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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바쁜 등교길.
학교 정문 앞 오거리는 길 건너는 학생들로 인파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로 작은 모습이 하나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상한 느낌이 들어 걸음을 재촉하는 한편 눈길을 돌려보니 글쎄 한 육칠십세쯤 되어 보이는 짧은 하얀 백발의 할아버지가 쪽걸상을 길옆에 놓고 앉아 책을 읽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의 자그마한 무릎 위에 펼쳐져 있는 책은 얼핏 성경책인 것 같았습니다.
순간 이런 말이 내 뇌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보여줌의 극치”
그 할아버지는 왜 거기 쭈크리고 앉아 책을 읽고 계셨을까. 나는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되었습니다. 아마도 그 할아버지는 독실한 신도였을테죠. 그리고 그 할아버지는 젊은이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기 위해 대학교 정문 앞에 쭈크리고 앉아 책을 읽고 계셨으리라 짐작이 갔습니다.
그분의 모습에는 한치의 부끄럼도 없었고, 종교에 대한 그 어떤 쟁론 같은 것도 다 필요 없었습니다. 그저 보여주는 것. 그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의 모습에서 보는 이 마다 느낌과 받아들여짐 또한 상이했을테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정에서 직장에서 보여주기를 쑥스럽게 생각하고 주저할 때가 참 많습니다. 부모들이 자식에게, 또 부부사이에, 또 스승이 제자들에게, 또 CEO로서 직원들에게…사실 주저할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보여주지 않아도 다 알 것이라는 자만심에 빠져있는 우리들의 의식의 그 묵직한 껍데기를 벗어버려야 하지 않을까요.
부모들이 백마디 천마디 말보다 행동으로서 보여줄 때 더 큰 교육적 효과가 있다는 것도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미식 축구의 영웅이라 불리는 미국적 한국인 하인스 워드의 어머니도 모 TV 프로그램에서 역시 똑 같은 말을 하시더군요. 백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훨씬 교육에 유익하다고. 그래서 그런지 하인스 워드는 어릴적부터 집에 온 손님들이 화장실 등을 안 끄면 좇아 다니면서 전기요금을 아껴야 한다면서 끄고 다녔다네요.
CEO들도 “보여주기의 극치”를 실천해 보세요. 직원들이 내 맘같이 안한다고 원망하시기 전에 행동으로써 보여주세요. 용기와 인내가 필요할것입니다. 하루이틀 시간이 지나면 차츰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직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당신이 원하는 풍토가 형성될 것입니다. “시크릿”이나 “유답”의 예시대로 어느정도 꾸준히 하다보면 반드시 변화가 발생할 것입니다.
또한 직장에서 상사의 불명확한 지시로 인해, 상사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데 따른 부하의 스트레스와 간접비용도 상당하다고 하네요. 그러니 당신이 만일 관리자(상사 또는 CEO)라면 직원들에게 명확한 언어를 사용하고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도록 합시다. 그것이 곧 원가절감의 한 통로라도 말씀드리고 싶군요.
여러분들도 이 할아버지처럼 “보여줄” 용기가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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