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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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26] 나도 '조선족은 왜 일하기 싫어하는가?' 에 한마디
2008년 03월 10일 00시 40분  조회:3211  추천:94  작성자: 허동식

잡담 26

나도 '조선족은 왜 일하기 싫어하는가?'에 한마디

 허동식

거의 매년 겨울마다 연변행을 하면 시골은 말할것없이 도시에서도 놀고 먹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물론 연변의 實業경제상황이 좋지않어서 취직이 힘든것도 사실이기는 하지만, 한족들에 비해서는 조선족이 일하기 싫어하는 경향이 두드러져있다. 하지만 나는 <<일하기 싫어함이>>이 조선족의 근성이라고는 느껴지지않는다. 력사의 퇴적물이고 특별시대 특별현상이다.

1 로동이란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 로동과 로동내재의 쾌락을 위하여 하는 로동으로 구분이 된다. 아주 오래동안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한 로동에만 종사해왔다. 로동과정중에서의 쾌감과 로동성취의 쾌감을 위하여서 하는 로동과는 얼마간의 거리를 두고 살어왔다. 집체로동에 따르는 <큰솥> 분배형식과 로동성취의 미소화(소위 원시자본축적이 불가능)가 조선족들의 로동을 다만 먹고살기 위해 하는 수준에 머물게 했다. < 죽게 벌어도> 로동의 재미를 얻을수 없었던, 사회경제구조가(연변경제는 근본적으로 附價値가 저하인 농업경제이다) 조선족의 로동심리에 마이너스적인 그림자를 만들어주었다.

2 정체성의 혼란과  유농민의 근성도 문제이다. 중국이 작년에야 <물권법>을 통과했다. 헌법에서의 사유재산에 대한 인정을 실용화시킨 법적인 사회적인 행동이 좀 늦은 편이다. 바로 이런 시기에 조선족중에서 여러가지 경로를 거쳐 한국국적을 취득한 사람도 많아졌고 많은 사람들이 < 나는 한반도 사람인가 대륙사람인가> 하는 심리적인 장애를 받았다. 부지런히 일해서 무엇인가 장만한다면 지니고 갈수 있을가 하는 의구심과 에라 모르겠다 우선 먹고 놀고 보자 하는 유농민들의 근성이 대폭팔을 이루면서 원시자본축적에 있어서의 고정재산투자가 비률이 낮은 <조선족식운영>을 어느 정도 보편화시켰다. 근년에 정체성의 혼란의식이 적어지고 중국의 사유재산보호가 좋아짐에 따라 아파트를 구입하는 등등의 경제운영방식의 변화가 있지만 경제초창기의 비고정재산투자비률이 높은 탓으로 본 경제손실은 조선족이 한족보다 막대하다.

3 중국경제수준과 한국경제수준의 현차도 문제이다. 연변에서는 놀고 먹지만 한국에 나가면 엉뎅이 나가는줄 모르고 일한다. 원인은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한국에서의 취직이 비교적 쉽고 한국 임금이 중국보다 엄청 높기 때문이다. 사실 아직은 우리의 경영술과 손재간으로는 중국에서 아무리 노력한다 하더라도 한국에서의 로동자가치를 따라가기는 힘들다. 연변에서 만일 한달에 4-5천원정도 벌수 있다면 조선족들의 노무수출인원수가 많이 줄어들거라 생각된다.

      4 사회풍기로 표현되는 사회결구가 리상적이 아니다. 한국에서 벼라별 고생을 하면서 묵돈을 쥐고 온 사람들도 연변에 돌아오면 눌러앉아 사는 <<똑똑>한 사람들 생활도 웬간한 수준이 아니고 심지어  사치할정도로 지내고 있음을 발견한다. 그래서 심리평형을 이룰수가 없다. 너들은 앉아놀면서도 먹고마시는데 에따 이젠 나도 모르겠다 하는식으로 변해버린다.

      한마디로 조선족이 일하기 싫어함은 혈연적인 문제가 아니고 사회개혁의 침체와 생존환경 격변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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