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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문학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며
허룡석
다재다난한 와중에도 여러모로 성과가 주렁졌던 무자년 쥐해는 어느덧 서서히 지나가고 새희망을 안겨주는 기축년 소해가 성큼 다가왔다. 새해를 맞으며 우리 민족문학이 걸어온 길 되돌아보니 가슴 뿌듯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 감돌아치는 서글픔도 어찌할수 없다. 우리 민족 문학창작이 량적으로는 적다고 할수 없지만 돌파작이나 수준작은 그렇게 많다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중국주류문단에서 인정받을만한 작품이 거의 없었다는것은 서글픈 일이 아닐수 없다.
지난 몇년간 중국작가협회의 년도총화보고를 보면 장족, 위글족, 몽골족 등 주요 소수민족들과 묘족, 투쟈족, 이족 등 기타 소수민족작가들도 해마다 중국주류문단에서 인정받을만한 돌파작을 내놓고 있으나 전국 55개 소수민족중 문화가 가장 발달한 민족의 하나로 공인받는 우리 조선족의 문학작품은 언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나는 처음으로 제9차 전국소수민족문학작품<준마상>평의위원으로 평의에 참가하면서 보다 큰 충격을 받았다. 이번 준마상평의에 전국 각지에서 도합 320부의 문학작품을 추천하였는데 초심을 거쳐 105부를 선정하여 총심에 넘겨왔다. 중국소수민족문학작품 최고상의 권위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지난날 무더기로 상을 주던 작법을 고쳐 8차때부터는 수상작 수를 대폭 줄였으며 이미 수상한 작자에게는 원칙상 다시 수상하지 않기로 하였다. 이번기에도 105부 문학작품중 (그중 소수민족모어작품이 32부) 40부를 수상작으로 뽑기로 되여있었다. 40부중 인구 10만이하 소수민족문학작품 창작을 고무하기 위하여 5부 명액을 남기고 사천지진재해지구와 서장지진재해지구 소수민족작품을 배려하기 위하여 각각 1부씩 명액을 남기기로 하였다. 남은 33부 명액중 소수민족모어작품 수상비례를 40%로 하고 소수민족중문작품 수상비례를 60%로 하였다. 하여 수상할수 있는 소수민족모어작품비례는 13부밖에 안되였다. 반복적인 토론과 온양을 거쳐 위글족, 하사크족, 장족, 몽골족, 조선족 등 모어창작을 위주로 하는 다섯개 소수민족이 두부씩 <고루 나누고> 나머지 세부는 기타 민족을 돌보았다. 하여 우리 민족 문학작품은 두부밖에 수상할수 없게 되였다. (지구급이 성급과 꼭 같이 수상한것은 적은 수가 아니였다.) 하지만 모어창작을 위주로 하는 기타 소수민족들은 중문으로 창작한 작품들도 수상할수 있어 다른 민족은 나중에 모두가 수상작품이 4ㅡ5부씩 되였다. 유일하게 우리 민족만이 중문으로 추천된 작품이 없어 <밎지고>만것이였다. 한 평의위원은 롱담으로 나에게 <문화수준이 높은 조선족이 자존심이 강해서 모어창작만 고집하는것이 아니냐>고 했다.
연변경내에 중문으로 창작할수 있는 조선족작가들이 거의 없는것은 력사적으로 봐야 할것이다. 새중국이 창건되여서부터 중앙에서는 문화가 뒤떨어진 <락후한> 주요 소수민족들의 문화수준을 높이고저 수도 북경과 기타 대도시들에 소수민족반을 설치하고 소학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락후한> 소수민족의 학생들을 대량 양성하였다. 그렇게 양성받은 학생들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지금 작가로 되여 막힘없이 중문으로 창작할수 있게 된것이다. 하지만 력래로 교육을 중시하는 <선진적> 조선족은 그때에도 문화교육이 발전한 민족으로 인정되여 자기민족 학생을 얼마든지 자기로 양성할수 있다는 취지하에 조선족학생들은 거의 모두 당지에서 소학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조선어문을 주로 배우다보니 중문수준이 대도시에서 중문을 배운 다른 소수민족 학생들을 따라가기 어렵게 되였다. 하여 실질상에서 조선족은 다른 민족에 비해 중문이 <락후한>민족이 되였다. 조선족작가들중 남영전이나 김인순 등 연변밖에서 성장한 부분적 작가들만이 중문창작이 거침없을뿐이다.
지나간 력사는 한꺼번에 개변할수 없는것이다. 지금 우리가 할수 있는 일은 여러가지 조치를 대여 조선족작가들이 우수한 문학작품을 창작하도록 고무격려하는것이고 다른 하나는 번역사업이 뒤따라가 우수한 민족문학작품을 제때에 번역하여 중국주류문단에 접궤시키는것이다. 동시에 중문으로 창작할수 있는 작가를 발견하고 양성하여 우리 문단에도 중문으로 막힘없이 문학창작을 할수 있는 작가가 일정한 비례를 차지할수 있도록 하는것이다.
궤테는 문학창작을 함에 있어서 <가장 민족적인것이 가장 세계적인것이다>고 감회깊게 말했으며 로신도 <지방색채를 띤것이 오히려 세계적인것으로 될수 있다>고 피력하였다. 우리는 민족적인것을 버릴수 없으며 농후한 지방색채도 버릴수 없다. 민족적인것과 지방색채를 버리면 우리 민족문학의 존재가치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민족적인것과 지방적색채를 여러가지 언어문자로 창작표달하는것은 아주 필요한것이다. 80년대초에 전국단편소설문학상을 수상한 림원춘의 <몽당치마>작품도 중문으로 번역되였기에 중국주류문단의 중시를 받게 되였고 전국상을 받게 되였으며 중국문학사에 한페지를 기록하게 된것이다. 우리는 중국에 사는 소수민족으로서 중국주류문단에서도 당당히 자기의 위치를 찾아야 하며 자기의 립지를 굳혀야 하는것이다. 자기민족의 부족점을 아는 민족이 부단한 발전을 가져올수 있는것이다. 자기만족에 도취되고 외고집만 부린다면 발전하키는커녕 퇴보할수밖에 없는것이다. 우리는 소수민족이라 하여 <돌봐주는것>에 만족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자기의 탄탄한 실력으로 소수민족<준마상>뿐만 아니라 중국문단의 최고상인 <모순문학상>과 <로신문학상>에도 도전하여야 할것이다.
우리 민족문학을 발전시키자면 작가협회와 작가들의 노력만으로는 안된다. 정부의 관심과 지지를 밑바탕으로 해야 한다. 시장경제시대에는 더욱 그러하다. 우수한 민족문학창작을 고무격려하자 해도 자금이 필요하며 번역사업이 뒤따라 가자해도 돈이 들어야 하는것이다. 정부의 충족한 자금지원이 없이 해해년년 문단의 동냥질로 민족문학을 춰세운다는것은 하늘에 막대겨눔이다. 동냥하자해도 내밀 쪽박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말로만 지지한다는것은 그림속의 떡으로 요기하라고 고무하는격이며 투자가 없이 성과만 기대하는것은 굶어 쓰러질 말한테 채찍을 안기는격으로밖에 될수없다.
새해에는 상하가 보다 합심노력하여 민족문학의 새 진로를 개척해보려는 소박한 마음에서 선인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관심하고 질호하던 문제를 다시 한번 되풀이해보는것이다.
(2009년 연변문학 제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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