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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노래
하늘이 아득히 높아지고
만물이 진한 화장을 했는데
작은 고기 노는 호수위에
물오리 몇 마리 도동실 떴네요
산정 가는 등반길에
낙엽이 뒹굴어도
눈맛 당기는 풍요로움을
지울 수는 없네요
물고기는 푸덕이고
낟알은 영글었는데
금방망이 더운 빛을 번뜩이며
고귀함을 자랑하고
조롱박은 넌출아래 미동도 없이
어느 결에 고즈넉함을 만끽하네요
머금은 교태로 넋 앗아가던 봄꽃은
기억 한 자락에 새록새록 한데
저기 다가온 가을꽃들 보소
어느새 추파를 던지느라 분주들 하네요
호숫가의 백일홍
반갑다고 손짓하는 중에
코스모스 들국화 화사하고
밥 짓는 냄새 구수한 툇마루 아래
다리아도 제법 호함지네요
겸손한 꽃맺이는
어느새 새 생명 잉태를 준비하네요
갈숲은 춤을 추고
단풍은 타오릅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활활 타는 산불처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지를 아니하고
그냥 빠--알갛게
마음까지 물들입니다
한없이 너그러운 자연의 품
엄마 젖가슴처럼 포근하네요
그냥 그 속에
심신이 묻혀 살고 싶네요
자연의 은총에 감사하며
천고의 단풍을 읊조리며
이제 단풍이 다하여
질 때가 되면
소슬한 추풍이
따스한 눈꽃을 모셔오겠죠
따스한 눈송이 왕림하시어
단풍을 덮으면
단풍은 달콤한 꿈속에
깊이깊이 빠져 들겠죠
꿈은 꿈대로
그리움을 간직하고
바람은 바람대로
만고의 광야를 질주하겠죠
녹여줄듯 평화로운
황혼의 노을 속에서
가을은 스스로
여유로운 행보에 채찍을 가합니다
200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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