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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은 하화(荷花), 부용(芙蓉), 함담(菡萏) 등으로도 부르는데 청렴과 순결을 상징한다. ‘꽃 중의 군자’, ‘미(美)의 화신’으로 불리기도 한다.
연꽃의 문화적 내포는 고결하고 심오하다. 유가의 군자, 불가(佛家)의 불성과 수행, 도가(道家)의 수진양성(修眞養性) 등 풍부한 문화적 내포가 담겨 있다. 일반인들도 좋아하고 문인들도 좋아하며 수행인들 역시 연꽃을 찬미하고 모두 그에게 아름다운 이상과 숭고한 절개 등 각종 함의를 부여했다.
연은 천성이 아름다우며 진흙에서 나와도 오염되지 않는다. 연못에서 자생하거나 재배하는데 꽃은 진한 붉은색, 연분홍, 분홍, 연노랑, 순백색 등 다양한 색깔이 있다. 여름철이 오면 짙푸른 연잎이 푸른 파도처럼 넘실거리는데 이 초록색 물결 속에서 연꽃은 매혹적인 자태를 나타낸다.
봄철에는 연꽃, 연잎을 모두 감상할 수 있으며 가을철에는 연자(蓮子)와 연근(蓮根)을 얻을 수 있다. 이 연자는 딱딱한 껍질의 보호를 받아 땅속에서 수백 년, 심지어 수천 년 묻혀 있어도 썩지 않는데 세상에서 가장 장수하는 종자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는 연자를 심장의 화(火)을 씻어내는 데 쓴다.
연꽃은 부평초와 달리 물결치는 대로 물 위를 떠돌지 않으며 정원이든 호수든 뿌리를 내리면 한결같이 꼿꼿이 서서 묵묵히 향기를 풍긴다. 무더위나 비바람을 겁내지 않고 늦가을 서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연꽃의 아름다움은 그 고결함에 있다. 북송의 학자 주돈이(周敦頤)는 “연은 꽃 중의 군자로다”라고 했다. 군자는 이상적인 인격의 본보기로서 군자와 소인의 구별은 도덕성의 유무다. 주돈이는 수십 년 관직 생활을 했으며 명예와 금전에 얽매이지 않고 일심으로 백성을 위했다. 그의 명작품 ‘애련설(愛蓮說)’을 감상해 보자.
“연꽃은 진흙에서 피어나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은 물로 씻어도 요염해지지 않네. 줄기 속은 비었으나 겉모습은 올곧으며, 이리저리 늘어지거나 가지를 치지 않네. 향기는 멀리까지 퍼져도 오히려 더욱 맑으며, 고고하고 꼿꼿하여 멀리서 바라만 볼 수 있지 가까이서 매만질 수는 없어라.”
(시중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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