가의  살구나무가지에 작은 살구알들이 가득 매달려 있다. 오롱조롱 매달린 살구알들이 소곤소곤 집회를 하는듯하다.<<조것들도 살아갈 방도를 연구하나?>>

뭐나 다정하게 느껴진다. 집에 오는 길에서도 가끔 저축통장에 들어온 액수가 알른거려나 정애의 얼굴은 진탕늪에서도 도고한 이쁨을 세상에 자랑하는 련꽃마냥 화사하다. 집에 도착해서도 정애는 구름우에 둥둥 떠다니는듯한 기분이다. 하늘도 오늘따라 트이였고 정말 살맛이 나는 세상이다. 그녀는 이처럼 좋은 돈벌이 기회를 두고 전혀 가만히 앉아있을수가 없었다. 돈있는 친구들한테서 2 리자를 주고 돈을 꾸어다 넣으면 자신이 앉은 자리에서 3푼리자는 공짜로 떼먹을수 있는데 그거야 말로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이 아닐수 없는 노릇이다. 그녀는 사처에 전화를 쳤다. 그리고2 리자를 줄테니 돈을 꾸어달라고 하였다. 친구들과 친척들은 정애네가 남편이 한국에 간지도 여러해 되는지라 선선히 꾸어주었다. 이렇게 정애는 친척 친구들의 20만원에다 남겨두었던 8만원, 금방 회사에서 이달에 입금시켜준 돈가운데서 만원을 꺼내서29만원 만들어 운항회사에 재차 입금시켰다.그러면 이제 래달부터는 꾼돈의 2 리자를 지불하고도25500원씩 벌게되는것이다. (에라 남들은 미국이다 일본이다 한국이다 하고 뼈돈을 나는 앉아서 호의호식하면서도 그사람들 못지 않게 버니 얼마나 좋은가?)정애는 생각만해도 흥이 나는 일이라 가끔 코노래를 부르면서 돈떼우고 나면 밤잠도 오지 않기에 웬만해서는 끼지 않던 동네 마작판에 가끔 끼여들군 하였다. 그리고 하루에 몇십원씩 떼워도 개의치 않아했다. 그러는 정애를 두고 마작군들은 세상 오래살고 볼일이다 하면서 지네들끼리 수군거리기까지 하였다.

<< 정애가 요즘 얼굴에 화색이 도는걸 봐선 혹시 련애라도 하는게 아닐가?>>
<<
, 젊은 녀자가 련애하는거야 이상한 일이 아니지. 하물며 정애의 남편이 한국간지도 4년이 넘는데요즘 무슨 세월이라고…>>

<<틀림없어. 요즘봐. 정애가 통이 커지고 대범해졌으며 얼굴도 이뻐지고 있잖아. 책에서 볼라니 사랑하는 사람들은 젊어지고 이뻐진다고들 하더군.하하하…>>

인젠 한달이 퍼뜩 지나가군 하였다. 매번 은행에 가서 확인해보아도 돈은 제때에 입금되군 하였는데 두달이 지나니 어느덧 거의59천원이라는 돈이 통장에 들어왔다. 꾼돈의 2푼리자를 주고서도 자신한테 차례지는 5 천원이다. 그래서 정애는 겨드랑이에 날개라도 돋힌듯한 기분이다.

정말 자신이 평소에 너무 아껴쓴데서 인젠 사람이 돈을 쫓는것이 아니라 돈이 사람을 쫓아온다고 제나름대로 생각이 되니 자신이 이전에 아껴쓴 행위가 너무 잘된일인가 싶기도 하였다. 돈을 회사에 넣을 때만 하여도 이번엔 돈을 벌면 애한테도 자신한테도 아끼지 않고 쓰자던 맘가짐은 잊어지고 맘대로 쓰면 벌받을거 같고 쫓아오던 돈줄기도 끊어질것만 같아 전혀 돈을 푼푼히 엄두도 못내고 있는 정애다.정애는 백만까지 채우고나서는 남못지 않게 돈을 맘대로 쓰려고 맘먹었다.

지금처럼 나아가면 원래 있던 돈에다 100 채우기는 어렵지 않을거 같았다. 아니 이제 좋은 방법을 대여 빠른 시일내에 돈을 빨리 모으고 싶었다.

친구 미숙이 말에 의하면 운항회사에서는 회사의 발전과 원견성을 고려하여 인젠 원래의 분홍 5푼으로부터 4푼으로 내리웠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 회사가 보다 장대해지면 분홍을 얼마나 탈지 모를일이라 한다. 4푼이라도 어디 작은 돈인가? 근데 분홍리률이 내려가니 액수가 많아야 우세를 점할수 있다고 생각한 정애는 이리 생각하고 조리 생각하던 끝에 지난해에 16만원을 주고 사서 장식까지 깔끔하게 집을 팔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팔집>>이라고 써서 내붙였지만 인차 팔리지는 않았다. 혹간 전화로 물어오는 사람이 있었지만 20만원이라는 값에 아름이 찼는지 아니면 좋은 집을 사려는지 두번 다시 전화가 오질 않았다. 그냥 이렇게 앉아서 집이 팔리기를 기다리다가는 시간랑비이고 재산랑비라고 생각한 정애는 아예 가옥소유증을 가지고 해당수속을 마친 다음에 은행에 저당잡히고 은행대부금 10만원을 맡아내왔다.그리곤 10만원을 운항회사에 몽땅 입금시켰다.그러니 분홍리률은 내려갔지만 정애의 수입은 크게 줄어들지 않게 되였던것이다.

   정애는 인젠부턴 진짜로 빛갈번쩍하게 살리라 맘먹었다.한달에 나오는 돈만 해도 2만원이 되는지라 거기서 4분의 1 써도 애하고 둘이서 얼마든지 여유롭게 살수있다고 여겨졌던것이다.

   달마다 분홍이 입금이 되던것이 회사에선 인젠 석달에 한번씩 내주었다. 비록 석달에 한번씩 돈이 입금되였지만 한꺼번에 6만원 돈이 입금이 되여 목돈이 만들어지니 정애는 오히려 잘된 일이라 생각하였다.

   또 석달이 지나갔다. 정애는 인젠 통장에 10여만원정도 불었겠다는 생각에 은행에 가봤다. 하지만 응당 들오와 있어야 할 돈이 들어오지 않고 석달전의 돈 액수 그대로였다. 정애는 (혹시 회사에서 하루이틀 늦춰 입금해주려나?) 하고 입속말로 하면서 미숙이한테 전화를 넣어보았다. 그러나 미숙이 전화는 이미 사용중지된 상태였다. 하루 24시간 전화를 끄지않는다던 미숙이였다. 왜서인지 수상쩍은 일이였다. 정애는 불길한 생각이 갈마들었다.  부랴부랴 택시를 잡아타고 미숙이가 근무하는 학교에 찾아갔었으나 교원들은 미숙이가 장기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는다는것이다. 미숙이가 다시 택시를 타고 미숙이네 집에 가서 초인종을 눌렀다. 근데 문을 연 사람은 30초반의 젊은 남성이였다. 정애가 눈이 휘둥그래서 <<여기가 미숙이네 집이 아닌가요?>>하고 묻자 그 남성은 <<, 저희가 이집을 한주전에 사고 이사왔는데요.>>라고 대답하는것이였다.

   <<그럼 이 집주인은요?>>

   <<건 잘 모르겠어요.집주인이 외국간다면서 급히 팔아야 하기에 밎지면서라도 판다더군요.>>

   정애는 앞이 샛노래났다. 그러니 미숙이가 어딘가 종적을 감춘것이 틀림없다.

   <<일이 생긴거로구나.빌어먹을 가시나같은게 날 망하게 하고 어딜 갔어? 너 어디가서 잘 살고 있니? 벼락맞을가 겁나지도 않아?>>

   정애는 미친듯이 미숙이를 죽어라고 욕했다.

   이때 웬  남성이 정애한테 다가왔다.

   <<저 미숙씨가  없어졌다는게 사실인가요?>>

   <<그럼 선생도 미숙일 찾아왔나요?>>

   그 남성은 격한 어조로 자기가 알고있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실은 미숙이는 운항회사의 <<홍보대사>>로 되여 H시의 돈만 해도1500만원정도 회사에 끌어들이였단다.실적이 뛰여나서 <<회사발전>>에 기여가 많은 미숙이더러 운항회사 회장은 회사에 문제가 생겼으니 빨리 그곳을 떠나라는 암시를 비밀리에 해주어 미숙이는 짧은 시일내에 집까지 처분하고 어디론가 줄행랑을 놓았다는것이다.그리고 지금 미숙이를 비롯한 회사 령도 몇몇은 다 도망갔는데 지금 공안부문서 체포령을 내렸다는것이다.

  그 남성의 말을 들은 정애는 그만 앞이 새까매났다. 정애의 눈앞엔 남편이 한국의 노가다판에서 얼굴이 새까매 휘청거리며 일하는 모습이 생생히 안겨오고 또 친척 친구들이 두 눈에 시퍼런 독기를 뿜으면서 <<내돈 내라, 내돈 내라. >>하고 윽박질러 오는것만 같았다. 그리고 은행에서 자기 집을 처분하는 장면이 눈앞에 떠올랐다. 또 애가 학교에서 수도물을 받아먹는 모습도 어렴풋이 안겨왔다

   실의에 빠진 정애가 풀썩! 무릎을 꺾고 땅에 퍼더버리고 앉았다. 가슴은 솜뭉치로 꽉 채워놓은듯 하다. 뭔가 오열을 터뜨리고 싶었지만 말도 울음도 나오질 않았다. 아니 숨이 나오질 않았다. 터벅터벅 천근무게가 되는 다리를 끌고 겨우 아빠트 층계를 내려온 정애는 밖에 나섰다. 강한 여름 해볕이 정애한테 한무더기의 벌떼마냥 몰려들었다. 정애는 너무 아팠다. 어디라 할것없이 쑤시는듯 아팠다. 갑자기 하늘이 재빛으로 되여버리더니 몸에 달려드는듯하던 벌떼들이 땅에 새까많게 나뒹굴고 있다. 정애는 그 벌떼들의 시체속에  쓰려졌다. 그리고 쭈욱 하늘끝까지 뻗어진 계단으로 한걸음 한걸음 오르고있었다. 비단필이 늘여져있는 계단은 그토록 황홀하였다. 근데 끝이 없이 아득해보였다.

  ㅡ천국의 계단은 너무 멀구나. 그리고 너무 가파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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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3 ]

3   작성자 : 섭정김
날자:2012-09-07 10:30:54
초란이 소설을 잘 읽었보았네. 재빛환영 참 잘 썼군요. 처음처럼 힘내세요.
2   작성자 : 박초란
날자:2011-02-24 08:18:28
제 글 끝까지 읽어주시고 잘 썼다는 평까지 해주시니 글 쓴 이로썬 힘이 생깁니다. 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 쓰기에 힘 다 할겁니다.
1   작성자 : 삼계원
날자:2011-02-10 21:54:45
두번째 한옥희 구만 사람의 욕심이 화를 빚어낸다고 옛날사람들의 말이 틀리자 않아요 그런데 박초란씨의 글에 그만 홀딱 반해 처음만 읽어보렸는데 마지막까지 다 읽었어요 참 잘 썼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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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재빛 환영 2011-01-18 1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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