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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깨끗하고 살기 좋은 연변으로 거듭나길 바라며--교통문화를 말하다
2008년 08월 23일 14시 53분  조회:3007  추천:48  작성자: 심춘화
 

진정 깨끗하고 살기 좋은 연변으로 거듭나길 바라며 

--교통문화를 말하다



 ≪교통≫ 하면, 일반적으로 도로, 표시판, 신호등과 같은 교통시스템을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 제가 말하고자 하는 중점은 이 외에도 연길시의 하나의 얼굴이 되는 교통질서와 교통문화이다. (물론 이는 내 개인적인 생각이고 바램이며 이에 동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이견(異見)을 갖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 좋은 모습의 연변에 대한 관심과 기대와 사랑이 있기에 감히 일언(一言)을 토로하오니 이해와 함께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바라는 것 또한 솔직한 심정이다.)


1. 도로 사정

   연길시의 주요 구간 도로는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몇가지 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

  1). 도로 수리문제

     시내 중심 지역의 도로와 몇몇 새로 개설된 도로들은 상태가 비교적 좋다. 하지만 조금만 안으로 들어서면 곳곳에 움푹 파인 울퉁불퉁한 골목들이 있다. 관련 정부기관에서 이런 부분에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이 같은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큰길 도로 옆에 고층건물 즐비하게 올라가는 겉모습도 좋지만, 진정으로 우리 백의민족의 깨끗한 모습을 실속 있는 깨끗한 도시-연길시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2). 오물처리문제

  큰 도로변은 괜찮지만 뒷골목들 곳곳에는 쓰레기가 널려있고 쓰레기통에 대한 관리가 잘 되어 있지 않으며 골목에 구정물 같은 더러운 오물들이 곳곳에 보이기도 한다. 현재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주변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시민 그 누구에게도 다 마찬가지로 건강에 해를 끼칠 것이다. 현 상태에서 관리가 잘 안된다면 하루속히 핵심 문제점을 찾아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며 관련 기관에서도 힘쓰고 각 가두나 민간기관단체들도 함께 합심하여 선진적인 쓰레기처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시민들도 이를 잘 준수하도록 의식을 향상시키는 등 다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2. 교통질서

      어쩌면 연길시민들의 교통의식의 무질서한 정도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듯하다. 그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도 둘째도 정부 탓이라고 생각된다. 정부가 나서서 관련 부처들과 협력하여 시민들의 교통의식을 향상시키고 각종 차량들이 신호위반행위를 방지하고 위반한 자는 징벌을 가하여 엄하게 다스린다면 불과 몇 년이 안 걸려 반드시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문제는 의지다. 개선되는 기간 동안 정부와 관련부처의 결심과 그 의지의 지속적인 실행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다. 문제는 이제 연변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차량이 급속히 늘어나 차량과 자전거, 사람들이 거리에 “떡”과 고물처럼 범벅이 되어 다니니 결국 “안전”이란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을지...교통질서는 한사람의 안전이 아닌, 일반시민으로부터 고급관리에 이르기까지 그 누구나 모두에게 적용되는 일이다. 이렇게 안전이 보장되지 못하면 결국 그 누구도 방심할 수 없게 되고 매일매일 무질서한 교통질서로 인해 불안한 정서가 조성되어 건강한 사회와는 거리가 더욱 멀어지지 않을까. 생활수준이 향상되어 자가용을 굴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도 좋지만, 우선은 안전한 교통질서를 확립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싶다.


3) 버스와 택시

   연길시의 버스와 택시는 가히 달리는 세균덩어리라고 말하고 싶다. 거리에 나서보면 우리민족의 특징을 보여주듯 너도나도 깨끗하고 고운 옷을 갖춰 입고 깨끗한 신발을 신고 다닌다. 하지만, 퇴근하여 집으로 들어갈 땐 어떠할까. 시내버스든 택시든 타보면 정말 역겨울 정도로 더럽기 짝이 없다. 연길에 사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연길을 방문하는 외지 관광객이나 “고객”들이 대부분 택시를 이용할 텐데, 몇 년 가도록 청소 한번 안한듯한 이런 더러운 “면모”를 보여선 어찌 할까. 단위차를 타고 다니는 양반들도 가끔은 택시를 탈 일도 있겠건만 어찌 이것을 개선할 생각을 못한단 말인지. 중국이라서 그런 거 절대 아니다. 대련이나 청도 등 내지의 일부 도시들에 가보면 정말로 택시가 깨끗하고 기사들 역시 몸을 깨끗이 하고 손님들 대하는 태도 역시 깍듯하고 친절하다. 그런데 연길시의 택시들을 보라. 내부의 청소는 일년 아니, 아마 시작해서부터 한 번도 청소를 한 것 같지 않은 먼지가 풀풀 나는 택시 안에 여자 손님을 태우고도 전혀 아무렇지 않은 듯 담배를 피우는 기사들...미터기는 돈 팔아 버젓이 달아놓았건만, 아직도 부르는 게 값이다. 개선할 부분이 정말 한두 가지가 아니다. 택시를 비롯한 교통도구들에 대한 관리 역시 한 도시의 중요한 얼굴임을 어찌 이렇게 될 때까지 방치해두는지 정말 의문스럽다. 외자유치를 함에 있어서도 이러한 사회시스템은 정말 홀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자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물론 정부에서 좋은 차량과 기사를 제공해주는 것도 사실이겠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연길시에 묵는 동안 이러한 단면을 보지 못한다고 할 수 있을까. 하루빨리 연길에서도 길에 다니는 사람들의 깨끗한 옷차림 만큼이나 교통부문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여 택시기사들도 깨끗하고 문명하게 차려입고 친절한 서비스와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연길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길 바란다.


4) 서비스문제

  교통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의식수준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매일매일 수많은 다양한 시민들이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있고, 그들이 이용해 주고 있기에 당신들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들에게 돈을 벌어주고 직장을 만들어준 이용고객들에게 친절한 서비스는 당연한 것이 아닌가. 시내버스나 택시를 타다보면 정말 화가 치밀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승객을 아무렇게나 대하는 기사와 차장들, 그런데도 그것을 당연한 듯, 그러거니 체념하듯 받아들이고 마는 시민들...이제 이렇게 안일하게 지나쳐버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교통문화는 한 도시의 가장 중요한 얼굴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인이나 타지사람들도 우리 도시에 방문 오면 당연히 이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들의 하나하나의 행동과 한마디 한마디 말들이 곧 연길시의 서비스수준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정부로부터 이 같은 방면에 중시를 돌리고 교통질서, 교통시스템뿐만 아니라 교통서비스 향상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길시는 연변조선족 자치주의 수도이다. 연길시가 보여주는 모습이 곧 연변의 대표적 형상이 될 것이다. 얼마 전 연길시 정부에서는 연길시를 대표하는 로고와 시화를 정하는 등 적극적인 대외적인 이미지제고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건물, 수많은 차량, 몇 갈래의 주간 도로만이 연길시의 이미지에 영향 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런 하드웨어적인 부분보다도 실지로 더 중요한 것은 서비스나 시스템, 높은 시민의식과 같은 소프트적인 부분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문제는 이젠 더 이상 늦추지 말아야 할, 시급히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실행에 옮기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며 또한 개선함에 있어서 선진국가나 발전한 연해도시의 사례를 찾아 연구하고 교통시스템전문가, 도시환경전문가, 그리고 서비스전문가 등 전문가들의 컨설팅을 받는다면 보다 선진적이고 합리적이며 실용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한국, 싱가폴, 그리고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말레시아 등 국가들의 사례는 가히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현재 연변의 산업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서비스 산업분야이다. 그렇다면 연변의 발전을 위해 가장 중시하고 틀어쥐어야 할 분야 역시 서비스분야이다. 하루속히 연변의 서비스의식을 향상시키고 진정한 서비스정신에 입각한 높은 수준의 서비스수준을 갖춘 도시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초점을 "고객"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업하는 사람만 고객을 대하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모두 고객을 대하게 된다. 정부기관, 학교, 병원...즉 "고객"의 의미를 넓게 볼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부터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바램은 한마디로 연길시에 살고 있는 시민들과 연길을 방문하는 그 누구든지 깨끗하고 밝고 친절한 조선족의 이미지에 걸맞는 연길시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래야만이 진정 자랑스러운 백의민족의 수도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는 도시로 거듭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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